<예술/대중문화 파트의 주목 신간을 본 페이퍼에 먼 댓글로 달아주세요.

<펜톤> 주제적으로 확, 매우 끌리는 책이다. 색이란 것은 자연적으로 이미 존재하지만 인간은 끊임없이 가장 이상적인 색을 발견하고, 발명하기 위해 또 노력해왔다. 색은, 심미안적으로 표현하거나 리얼함을 나타내기 위해 구성되는 것을 넘어 얼마나 많은 상징과 의도를 갖고 있는가. 더욱이 이 책은, 색 분류의 기준을 제시한 펜톤 컬러를 통해 색의 역사뿐만이 아니라 그것에서 파생된 여러 역사를 기술하고 있으니, 조금 어렵지 않을까 하는 고민도 멀리 치워둔 채, 기대감이 무척이나 충만해지는 책이다.   

 

 <좋은 시나리오의 법칙> 시나리오 작법서를 보면, 저자의 경험과 지식을 토대로 이렇게 쓰라며, 군데군데 영화의 설명을 곁들이며 설명한다. 하지만 그 책의 목적은 대부분, 어떻게 써야한다는 설명을 중심으로 구성되었기에, 예시의 영화에 대한 소개는 그리 길지 않다. 그렇지만 이 책은 50여편씩이나 골라서 이야기 해준단다. 단순히, 시나리오를 이렇게 써라! 하는 책이 아닐것이라 판단 된다는 것. 좋은 시나리오를 보는 눈을 길러주는 것은, 시나리오를 쓰는 능력 뿐만 아니라, 영화를 보는 깊고 다양한 시각을 길러주는 것이다. 좋은게 왜 좋고, 그저 그런게 왜 그저 그렇고, 나쁜게 왜 나쁜지 알게 된다면, 시나리오 작가 지망생 뿐만 아니라, 이야기를 창조하는 많은 작가 지망생들, 더불어 일반 관객에 까지 좋은 지침이 되어줄 것이라 생각한다. 이 책이 단순히 시나리오 작가 지망생만을 위한 책이 아니리란 판단에 추천신간에 넣어본다.  

 

 <This is Art> 제목 참 당돌하면서도 마음에 든다. '디스 이즈 스파르타!'.. 가 아닌 아트다. 다른 미술서적과 차별화되면서 기대되는 점은, 1100여점 이르는 풍부한 도판과, 서양미술도, 동양미술도 아닌, 세계미술을 전반적으로 다루고 있다는 점, 거기다 선사시대부터 시작해서 회화뿐만 아니라 퍼포먼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를 다루며 시대적 흐름, 상호간의 관계가 조망되니, 예술전반에 걸친 개괄적 이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여겨진다. 

  

 

  <영화 속 미술관> 책 소개 페이지의, "자신의 생각보다 작가나 감독의 뜻을 과도하게 헤아리려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힘으로 감상할 수 있는 법을 안내한다." 라는 이유만으로도 아주 가치를 지닐만한 책이다. 요즘은, 아예 팝콘과 함께 덤으로 보는 영상이거나, 완전 철학적 해부의 대상이거나 하는 것이 영화이니깐.(물론 당연히 이 책은 어떤 영화보는 법보다는, 미술적 영향을 중심으로 할 것이다) 영화는 종래의 모든 표현양식을 담은, 예술의 한 분야이다. (영화를 예술로써 부정하지 않는다면) 거기서 미술이라 함은, 영화의 근원이 되는 가장 기본적인 예술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영화를 구성하는, 혹은 영화 안에서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예술이기도 하다. 예전에 회화와 영화를 연결지은 책을 봤었는데, 그때의 나는 그 그림들과 영화 모두에 큰 관심을 갖게 되었던 것을 생각하면, 이 책은 더 나아가, 고전적 회화뿐만 아니라, 현대의 개념미술까지 담아냄으로써, 그 기대가 더욱 큰 바이다.  

 

 <골목안 풍경 전집> 맑고 아름다운 사진들을 보는게 너무나 손쉬운 세상이다. 거기서 빛의, 구도의 아름다움을 좇고, 더러는 사람의 모습들도 있다. 그것과 이 김기천 작가의 사진들 중 어느것이 더 낫다 하는 것은, 어차피 개인의 취향이지만, 남들이 더 멋진 사진만을 추구할때 이처럼 뚝심있게 우리네 골목길 생활상을 그려낸 사진은 분명 들여다볼수록 그 가치를 발휘할 것이다. 이제는 대부분 콘크리트로 덮힌 옛 골목길, 그리고 거기서 살아갔던 옛 사람들의 모습에서 우리는 아름다운 사진이 아니라, 아름다운 사람을 발견할 수 있으리란 확신이 든다. 
 

 

 <예술가처럼 자아를 확장하는 법> 아 뭘까 이책은.. 책 소개에서도 그렇듯, 묘하게 자기계발서를 닮아있다. 그런데다가, 잘먹고 잘살고 잘버는 법도 아닌, 예술가가 되기위한 자아라니. 거의 '이렇게 하면 망한다' 라고 말해주는 자기계발서 아닌가? (반조크 반진심) 근데 왠지 끌린다... 예술가의 자아를 주제로, 특히 현대미술의 한획을 그은 아주 문제 예술가들을 비롯한 주요 예술가들을 따라 나서고, 또 거기서 배우는 '에고 트립'은 무척이나 기대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약장수 약 사는 기분이기도 하지만, 끌리는 맘은 어쩔수 없다.  

 

<검은 미술관> 그러고보니 그동안 너무나 당연한듯 '밝은 미술'만을 중심으로 보아왔다. 왜냐하면 그것이 아름답다고 여겼고, 또 궁극적으로 일상을 밝게 해줄 예술들 이었으니깐. 하지만 미술이 본래 그런것이 아니고,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이 그 '밝은 미술' 아니었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괴롭고 우울한 소설은 으레 읽어대면서, 그만큼 괴롭고 어두운 것이 전면으로 드러나는 미술들은 왜 이렇게 꼭꼭 숨어 있을까. 인간이 그다지 반기지 않는, '검은 미술'들 세계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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