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 1994-2014 노란상상 그림책 108
문은아 지음, 박건웅 그림 / 노란상상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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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나아지는게 없는 듯 보이는 이 작은 나라의 ‘지겨운 절망‘ 들을 현 시대 뿐만 아니라 후대에게 가르치기 위해, 우리는 (또 정치적 시비에서 자유롭기 위해) 이런 모습으로 들려줄 수 있겠구나, 물려주게 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해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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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드림
사라 바론 지음 / 놀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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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과는 또 다른 감동을,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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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2 쿠데타와 나
장태완 지음, 이원복 엮음 / 이콘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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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를 바탕으로 하는 영화가 으레 그렇지만, 특히 이 영화에 따라붙던 수식어가 '역사가 스포다' 라는 것 이었다. 12.12 쿠데타에 대해 구체적이진 않더라도 끝이, 그리고 한국 근현대사에 어떤 결말로 남겨져있는지 대략적으로 알만한 국민들은 알고있을테니 뭐 영화에 크게 기대할 것이 있겠냐는 뜻이었겠지만, 영화는 아랑 곳 않고 천만관객을 넘어서며 극장가에 단비를 내렸다.



나 또한 영화를 무척 인상적을 봤다. 그 이후에 수도경비사령관으로서 쿠데타를 막으려 고군분투했던 극중 이태신 장군의 실제 모델이었던 장태완 장군의 영상을 보게 되었는데, 길지 않은 인터뷰 영상 속에서 죽은 아들에 대해 이야기를 하던 그의 모습은 작전에 패배한 군인의 씁쓸한 모습이 아니라 그저, 멸문지화를 당하다시피 한 책임에 고통스러워하는 아비의 모습이었다. 자신의 상관인 정병주 특전사령관을 반란군으로 부터 지키기위해 맞서다 순직한 김오랑 소령과 그 때문에 결국 실명까지 하게 된 아내의 일화, 12.12의 진실을 소상히 밝혀 후대에 남기자 했던 정병주 특전사령관의 의문의 자살 들도 안타까운 일이야 이로 말할 수 없지만, 아무래도 직접 육성으로 자식에 대한 안타까움을 이야기 하기도 하고, 이날 12.12의 중심에 있어서 인지 장태완 장군에 대해 연민의 감정이 많이 들었던 것 같다.


그래서 이 <12.12 쿠데타와 나> 라는 책이 참 궁금했다. 같이 온 군번줄을 보자마자 왠지 짠한 생각이 들었다. 군번줄 이 상징하는 것과, 이 군번줄에 적힌 이름의 장군이 어떤 비극을 겪었는지 대략 알고있기 때문일까. 반드시 남겨지고 전해져야할 역사의 증언이 내게로 와, 다시 나에게 그런 역할이 주어지는 듯한 기분도 괜스레 들었다.


이 책은 서문에서 출간의도를 이렇게 밝히고 있다.


보잘 것 없는 이 한 권의 책이 진상규명과 공정한 사법처리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길 바란다. 그것이 반란 진압 와중 적이 아니라 동료였던 반란군의 총탄에 맞아 순직 또는 부상의 불이익을 당하고도 지금까지 정부로부터 떳떳한 보상과 명예 회복 조치를 받지 못하고 있는 원혼 및 당사자, 그리고 그 유족들에게 속죄의 길이 되리라 믿는다. 또한 필자가 군사반란을 진압하지 못한 불찰로 인해 무고하게 희생된 수많은 광주 민주화운동 희생자와 유가족들에게도 경건한 심정으로 깊이 고개숙여 속죄를 빌고 싶다.


이 책은 1993년 발행된 도서를 재출간한 도서인데, 당시 김영삼 정부 시절 이들 내란수괴들에 대한 수사에 대해 도움을 주고, 그것이 나라와 희생자들에게 속죄하는 마음이라 생각하여 장태완 장군은 급한 심장수술까지 미뤄가며 원고를 마무리 했었다고 한다.


이 책의 초반부는 저자인 장태완 장군이 6.25가 발발한 해 부터 군에 복무하기 시작한 이야기부터 시작한다. 덤덤한 시작부터 예상보다 마음 한켠이 시큰거렸다. 끔찍한 동족상잔에서 나라와 국민을 위해 목숨을 내놓았을 만큼의 충정을 바친 군인이 한낱 자신의 권세와 사리사욕을 위해 나라를 집어삼킨 반역자들에게 당한 것이라는 사실때문에 그러했던 것이다.


그런 마음을 한켠에 두고 장태완 장군이 6.25를 거치고 박정희 정권에서의 여러 보직들을 거치는 일들과, 관련한 여러 군인들, 그리고 하나회의 존재가 세상에 밝혀진 윤필용 사건과 대한 이야기를 읽어나갔다. 초반부엔 12.12 가 자행되기 이전, 박정희를 둘러싼 정세들과 정치군인들의 흐름, 12.12 사태의 핵심인 하나회에 대한 이야기들로 채워진다. 그리고 서서히 12.12 그날에 다가갈 수록 긴장감이 더해진다.


중반부부터 12.12 에 대해 본격적으로 서술된다. 장태완 장군 시점에서 이야기가 구성되며 당시 장태완 장군이 눈으로 보고 귀로 들은 사건의 재구성이 중심이 되지만 여러 자료들을 통해 사건을 재구성 하듯 당시 전두환 보완사령관의 시점이나, 반란군의 상황들도 같이 묘사되어 있어서 12.12 사태의 약 8시간 가량의 구성은 이미 어느정도 아는 사안임에도 영화 못지않은 몰입감을 준다. 재밌다고 하는것이 송구하지만, 이 사건의 재구성이 분명 매우 흥미로우면서도, 안타까움을 자아내는 이야기들로 차있다. 어떤 어떤 시점들에서 장태완 장군 자신이 어떤 결정을 왜 내렸고, 어떤 것에 좌절했고, 당시 어떤 심경이었는지를, 어떤 착오와 배신들이 모여 결국 그 쿠데타를 '성공' 시켰는지 기록한 이야기는 분명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흥미를 줄 소재임이, 그리고 분노와 안타까움을 줄 것이 분명해 보인다. 실제와 영화를 비교하기 위해 실존인물들도 찾아보고 하면서 책을 읽을 정도로 몰입도가 높았다. 그러면서 영화에서 사람들에게 분노를 일으킨 설정들과 구성, 책에서 장태완 장군이 서술하는 구성을 비교하는 것도 흥미로웠다.


영화의 마지막에, 이 12월 13일에 쿠데타의 결말이 어떻게 실제와 영화가 다른지 알고있는 사람들도 장태완 장군이 붙잡히기 전의 재구성을 보는것도 한편으로는 쓰리고 흥미로울 것이다. 이후 서빙고 분실로 붙잡혀가 수사받게 되는 과정도 영화에는 제대로 다루지 않은 내용이다.


특히 내가 이 책을 보기전 장태완 장군에게 연민을 갖게 했던 자식에 대한 죄책감과 그리움에 관한, 그러니깐 가족에 관한 이야기는 2개월간의 조사와 수감이 끝난 이후다. 가택연금을 받으며 집에 보안사 요원들이 방을 하나 차지하고 상주하는 치욕적인 때부터 또다른 비극이 시작되었을 것이다. 어쨌든 그 자신의 불행으로 끝나지않고 아버지, 자식으로 이어진 고통을 견디었던 흔적들을 읽고 있노라면, 이 사람이 어떻게 그 불운한 삶을 겨우겨우 버텨왔을지 생각하게 하며 마음이 아팠다.


12.12에 대해 많은 국민들이 영화 <서울의 봄> 으로 좀 더 구체적으로 알게되었을 텐데, 영화를 재밌게 본 사람들에게 이 책 <12.12 쿠데타와 나>는 아마 그보다 더한 몰입과 아픔을, 혹은 그에 견줄만한 흥미를 줄 것이기에 누구에게라도 추천해줄만하다. 사건 자체의 성격과 그 회고록의 구성으로 인해 강한 흡인력을 지닌 책이다.


반란을 일으키고, 나라를 후퇴시킨 범죄자들은 제대로 사과한게 거의 없고, 그 반란을 막지 못한 스스로를 죄인이라 생각하며 연신 나라와 피해자들과 가족에게 죄스러운 마음을 가졌던 장태완 장군의 이야기가 더욱 널리 읽혀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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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타 물의길 : 아트북 아바타 3
타라 베넷 지음, 이솔 옮김 / 아트앤아트피플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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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타 물의길 아트북의 첫 인상은 무척 고급지다. 두꺼운 양장커버에, 그 사이즈를 보고 있노라면 이 책을 소장하고 있는 그 자체로도 왠지 아바타의 한 조각을 가진 느낌이다. 내용은 어떤가하면, 영화 [아바타 물의길] 에 관한 미학적 자료와 그 성취를 향한 여정의 기록이다.


아트북 이라는 그 이름답게,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영화 [아바타:물의길]의 미술자료와 설정들을 방대하게 보여준다. 그리고 잘은 모르겠지만 그 미술적 자료들을 제대로 감상하기 위해 적절한 종이를 사용했음이 짐작된다. 이 미술적 자료들은 단순히 디자인 뿐만 아니라 세계관, 캐릭터, 의상, 장신구, 장비 등 아바타에 등장하는 모든 미술적인 것들을 총 망라한다. 영화에서는 이야기에 쫓아가며 바빴기에 지나쳤던 많은 것들을 찬찬히 살펴보노라면 정말 제임스카메론과, 그의 스태프들이 이뤄낸 성취는 단순히 영화에만 그치는게 아닌것이라는 생각이든다.




이 아트북은 아바타:물의길 의 미학적인 요소의 시각적 전시뿐만 아니라 그 발전과정을 흥미롭게 서술한다. 서문에서 로드리게즈 감독이 밝힌 이책에 대한 정의 -시각적 로드맵- 는 책장을 얼마 채 넘기지 않았을때에 이미 완전히 공감하게 된다.



이 책은 정말로 아바타:물의길 에 대해 시각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수많은 그림들로 구성되어있다. 단순히 아바타:물의길에 관한 시각적 자료였더라도 이 책은 굉장했겠지만, 이 아트북은 아바타의 이런 미학적 성취를 어떤 과정을 통해서 이뤄왔는지를 제임스카메론의 발자취 뿐만 아니라 여러 팀의 노력의 과정이 텍스트로 담겨있다.


그렇기에 단순히 미술적으로 감탄하는 것 뿐만 아니라 그들의 고민을 더 깊게 이해할 수 있고, 다시 미학적인 자료들을 보며 더욱 감탄하게 된다. 어떤 목적을 갖고, 어떤 고민을 하고,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물론 전문 인터뷰집은 아니겠지만) 그 이야기를 많은 컨셉디자인과 설정자료들과 잘 분표시켜서 [아바타:물의길] 에 대한 미학적 자료를 원하는 독자 뿐만 아니라 그 발전과정을 흥미로워할 모든 독자들까지 만족시킬만 하다. 개인적으로는 매우 디테일하게 소개된 디벨럽 과정들이 시각적인 자료들 못지않게 정말로 만족스러웠다.




그리고 앞서 잠깐 언급했지만, 일련의 미학적인 발전과정 뿐만 아니라 실제로 아바타:물의길 에 대한 컨셉과 설정 자료들을 다양하게 담고 있어서 아바타:물의길 이라는 영화의 미학적 발전 과정뿐만 아니라 영화 그 자체의 세계관을 궁금해 하는 독자들까지 만족 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미술자료에 감탄하고, 그 과정과 치밀하고 깊은 고찰에 대해 책장을 넘겨도 넘겨도 끊임없이 감탄을 자아내는 이 책 아바타 물의길 아트북 은 판도라 행성에 대한, 나비족에 대한, 그리고 그것을 둘러싼 거대한 아바타:물의길 세계에 대한 가장 미학적인 안내서 일 것이다. 다만 이 책의 단점이라는 가격인데.. 이 책을 사기전까지는 그럴지 모르나, 이 책을 사고난 후에는 돈에 대한 미련은 안남지 않을까.



이 리뷰는 #네영카 를 통해 출판사로 부터 책을 제공 받았으며, 가이드 없이 주관적으로 리뷰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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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쿠엔틴 타란티노 지음, 조동섭 옮김 / 세계사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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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보기 전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를 다시 봤습니다. 어쩌면 감독만이 이해할 수 있는 영화들과 배우, 그리고 산업에 대한 애정과 때로는 냉철한 시선이 거침없이 녹아든 영화는, 보통의 상업영화에서 기대하는 서사의 재미보다는 캐릭터와 그 배경, 그리고 영화와 배우라는 것 자체를 흥미롭게 곱씹으며 따라가는 재미를 주었습니다. 헐리우드의 고전영화들이나 감독들은 꿰뚫고 있진 않아서 한귀로 듣고 흘린 부분도 많긴 하지만 어쨌든 과거 할리우드, 배우, 감독 그리고 (자신의 감독한 것을 포함한?) 영화에 대한 타란티노 자신의 시선을 릭과 클리프를 통해 따라가는 재미는 쏠쏠했죠. 그렇지만 짧지 않은 러닝타임에 비하면 한물 간 배우로 취급받던 릭과 그의 스턴트맨인 클리프에 대해 실제로 드러난 것은 많진 않았습니다. 어떤 인물이냐는 알 수 있었어도 뭘 어떻게 했던 인물인지는 잘 드러나지 않았지요. 그런데 이 책 #원스어폰어타임인할리우드 는 그 아쉬운? 부분을 잘 채워줍니다.

처음엔 그저 영화를 소설의 형태로 바꾸고 약간 수정정도 한거라고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영화에 비교해 훨씬 더 풍부하게 캐릭터를 묘사하며 마치 NG 컷이나, 영화에선 다 못담은 장면들을 확장판으로 보여주듯 이야기를 훨씬 더 확장되게 보여줍니다. 사실상 영화의 스토리를 베이스로 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다르다고 볼 수 있습니다.

처음에 릭(디카프리오)이 에이젼시와 이야기 하는 것은 장소, 분위기, 디테일은 완전 새롭게 쓰여진 수준이고, 거기에 비서에게 작업거는 클리프(브래드 피트)까지 등장합니다. 어떻게 보면 이렇게 소설처럼 시나리오 써놓고 영화는 여러 제약에 의해 다르게 찍은거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해볼 정도입니다. 물론 아니겠지만요. 소설을 보니 그런 생각까지 든 단 말이죠. 그리고 영화의 마지막 또한 소설에서는 더 확장되고 다릅니다. 

영화 장면, 캐릭터의 디테일이 소설에서 더욱 풍성한것은 어쩌면 당연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타란티노의 문체를 보고 있노라면 확실히 어딘지 모르게 그의 스타일이 묻어 납니다. 헐리우드의 영화나, 그 당시 (혹은 지금까지도 존재하는) 브랜드들을 언급하고 (물론 가상의 브랜드들도 있지요) 거리낌없이 평가하는 것을 보면 다른 여러 작품들에서는 시원하게 못 보는 것을 시원하게 보여주는 타란티노 스타일이 소설에도 영락없이 보인다고 느껴졌습니다. 물론 세상엔 수많은 소설이 있기에 이것을 타란티노의 것이다 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지만, 타란티노의 영화를 보고, 그것을 소설로 본다는 것은 충분히 그렇게 타란티노만의 화끈한 영화스타일-소설스타일로 느끼기에 충분했습니다.

영화도 그렇지만 이 소설에서 언급되는 수많은 영화들은 사실 안본 작품들이 더 많기에 초반에는 그런 부분에서 읽는 속도가 떨어지기도 했지만, 그런 부분을 제외하면 거침없는 묘사나, 흥미로운 디테일들을 통해 몰입감 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어쩌면 이 책의 단점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릭 달튼 이나 브래드 피트의 클리프를 볼 수 없다는 것 뿐 일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것은 또 역으로 소설이 가진 디테일한 묘사와 무한한 확장성을 통해 독자에게, 영화에서 보여지지 않는 그들의 모습을 상상하게 만듭니다. 영화를 보면서 그냥 추측정도 했던 것을 구체적으로 상상하고 떠올릴 수 있는 것이었죠. 그래서 단점은 역설적이게도 장점으로 승화됩니다. 이 타란티노의 첫 소설 <원스어폰어타임인헐리우드>은 영화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깔고 그 위에 찰진 묘사와 풍부한 디테일을 쌓아 놓는, 소설만의 고유한 매력을 지닌 영화의 확장 그 이상의 작품이었습니다.

**네영카 서평단을 통해 감상하고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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