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자로 가는 길 2 암자로 가는 길 2
정찬주 글, 유동영 사진 / 열림원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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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 도 활 성 松 濤 活 聲

솔바람 소리가 쏴아쏴아 파도치듯 살아 움직이듯 들린다는 말이다 p 205 중에서

 

파도는 바다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산을 올라가 정상 가까이 도달하면 바람의 방향에 따라 나무들이 파도를 만든다 때론 꽃들이, 갈대들이 그파도의 광경을 본이는 산의 매력에 빠져 계속 산을 오르게 된다

 

산을 오르다 만나게 되는 또하나의 귀중한 문화유산이 오랜된 암자들이다 지방마다 특색있게 암자들이 꾸며져 있고 불교탱화 그림과 단청들을 만나게 된다 종교가 딱히 불교는 아니더라도 산에서 만난 암자들은 종교적인 색채를 떠나 그고요함과 단아함에 나도 모르게 절을 하게 되고 명상에 젖어 든다

그래서 산을 오르면 꼭 들르게 된다 이책또한 봄,여름, 가을, 겨울에 만나는 지방각색의 암자들을 소개하고 있다

 

봉우리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합천 가야산의 금강굴

절 마당앞에 나그네들을 반기는 원추리 꽃이 가득한 성주선석산 중암

 

내연산의 12폭을 지나 만나는 포항 내연산 서운암

솔바람 파도를 지나 만나는 일곱부처의 미소가 있는 경주남산 칠불암 등등

 

조그마한 암자들이 산속에 묻혀 사진과 글로 다가온다 개중에 가본 암자도 있고 못가본 암자도 있지만 그 암자의 모습들이 생경스럽지 않다

 

어릴때 어머니를 따라서 갔던 암자의 기억들과 그곳에서 살고 계신 스님과 비구니들의 모습을 보면서 세상의 모든 것을 버리고 오직 종교라는 힘을 살아갈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 라는 의문이 들곤했다

이책을 한장한장 넘기면서 이곳저곳의 암자의 역사와 그곳에 살고계신 스님들의 모습을 읽으면서 어쩌면 그들이 버린것이 아니라 얻으려고 그곳을 선택했다는 생각으로 바뀌었다 세상사에 찌들어 행복과 희망을 잊어버리고 사는 삶을 버리고 행복과 희망을 얻기위해 산으로 들어가는 힘든 선택을 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산속에 암자들이 있는것은 어쩌면 사람들이 힘든 삶에 무게를 산을 오르면서 조금씩 벗어버리고 나자신으로 돌아오는 짧은 순간을 주기 위해서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산속깊이 고요히 지나가는 나그네들을 받아들일 준비를 하려고 또한 나그네들 그들도 자신과 마주할 시간을 주기 위한 거리에 그암자들이 있는 것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책또한 단순한 암자의 소개글이라기 보다는 사계절마다 달라지는 암자의 풍광과 함께 우리들이 몰랐던 암자의 맛 , 배경, 역사등을 옛날 시조들을 섞어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게 엮어내고 있다 사진들을 보고 있노라면 암자들의 단아함에 내자신마저도 그속에 빠져들어가버리게 만든다

 



 



 
어찌 눈동자에 비친 사람만 눈부처일 것인가.
암자 가는길에 본 모든 자연이 다 눈부처가 아닐까.
눈동자에 어린 흰구름도 , 푸른 하늘도, 숲을 이룬 나무들도
저잣 거리를 벗어나 산길을 걷는 사람도, 사람을 낯설어 하지 않는 다람쥐도
모두가 눈부처인 것이다 .  
 
                                    페이지 222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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