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이 슬픔을 안고
문철승 지음 / ㈜소미미디어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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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부터  조금씩 읽고 있는 시집 

눈이 오는 오늘 ,도서관 창밖에 나리는 눈을 보며 읽으니 시의 맛이 배가 된다 .

삶의 순간이 모두 기쁨과 슬픔이 교차하는 것임을 시인은 일상의 언어들로 깊이 느끼게 해준다.

그래서 읽다보면 나의 삶에 스스로 위안과 위로를 하게 되는 것 같다. 


긴 소설보다 짧은 단어와 문장들로 엮인 시어들이 왜 그렇게 읽기 힘들었을까 ? 

어쩌면 시는 오래 묵혀야 맛난 음식들처럼 나이가 들수록 그 맛과 의미를 조금 더 알게 되는 것일까? 

아님 어릴적 부터 자주 시를 대한다면 조금 더 삶에 감성적이고 스스로를 힘들게 하지 않는 삶을 살게 되는 것일까? 하는 여러가지 생각들이 가득 들게 만드는 시의 맛을 알아가는 것 같아 좋다. 


어릴적에는 어렸웠던 시가 이제는 군더더기 없어 좋다 . 

삶의 축약본 , 드라마의총정리본 같은 함축성과 은유가 담겨있음을 이제야 조금씩 느껴간다 .


일상 ,자연 ,삶 ,사람 등등 모든 이야기를 다룬 이 시집은 묵직하지 않은데 읽으면 웬지 염원 ,슬픔 ,희망 이런 단어들이 마음 깊은 곳을 맴도는 것 같다 . 


기쁜 슬픔을 안은 삶에 대해 시인은 이렇게 말하는 걸까!! 싶은 언어들이 가득한 시집이다. 



기쁨이 슬픔을 안고


삶이 자란다

어디선가 부르는 슬픈 소리 있어

무심결에 듣게 되는데


슬픔의 한 자리에서

기쁨 흔들리고

인생구름 저 높이

하늘 본다


삶이 자라다 보니

기쁜 가지엔 열매 익어

햇살 더욱 비추고


기쁨의 나무 고개 숙이면

슬픔도 주로

따라 웃는다


인생의 먹구름 뚫고

햇살 쏟아질 때

기쁨이 슬픔을 안고


하늘의 멜로디와 

같이 춤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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