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자신의 만성 기관지염을 고쳐 보려고 풀을 뜯어 먹다가이내 야생초에 반해서 야생초 연구가가 된 사람! 감옥에서 어렵게 씨를 구해 각종 야생화를 정성껏 가꾸며, 삶을 이야기하는 그의 글에는 초록빛 들풀 향기가 가득합니다. 소박하고 겸손한 풀들이 옥중 동지‘ 였다고 서슴없이 고백하는그의 글들에 감옥 생활의 애환도 가득합니다. 동료들을 불러 모아 ‘들풀모듬 으로 잔치를 하는 그. 컵라면 용기, 마가린 통에 들꽃을 심고때로는 코카콜라 병 속에 청개구리를 키우며쥐와 거미와도 친하게 이야기하는 모습은 때로 눈물겹기까지 합니다. 야생초에 대한 그의 관찰과 연구는 전문가 수준이며, 이 관찰은 식물적인 견해를 넘어 자신의 삶에 대한 성찰, 인간관계에 대한 묵상으로까지 확산됩니다. 그래서 동생에게 쓰는 편지 형식으로 이어지는 그의 야생초 관찰일기는풀 향기 가득한 식물일기이고 생명일기이며, 감옥에서도 자유로운 한 구도자의 사색일기, 수련일기라고 여겨집니다. - 이해인 (수녀, 시인)
1994.8.23까마중작고 동그란 ‘시꺼 멈‘ 속에 조물주의완전하심이 다 들어 있다오늘은 까마중을 그렸다. 시골에서는 ‘먹달‘ 이라고도 한다. 너도 잘 알지? 어렸을 때 곧잘 시커먼 열매를 따 먹었지. 우리화단에도 해마다 잊지 않고 까마중이 자란다. 하도 잘 자라 나는대로 뽑아 버려도어느새 여기저기 - P129
감잎, 두충잎, 쑥잎, 결명자, 이 네 가지만 가지고도 기분에 따라 여러 가지로 배합해 먹으면 한 겨울 질리지않게 차맛을 즐길 수 있다.
이 나라의 가장 민중적인 야생초 네 가지를 꼽으라 하면, 나는 서슴없이 쇠비름, 참비름, 질경이, 명아주를 들겠다. 이 땅에 가장 흔할 뿐 아니라 모두가 식용으로, 또 민간 약재로 광범위하게 쓰이기 때문이다.
이 기막힌 색의 대비는 늦가을의 서늘한 공기와 강렬한 햇빛이 아니면빚어낼수 없는 대자연의 작품, 그것을 감히 그릴 수는 없고 여기에 스케치만 해 둔다. 나는 숨을 고르려고하늘을 쳐다보았다가 오히려 숨을 죽이고 말았다.
오늘 그린 풀은 중대가리풀이란 것이다. 별로 좋아하는 풀은 아닌데, 우리교도소의 습기진 곳에서는 어김없이 돋아나는 끈질긴 풀이라 교도소를 대표하는 풀중의 하나라고 생각되어 한번 그려 보았다. 잎이 모양없이 각져 있고 꽃이랄 것도없는 둥그런 것이 몇 마디 건너하나씩 피었다가 그대로 노랗게익어 터져 버리는 그렇고 그런 풀이다. 먹지는 못하고 약재로는 쓰는모양이다. 먹지 못한다는 것은 책에 그렇게 분류되어 있을 뿐 내가 직접 실험해 보진가가가 하 - P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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