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노 베텔하임은 엄마 비난을 멈추지 않았다. 카너가 부모들의책임이 없다고 선언한 지 2년 후인 1971년 여름, 베텔하임은 〈딕 캐빗쇼pick Cavet show)에 출연했다. 정신의학계에서 냉장고 엄마 이론은 여전히 건재했지만 반발이 점점 거세지고 있었다. 베텔하임 역시 여전히 시카고 대학에서 장애학교를 운영하며 자폐 어린이를 받았지만, 이때쯤에는 수많은 기사를 통해 그에 대해 상당히 많은 것이 밝혀져 있었다. 부모들은 학교 출입이 금지되었으며, 그곳 정원에는 몸을 뒤로 젖힌 엄마 조각이 놓여 있는데 어린이들에게 드나들 때마다 조각을 발로 걷어차라고 부추긴다는 사실도 보도되었다.
그럼에도 베텔하임은 중요 인물이었고, 자폐에 대한 그의 생각은여전히 대중의 의식을 지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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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 엄마 이론은 자폐가 엄마 때문이라고 비난함으로써 그들의 목소리는 들어볼 가치도 없다는 인식을 부추겼다. 열정과 조직만으로는 충분치 않았다. 냉장고 엄마 이론에 맞서려면 무엇보다대항이론이 필요했다. 반박할 수 없을 정도로 훌륭한 자격과 신뢰성을 지닌 누군가가 그런 이론을 주장해주어야 했다. 그래야 정신의학계에서도 냉장고 엄마라는 개념이 공허하다는 사실을 깨닫고받아들일 것이었다. 1964년 그런 인물이 나타났다. 그는 한때 샌디에이고의 열쇠 수리공이었다. 하지만, 자폐증에 대해 모든 것을 배우겠다는 목표를 실현하는 데 성공한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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