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 관련 강의를 주로 하는 강래경의 ‘대한민국에서 강사로 산다는 것‘을 읽고 있다. 문화 해설사와 강사의 공명성 여부에 초점을 둔 채.
레몬 마켓과 피치(peach) 마켓, 스포트라이트 효과 등 심리학 용어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이는 저자가 심리학을 전공했기 때문일 것이다.

여러 용어들 중 내 현 위치와 관련해 관심 있게 접한 것은 미국의 페미니스트 시인이자 여성 학자인 카사 폴리트가 명명한 스머페트의 법칙이다.

폴리트는 세계 인구의 절반이 여자인데도 미디어 속의 주요 캐릭터 중 여성은 한 명 뿐이며, 남성은 이야기의 흐름을 주도하고 여성은 남성들과의 관계 속에서만 존재한다는 말을 했다.

스머페트는 만화 영화 ’스머프’에 나오는 한 명뿐인 여성 캐릭터이다. 지난 해 문화해설사 심화 과정 등록을 앞두고 원장님과 통화를 했던 기억이 난다.
당시 나는 남자인데다가 나이도 적지 않아 핸디캡을 느낀다는 말을 했었다.

역(逆) 스머페트의 법칙을 우려한 것인데 지금 생각하니 그리 현명한 우려는 아니었던 듯 하다.
어디서나 가장 중요한 것은 차별화된 내용을 차별화된 방식으로 전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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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역사를 뒤흔드는가!

눈이 뜨이고 입이 트이는 한국사 이슈 토크

《심용환의 역사 토크》


역사를 제대로 알아야 미래를 볼 수 있습니다. 역사의 진실을 잊었을 때 그 피해가 시민들에게 어떻게 돌아오는지 생생히 경험한 오늘, 더는 모른다고 화난다고 외면할 수 없습니다. 위안부, 친일파, 식민지 근대화론, 뉴라이트, 이승만, 박정희, 부풀려진 고대사… 이제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역사에 대해 정확히 알고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합니다. 꽉 막힌 역사 논쟁을 뻥 뚫어줄 사이다 토크 배틀, 《심용환의 역사 토크》에서 의견이 갈리는 주요 근현대사 이슈들에 대해 펼쳐지는 심용환표 역사 썰전을 만나보세요.



근현대사 쟁점에 효과적으로 다가가기 위해 책으로 ‘읽는 토크쇼’를 마련해보았습니다. 저자를 대변하는 ‘심 선생’과 각 논의 주제에 걸맞은 상대가 관련 주제를 두고 이야기를 나눕니다. 비슷한 입장에서 정보를 공유하며 미처 몰랐던 사실을 깨닫기도 하고, 견해 차이를 확인하며 다소 격렬한 논쟁을 벌이기도 합니다. 실생활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잘 요리된 역사 지식을 전달하고자 기존의 역사책에서는 많이 쓰지 않는 대화 형식을 빌려 책을 구성했는데, 이는 생각보다 어려운 작업이었습니다. 역사적 지식과 견해를 글로 명쾌하게 정리해서 독자에게 전달한 이전 책과 달리, 일상에서 벌어질 법한 대화를 상정하고 상대를 설득하며 이해시키는 쌍방향적 글쓰기는 제게도 새로운 도전이었습니다.

상황과 논리, 이론과 설득을 모두 고려해야 하는 대화 형식은 역사에 대한 자기 생각을 더 날 서게 벼를 수 있는 좋은 방법임이 틀림없습니다. 또한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역사 문제에 대해 더 많이 소통해야 한다는 취지를 드러내는 데도 유용하다 생각합니다. 대화를 하다 보면 감정이 드러나 치우치기 쉬운데, 그러면 상대방을 설득하기 어렵기 때문에 생각과 논리를 날카롭게 가다듬어 대화를 이끌어가도록 했습니다. 또 대화 형식이지만 충분한 지식을 대화 속에 녹여 내어 읽는 맛은 살리고, 그래도 부족한 배경지식은 강의록으로 실어 쟁점에 한 걸음 더 들어갈 수 있게 구성했습니다.


자, 대화를 통해 소통해봅시다!

- 저자 심용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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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이나 창덕궁에 비해 덜 알려진 곳이라고만 알았던 경희궁을 직접 만난 것은 문화해설 공부가 인연이 되어서이다.

현재 경희궁은 강북 삼성병원과 서울역사박물관 사이에 흔적(터)만으로 존재한다. 문화재청이 아닌 서울시가 관리하고 있다. 궁이 아닌 공원으로 분류되었기 때문이다.

경희궁은 정조(正祖)가 즉위한 숭정전(崇政殿)을 정전(正殿)으로 하던 궁궐이었다. 숭정전에서 즉위한 정조는 “나는 사도세자의 아들이다”란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숭정전은 일제 강점기인 1926년 중구 필동으로 옮겨진 이래 현재 정각원(正覺院)이란 법당으로 쓰이고 있다.

폐사지에서 많은 이야기 거리를 건질 수 있듯 궁지(宮趾)에서도 많은 사연을 얻어낼 수 있을 것이다.

한 저자는 택시를 타고 경희궁에 가자고 하면 기사 열 사람 중 일곱은 고개를 갸웃한다고 한다.(장세이 지음 ‘서울 사는 나무’ 153 페이지)

한 나무 전문가는 일제에 의해 철저히 뜯겨나간 경희궁(慶熙宮) 터에 들어서면 쓸쓸함이 극대화되다가 마음이 정리되고 위로 받는 느낌이 들곤 한다고 말한다.(김은경 지음 ‘정조, 나무를 심다’ 37 페이지)

누군가는 우리에게는 궁궐과 같은 특정 영역(營域)에 나무를 심으면 곤란할 곤(困)의 형상이 되어 나무를 심지 않는 터부 같은 것이 있었다는 말을 한다.

물론 그렇다고 궁궐에 나무가 전혀 없지는 않았다. 경희궁은 어땠고 지금은 어떤지 궁금하다. 시연(試演) 부담 때문에 확인하지 못한 경희궁의 실상을 곧 보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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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기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쾌감을 준다. 직접 금기를 위반하기라도 하는 듯 하기 때문이다. 금기, 하면 구약 성경이 먼저 생각난다.

기독교에는 대표 종교에 어울리지 않을 만큼 이해못할 구석들이 많다. 구약 성경의 금기 중 돼지 고기 금기와 피 금기가 유명하다.

돼지 고기 금기는 신명기 14장 8절에 근거한 것으로 ˝돼지는 굽은 갈라졌으나 새김질은 못하므로 너희에게 부정하므로 너희는 이런 것의 고기를 먹지 말 것이며 그 사체도 만지지 말 것이라˝란 말이 그것이다.

피 금기는 레위기 17장 14절에 근거한 것으로 ˝모든 생물은 그 피가 생명과 일체라....너희는 어떤 육체의 피든지 먹지 말라 하였나니 모든 육체의 생명은 그것의 피인즉 그 피를 먹는 모든 자는 끊어지리라˝란 말이 그것이다.

최근 우연히, 그리고 뒤늦게 최창모 교수의 ‘금기의 수수께끼‘란 책을 알게 되었다. 이 책에는 돼지 고기 및 피를 먹지 말라는 금기가 왜 생겨난 것인지에 대해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내가 궁금한 것은 구약의 율법은 폐했기에 지킬 필요가 없다는 일반 기독교인들의 말과 상관 없이 그런 금기가 나온 실제적 배경이다.

흥미로운 것은 저자가 내세운 돼지 고기 식용 금지에 대한 설명이 마빈 해리스의 설명과 다르다는 점이다.

저자에 따르면 돼지 고기 식용 금지에 대한 위생 이론, 토템 이론, 신의 음식 이론, 분류학 이론, 환경 이론이 설명하는 내용은 다 다르다.

‘성경 밖에서 길 찾기‘란 부제를 붙일 만한 책이 ‘금기의 수수께끼‘이다.

물론 요즘 이런 내용에 어떤 사람들이 흥미를 보일지 의문이다. 금기는 사회 차원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내면과 관계된 것 이상의 의미는 없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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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X’라는 흥미로운 이벤트가 진행될 것이라고 한다. 자고 일어나면 새롭게 태어나는 용어들 중 하나인가 했지만 그것은 아니다.

저자가 누구인지, 제목이 무엇인지 알 수 없게 소설의 첫 문장 정도와 (참여한 세) 출판사 이름만을 공개해 독자로 하여금 책을 사전 정보 없이 선택하게 하는 블라인드 테스트 또는 블라인드 데이트이다.

사전 정보가 없는 것이라고 했지만 사실 이는 선입견이나 고정 관념을 배제할 수 있게 하는 장치라 할 만하다.

정보를 차단하기 위해 책을 포장하는 출판사 직원들은 힘이 들었을 것이고 독자들은 기대 속에 D 데이를 기다리게 될 것이다.

그런데 저자들은 어떨까? 잘 팔리는 작가들은 자신의 책이 정보가 완전 공개되었을 때보다 덜 팔리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을 할까?

같은 차원에서 예상 외로 책이 잘 안 팔린다고 생각하는 작가들은 반전의 기회를 잡게 될 것이라 생각하거나 제대로 된 평가를 받게 될 것이라 생각할까?

소설 독자들의 경우 평소 자신이 싫어하는 저자의 책을 고를 수도 있고 좋아하는 저자의 책을 지나칠 수도 있을 것이다. 어떻든 이 데이트가 단발성으로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시집도 대상에 포함된다면 좋겠다 싶지만 대부분 시들은 문예지 등에 발표되는 것들을 모으기에 부지런한 독자들은 알아차릴 것이다.

그러니 발표 안 된 시들을 일부 공개한다면 되지 않을까 싶다. 문학 작품을 넘어 인문이나 자연과학 등의 저서도 일부 그렇게 한다면 어떨지?

소설에 대한 흥미가 별로 없는 나는 인문이나 과학 서적들을 상대로 전기한 소설의 경우 같은 현상을 연출할 수도 있겠다. 난감함을 느끼든 신선한 충격을 느끼든 새 계기가 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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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슈 2017-04-03 00: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거재밌어 보입니다 저도 다른장르의책도 했으면 좋았을것같습니다 근데 그러면 흥행이 안됐겄죠

벤투의스케치북 2017-04-03 06:08   좋아요 0 | URL
네. 흥미로운 이벤트라 생각합니다.. 흥행과 관련된 것이기도 하지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