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 관련 강의를 주로 하는 강래경의 ‘대한민국에서 강사로 산다는 것‘을 읽고 있다. 문화 해설사와 강사의 공명성 여부에 초점을 둔 채.
레몬 마켓과 피치(peach) 마켓, 스포트라이트 효과 등 심리학 용어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이는 저자가 심리학을 전공했기 때문일 것이다.
여러 용어들 중 내 현 위치와 관련해 관심 있게 접한 것은 미국의 페미니스트 시인이자 여성 학자인 카사 폴리트가 명명한 스머페트의 법칙이다.
폴리트는 세계 인구의 절반이 여자인데도 미디어 속의 주요 캐릭터 중 여성은 한 명 뿐이며, 남성은 이야기의 흐름을 주도하고 여성은 남성들과의 관계 속에서만 존재한다는 말을 했다.
스머페트는 만화 영화 ’스머프’에 나오는 한 명뿐인 여성 캐릭터이다. 지난 해 문화해설사 심화 과정 등록을 앞두고 원장님과 통화를 했던 기억이 난다.
당시 나는 남자인데다가 나이도 적지 않아 핸디캡을 느낀다는 말을 했었다.
역(逆) 스머페트의 법칙을 우려한 것인데 지금 생각하니 그리 현명한 우려는 아니었던 듯 하다.
어디서나 가장 중요한 것은 차별화된 내용을 차별화된 방식으로 전하는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