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네와 모네 - 인상주의의 거장들 아티스트 커플
김광우 지음 / 미술문화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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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네와 모네는 인상주의의 거장들이다. 둘은 서로 영향을 주고 받은 사이이다. 그 둘의 관계를 해명한 김광우의 마네와 모네는 아티스트 커플 시리즈의 한 권이다. 저자 김광우는 철학 및 현대 미술, 비평을 전공한 분이다. 저자는 예술가의 창조성은 주변 환경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전제한다.

 

마네와 모네의 특징 중 하나는 방대한 자료들을 실었다는 데 있다. 그래야 예술가의 전모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에두아르 마네(1832 1883)올랭피아풀밭에서의 오찬으로 유명하고 클로드 모네(1840 1926)는 수련(睡蓮) 연작으로 유명하다.

 

마네는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났고 모네는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났다. 마네는 인물화를 주로 그렸고 모네는 풍경화를 주로 그렸다. 마네는 모더니즘을 연 사람이고 모네는 최초의 회화 혁명을 체계적으로 일으킨 사람이다. 마네와 모네는 일본 판화의 특징적인 요소들을 응용했을 뿐 아니라 일본 판화를 그림의 배경으로 장식했다.(46 페이지)

 

모네와 마네는 행복한 시간을 공유했다.(171 페이지) 마네는 모네를 끝없이 도왔다. 모네는 마네에게 금전적 도움을 요청했다.(192 페이지) 모네는 마네 사후 마네를 위대한 화가로 기억되도록 적극 나섰다.(267 페이지) 모네는 마네의 작품이 루브르에 들어갈 수 있도록 도움을 청했다.(268 페이지) 둘의 관계는 고흐와 고갱의 그것과 달리 바람직한 것이었다.

 

인상주의란 말이 처음 생긴 것은 모네의 인상, 일출이란 그림을 본 루이 루르아에 의해서이다. 물론 루르아는 이 그림을 보고 얼마나 자유로운가, 얼마나 쉽게 그렸는가라는 경멸조의 말을 했다.(166 페이지) 모네는 빛이 일기(日氣) 변화에 따라 사물에 일으키는 변화를 파악하고 그것을 영롱한 색조로 나타낼 줄 알았으며 빛이 사물에 닿아 분산되는 것을 상상하면서 순간적인 현상을 빠른 붓질로 캔버스에 담았다.(15 페이지)

 

모네가 항상 같은 시간에만 그림을 그린 것을 쿠르베가 기이하게 여긴 것은 유명하다. 모네는 대상 하나하나에 대한 사실주의 묘사를 중요하게 여긴 것이 아니라 빛이 시시각각 대상에 어떻게 작용하는가에 관심을 두었다.(97 페이지) 모네는 인내심이 많은 화가였다. 그는 바라는 그림이 그려지지 않으면 같은 시각 같은 장소에서 그리고 또 그렸다.(247 페이지)

 

마네의 불로뉴 해변1868년 작품으로 처음으로 인상주의 화법으로 그린 그림이다. 이 그림에서 마네는 사람들을 분명하게 묘사하지 않고 색을 적당히 쓱쓱 문지르는 것으로 처리했다. 이런 화법이 오히려 과학적인데 그것은 시선이 닿는 중심지가 아닌 주변은 불분명하기 때문이다.(132 페이지)

 

마네는 많은 예술가들과 어울렸다.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이 시인 보들레르이다. 마네는 보들레르의 시신이 안장(安葬)되는 모습을 장례식이란 제목으로 그렸다. 한편 시인 말라르메는 마네의 미학적 대변인으로 평가된다. 말라르메는 마네의 10년 연하이다. 보들레르는 마네의 11년 연상이다.

 

조르주 바타유는 마네가 그린 스테판 말라르메의 초상을 보고 위대한 두 영혼 사이의 애정을 표현하는 작품이라 극찬했다.(189 페이지) 모네가 그린 템스 강 풍경 시리즈 석 점은 스케치처럼 그린 인상, 일출에 비해 완성도가 높아진 것으로 평가받는다.(153 페이지) 1872년 모네는 작품의 질과 값에서 큰 결실을 맺었다.(157 페이지) 이런 점은 저자의 의도(예술가의 전모를 파악할 수 있게 하려는..)에 부합한다.

 

에밀 졸라의 나나가 출간되기 전 마네가 나나를 그렸다.(215 페이지) 마네는 평생 일곱 개의 화실을 전전했다.(223 페이지) 마네는 벨라스케스를 우상으로 여겼다. 벨라스케스의 라스 메니나스(시녀들)‘는 마네에게 영향을 주었다. 벨라스케스의 라스 메니나스는 프랑스 철학자 푸코가 말과 사물에서 분석한 그림으로 유명하다.

 

마네는 52세까지, 모네는 86세까지 살았다. 마네는 말년을 투병 속에서 보냈다. 마네는 현대 감각을 일깨워주고 떠난 화가로 평가받는다. 마네는 현대적 감각으로 그림의 주제가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관찰하며 우발적인 변화라도 주의 깊게 살펴보라는 보들레르의 권유를 소중하게 받아들인 화가이다.(244 페이지)

 

반면 모네는 앞에서도 언급했듯 인내심이 많은 화가였다. 모네는 모파상과 친하게 지냈다. 같은 주제를 연속적으로 그리는 연작은 오늘날 많은 화가가 그리지만 모네가 건초더미 시리즈를 그릴 때만 해도 과거에 없던 획기적인 방법이었다.(278 페이지) 물론 모네의 가장 유명한 연작은 수련(睡蓮)‘ 연작이다.

 

프랑스 철학자, 과학자, 시인인 가스통 바슐라르가 꿈꿀 권리에서 다룬 모네론()은 유명하다. 모네는 지베르니(Giverny)를 유명하게 했다. 지베르니는 파리에서 약 75km 떨어진 곳으로 모네가 거주하며 작업한 마을이다. 모네는 종일 수련을 그리고 그렸다.

 

당시 모네는 아들 장을 먼저 떠나 보낸 70대의 노인이었다. 하지만 1차 대전 발발로 작업에 대한 도취는 중단되었다.(305 페이지) 이 장면은 1차 대전이 발발하자 마의 산을 내려오는 주인공 한스 카스트로프를 그린 토마스 만의 마의 산을 연상하게 한다.

 

모네는 오랑주리의 타원형 전시실에 맞는 패널화를 그리려 했지만 백내장으로 시력이 나빠져 계획대로 하지 못했다. 오랑주리는 식물원이었다가 미술관이 된 곳이다.(참고로 오르세 미술관은 기차역을 미술관으로 개조한 곳이다.)

 

모네, 하면 가스통 바슐라르의 꿈꿀 권리의 한 구절이 생각난다. “..클로드 모네처럼 물가의 아름다움을 거두어 충분한 저장을 해두고 강가에 피는 꽃들의 짧고 격렬한 역사를 말하기 위해서는 아침 일찍 일어나 서둘러 일하지 않으면 안 된다.”

 

마네도 거장이었지만 모네를 보며 거장이란 말을 더 떠올리는 것은 작품 때문이기도 하지만 긴 구십에 가까운 나이까지 그림을 그리다가 간 삶 때문이다. ’마네와 모네의 특징은 전기(傳記) 위주의 평이한 글이 인상적이라는 점이다. 같은 저자의 칸딘스키와 클레’, ‘고흐와 고갱’, ‘뭉크, 쉴레, 클림트’, ‘레오나르도 다 빈치와 미켈란젤로등을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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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혈병이라고만 알았지 그 단어가 壞血病으로 표기된다는 사실은 알지 못했다. 괴는 무너질 괴(壞)다. 혈은 피 혈(血)이니 피가 무너진다는 의미인가? 이 병이 가장 맹위를 떨친 시기는 15~16세기 중반에서 19세기 중반까지의 범선(帆船)시대였다.(아시아에서도 비슷한 시기에 범선시대가 전개되었다. 역시 괴혈병이 문제였다. 우리나라는 범선 시대에서 예외였다. 만일 그랬다면 어땠을까?)

이 시대 선원들의 식사에서 부족한 필수 영양소는 비타민 c였다. 지구상의 거의 모든 동물은 대개 간에서 스스로 비타민 c를 합성할 수 있지만 사람은 다른 유인원과 함께 그 생화학적 능력을 잃었다. 나무에서 살던 우리 조상에게 우연히 일어난 대사 돌연변이 때문이었다. 그 원인은 진화의 역사를 통해 우리가 광범위한 서식지에서 사냥한 고기를 포함한 아주 다양한 음식들을 먹었기 때문이다. 19세기 나폴레옹 전쟁이 일어날 무렵 모든 함선에 매일 레몬 주스를 제공한 영국은 승리를 구가할 수 있었다. 

이상은 오리진의 저자 루이스 다트넬의 다른 책 인간이 되다에서 읽은 내용이다. 오리진 만큼 흥미로운 내용들로 가득한 책이 인간이 되다다. 다양한 이야기들이 나오는 인간이 되다의 이야기들 가운데 매몰 비용 오류 이야기가 특히 눈길을 끈다. 매몰 비용 오류는 일단 투자가 일어나면 불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이 명백해진 뒤에도 계획을 계속 밀고 나가는 경향을 의미한다. 

전쟁이야말로 대표적인 매몰 비용 오류에 해당한다. 미국의 베트남전 참전은 1975년 사이공이 함락될 때까지 20년 동안 연장되었고 아이젠하워에서부터, 케네디, 존슨, 닉슨, 포드에 이르는 다섯 대통령의 행정부를 거쳤다. 한국전쟁 종전을 공약으로 내걸고 당선된 아이젠하워부터라는 사실이 흥미를 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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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레일리아가 우리나라 가까이 오고 있다고? 질문하는 과학 4
좌용주 지음, 김소희 그림 / 나무를심는사람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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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레일리아가 우리나라 가까이 오고 있다고?‘는 간략한 에피소드 중심의 지질 책이다. 다윈은 여러 화산이 동시에 폭발하는 것에 의문을 품은 지질학자였다. 빙하가 남긴 흔적은 어떻게 찾을까? 원래 장소로부터 먼 거리를 이동해 온 돌을 미아석(迷兒石) 또는 표이석(漂移石)이라 한다. 이 돌들에는 두 가지 정도 뚜렷한 특징이 있다. 하나는 크기가 아주 크다는 것, 다른 하나는 주변에 유사한 성분의 암석이 없다는 점이다. 아름다운 알프스산의 정상은 마치 칼로 도려낸 듯 날카로운 모습을 하고 있다. 암석 표면의 깊게 파인 할퀸 자국과 미아석이 빙하의 흔적이다. 


미아석은 빙하가 운반한 돌이다. 빙하의 면적이 넓어지고 두꺼워지면 빙하가 전진한다고 하고 좁아지면 후퇴한다고 한다. 보통 빙하는 경사진 땅 위에 덮여 있기 때문에 상당히 먼 거리까지 전진할 수 있다. 빙하는 전진하며 경사의 아래쪽으로 흐른다. 빙하는 아래에 놓인 땅의 암석을 쓸면서 내려간다. 할퀸 자국이 남고 부서진 암석들은 빙하의 아래로 쓸려간다. 빙하가 녹으면 미아석은 그 자리에 남는다. 


밀란코비치가 밝힌 바에 따르면 빙하기는 1) 태양을 도는 지구 공전 궤도의 변화, 2) 지구 자전축의 경사 효과, 3) 세차 운동 때문에 발생한다. 여름이 덥지 않으면 빙하기가 찾아온다. 여름이 서늘하면 지난 겨울 쌓인 눈과 얼음이 다 녹지 못한다. 눈과 얼음은 열을 적게 흡수하고 햇빛을 모두 반사해 주변을 더욱 차게 한다. 바다로부터 불어오는 습기를 잔뜩 품은 따뜻한 기단이 대륙의 찬 기단을 만나 상승한다. 그러다가 무거워진 구름이 눈이 되어 내린다. 계속 내리는 눈은 주위를 더욱 차게 하고 그 결과 기온이 떨어져 구름이 아래로 내려오면서 눈이 더 많이 온다. 내린 눈이 점점 쌓이면서 그 무게와 압력 때문에 얼음으로 변하고 점차 빙하로 성장한다. 빙하는 점점 커지면서 무거워지고 빙하 바닥이 무게 때문에 녹으면서 지구 표면을 따라 미끄러진다. 이제 빙하는 서서히 이동한다. 이렇게 지구 북반구의 반 이상을 덮어 버리는 빙하기가 시작되는 것이다. 


지구의 정확한 절대 나이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물질 속에 있는 방사성 동위 원소를 이용한다. 지구의 암석을 대상으로 방사성 동위원소를 이용해 찾아낸 가장 많은 나이는 약 43억 년이다. 그런데 과학자들은 왜 지구의 나이를 46억 년이라 이야기하는 것일까? 지구의 표면은 지구 탄생 이후 끊임없이 변화해 지금은 지구가 태어날 당시의 물질이 남아있지 않기 때문이다. 운석들의 나이를 방사성 동위원소를 이용해 구해 보면 대부분 46억 년이다.(방사성 원소는 물질을 이루는 원소들 가운데 불안정해서 시간이 지나면서 스스로 붕괴하는 원소를 말한다.) 이것을 지구의 나이로 추정하는 것이다. 


지구에 떨어지는 운석들은 주로 태양 주위를 도는 화성과 목성 사이의 우주 공간에 행성으로 자라지 못한 파편들이 늘어서 있는 소행성대에서 온다. 이 조각들이 태양 주위를 도는데 때로는 서로 충돌해 궤도에서 벗어나는 일이 있다. 궤도에서 튕겨져나온 조각들이 우주 공간을 떠돌다 지구에 접근하면 지구가 잡아당겨 지구를 향해 떨어진다. 원시 지구의 대기를 80% 이상 차지하던 수증기는 언제부터 만들어졌을까? 아마 원시 지구의 반지름이 지금 지구의 1/5 정도 크기였을 때부터 수증기 대기가 만들어졌다고 생각된다. 대기의 양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증가했다. 그러다가 원시 지구의 반지름이 지금 지구의 1/3 정도로 커지면서 지구의 온도가 점점 높아졌다. 


지구가 지금의 절반 정도로 커지게 되었을 때 대기 중 수증기 양은 최대에 이른다. 바로 이때 원시 지구의 표면이 녹으면서 지구가 마그마로 덮이게 된 것이다. 원시 대기는 대부분 수증기였다. 그 다음으로 이산화탄소가 많았다. 질소와 산소가 대부분인 지금 지구 대기와는 성분이 전혀 달랐다. 그럼 원시 대기 속에 있던 어마어마한 양의 수증기는 어디로 간 것일까? 수증기가 많은 원시 대기와 시뻘건 마그마로 덮인 지구의 표면 사이에는 묘한 관계가 있었다. 


마그마가 대기 속의 수증기를 빨아 들인다. 그러면 대기는 얇아지고 마그마의 바다는 온도가 내려가면서 표면이 굳는다. 그러다 미행성이, 굳은 지표와 충돌하면 수증기를 포함한 가스가 지표와 미행성에서 빠져나와 다시 대기 속으로 들어간다. 그러면 다시 대기의 양이 늘어나고 온도가 높아지면서 살짝 굳었던 지표가 녹아 마그마의 바다로 돌아간다. 원시 대기 속의 수증기 양은 마그마의 바다와 시소 놀이를 하면서 늘었다 줄었다를 반복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전체 대기의 양은 거의 증가하지 않는다.


원시 지구의 미행성 충돌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원시 지구와 충돌할 미행성들이 태양계에 거의 남아 있지 않아서였다. 원시 대기 중의 수증기 양은 일정하게 유지된다. 대기의 양이 일정해지자 마그마의 바다 즉 지표 온도도 거의 변하지 않게 되었다. 원시 지구의 반지름이 지금의 지구에 가까워지면서 더 이상 크기가 커지지 않았다. 미행성들과의 충돌도 눈에 띄게 줄어들어 충돌 에너지도 당연히 줄어들었다. 열에너지가 줄어들어 결국 지표 온도도 내려가면서 마그마의 바다도 점점 식어 조금씩 딱딱하게 굳었다. 


원시 지구의 대기를 계산하는 모델을 사용해 알아보면 원시 대기 속 수증기의 양과 현재 지구 표면의 물의 양이 거의 같다. 이는 원시 대기 속 수증기가 땅으로 내려왔다는 뜻이다. 46억 년 전 태양계가 만들어지던 시절로 돌아가 보면 태양으로부터 그리 멀지 않은 위치에서 두꺼운 수증기 대기 속에 파묻혀 무럭무럭 자라던 원시 지구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두꺼운 구름의 표면에 있는 수증기가 태양에서 오는 강한 자외선에 노출되어 점차 수소와 산소로 분해된다. 이를 수증기의 광분해라 한다. 분해된 수소는 가벼워서 우주 공간으로 도망갔다. 


이런 상태가 계속 되었다면 수증기는 시간이 지나면서 완전히 분해되어 지구에 비가 내리는 일은 영원히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때 기적이 일어난다. 광분해로 수증기가 사라지기 전에 지구가 식기 시작한 것이다. 지표가 식으면서 약 400km 상공의 구름도 식어 무거워지고 그러면서 점점 지표 가까이 내려오기 시작했다. 서서히 내려오던 구름 아래에서 갑자기 비구름이 생겨나고 소나기가 내렸다. 지구 최초의 비가 내린 것이다. 물론 300도에 가까운 비였다. 지구에 바다가 언제 생겼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다. 하지만 적어도 38억년 전 이전에는 지금과 비슷한 바다가 있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린란드에서 발견된 암석 중 38억년 전에 이미 자갈을 포함한 퇴적암이 있었기 때문이다. 마그마의 바다가 식어가면서 지구 지표에는 딱딱한 암석질의 땅이 만들어진다. 땅이 생기던 약 40억 년 전에는 여러 가지 사건들이 거의 동시에 일어났다. 원시 대기가 생기고 원시 바다가 생기고 최초의 생명 역시 탄생하게 되었다. 지구 지표의 땅은 지구 가까이 있는 두 행성인 금성이나 화성과 아주 다르다. 그 차이를 만든 중요한 물질이 바로 물이다. 마그마의 바다가 식으면서 지구 표면에는 마그마가 식어서 암석이 된 현무암 지각이 생긴다. 그런데 이 현무암이 땅속 깊은 곳에 남아 있는 물과 반응하면서 현무암이 아니라 화강암 같은 암석을 만드는 마그마가 된다. 


그러니까 지구 탄생 초기에 지표에서는 마그마의 바다로부터 현무암 지각이 만들어졌다가 다시 이것들이 땅속에서 물과 반응하여 엄청난 양의 화강암을 만들었다. 어마어마한 양의 화강암이 지각을 이루게 됐는데 이것이 대륙 지각의 시작이다. 다른 행성에는 이런 화강암 지각이 없다. 화강암은 지구만의 특징이다. 지구 표면이 아주 빠르게 식은 이유는 원시 바다가 많은 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해버렸기 때문이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가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대기의 두께가 얇아지는 바람에 지구의 열이 우주 공간으로 쉽게 도망가 버렸다. 원시 바닷물의 양이 늘어나면서 대기 중에 이산화탄소가 줄어드는 과정은 점점 빨라졌고 그 덕분에 거의 섭씨 1000도를 넘던 고온 상태의 지구 표면은 천년 정도만에 갑자기 약 130도까지 내려갔다. 


이렇게 되면서 지각의 암석들은 더 단단해지고 나중에는 지표의 편편한 조각을 이루는 플레이트 즉 판이 되었다. 여기서부터 판 운동이 시작되었다. 지금까지 지구에서 가장 오래된 화강암은 40억 년 된 아카스타 편마암이다. 그린란드 이수아 지역에서는 38억년 전에 지금 지구와 거의 같은 판 운동이 일어났던 것으로 생각된다. 거기에는 용암이 물속에서 흐르면서 만들어진 베개용암도 나타냈는데 이는 당시에 이미 물이 존재했다는 직접적인 증거다. 영국의 지구 물리학자 아서 홈스는 지구 내부의 불안정한 원소들이 분열할 때 생기는 엄청난 열이 대륙을 움직이게 하는 충분히 강력한 엔진이라고 믿었다. 지각 아래의 맨틀은 고체이지만 수백만 년의 시간이라면 마치 두꺼운 액체처럼 움직일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홈스는 열의 순환은 지구가 열을 소비하는 수단으로 지표 가까이 있던 차가운 물질이 가라앉으면서 더 뜨겁고 가벼운 물질들이 올라와 그 빈자리를 채우는 것이라 주장했다. 홈즈는 1928년 글래스코 지질학회에서 대류 순환이 바로 대륙이동의 원인이라고 제시했다. 지각 운동의 추진력을 맨틀에서 일어나는 열대류 운동으로 설명한 것이다. 맨틀에는 대류 운동이 일어나는데 대류가 올라오는 쪽에서는 대륙이 분리되고 내려가는 쪽에서는 대륙 아래로 지각이 침강한다. 홈스는 이런 상승류와 하강류 사이의 흐름을 따라 대륙은 이동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물론 홈스의 맨틀 대류에 대한 생각이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맨틀 대류의 모습과 완전히 같지는 않다. 


같은 깊이라도 해양 지각 아래에서는 온도가 높고 대륙 지각 아래에서는 온도가 낮다. 그 이유는 지각과 더 높은 온도의 맨틀이 만나는 깊이의 차이 때문이다. 대륙 지각은 두꺼워서 한참 아래에서 맨틀과 만나고 해양 지각은 얇기 때문에 대륙 지각보다 얕은 곳에서 뜨거운 맨틀과 만나게 된다. 대류는 기본적으로 온도 차이에 의한 열대류이기 때문에 대륙 지각과 해양 지각 아래의 온도 차이가 대류를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상승류는 해령에서 나타나고 하강류는 해구에서 나타난다. 해령은 4000~6,000m 깊이의 바다 밑의 좁은 산맥처럼 솟은 지형이고 해구는 깊은 바다 아래 6,000m 이상 되는 좁고 긴 도랑 모양의 움푹 들어간 지형이다. 


해령으로 상승한 흐름은 해구를 향해 수평으로 흐르면서 식어간다. 이렇게 차가워진 맨틀은 해구에서 아래로 내려가고 완전히 하강한 흐름은 해령을 향해 수평 이동하면서 다시 데워진다. 데워진 맨틀이 해령에 이르러 다시 상승함으로써 하나의 순환이 완성되는 것이다. 맨틀 대류의 순환 주기는 1억 년에서 2억 년 정도로 알려져 있다. 이런 맨틀의 대류가 대륙을 모으기도 하고 갈라지게도 한다. 그런 사이에 화산이 생기고 지진이 발생하고 산맥이 만들어진다. 이 대류의 흐름을 타고 해양 지각이 확장되어 가는 것이기도 하고 대륙이 이동하는 것이다. 


지구 내부의 녹은 부분이 외핵뿐이라는 것은 지구가 46억 년 동안 적절히 내부 에너지를 소비시켜왔다는 뜻이다. 지구가 내부 에너지를 소비시키는 방법은 무엇이었을까? 화산 폭발 때 뜨거운 열을 지표로 내보내는 것이다. 그러나 그 정도로는 지구 내부에서 만들어진 에너지를 충분히 소비시킬 수 없다. 가장 좋은 방법은 내부의 열에너지를 다른 형태 에너지로 바꿔 소비하는 것이다. 맨틀이 대류를 하면서 지구 내부의 열에너지를 운동에너지로 바꿔 많이 소비해온 것이다. 하나의 판에서 대륙 지각의 분포가 더 넓으면 대륙판, 해양 지각이 더 넓으면 해양판으로 구별한다.


지각과 그 아래의 100km 두께의 상부 맨틀을 암석권이라 하고 판이라 한다. 확장 경계(판이 서로 멀어지는 경계)는 주로 바다속에 있지만 가끔 대륙 내에서 발견되기도 한다. 바닷 속 확장 경계를 해령이라 한다. 이곳에서 해양지각이 만들어진다. 해령은 거대한 해저 산맥으로 나타난다. 육지의 산맥은 그 규모에 있어서 해저 산맥과 비교되지 않는다. 해령의 정상부에는 움푹 팬 지형이 나타난다. 이를 열곡이라 부른다. 열곡이 길게 이어진 곳을 열곡대라 한다. 대륙 내에 분포하는 확장 경계의 대표적 예는 동아프리카 열곡대다. 


드물게 육지에 나타나는 변환단층이 산안드레아스 단층이다. 두 대륙판이 충돌할 경우 판의 상부에 놓인 지각들은 서로 충돌하여 솟아오른다. 이때 거대한 육지의 산맥이 만들어진다. 히말라야 산맥은 인도판과 유라시아판이 충돌하여 만들어진 것이다. 수렴 경계 중 침강 경계는 해양판과 대륙판 또는 해양판과 해양판 사이의 경계에서 나타난다. 해양판이 대륙판이나 다른 해양판 아래로 들어가는 것이다. 침강 경계의 지형적 특징은 경계부에 깊은 골짜기가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이를 해구라 한다. 판은 쉼없이 움직인다. 비록 그 움직임이 1년에 수 cm에 불과하지만 말이다. 


지구 표면에는 움직이지 않는 고정된 점이 없다. 지구상의 어떤 점을 선택하더라도 판이 움직이면 그 점도 움직인다. 하와이 아래에서 올라오는 마그마는 해저의 해령에서 올라오는 마그마와는 성질이 전혀 다르다. 하와이 섬을 만드는 마그마는 맨틀의 아주 깊은 곳에서 올라오고 마그마가 분출하는 것도 판의 운동과 전혀 무관한 화산 활동이다. 이것이야말로 지구의 고정된, 그것도 무척 뜨거운 점이다. 이를 열점(hot spot)이라 한다. 하와이 섬이 바로 열점이다. 하와이 외에 대서양 북쪽의 아이슬란드와 대서양 중앙의 아조레스, 동태평양의 갈라파고스 등이 열점이다. 


아시아의 넓은 땅 중국이 지금 크기가 된 것은 약 2억 3천만년전이다. 그때 중국의 남쪽과 북쪽 땅이 달라붙었다. 임진강을 경계로 한반도의 남쪽과 북쪽도 그때 붙었다. 한반도에서 땅의 통일은 이미 2억년전에 일어난 것이다. 1억년전 쯤 남아메리카와 아프리카가 떨어지면서 대서양이 만들어졌다. 예전에 있던 지각이 맨틀 아래로 가라앉아 녹기도 하고 맨틀에 있던 물질이 지표로 올라와 새로운 지각이 되기도 한다. 지구에서 가장 먼저 생긴 암석은 현무암이다. 얼마 후 땅속에서 대륙 지각을 만드는 화강암이 만들어졌다. 대기가 있고 바다가 있고 땅이 생겼다. 


빙하도 광물, 소금도 광물이다. 자연에서 만들어지고 고체여야 하고 화학 성분이 뚜렷해야 하고 결정이 뚜렷해야 광물이다. 암석 안으로 스며든 물은 광물 알갱이를 이루는 화학 성분들과 반응한다. 물과 반응하여 성질이 달라진 광물을 변질 광물이라 한다. 이런 변질 광물은 암석을 아주 약하게 한다. 암석에 뿌리 내리는 나무도 암석에 영향을 준다. 나무뿌리는 암석 내의 미세한 틈을 타고 계속 자란다. 특히 뿌리에서 나오는 유기산이라는 화학 성분이 광물 알갱이들과 반응한다. 이 반응으로 광물이 분해되면서 암석이 약해진다. 암석에 틈이 벌어지면 이 틈으로 뿌리는 더욱 성장해 나간다. 결국 암석은 쪼개진다. 풍화 덕분에 토양이 생기고 이로부터 귀중한 음식을 얻을 수 있다. 


대략 땅속 150km보다 깊은 곳에서 만들어지는 다이아몬드를 지표로 올라오게 하는 것이 마그마다. 마그마가 빠른 속도로 지표로 올라와 암석이 되는데 이를 킴벌라이트라 한다. 지표로 올라온 킴벌라이트는 풍화되면서 쪼개지는데 단단한 다이아몬드는 그대로 남는다. 다이아몬드는 지표에 올라오면 압력이 낮아져 불안정해진다. 지표에서 안정된 흑연으로 변해야 하는데 쉽게 그렇게 되지 않는다.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릴 뿐이다. 변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변하는 데 너무 시간이 오래 걸려 영원한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화석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생물은 유기물질 즉 탄소, 산소,수소로 구성된 화합물로 이루어져 있다. 생물이 죽으면 흙이나 모래에 묻힌다. 시간이 흐르면서 유기물질이 분해되어 이산화탄소와 물로 바뀐다. 그때 분해된 유기물질 자리에 규산이나 탄산칼슘과 같은 물질들이 채워지고 위에 쌓인 퇴적물의 압력으로 단단한 암석으로 변하면 화석이 된다. 흑요석은 산성의 화산암이 많아 분포하는 화산 지대에서 종종 발견된다. 산성의 마그마가 지표로 분출하여 흐를 때 아주 빠른 속도로 식는다. 그러면 여러 가지 광물 알갱이를 만들 시간이 부족해 대부분이 유리 성분인 흑요석이 만들어진다. 흑요석이 까만 이유는 유리 속에 어두운 색을 나타내는 원소가 들어 있고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아주 작은 자철석이라는 검은 광물 알갱이들이 점점이 박혀 있기 때문이다. 


지각 변동으로 지층이 갈라져 어긋나는 것을 단층이라 한다. 지구의 껍질인 판이 움직일 때 판을 이루는 암석들도 같이 움직인다. 땅속에 액체로 된 층(S파 미관측)과 약하고 무른 층(P파의 속도 일정하지 않음)이 있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지구 내부에 상대적으로 뜨거운 장소와 차가운 장소가 있다는 의미다. 맨틀이 대류하는 지점보다 더 깊은 곳에서 출발하는 흐름도 있다. 하와이 열점은 맨틀과 핵이 만나는 아주 깊은 곳으로부터 올라오는 열의 흐름에 의해 만들어진다. 지구 깊은 곳으로부터 올라오는 뜨거운 흐름을 뜨거운 플룸, 지구 내부로 침강하는 상대적으로 차가운 흐름을 차가운 플룸이라 한다. 계속 배출되는 연기의 모습인 플룸과 모양이 비슷하다 해서 부르는 것이다.(plume은 연기, 수증기 등이 피어오르는 기둥, 깃털 등을 의미한다) 


맨틀의 대류가 판을 이동시켜 지구의 여러 현상을 일으킨다고 설명하는 것을 판구조론이라 한다. 맨틀의 깊은 곳에서 올라오고 내려가는 플룸으로 지구의 현상을 설명하는 이론을 플룸 구조론이라 한다. 플룸 구조론은 판구조론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을 보충해주는 상호 보완적 관계에 있다. 암석은 1) 온도가 높아질 경우, 2) 융기로 인해 압력이 낮아질 경우, 3) 물이 들어갈 경우 (더 쉽게) 녹는다. 이런 조건을 바탕으로 암석이 녹으면 마그마가 조금씩 생겨난다. 처음에는 암석 속에 갇혀 있지만 양이 많아지면 마그마는 서서히 움직인다. 그러다가 땅속 특정 장소에 모이게 된다. 이런 곳을 마그마 챔버라 한다. 


마그마 챔버는 보통 지름이 수 km 정도 된다. 대개 지표로부터 1~10km 사이에 있다. 주위 암석이 마그마를 단단하게 가둬 둔다. 많은 화산 아래 고온의 액체로 된 공간이 있다는 것은 관측을 통해 알려져 있다. 화산 활동은 마그마가 마그마 챔버에서 빠져 나가는 현상이다. 때로는 지표 위를 천천히 흐르면서 빠져나가기도 하고 속에 있던 기체들이 팽창하면서 폭발적인 분출을 일으켜 분출 기둥을 만들며 빠져나가기도 한다. 마그마를 만드는 운동이 활발한 곳에서 화산이 만들어진다. 해령은 맨틀이 순환하다가 상승하는 곳에 해당한다. 해령에서는 맨틀의 뜨거운 열기가 올라와서 맨틀에 의해 암석이 녹고 그 때문에 현무암질 마그마가 바다 밑바닥에서 분출한다. 


해령은 지구의 큰 바다 아래 즉 늘어서 있다. 해령은 지구 내부의 맨틀에서 만들어진 현무암질 마그마가 상승해 만들어진, 세계에서 가장 길게 늘어선 화산이다. 우리가 열점이라 부르는 하와이 같은 곳에서 화산이 생긴다. 열점 대부분은 바다 아래에 자리하지만 드물게 대륙 내부에도 존재한다. 해령에서 분출하는 마그마는 맨틀 중에서도 대류하는 상부 맨틀에서 만들어진다. 플룸이 상승하는 열점은 고정된 지점이기 때문에 대류하는 즉 움직이는 맨틀에서 만들어지지 않는다. 그보다 더 깊은 맨틀에서 만들어져 올라온다. 일반적으로 해양판이 대륙판이나 다른 해양판 아래로 침강할 때 그 경계부 주위에서 마그마가 만들어진다. 


오랜 시간 쌓인 마그마가 분출하면 화산 활동이 생기는 것이다. 현무암질 마그마는 조용히 흐른다. 현무암질 마그마는 뜨거우면서도 무거운 대신 점성이 낮다. 가스 성분이 별로 들어 있지 않다. 화강암질 마그마는 덜 뜨겁고 가볍지만 점성이 아주 높아 잘 흐르지 못한다. 가스 성분도 많다. 아주 끈적인다. 화강암질 마그마는 점성이 높아 가스가 쉽게 빠져나가지 못한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가스가 마그마에서 한꺼번에 터져 나가면서 엄청난 폭발로 이어진다. 온도에 따라 식는 속도도 다르고 점성에 따라 흘러가는 모습도 다르다. 온도가 높은 용암은 더 빨리 식고 낮은 용암은 더디게 식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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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는 곳의 전곡도서관, 연천 도서관 말고도 옥정호수도서관, 덕계도서관(이상 양주), 한울도서관, 파주중앙도서관, 적성도서관(이상 파주) 등 이 도서관, 저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며 동유럽 방언으로 떠돌이 음악가(바흐)가 된 것 같은 기분을 갖는다. 
그 과정에서 몇 가지 점을 알거나 느꼈다. 지하서고 또는 보존서고 도서를 자주 빌리게 되니 내가 잠자는 도서에 활기를 불어넣는 사람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 첫 번째다. 작은 도서관에 큰 도서관에서도 보기 어려운 도서가 있곤 하다는 사실을 안 것이 두 번째다. 
무심코 잡은 책에서 큰 단서를 얻는 경우도 있다는 점이 세 번째다. 선현(先賢)의 지혜를 쉽게 그것도 싼 값에 구할 수 있는 책은 가성비가 참 높다는 점이 네 번째다. 올해 내게 큰 도움이 된 책은 비커밍 어스, 지구 이야기, 지구의 삶과 죽음 등이다. 
내 안의 물고기, DNA에서 우주를 만나다 등을 쓴 닐 슈빈의 자연은 어떻게 발명하는가는 빌려왔고 지구에 관한 작은 책은 알라딘 중고로 구입했다.(같은 책을 두 번 사는 경우가 있듯 이 책은 두 도서관에서 빌려왔으니 스스로 낭패 거리를 만든 셈이다.) 
지구에 관한 작은 책은 물리학과 철학에서 지질학으로란 챕터가 있어 흥미롭다. 이는 과학의 외삽(外揷)으로서의 형이상학(2000년 출간 이정우 지음 접힘과 펼쳐짐 19 페이지)과 비슷하지만 다르다. 
진퇴양난의 상황을 헤쳐나갈 수 있었던 기억이 풍성하기에 나는 책은 가능한 한 헤프게 구입하는 편이다. 그러나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두 곳에서 같은 책을 빌려온 것은 많이 아깝다. 빌릴 책을 못 빌린 것이니 그렇다. 신발 끈을 다시 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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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은 어떻게 발명하는가는 내 안의 물고기, DNA에서 우주를 만나다 등 저자(닐 슈빈)의 이전 책들과 다른 책이다. 저자는 암석을 깨며 수십 년을 보내는 동안 생명에 대한 관점에 변화가 일어났다고 말하는가 하면 과거의 화석종처럼 나도 진화하지 않으면 멸종할 터였다는 말을 한다. 
    이렇듯 자신의 전공과 관련한 이슈로 자신을 설명한 저자는 지적 활동에 계속 참여할 방법으로 유전학과 발생생물학, DNA의 세계에 뛰어드는 것이라 생각하고 여름에는 화석을 찾고 나머지 시기는 동물의 배아와 DNA를 조사했다고 한다.
    “생명이 출현한 지구는 미생물의 낙원으로 변했고 그 상태가 수십 억년 동안 지속되었다. 그러다 약 10억 년 전 단세포 미생물에서 몸을 지닌 생명체가 탄생했다. 그 수억 년 뒤 해파리부터 사람에 이르는 모든 것의 조상이 탄생했다.”(17 페이지) 
    진화사는 길고도 기묘한 경이의 여행이며 그 여정은 시행착오, 우연과 필연, 우회, 혁명과 발명으로 수놓아져 있다. 그 길과 연구자가 그것을 알기 위해 걸어온 여정이 저자가 책에서 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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