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훈 시인이 태어난 경북 영양 주실(舟實) 마을. 주곡 마을이 원명(原名)인데 왜 주실 마을이라 이름하는지 모르겠다는 글이 있다. 이런 예는 많을 것이다. 주목할 것은 배 주(舟)자다. 주실이든 주곡이든 배를 의미하는 주(舟)란 글자는 불변한다는 점이다. 시인은 호은종택(壺隱宗宅)에서 태어났다. 도인인 호은공(壺隱公) 조전(趙佺)이 매방산에 올라 날린 매가 앉은 곳에 터를 잡은 집이다.

 

매가 앉은 곳은 늪지였다고 하니 매우 특이한 택지법(擇地法)이다. 어떻든 주실은 배 모양을 한 마을이다. 호은(壺隱)은 그릇<호; 壺> 모양의 지형과 관련된 이름이 아니라 그릇(호리병)을 들고 산으로 숨은 데서 비롯된 이름이다. 늪지를 그릇 모양의 지형으로 볼 수 있겠다. 조선 시대에 습지를 무엇이라 불렀는지 궁금해 찾다가 여기까지 왔다. 조선 초기나 중기에는 수택(藪澤)이라 했다. 이는 늪 수, 못 택의 결합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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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우행 2023-05-10 16: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한 수 배워갑니다

벤투의스케치북 2023-05-10 2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