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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질학에 재미를 붙이게 된 이래 고고학이나 인류학에 대한 관심이 많이 줄었다. 지질학과 함께 고고학, 인류학이어야만 하겠지만 당면한 과제 외에는 주의를 계속 둘 여유가 없는 나 같은 사람에게 그런 전환은 이상한 일이 결코 아니리라 생각한다.

 

어떻든 이는 몇 년전 공주대학교 지리학과 학생들에게 50분 짜리 선사박물관 해설을 해 호평을 받기도 했던 사람이 나라는 사실에 비추어 보면 의외일 수도 있는 전환이다. 단 내가 지질학에 재미를 붙이고 있는 것은 기본적인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 정도이고, 고고학이나 인류학에 대한 관심도 기본적이었다.

 

최근 두 가지 이슈를 계기로 고고학이나 인류학에 대해 다시 흥미를 가질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하나는 평론가 김나현이 고고학자로 살았던 시인 허수경의 고고학 시에 대해 한 분석이다.

 

허수경 시인이 고고학을 전공해 관련 시를 쓴 것은 들어 알았지만 평론가가 고고학의 발굴을 수직의 시간으로 분석한 것은 생각하지 못한 구체적이고 획기적이기까지 한 독법이다. 정확히 말하면 그의 분석은 고고학의 발굴(진행방향)과 일상의 삶(진행방향)을 대비시킨 것이다. 나는 이 부분을 지질학의 탐사와 비교해보고 싶다.

 

다른 하나는 고구려 병사들이 흑요석 화살촉을 썼다는 글이다. 이런 류의 글은 한 필자의 글 외에는 없지만 흑요석을 백두산과 연결지을 수 있고 고대 문명권에서 흑요석을 화살촉으로 썼다고 말하는 외국 사이트의 글을 확인했으니 중요 시사점을 얻은 것 같다.

 

이는 호로고루 해설에 쓸 것이지만 그 관심사가 최종적으로는 어디로 갈지 나도 잘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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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의 금강(金剛)이 금강경이 아닌 화엄경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어제 춘천박물관에서 알게 된 내용이다. 이는 오늘 지난 신문을 통해 확인한 바이기도 하다. 금강산은 불교식 이름일 수밖에 없다. 화엄경이 금강경보다 먼저 작성되었다. 금강산은 2018년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된 이래 올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오른 산이다


()보다 화()가 이야기거리가 많다. 오오누키 에미코의 '사쿠라가 지다 벚꽃도 지다'에서 알게 된 내용 중 하나가 산화(散華/ 散花)는 어떤 대상이나 목적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것을 의미하는 한편 꽃을 뿌려 부처를 공양하는 것도 뜻한다는 사실이다. 꽃은 피지만 열매를 맺지 못하는 꽃도 산화라 한다


'사쿠라가 지다 젊음도 지다'에 의하면 일본제국주의자들은 산화(散華; 목숨을 바치는 것)는 영광스러운 일이라며 젊은 학생들의 희생을 부추겼다. 더 나아간 꽃 이야기를 얻을 수 있기를 기대하며 김승철의 '벚꽃과 그리스도'를 참고한다. 문학으로 읽는 일본 기독교의 계보를 부제로 하는 책이다.


이 책에 수록된 엔도 슈샤큐와 물의 성사(聖事)에 이런 내용이 나온다. 엔도 문학에 있어서 커다란 분기점으로 평가되는 작품이 바다와 독약이다. 저자는 이 작품에도 액체성의 제목이 붙어 있다고 말한다. 이 작품은 2차 세계대전 중 규슈대학에서 실제로 있었던 미군 포로를 대상으로 한 생체실험을 다룬 작품이다.


이 작품은 윤동주 시인이 겪은 생체실험을 떠올리게 한다. 저자에 의하면 바다는 독을 끝없이 희석해 무화(無化)시킨다. 바다는 생체 해부를 자행하고도 아무런 죄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신 없는 일본인의 정신풍토의 메타포다


1114일 서촌 해설이 예정되어 있다. 윤동주 타계 80주년을 중심으로 해설할 생각이다. 서촌에 윤동주 문학관, 윤동주 시인의 언덕, 윤동주 하숙집, 윤동주 시인이 자주 이용했던 보안여관 등이 있다. “산모퉁이를 돌아 논가 외딴 우물을 홀로 찾아가선 가만히 들여다 봅니다..“로 시작하는 자화상이 눈에 들어온다


윤동주 시인의 물은 성찰, 고뇌, 극복 의지 등의 의미를 지닌다. 윤동주 시인의 일본식 이름 히라누마 도쥬(平沼 東柱)를 떠올리게 된다. 여기에도 물과 관련된 단어인 소(; 연못, )란 글자가 있다. 그런데 평()은 윤동주의 본관인 파평(坡平)에서 가져온 것이고, ()는 파평 윤씨의 시조와 연관된 잉어 전설이 일어난 장소인 연못을 지칭한다


윤동주는 일본 유학을 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창씨개명했다. 창씨개명 5일 전 윤동주는 참회록(懺悔錄)’이란 시를 썼다. 이 시에 구리가 나온다. 이는 단순히 개인의 의식을 비추는 거울이 아니라 민족의 역사를 비추는 공동체의 거울이다.(이미옥 지음 디아스포라 시인, 윤동주 연주’ 90 페이지


김현자 교수는 자화상의 이미지를 아청(鴉靑)빛이라 표현했다. 큰 부리 까마귀 아와 푸를 청을 쓰는 아청은 검은 빛을 띤 푸른 빛을 의미한다. 아청은 구리의 이미지와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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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쌀쌀해진 날씨였으나 움츠러들지 않고 미용실에 다녀왔다. 미용사가 의식 있는 불교 신자이기에 이진경 교수의 불교를 철학하다를 소개해드렸다. 집에 돌아와 검색을 해보고 같은 저자의 신간이 나온 것을 알았다. 나온 지 한 달이 채 안된 '불교를 미학하다란 책이다.

 

요즘은 불교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기에 한 달 가까이 된 책 출간 소식을 알지 못하다가 아침에 '불교를 철학하다'를 소개한 것을 계기로 지은이 이름을 검색해 알았다. 읽을 책들이 많아지고 있다. '불교를 미학하다'640 페이지나 되는 벽돌책 수준의 책이다. 배울 점이 많은 책으로 손색 없어 보인다. 혹시 불교를 과학하다같은 책도 나올까?

 

201811불교의 의미를 어떤 전공자보다 래디컬하고 설득력 있게, 그러면서 자유롭게 풀어쓴 책이 이진경의 '불교를 철학하다'이다.”란 글로 시작하는 리뷰를 쓴 기억이 새롭다. 저자가 기울인 지적 노고의 결과물을 2만원~3만원 정도의 금액으로 수고를 기울이지도 않고 얻는 점을 감안하면 독서란 참으로 효율적인 일이고 감사한 일이다. 많이 생각하고 배우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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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 분야라 해야 할지 기독교 분야라 해야 할지 철학 분야라 해야 할지 모르나 읽고 싶은 책이 두 권 생겼다. ‘바울과 철학의 거장들’, ‘플라톤과 예수 그리스도등이다. 이 책들을 읽는다면 올해 초 읽은 케노시스 창조이론에 이어 올해 읽은 두 번째, 세 번째 신학 또는 기독교 책으로 기록될 것이다.


신학 또는 기독교 책을 잘 안 읽는다 해도 그리스도의 자기 비움을 의미하는 케노시스를 다룬 책도 읽었다는 점은 자랑스런 일이다. 시간을 더 오래 전으로 끌고 가면 나는 러셀 스태나드의 과학 신 앞에 서다와 리처드 마우의 진화는 어떻게 내 생각을 바꾸었나?’, ‘젊은 지구론에 대한 합리적 비판을 부제로 하는 임택규의 아론의 송아지등을 읽었다.


케노시스 창조이론은 읽을 당시에는 그렇지 않았지만 지금 이 책은 그리스도인들 또는 목회자들이 탐욕과 위선을 버리고(자기를 비우고) 살아갈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다.


어떻든 기독교인인 나는 한 번도 바울을 정통(?) 해설로 읽은 경험이 없다. 1990년대 민중신학자들의 비판적 담론으로 바울을 읽은 이래 2013년 출간된 싸우는 인문학에 나오는 철학자 서동욱 교수의 사도 바울은 왜 급진 정치철학자로 각광받는가와 다른 책들에 나오는 몇 편의 글을 통해 바울을 만난 바 있다.


민중신학자들의 바울론은 바울이 기독교를 세계 종교가 되게 했지만 예수의 메시지를 관념화시켰다는 데로 모아진다. 아감벤, 지젝 등의 논리는 기독교 메시지로 로마를 돌파한 바울에게서 신자유주의 타개의 단서를 찾을 수 있다는 등의 논리라 생각한다.


바울과 철학의 거장들’, ‘플라톤과 예수 그리스도읽기에서 내가 기대하는 것은 철학이론에 대해 더 친숙해지는 것일 수 있으나 궁극적으로는 바울, 나아가 기독교와 친해질 기회를 잡는 것이다.


이탈리아의 이론물리학자 로베르토 트로타의 우리는 별에서 시작되었다에 의하면 인간의 수명은 서구 국가에서 4000() 동안 지속된다. 20대부터 책을 읽는다고 계산하고 주 1권을 읽을 수 있다면 살아 생전 3000권의 책을 읽을 수 있다.


남독(濫讀) 대신 선별독(選別讀)을 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란 생각을 하지만 그래도 그 무분별이 내 자산이 되었다고 생각하면 감사한 일이다. 여전히 내 목표는 인문과 자연의 창조적 융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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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리스(Martin Rees)는 ‘여섯 개의 수’에서 천문학을 거대과학으로 규정했다. 이는 천문학이 크고 값비싼 장비를 필요로 하는 학문이라는 데서 나온 말이다. 고재현은 ‘어떻게 과학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어’에서 물리학과에 입학할 당시에는 사물의 근본적인 이치를 밝히는 학문인 물리를 먼저 공부한 후 천문학으로 이어가겠다는 포부를 가졌으나 입학 후 치른 첫 시험에서 자신은 110점 만점에 60도 정도를 받았는데 소수이지만 만점자가 몇 명 나온 것을 보고 ‘천재는 따로 있구나, 나의 사고는 지극히 평범한 수준이구나’ 라고 생각하고 이론 물리학이나 천문학이 아닌 고체 물질을 다루는 실험물리학으로 나아가게 되었다는 말을 했다. 참고할 부분이 많은 내용들이다. 


천문학자들이 크고 값비싼 장비를 필요로 하는 만큼 아마추어들이 별을 관측하는 데도 전문 장비들이 필요할 것이다. 지질학과 지구물리학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지질학은 지구의 물리적 구조, 과정, 역사에 초점을 맞추고 지구물리학은 물리학 기반 기술을 사용하여 지구를 연구한다. 지질학은 현장 조사를 많이 하고 암석과 지층을 지도로 만들고 해석한다. 지구물리학은 현장 작업보다 데이터 분석, 모델링, 컴퓨터 기반 작업을 주로 한다. 나는 얀 잘라시에비치의 ‘지질학‘과 윌리엄 로리의 ’지구 물리학‘을 모두 읽었지만 그 차이를 생각하지는 못했다. 


’지질학‘에서 안 사실 중 하나가 outcrop과 exposure의 차이다. 전자는 일반적인 노두를 의미하고 후자는 특별한 (조사에 쓸만한) 노두를 의미한다는 사실이다. ’지구 물리학‘에서 안 사실 중 하나가 지구 내부의 열은 지각의 암석과 맨틀의 방사능에 의해 발생하는 열과 지구가 생길 때부터 있던 열로 나뉜다는 사실이다. 


내가 지질학과 지구물리학의 차이에 관심을 둘 필요는 없다. 다만 어떤 학문에서든 필요한 부분을 유용하게 찾아내 쓰면 된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별을 빛나게 하는 연료에서 나온 핵폐기물로 우리 각자는 우리 은하에 퍼져 있는 수천 개의 서로 다른 별에서 유래한 원자를 가지고 있다는 물리학자 마틴 리스의 말을 호상철광층과 연결해 서술하려는 프로젝트는 잠시 뒤로 미루어야겠다. LIP(large igneous province)에 대해 서술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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