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셉 언어 수업 - 모호한 생각을 미래의 비전으로 바꾸는
호소다 다카히로 지음, 지소연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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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일곱 빛깔 무지개‘라는 표현을 쓰는 우리가 본디 무수히 많은 색을 지닌 무지개를 보고 자연히 가지 색을 찾아내려 한다는 점입니다.
나고 자란 환경이 다르고 모국어가 달라지면, 완전히 같은 육체를 지녔어도 무지개에서 ‘2가지 색‘을 찾거나 ‘5가지 색‘을 찾았을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정말 신기하지 않나요? 이렇게 일상과 밀접한 예만 하나 들어도 말이 세상을 보는 방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잘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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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의 공부 - 감옥에서 쓴 편지
조국.정여울 지음 / 김영사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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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정신은 같습니다. 유죄·무죄를 단지 법관의 판단에 맡기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토크빌의 유명한 통찰이 있습니다. ‘범죄자‘
를 재판하는 사람이 실질적으로 사회의 주인인 셈이다. (......)배심원 제도는 실질적으로 사회의 통솔권을 인민에게 또는 시민들 중 어느 한 계급의 수중에 내맡기는 셈이다. "15 우리나라는 노무현 정부가 추진한 사법개혁 산물로 국민참여재판을 도입했지만, 극소수 사건에서만 시행하고 있습니다. 배심원단의결정이 판사를 구속하지도 않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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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의 공부 - 감옥에서 쓴 편지
조국.정여울 지음 / 김영사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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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서울대 《대학신문》에 실린 김윤식 교수님의 유명한축사가 생각납니다. 신입생들에게 고하는 얘기였습니다. 대학입학은 신입생 개인의 성취가 아니라 "밥이나 먹는 집안에서 태어 "28나 "사랑이란 위선 "29으로 "군(자네)을 노예로"30 만든 부모 덕분이었음을 매섭게 지적하셨지요. 그리고 새로이 깨어나야 함을 강조하며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그 계기란도처에서 예감처럼 온다. 군이 창공의 별을 응시할 때 온다. 헤겔을 읽을 때 온다. <무진기행>을 읽을 때 온다. 릴케를 읽을 때온다. 31 자연과 교감하라, 철학과 문학을 공부하라는 강력한권고였지요. 김 교수님의 이 조언을 따르지 않으면 부모의 요구와 기대에 부응하는 존재에서 수구, 기득권을 옹호하는 존재로변모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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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빠르게 변한다.
삶은 순간에 변한다.
저녁을 먹으러 자리에 앉는 순간, 내가 알던 삶이 끝난다.
자기 연민이라는 문제

직감했다. 편지에 이렇게 적었다. "우리가 아무리 마음의 준비를 해도, 우리 나이가 몇 살이건 간에, 부모님의 죽음은 마음 깊은 곳을 뒤흔들고 뜻밖의 반응을 일으켜 아주 오래전에 묻어 놓은 줄 알았던 기억과 감정을 헤집어 내지요. 우리는 애도라고 하는 그불특정한 기간에, 바다 밑 잠수함 속에서 지내는지도 모릅니다. 심연의 고요 속에 머물며, 때론 가까이에서 때론 멀리서 회상을 불러일으켜 우리를 뒤흔드는 폭뢰의 존재를 느끼면서 말이지요."

비애는 다르다. 비애는 거리가 없다. 비애는 파도처럼,
발작처럼 닥쳐오고 급작스러운 불안을 일으켜,
무릎에 힘을 빼고 눈앞을 보이지 않게 하며,
일상을 까맣게 지워버린다.

비애에 잠긴 사람한테는 억지로 다가가려고 하면 안 되고, 지나치게 감정적인사람은 아무리 가깝고 절친한 사이라고 하더라도 접근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 친구들이 자신을 사랑하고 슬퍼한다는 것을 알면 큰 위안이 되긴 하나, 망자와 가장 가까웠던 사람은 신경이 이미 위험한 상태일 것이므로, 신경을 과도하게 자극할 만한 사람이나 상황으로부터 보호해 주어야 한다. 그 누구든 설령
‘필요 없다‘라거나 ‘만나고 싶지 않다‘라는 말을들었더라도 상처를 받아서는 안 된다. 이런 시기에어떤 사람은 누가 곁에 있어 주면 위안을 받는 한편, 어떤 사람은 가장 가까운 친구라도 멀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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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이 생각났다. "우리는 세상을 구하기위한 여정이 아니라 우리 자신을 구하기 위한 여정을 떠나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 자신을 구함으로써 세상도 함께 구할 수있습니다." 신화학자 조지프 캠벨 Joseph Campbell의 말처럼 나는그가 자신을 먼저 구했으면 좋겠다. 이 세상을 구하기 위해 자신을 너무 많이 희생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이미 충분히 빼앗기고 잃어버리고 내려놓았으니까. 그런데 그는 위험한 줄 알면서도 그 길에 뛰어들어 이렇게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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