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폭력에 반대합니다. 함께 하겠습니다 라는 메시지를 발표하며 12억 원을 ‘Black Lives Matter‘ 운동을 주도하는 단체에 기부했고 이 소식을 들은 BTS의 팬들은 순식간에 같은 액수(100만 달러)를 모금해 기부했다. 인종 차별주의자로 의심받고 있는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도 BTS, 블랙핑크의 팬클럽 등이 합세한 Z세대 케이팝 팬클럽 연합군에 의해엄청난 수모를 겪었다. 트럼프는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상대로 압승을 거둔 상징적인 곳, 오클라호마주 털사에서 재선을 위한 유세를 재개했다. 그러나 케이팝팬들은 온라인으로 유세장 티켓을 선점한 뒤 현장에 나타나지 않는 ‘노쇼no show’ 운동을 통해 유세장을 텅텅 비게 만들어버렸다. 미국 언론들은 이에 대해 케이팝 팬들의 전설적 조직력이 정치적인 행동으로 나타나면서 놀라운 힘을 발휘했다고평했다. 재빠른 온라인 티켓팅과 노쇼로 놀이와 시위를 동시에 진행하는 Z세대다운 정치적 행동이라고 할 수 있다.

1~2년 전부터 글로벌 화장품 회사들은 백인의 우월성이 바탕에 깔린 용어, 즉 ‘화이트닝‘, ‘미백‘, ‘밝은 톤과 같은단어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46 이는 차별, 정치적 올바름, 공정성의 이슈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며 실제로 행동하는 MZ세대, 특히 Z세대가 등장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이들 세대의 환경에 대한 생각은 2019년 9월 청소년 환경 운동가그레타 툰베리 Greta Thunberg가 유엔 기후 행동 정상회의에서 한연설에서 잘 드러난다.


이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 위에 올라와 있으면 안 돼요. 저는 대서양 건너편 나라에 있는 학교로 돌아가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희망을 바라며 우리 청년들에게 오셨다고요? 어떻게 감히 그럴 수 있나요? 여러분은 헛된 말로 저의 꿈과 어린 시절을 빼앗았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운이 좋은1편에 속합니다.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습니다. 죽어 가고 있어요. 생태계 전체가 무너져 내리고 있습니다. 우리는 대멸종이시작되는 지점에 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이 할 수 있는 이야기는 전부 돈과 끝없는 경제 성장의 신화에 대한 것뿐입니다.
도대체 어떻게 그럴 수 있습니까? (중략) 여러분은 우리를 실망시키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세대는 여러분이 배신하고있다는 걸 이해하기 시작했습니다. 모든 미래 세대의 눈이 여러분을 향해 있습니다. 여러분이 우리를 실망시키기를 선택한다면, 우리는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전 세대에게는 환경 문제가 아름다운 지구를 지키기 위해 필요한 일‘ 혹은 더 심각해 봐야 ‘우려스럽고 해결 방법을 찾아야 할 문제‘ 정도였다면, 이제 10대에서 20대 초중반 사이인 Z세대에게는 ‘지금 당장 행동하고해결해야 할 생존의 문제다. 그럼에도 여전히 제대로 행동하지 않는 정치인과 기업인들에게 Z세대는 분노를 표출한다.
마음대로 자원을 쓰고, 탄소를 배출해 생태계를 파괴하고 재앙적인 기후 변화를 촉발한 뒤에 그 책임을 다음 세대에게 떠넘기기는 건 올바르지도, 공정하지도 않은 일이라는 것이다.
특히 이미 새로운 ‘대멸종‘이 다가오고 있다는 과학계의 보고가 나오면서 Z세대에는 인간이 아닌 다른 생명체의 권리를중시하는 이들도 많아지고 있다. 건강이 아닌 ‘동물권‘이라는신념을 위해서 채식을 선택하는 이들도 많다. Z세대는 코에플라스틱 빨대가 꽂혀 괴로워하는 바다거북 동영상을 보며함께 울었던 세대이고48, 스타벅스의 플라스틱 빨대 퇴출을촉발한 세대다. 태평양 플라스틱 쓰레기 섬의 충격적 영상을 함께 보고 위기의식을 느낀 세대 이다

구찌 컬렉션에서 영감과 모티브를 얻은 전 세계 장소를소개하고 직접 방문할 수 있도록 한 소비자 참여형 애플리케이션인 ‘구찌 플레이스‘도 그렇게 탄생했다. 2019년 2월에는서울의 대림미술관이 구찌 플레이스 중 한 곳으로 선정됐는데, 앱을 설치하면 사용자가 구찌 플레이스로 선정된 곳을 지날 때 초대 알림이 뜬다. 게임은 이용자가 실제 플레이스를 방문하면 앱을 통해 체크인하고 관련 배지를 받을 수 있는, ‘포켓몬 고‘ 게임과도 유사한 방식이다. 배지를 획득하면 그 장소에서만 판매하는 한정판 컬렉션을 구입할 수 있다. 밀레니얼 세대가 특히 사랑하는 소셜 미디어인 인스타그램에 예쁘게 포스팅할 수 있도록 매장을 밝게 꾸미고, 새로운 컬래버레이션 컬렉션 자체를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개하기도 했으며,
온라인에서만 판매하는 한정판을 발매하기도 했다. 그뿐 아니라 공정 무역, 사회적으로 올바른 소비 등에 관심이 많은MZ세대의 가치를 반영해 모피 제품 생산 중단을 선언하기도했는데 이는 구찌를 다시 힙한 브랜드로 변모시키는 데 크게기여했다. 이런 아이디어들 중 대다수는 물론 그림자 위원회에서 나왔다.

2019년 인스타그램에서 가장 많이 팔로우된 해시태그는 #공스타그램이었다. 주로 10대들이 ‘공부 인증샷‘을 올리는 해시태그다. 태그된 게시물은 그날 한 공부 내용과 시간 등을 적고취향대로 꾸민 다이어리 페이지나, 공부하는 모습을 타임랩스 영상으로 찍은 인증샷 등이다. 오늘 몇 시간을 공부했는지측정하고 전국 순위를 매길 수 있는 앱 ‘열품타(열정 품은 타이머)‘를 캡처한 사진도 종종 보인다. 유튜브에서는 ‘공부 브이로그‘도 흔하다. 10대 수험생이나 20대 초반 대학생, 공시생 등이 유튜브에서 공부하는 모습, 그날 공부한 시간을 구독자들과 공유한다. 라이브 방송을 켜고 채팅에 참여하는 사람들과 함께 공부하기도 한다.

지금 주로 10대 후반, 20대 초반인 Z세대 일상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공부 방식은 저자가 말하는 Z세대의 특성을그대로 보여 주고 있다. 이들은 디지털 네이티브다. 스마트폰과 온라인을 통한 연결은 일상적인 삶의 조건이고, 그래서 공부나 일 등에 방해가 된다, 아니다를 논할 만한 일이 아니다.
또 이들은 X세대 부모와 함께 성장기에 경제 위기를 거치면서 현실적인 성향과 경제관념을 장착했다. 교육의 중요성도잘 알고 있다. 다른 세대만큼 대학 진학을 필수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진학을 선택했다면 온라인과 SNS를 보조 수단 삼아 열심히 노력한다. 다른 분야를 선택한 세대도 마찬가지로 오프라인에서 하는 일이나 학습을 온라인 세계와의 구분없이 공유하고,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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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세대에게는 메이저와 마이너의 구분이 큰 의미가 없다. Z세대가 10대의 주류가 되고 20대 중반까지 장악한 지금은 소수의 취향도 존중받게 되었다. 대다수는 윤리적 · 법적으로 문제되지 않는다면 세상에 무시당해도 될 취향은 없다고 믿는다. 동창회, 향우회 등 기존의 연결을 기반으로 한
‘끈끈한‘ 모임이 아니라 취향을 중심으로 뭉치는 느슨한 연결’을 즐기며, 여기에 비용을 아끼지 않는다.

전화받는 포즈를 취했을 때, 주먹을 쥔 상태에서 엄지와 새끼손가락만 펴 옛 전화기 모양을 만들어 귀에 갖다 댄다면 최소 1990년대 초반 이전에 출생한 사람이라고 추정할수 있다. 1990년대 중반 이후 출생자인 Z세대는 전화받는 시늉을 할 때 손바닥을 다 펴거나 스마트폰을 살짝 쥔 듯한 모양을 만들어 귀에 갖다 댄다. 수화기가 있는 형태의 전화기를제대로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이들에게 전화기란 항상 선이없고 터치가 되는 직사각형 모양의 기기였다. 그래서 상당수의 Z세대는 스마트폰의 전화 통화 아이콘이 왜 그런 모양새(수화기의 단순화된 모양)를 갖게 됐는지도 잘 모른다. 플로피디스크를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오피스 프로그램의 ‘저장‘ 아이콘이 왜 그런 모양인지도 물론 모른다. 아날로그 시대의 기기들을 학습을 통해서만 알 수 있는 세대가 Z세대다.

포노 사피엔스(Phono Sapiens,
스마트폰을 신체의 일부처럼 사용하는 인류)‘로도 불리는
이 모바일 네이티브들은 실제로 3~4개의 다른 디바이스를 동시에다루며 화면을 오가는 멀티태스킹이 가능하다. 반면 집중하는 시간은 다소 짧은 편이다. 세대 전문가이자 컨설턴트인 제프 프롬은 저서에서 "밀레니얼은 2개의 화면을 동시에 다루고 12초의 집중력을 가진다. 하지만 2세대는 5개의 화면을동시에 다룰 수 있으며 집중력 지속 시간은 8초 정도 된다"고설명한다.

밀레니얼 세대의 경우 전기 밀레니얼(1980년대 초중반생)까지는 페이스북을 주로 썼고, 일부는 트위터를 더 많이 사용했다. 후기 밀레니얼(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초반생)까지는 주로 인스타그램을 많이 썼다(물론 Z세대도 인스타그램을 많이 한다). Z세대의 경우, 스냅챗과 같은 폐쇄적이고 휘발성이강한 미디어를 많이 활용한다(그리고 자주 취향이 바뀐다). 페이스북 자체는 Z세대 사이에서 대세가 아니지만, 페이스북메신저는 많이 사용한다. 페이스북부터 인스타그램, 그리고스냅챗까지 이어지는 ‘대세‘ 소셜 미디어를 보면, 갈수록 폐쇄적인 특성을 지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난해 초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CEO가 ‘페이스북을 폐쇄적인 커뮤니티형서비스로 전환할 생각이 있다"고 언급한 건 다른 여러 이유도 있지만, Z세대부터 페이스북 자체를 소셜 미디어로 적극사용하는 비율이 떨어지는 것과 관련이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정치 경제적으로 동조화된 세계에 살며, 소셜 미디어와유튜브 등의 인터넷·모바일 플랫폼 위에서 함께 놀던 전 세계Z세대에게는 특정 국가의 총리나 대통령도, 글로벌 기업의CEO나 헐리우드 배우, 케이팝 스타도 이방인이나 외국인이아닌 ‘동시대인‘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강해질 수밖에 없었다. Z세대가 최초로 ‘지구인 정체성‘을 갖게 된 배경이다. 이들은 기성세대가 가져 왔던 정체성과 다른 정체성을 가진 상태에서 기존의 진보·보수가 각각 추구해 왔던 평등과 자유,
분배와 성장의 이분법에 매몰되지 않고 ‘기회의 공정성‘과 가치 추구의 ‘진정성‘을 중심에 놓고 사고하는 경향이 있다.

BTS 팬 사이에서 특히 활성화돼 있는리액션 비디오는 유명 가수들의 뮤직비디오나 공연 영상이업로드되면 팬들이 그 영상을 보면서 놀라고 감탄하고 즐거워하는 자신의 반응을 담아 올리는 영상이다. BTS의 경우 각국의 팬들은 그런 영상을 보고 각자 자신의 나라 언어로 자막을 달아 유튜브에 공유하기도 하고, 리액션 비디오만 모아서다시 편집해 영상을 올리기도 한다. 이건 그들에게 귀찮거나억지로 해야 하는 힘든 작업이 아니라 즐거운 놀이다. 이런 점에서 BTS는 단순한 가수가 아니라 그 자체로 하나의 미디어이자 놀이 공간, 즉 플랫폼이 된다. 이것이 바로 완전히 연결된 세상에서 지구인으로서 살아가는 Z세대의 놀이 방식이다.
이들은 BTS의 뮤직비디오 장면에 숨은 의미를 공부하기 위해 BTS가 영향을 받은 철학 책을 읽기도 하고, 원어의 느낌을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한국어를 공부하기도 한다. ‘문화와 언어의 다양성‘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즐기는 세대가 아니라면 쉽지 않았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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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에 의하면 정신은 낙타에서 사자로, 그리고 사자에서 아이로 되어가는 발전의 길을 걸어야 합니다.

낙타는 무거운 짐을 지고 사막을 걷는 존재입니다. 이는 의무에 짓눌리면서도 그 의무에서 자긍심을 느끼는 실존의 상태를 말합니다. 이어 니체는 이러한 의무에종속된 삶에서부터 그 의무를 거부하며 자유를 쟁취해 스스로 사막의 주인이 되는 사자의 단계를 말합니다. 사자는 ‘해야 한다‘에 대한거부이자, 자신이 하고자 하는 것을 ‘할 수 있다‘ 라는 가능성의 존재입니다. 의무를 거부하고 자유를 쟁취하는 것은 투쟁이며, 그래서 사자는 폭력과 강탈로 특징 지울 수 있는 부정의 정신을 상징합니다.
그러나 인간의 진정한 생명력의 회복은 부정의 정신이 아니라무한한 긍정 안에서만 일어나는 사건입니다. 이러한 긍정의 존재를니체는 아이라고 말합니다. 사자가 다다를 수 없는 자유와 생명의경지는 오직 아이의 놀이에서 발견됩니다. 니체는 이렇게 장엄하게선언합니다.

아이는 순진무구요 망각이며, 새로운 시작, 놀이, 제 힘으로 돌아가는 바퀴이며 최초의 운동이자 신성한 긍정이다.
그렇다 형제들이여, 창조의 놀이를 위해서는 신성한 긍정이 필요하다. 정신은 이제 자기 자신의 의지를 의욕하며, 세계를 상실한자는 자신의 세계를 획득하게 된다.
P.40-41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니체에게 어린 아이란 일체의 규율과 한계에 사로잡히지 않는 삶의 방식을 말합니다. 그것은 한편으로는 낙타로 상징되는 책임과 의미안에서 어느덧 삶의 기쁨을 잃고 주체적으로 사는 법을 잊은 사람들과 대조됩니다. 나아가 이러한 낙타로서의 삶의 모습과 기존의 가치에 종속되는 것을 파괴와 부정을 통해 초극하는 사자의 단계도 넘어섭니다. 왜냐하면 사자는 포효하고 적과 싸워 이길 수는 있으되 어린아이의 거리낌 없는 기쁨과 자연스러운 생의 긍정이 없기 때문입니다. 니체는 어린아이라는 비유 안에 ‘회복의 철학‘이라는 이상을담고 있습니다.

신앙적, 종교적 차원이 아니더라도 자기 자신이 되어 건강한 존재로서 회복되는 것에는 자율적 주체가 되는 것만이 아니라 신뢰가바탕이 되는 인간관계를 맺는 것이 필요합니다. 우리를 회복시켜주고 건강하게 하며 생명력을 주는 인간관계는 종속과 폭력의 상호의존이 아니라 자유로운 헌신과 우애와 사랑의 기반이 되어야 합니다.

어린이는 늘 새롭게 시작하는 인간의 모범이며 더 큰 삶의 초대를 향해 아무런 내적 방해를 받음이 없이, 믿는 가운데 자신을 여는 존재이다.
- P.18 《어린이처럼 되지 않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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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이 책이나 음악 속에 있는 줄 알고거기에 의지하면
돌아오는 것은 배반이다.
아름다움은 그 속에 있지 않고 이를 통해 올 뿐이다.
결국 책이나 음악을 통해 오는 것은 그리움이다.
아름다움과 지난 추억은우리가 정말 갈망하는 대상의
이미지로서는 좋지만,
그것을 실체로 착각하면 우상으로 변해숭배자의 마음을 찢어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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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 대한 의무 - 우리의 삶은 어떻게 환경을 파괴하는가 북저널리즘 (Book Journalism) 44
스티븐 부라니 외 지음, 전리오.서현주.최민우 옮김 / 스리체어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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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하나를 시원하게 만드는 소형 에어컨은 4개의 냉장고를 가동하는 것보다 더 많은 전력을 소비한다. 평균적인 집 한 채를냉방할 수 있는 에어컨은 냉장고 15개 이상의 전력을 소비한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존 둘락John Dulac 애널리스트는 "지난해베이징에 폭염이 발생했을 때, 전력 용량의 50퍼센트가 냉방에쓰였다"면서 "이럴 때 당황스런 일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에어컨 사용을 줄이는 것은 현대성으로부터 멀어지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에어컨으로 인해 일어날 일들을 직시하라는 요구다. 켄 양은 이렇게 말한다. "과거로 돌아갈지 말지를 논하는 문제가 아니다. 예전에는 사람들이 기온에 어떻게대처해야 하는지를 알고 있었다. 그러나 에어컨이 기온을 제어하는 방법으로 인식되면서 에어컨 없는 대처법은 관심에서 멀어졌다. 아무도 이후에 벌어질 일을 알지 못했다. 사람들은 이제 그 결과를 목도하고 있다."

콘크리트의 정치학은 미학만큼 분열되지는 않았지만,
점점 부식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관성이다. 이 물질이 정치인과 관료, 건축 기업을 한번 연결하게 되면, 이들의 굳건한 결합을 깨는 일은 거의 불가능하다. 정당 지도자는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 건설 회사의 후원금과 뒷돈이 필요하고, 정책 입안자는 경제 성장을 위해 더 많은 건설 프로젝트가 필요하다. 건설 회사 간부는 돈을 굴리고 직원을 고용하고 정치적인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 더 많은 계약이 필요하다. 이런 이유로 환경적으로나 사회적으로 효과가 미심쩍은 사회 기반시설 프로젝트, 올림픽, 월드컵, 국제 전시 같은 시멘트의 축제가 계속되고 있다.

동시에 자연 보호 운동의 선구자였던 존 뮤어John Muir의 글로대신하고자 한다. "나는 소중한 날들을 잃어버리고 있다. 나는 돈벌이 기계로 전락해 가고 있다. 나는 남자들의 이 하찮은세계에서 아무것도 배우는 것이 없다. 나는 이곳을 박차고 산으로 올라가서 새로운 것들을 배워야만 한다."
빙하는 본질적으로 유예된 에너지이며 유예된 힘이다.
어떤 의미로 보자면, 시간 속에 얼어붙은 생명이다. 하지만 이제 그들은 스스로 시간 밖으로 뛰쳐나오고 있다. 지구의 생태환경은 인간이 만들어 낸 외상과 스트레스를 더 이상 견뎌 낼수 없는 나머지, 이제 자유 낙하를 하고 있는 중이다. 마치 내가 크레바스 안으로 떨어지면서 빙하의 얼음 속에서 빛나고있던 수백 년의 응축된 시간을 겨우 몇 초 만에 다 목격했던 것

서구의 식민주의 문화에서는 ‘권리‘를 믿는 반면, 많은원주민 문화에서는 우리가 태어나서 해야 할 ‘의무‘에 대해가르친다. 우리의 앞에 왔던 사람들, 우리의 뒤를 이을 사람들, 그리고 지구 그 자체에 대한 의무다. 그렇다면 나의 의무는 어떤 것일까 하는 질문을 던져 보았는데, 그 답을 찾는 과정에서 보다 궁극적인 질문이 생겨났다. 이 지구에 무슨 일이일어나고 있는지를 알고 있는 지금 이 순간부터 나는 일생 동안 어떻게 헌신해야 하는가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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