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에 의하면 정신은 낙타에서 사자로, 그리고 사자에서 아이로 되어가는 발전의 길을 걸어야 합니다.

낙타는 무거운 짐을 지고 사막을 걷는 존재입니다. 이는 의무에 짓눌리면서도 그 의무에서 자긍심을 느끼는 실존의 상태를 말합니다. 이어 니체는 이러한 의무에종속된 삶에서부터 그 의무를 거부하며 자유를 쟁취해 스스로 사막의 주인이 되는 사자의 단계를 말합니다. 사자는 ‘해야 한다‘에 대한거부이자, 자신이 하고자 하는 것을 ‘할 수 있다‘ 라는 가능성의 존재입니다. 의무를 거부하고 자유를 쟁취하는 것은 투쟁이며, 그래서 사자는 폭력과 강탈로 특징 지울 수 있는 부정의 정신을 상징합니다.
그러나 인간의 진정한 생명력의 회복은 부정의 정신이 아니라무한한 긍정 안에서만 일어나는 사건입니다. 이러한 긍정의 존재를니체는 아이라고 말합니다. 사자가 다다를 수 없는 자유와 생명의경지는 오직 아이의 놀이에서 발견됩니다. 니체는 이렇게 장엄하게선언합니다.

아이는 순진무구요 망각이며, 새로운 시작, 놀이, 제 힘으로 돌아가는 바퀴이며 최초의 운동이자 신성한 긍정이다.
그렇다 형제들이여, 창조의 놀이를 위해서는 신성한 긍정이 필요하다. 정신은 이제 자기 자신의 의지를 의욕하며, 세계를 상실한자는 자신의 세계를 획득하게 된다.
P.40-41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니체에게 어린 아이란 일체의 규율과 한계에 사로잡히지 않는 삶의 방식을 말합니다. 그것은 한편으로는 낙타로 상징되는 책임과 의미안에서 어느덧 삶의 기쁨을 잃고 주체적으로 사는 법을 잊은 사람들과 대조됩니다. 나아가 이러한 낙타로서의 삶의 모습과 기존의 가치에 종속되는 것을 파괴와 부정을 통해 초극하는 사자의 단계도 넘어섭니다. 왜냐하면 사자는 포효하고 적과 싸워 이길 수는 있으되 어린아이의 거리낌 없는 기쁨과 자연스러운 생의 긍정이 없기 때문입니다. 니체는 어린아이라는 비유 안에 ‘회복의 철학‘이라는 이상을담고 있습니다.

신앙적, 종교적 차원이 아니더라도 자기 자신이 되어 건강한 존재로서 회복되는 것에는 자율적 주체가 되는 것만이 아니라 신뢰가바탕이 되는 인간관계를 맺는 것이 필요합니다. 우리를 회복시켜주고 건강하게 하며 생명력을 주는 인간관계는 종속과 폭력의 상호의존이 아니라 자유로운 헌신과 우애와 사랑의 기반이 되어야 합니다.

어린이는 늘 새롭게 시작하는 인간의 모범이며 더 큰 삶의 초대를 향해 아무런 내적 방해를 받음이 없이, 믿는 가운데 자신을 여는 존재이다.
- P.18 《어린이처럼 되지 않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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