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분다! ……살아봐야겠다!
광활한 대기가 내 책을 펼쳤다가 덮고
파도가 바위에서 솟구치며 산산이 부서진다!
날아가라, 나의 현혹된 페이지들이여!
부수어라, 파도여! 흥겨운 물살로 부수어라
돛배들이 모이를쪼고 있던 저 평온한 지붕을!
「해변의 묘지」에서

30년 전에 본 그 풍경을 떠올리며「해변의 묘지를 오늘 다시 읽어보니 "심연(바다) 위에태양 하나 머물 때" "시간은 반짝이고, 꿈은 앎이 된다"는시구도 와락 다가온다.

나는 나 자신이 믿기 힘들 만큼 사교적이라는 걸 안다.
그리고 믿기 힘들 만큼 혼자라고 느낀다."

하나의 텍스트에 진짜 의미란 없다. 작가의 권위도없다.
일단 발표되고 나면 텍스트란 저마다 자기마음대로 쓸 수 있는 도구가 된다."

욕설에도 찬사에도 휘둘리지 않는 이들,
어조, 권위, 폭력, 모든 외적인 것에 동요하지 않는이들을 위해서만 글을 쓰고 작업할 것.
똑똑한‘ 독자를 위해 글을 쓸 것.
과장에도 어조에도 압도되지 않는 이를 위해,

당신의 생각대로 살든지 아니면 그 생각을
파괴하거나 거부할이를 위해 당신이 그 생각에 대한
전권을 부여할 이를 위해. 건너뛰고, 지나가고,
따라가지 않을 권리를 소유한 이, 반대로 생각할 권리를,
믿지 않을 권리를, 당신의 의도에 동조하지 않을 권리를 가진 이를 위해."

자신의 어리석음, 타인들의 어리석음 어리석음은계획, 예측, 사회적 및 가족적 드라마 등, 삶의 온갖사건과 조합에서 긍정적이고 확실한 요인으로간주되어야 한다.
어리석음을 믿고 제 몫을 보태야 한다.
인간은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 알지 못하며, 자신이
누구인지 알지 못하고 알 수 없다는 사실을 결코 잊지말아야 한다. 가장 고심해서 행하는 행동이, 심지어가장 행복한 행동이 어떻게 펼쳐지는지 보기만 해도그것을 ‘우연‘의 산물로 분류할 수 있고, 또 그래야한다는 걸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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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이의 상호작용을 재형성하는 데에는 두 가지 근본적인 힘이작용한다. 하나는 세계가 점점 더 연결되고 있다는 것이다. 앞에서 살펴본 시위들이 입증하듯이, 이제 사람들은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들과 전에 없던 속도로 접촉하고 친분을 유지할 수 있다. 이는 좀 더 근본적인세계화 현상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세계 각국의 경제와 운명은 상호의존도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우리 세계는 점점 더 연결되고 있지만 동시에 극명히 분열되고 있다.
이제 우리는 예전보다 더 많은 사람과 소통할 수 있지만, 매우 비슷한사람 나이, 부, 교육 수준, 젠더는 물론 신념이나 의견이 비슷한 사람들과 더 어울리려는 경향이 있다. 소셜미디어에서 새로운 친구나 지인을 찾도록 도와주고 뉴스를 추천하는 알고리듬은 보통 우리를 비슷한 사람들과 짝지어주고 우리의 취향 및 의견과 가장 잘 맞는 매체나 뉴스를 연결해주도록 설계되었다. 이는 자신과 비슷한 사람과 교류하려는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성향을 더욱 강화한다.

네트워크의 분열은 인간이 학습하는 방식에서 생기는 편향을 더욱 악화시킨다. 우리는 여러 친구에게 같은 정보를 들으면 그 정보가 진실이라고 강하게 확신하는 성향이 있다. 친구들 모두가 동일한 정보원에서 정보를 얻었을 수 있음에도 말이다. 네트워크가 더 많이 분열될수록 이러한 편향은 증폭된다. 이를 통해 우리는 사람들이 말하는 ‘메아리방‘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다. 또한 우리는 친구와 지인이 일반 대중을 대표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들은 시스템적인차원에서 보통의 사람들과 다를 수 있다.

"1492년에 시작된 세계화1.0 때 세계의 크기는 대형에서 중형으로 축소되었다.
다국적기업이 등장하기 시작한 세계화2.0 때는 중형에서 소형이 되었다. 그리고 2000년 즈음 시작된 세계화3.0 때 세계는 소형에서 초소형이 되었다."
- 토머스 프리드먼(《세계는 평평하다》의 저자), 《와이어드》와의 인터뷰

사람 사이의 상호작용 방식과 네트워크의 양상이 계속 변해왔다 해도그중 많은 부분은 오래 지속되고 예측도 가능하다. 이와 같은 인간 네트워크에 대해 이해하고 변화 과정을 추적함으로써 우리는 우리 세계에대한 많은 질문에 답할 수 있다. 그 대표적인 질문들을 살펴보면 다음과같다. 네트워크에서 각 행위자가 차지하고 있는 위치는 그들의 영향력과 힘을 어떻게 결정하는가? 친구들에게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의견을형성할 때 우리는 어떤 체계적인 오류를 범하는가? 금융 전염은 어떻게시작되고 독감의 확산과 어떤 점에서 다른가? 사회적 네트워크의 분열은 불평등과 계층 간 비유동성, 양극화를 어떻게 악화시키는가? 세계화는 국가들 사이의 갈등이나 전쟁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가?

인간 행동을 이해하려는 목적에서 네트워크를 기술하는 것에는 몇 가지 장점이 있다. 첫째 네트워크의 몇몇 핵심 특성들은 인간이 왜 그런행동 양상을 보이는지에 대해 놀라운 통찰을 제공한다. 둘째 이러한 특성들은 단순하고 직관적이며 정량화가 가능하다. 셋째 인간 활동에서나타나는 규칙성은 네트워크가 독특한 특성을 가지도록 이끈다. 예컨대인간 사이에서 형성된 네트워크는 주위의 다른 링크link나 노드node와무작위로 연결된 네트워크와 쉽게 구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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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공감하는 존재. 같은 일을 겪고도 별개의 고통을 느끼지만서로 다른 삶을 영위하면서 같은 결의 고통을 느낄 수 있다. 고통은빼닮게 마련이고 모든 존재에게 필연적이고 보편적이다. 저자는 마음이 삶을 괴롭힌다면 차라리 함께 그 고통을 바라보자고 제안한다. 심연 속에서 고통이 말하는 진실에 눈을 떠보라고 말한다. 나를 희생자로 만드는 것은 그 사건보다, 내가 지지해온 희생자라는 믿음이다. 가치 없는 존재라고 누군가 나에게 내린 평가가 아니라 내가 그 평가를온전히 믿고 있기에 상처를 받는다. 더 위대한 진실은 우리에게 선택권이 있고, 이미 잃은 것에 관심을 기울일지, 아니면 지금 지닌 사랑에힘을 보탤지 당장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오늘 그들은 나와 상담을 시작하고 싶은 것일까? 왜 오늘은 어제, 혹so은 지난주, 혹은 작년과 다른가? 왜 오늘은 내일과 다른가? 때때로 우리의 고통이 뒤에서 우리를 밀어붙이기도 하고 때때로 우리의 희망이앞에서 우리를 끌어당기기도 한다. "왜 지금인가요?"라고 묻는 것은단순히 질문을 던지는 것이 아니다. 이는 모든 것을 묻는 것이다. 그그의 한쪽 눈이 잠시 씰룩거리다 감겼다. 하지만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나의 과거는 여전히 나를 사로잡고 있었다. 사이렌 소리나, 육중한발걸음 소리나, 소리 지르는 남자들의 목소리를 들을 때마다 불안하고 어지러웠다. 나는 이것이 ‘트라우마(Trauma‘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트라우마는 어떤 일이 잘못됐다거나 어떤 끔찍한 일이 곧 발생할 것이라고 직감으로 거의 항상 느끼는 것이다. 또한 신체의 자동적 공포반응이 내게 도망치고 피하고 모든 곳에 존재하는 위험으로부터 자신을 숨기라고 말하는 것이다. 내 트라우마는 여전히 일상적인 만남으로 인해 촉발될 수 있다. 갑작스러운 풍경, 특정한 냄새는 나를 과거로송환시킬 수 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나는 내가 과거에 어떻게 대응할지 선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나는 비참할 수도, 희망찰 수도 있다. 나는 우울할 수도, 행복할 수도 있다. 우리는 항상 이 선택권을 가지고있다. 통제를 위한 기회 말이다. ‘나는 여기에 있어. 바로 지금. 나는공황 상태에 빠진 감정이 가라앉기 시작할 때까지 나 자신에게 반복해서 이렇게 말하는 법을 배웠다.

나는 나의 침묵과 나의 인정욕구(둘 다 두려움에 기반하고있다)가 나 자신으로부터 도망치는 수단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과거 그리고 나 자신과 똑바로 대면하지 않기로 선택함으로써, 실제감옥생활이 끝난 지 수십 년이 지난 후에도 여전히 감옥에 갇혀 있기로 선택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나는 비밀을 가졌고 비밀은나를 가졌다. -

자유는 이미 벌어진 일을 받아들이는 법을 배우는 것에 놓여 있다.
자유는 우리가 용기를 모아 감옥을 해체하는 것을 의미한다. 벽돌 하나씩 하나씩 말이다.

희생되는 것Victimization과 희생자 의식Victimhood 사이에는 차이점이 있다. 우리는 모두 삶의 과정에서 어떤식으로든 희생될 수 있다. 어떤 시점에 우리는 어떤 종류의 고통이나재앙, 학대를 겪을 것이다. 우리가 통제권을 거의 혹은 전혀 가지지 못하는 상황이나 사람이나 제도에 의해 말이다. 이것이 인생이다. 그리고 이것은 ‘희생되는 것‘의 예이다. 이것은 외부로부터 발생한다. 이웃의 괴롭힘, 분노하는 상사, 폭력을 행사하는 배우자, 바람을 피우는 연인, 차별적인 법률, 뜻밖의 사고 등이 이런 경우이다.

이에 반해, 희생자 의식은 내면으로부터 발생한다. 자기 자신을 제외한 그 누구도 우리를 희생자로 만들 수 없다. 우리는 우리에게 벌어진 일 때문이 아니라, 자신이 희생된 사실에 집착하기로 선택할 때 희생자가 된다. 우리는 희생자의 사고방식을 키운다. 완고하고, 남을 탓하고, 비관적이고, 과거에 갇혀 있고, 용서하지 않으려 하고, 가혹하고, 건강한 한계나 경계가 없는 사고방식과 존재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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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환자가(그것도 언제 돌아가실지 모를 아버지가) 과자를먹고 싶다고 하면 이것도 사고 저것도 사고 매점을 털 기세로 사지 않나. 몸에 좋고 안 좋고, 먹을 수 있고 없고를 떠나서 다 사 주고 싶은 게 자식의 마음. 그녀가 고민하던 과자는 170엔짜리와 178엔짜리였다. 우리나라 과자로 치자면에이스와 하비스트를 놓고 고민하는 정도, 당연히 돈이 아까워서 한 개만 산 건 아닐 터. 새삼 느꼈다. 일본은 부족한것을, 우리는 넘치는 것을 좋아하는 국민성의 차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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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가 되어서 행복해졌느냐는 한 기자의 질문에 미국 가수닐 다이아몬드Neil Diamond는 돈 때문에 자신의 삶에 달라진 점은 별로 없다고 답했다. "돈을 쓰는 것도 한계가 있으니까요. 뭘더 하겠어요? 점심을 두 번 먹을까요?"

남에게 나를 소개하면서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여러 가지가 있다. 선생 또는 작가라거나, 습관이나 외모를 설명하거나, 가족이나 내가 사는 동네, 고향에 관해 이야기할 수도 있을 것이다. 무엇을 선택하건 그런 것들은 내가 누군지를 알려준다. 그러나 나는 완전히 다른 시각으로 나 자신을 보기도 한다. 그럴 때나는 내가 누구인지가 아니라 내가 누가 아닌지로 시선을 돌린다. 만약 과거에 뭔가가 달랐더라면 내가 살았을 삶들에 대해, 내가 될 수도 있었을 사람들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누구에게나 그과거의 순간들이 있다. 내가 어릴 때 부모님이 코네티컷주를떠나지 않았다면, 내가 다른 대학교에 갔다면….

우리는 한순간 우리가 되는 데 실패했지만 도저히 잊을 수 없는온전한 인간이 우리들 사이에 놓여 있는 것을 보았다. 우리가 될수도 있었을 모든 것, 우리가 놓친 모든 것을 보았다. 그래서 한순간 다른 사람의 몫을 아까워했다. 마치 케이크를 자를 때처럼,
단 하나뿐인 케이크를 자를 때 자신의 몫이 작아지는 것을 지켜보는 아이들처럼. (버지니아 울프)

이해를 돕기 위해 일화를 하나 들겠다. 1913년 어느 여름 지그문트 프로이트Sigmund Freud와 라이너 마리아 릴케Rainer Maria Rilke는 이탈리아 돌로미티의 한 시골 마을에서 산책을 하고 있었다. 프로이트는 그날 릴케가 자신을 둘러싼 아름다.
움이 모두 죽음을 맞는다는 생각에 우울해했다고 전한다. "모두사라지겠지." 릴케는 말했다. "겨울이 오면, 인간 세상의 모든 아름다움이 그렇듯" 릴케다운, 지극히 비관적인 지적이었다. 몇 년뒤 릴케는 행복이란 "곧 겪게 될 상실에서 지나치게 성급하게 취한 이득"이라고 불렀다. 그는 인간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우리, 가장 덧없는,
모든 사람이 한때, 오직 한때, 그것이 전부,
그리고 우리도 또한 한때, 다시 없는.

삶은 배타적이다. 삶을 이런 식으로 설명할 수 있다면, 이야기도 같은 방식으로 설명할 수 있다. 삶과 이야기 모두를 이런 식으로 접근할 수 있는 이유는 우리가 흔히 우리의 삶을 이야기로 대하기 때문이다. 소설가이자 사회비평가인폴 굿맨 Paul Goodman은 이렇게 말한다. 이야기가 "시작할 때는 무엇이든 가능하다. 중반 정도 되면 가능한 것들이 있다. 끝날 때는모든 것이 필연이다." 성장은 배제하고 확정한다. 적어도 그런 것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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