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이의 상호작용을 재형성하는 데에는 두 가지 근본적인 힘이작용한다. 하나는 세계가 점점 더 연결되고 있다는 것이다. 앞에서 살펴본 시위들이 입증하듯이, 이제 사람들은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들과 전에 없던 속도로 접촉하고 친분을 유지할 수 있다. 이는 좀 더 근본적인세계화 현상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세계 각국의 경제와 운명은 상호의존도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우리 세계는 점점 더 연결되고 있지만 동시에 극명히 분열되고 있다.
이제 우리는 예전보다 더 많은 사람과 소통할 수 있지만, 매우 비슷한사람 나이, 부, 교육 수준, 젠더는 물론 신념이나 의견이 비슷한 사람들과 더 어울리려는 경향이 있다. 소셜미디어에서 새로운 친구나 지인을 찾도록 도와주고 뉴스를 추천하는 알고리듬은 보통 우리를 비슷한 사람들과 짝지어주고 우리의 취향 및 의견과 가장 잘 맞는 매체나 뉴스를 연결해주도록 설계되었다. 이는 자신과 비슷한 사람과 교류하려는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성향을 더욱 강화한다.

네트워크의 분열은 인간이 학습하는 방식에서 생기는 편향을 더욱 악화시킨다. 우리는 여러 친구에게 같은 정보를 들으면 그 정보가 진실이라고 강하게 확신하는 성향이 있다. 친구들 모두가 동일한 정보원에서 정보를 얻었을 수 있음에도 말이다. 네트워크가 더 많이 분열될수록 이러한 편향은 증폭된다. 이를 통해 우리는 사람들이 말하는 ‘메아리방‘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다. 또한 우리는 친구와 지인이 일반 대중을 대표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들은 시스템적인차원에서 보통의 사람들과 다를 수 있다.

"1492년에 시작된 세계화1.0 때 세계의 크기는 대형에서 중형으로 축소되었다.
다국적기업이 등장하기 시작한 세계화2.0 때는 중형에서 소형이 되었다. 그리고 2000년 즈음 시작된 세계화3.0 때 세계는 소형에서 초소형이 되었다."
- 토머스 프리드먼(《세계는 평평하다》의 저자), 《와이어드》와의 인터뷰

사람 사이의 상호작용 방식과 네트워크의 양상이 계속 변해왔다 해도그중 많은 부분은 오래 지속되고 예측도 가능하다. 이와 같은 인간 네트워크에 대해 이해하고 변화 과정을 추적함으로써 우리는 우리 세계에대한 많은 질문에 답할 수 있다. 그 대표적인 질문들을 살펴보면 다음과같다. 네트워크에서 각 행위자가 차지하고 있는 위치는 그들의 영향력과 힘을 어떻게 결정하는가? 친구들에게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의견을형성할 때 우리는 어떤 체계적인 오류를 범하는가? 금융 전염은 어떻게시작되고 독감의 확산과 어떤 점에서 다른가? 사회적 네트워크의 분열은 불평등과 계층 간 비유동성, 양극화를 어떻게 악화시키는가? 세계화는 국가들 사이의 갈등이나 전쟁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가?

인간 행동을 이해하려는 목적에서 네트워크를 기술하는 것에는 몇 가지 장점이 있다. 첫째 네트워크의 몇몇 핵심 특성들은 인간이 왜 그런행동 양상을 보이는지에 대해 놀라운 통찰을 제공한다. 둘째 이러한 특성들은 단순하고 직관적이며 정량화가 가능하다. 셋째 인간 활동에서나타나는 규칙성은 네트워크가 독특한 특성을 가지도록 이끈다. 예컨대인간 사이에서 형성된 네트워크는 주위의 다른 링크link나 노드node와무작위로 연결된 네트워크와 쉽게 구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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