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훔쳐간 꼬마 도깨비들 - 별하나 그림책 3
사라 다이어 글 그림, 조은수 옮김 / 달리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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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짧은 그림책 안에 아름다운 것은 자연 그대로일 때가 가장 아름답다는 진리가 담겨 있군요.  

돌 조각 안에 살고 있던 꼬마 도깨비들이 나와 해와 달과 땅과 하늘과 바다를 가져가 버립니다.

각자 좋은 것을 가지고 왔지만 한데 어울려 있지 않은 자연은 힘을 잃어가는군요.

해는 하늘이 없으니까 떠 있을 곳이 없고,

하늘은 땅이 없으니까 있을 떼가 없고,

땅은 바닷물이 없으니까 죽어 가고,

바다는 달이 끌어당겨 주지 않으니까 흐르지 않고요,

달도 해가 비추어 주지 않으니까 빛나지 않는군요.

그래서 다시 원래대로 되돌려놓았더니 세상이 아름다워졌습니다.

좋은 것은 모두 내 것으로 만들어버리고 싶어하는 아이들과

세상의 이치 같은 것은 생각지도 않고 자연을 훼손하는 어른들이 읽었으면 좋겠네요.

다섯 명의 꼬마 도깨비들이 정말 귀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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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대로 학교 비룡소의 그림동화 139
폴커 프레드리히 그림, 미하엘 엔데 글, 한미희 옮김 / 비룡소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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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든지 잘하고 1등을 해야만 주목받는 교육을 시키는 이들에게 한방 먹이는 동화책이네요.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얼레꼴레 나라. 그 나라엔 아주 얌전하고 조용한 아이들만 삽니다. 하지만 그곳에서 일등이 되기 위해서는 온갖 말썽이란 말썽은 다 피워야 합니다. 하지만 이 책을 끝까지 읽다 보면 모범생이 되는 것보다 더 힘든 것이 바로 멋대로 대왕으로 등극하는 일이란 걸 알 수 있습니다.

마지막 시험을 보고 상을 받는 아이들의 그림을 보면 정말 가관입니다. 선생님은 어떤 아이에게 한 대 맞은 걸까요? 반창고 투성이 얼굴에 눈은 멍들어 있고 코뼈는 부러졌는지 붕대까지 감고 있군요. 그리고 다음 장을 넘기면 얼레꼴레 나라에 가야 하는데 너무 멀어 가지 못하고 기가 꺾여 살고 있는 우리 아이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사실 이런 아이들이 얼레꼴레 나라에 간다고 해도 그 나라 법에 따라 살기 위해선 엄청난 경쟁을 해야겠지요? 그리고 경쟁에서 밀린 아이들은 아마 더 불행해질지도 모릅니다. 안 가길 잘했지...

멋대로 학교는 가끔씩은 아이들이 꿈꾸는 학교일지도 모릅니다. 우리 아이만 해도 눈을 반짝이며 이 책을 읽었죠. 처음 읽을 때는 이런 학교가 있다면 정말 재미 있겠다며 흥분까지 했다니까요. 하지만 며칠을 두고 반복해서 읽더니 하는 말. "이런 학교 싫어. 난 우리 학교가 더 좋아." 

엄마는 뭔가 말썽을 피울 조짐이 보일 때마다 아이들에게 협박을 합니다. "지우야, 선우야, 너희들 멋대로 학교 보내줄게." 이러면 아이들의 표정과 행동이 바로 모범생이 됩니다. 그러면서도 한마디 잊지 않는 아이들. "에이, 그런 학교 없어!"

세상에 없는 학교와 세상에 있는 학교가 함께 존재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세상에 존재하는 학교에서 꼴등하는 아이도 버림받지 않는 교육이 이루어진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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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5-11-23 2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대로 학교 아주 재미있겠네요
 
프리즐 선생님의 신기한 역사 여행 2 - 아널드, 중세의 성을 지켜라! 프리즐 선생님의 신기한 역사여행 2
조애너 콜 지음, 브루스 디건 그림, 장석봉 옮김 / 비룡소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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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스쿨 버스 시리즈의 매력에 푹 빠져 있던 중 역사 기행 시리즈가 나왔다. 잔뜩 기대를 하고 책을 보았는데 그림의 섬세함과 화려함이 떨어져서인지 매력이 한풀 꺾였다. 하지만 내용 면에서는 역사 입문서로서 손색이 없다. 아이들에게 처음 읽히는 역사책으로는 그만이다. 

익숙한 프리즐 선생님과 아널드가 나와 여러 가지 에피소드를 소개하면서 자연스럽게 중세 성에 대한 지식을 전달해 준다. 아널드를 장미 덩쿨로 위장해서 편지를 전달하게 하는 등  조애너 콜만의 코믹함이 곳곳에 숨어 있어 책을 읽는 재미가 더 크다. 

선생님 반 아이들이 다 등장하지 않고 한 명만 나와 약간 조용한 느낌이다. 신기한 스쿨 버스의 시끌벅적한 느낌은 들지 않는다. 그리고 마지막 장에 나오는 프리즐 선생님의 멋진 의상을 보며 다음 편에 무슨 책이 나올지 예상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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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 있는 그림 이야기 - 어린이를 위한 이주헌의 명화 감상
이주헌 지음 / 보림 / 200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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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가까운 곳에 미술관이 있는 덕분에 산책삼아 자주 갑니다. 엄마는 유명한 그림일수록 무슨 말을 해줘야 하나 망설이지만 아이들은 거침이 없습니다. 느낌이 금방 나오지요. 엄마는 머리로 뭔가 설명하려 하지만 아이들은 느낀 것을 바로 말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벌거벗고 있는 여인의 그림을 보고 아이는 "춥겠다. 어서 옷을 입혀줘야겠어." 이 한마디면 그림 감상 끝입니다. 그리고는 집에 와서 정말 따뜻한 코트를 입은 여자 그림을 그리더군요.  뿌리기 그림 앞에서는 "에이, 시시해. 나도 뿌리기 해서 미술관에 걸어 달라고 해야겠다." 이런 식입니다.

이 책은 ' 어린이를 위한 명화 감상'이라는 부제가 달려 있지만  머리로 어렵게 그림을 보려는 어른들을 위해서도 좋은 책입니다. 어찌나 술술 읽히는지 지하철 타고 왔다갔다 하는 왕복 두 시간 동안 다 읽었습니다.

초등 학교 1학년인 딸아이를 위해 고른 책인데 책을 받고는 아차 싶었네요. 글이 너무 많아서요. 그림이라도 보라고 방바닥에 늘어놓았더니 딸아이 집어들어 조금씩 읽어 보네요. 하지만 책 읽기를 좋아하는 아이라면 초등 저학년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초등 고학년과 엄마들은 꼭 읽어 보세요. 그림이 쉬워집니다. 미술관에 가면 할 이야기가 많아집니다.

표지가 바꼈네요. 바뀐 표지 느낌이 훨씬 좋아요. 흰색이 생각을 더 많이 하도록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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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켄 블랜차드 외 지음, 조천제 옮김 / 21세기북스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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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사회 생활을 하는 사람,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 심지어는 나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왜냐하면 칭찬은 에너지이기 때문이다. 칭찬에 인색한 많은 이들이  이 책을 읽고 칭찬하는 법을 배우길 바란다. 그래서 입을 열었을 때 누군가에게 혹은 나 자신에게  에너지를 줄 수 있는 칭찬의 말이 술술 나올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내가 살아오면서 만난 사람들 중에 칭찬에 아낌이 없었던 사람이 누구였나 생각해 보려고 해도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 늘 잘 안 된 것에 대한 꾸중이 우선이었던 것 같다. 분명 칭찬 받을 일도 많았을 것 같은데 칭찬 받은 기억보다는 뭔가 책망을 들었던 기억들이 더 많다.

나 자신도 아이들을 키우면서 의도적으로  칭찬을 많이 하려고 노력했는데 그게 몸에 배지 않아서인지 긍정적인 90%보다는 부정적인10%에 더 의미를 두곤 했다.  그러니 엄마의 목소리가 자꾸 커질 수밖에. 이 책엔 커지는 내 목소리를 줄이고 아이의 얼굴을 환한 웃음으로 채워줄 수 있는 방법들이 가득하다. 특히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이라면 아빠와 함께 이 책을 꼭 읽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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