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희망으로 > 내 아이 뒤처진 과목 성적 올려주는 엄마의 가정 학습지도법

내 아이 뒤처진 과목 성적 올려주는 엄마의 가정 학습 지도법
한 학기를 마무리 짓는 시간이 다가옵니다. 이때쯤이면 아이의 학교 공부에 대한 고민도 많아지고, 학력 평가의 점수가 신경 쓰이죠. 또 방학을 어떻게 보내게 해야 하는지도 걱정됩니다. 뒤떨어진 학습의 격차가 더 벌어지기 전에 어디가 부족한지 파악해서 끌어올리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시기입니다.


공부 못하는 아이 부모가 꼭 알아야 할 10가지 법칙
아이들을 학교만 보내는 엄마들은 별로 없다. 잘 가르친다는 학원은 기본에, 좋다는 학습지와 용하다는 독선생을 찾아 붙이기도 한다. 그러나 아이의 성적이 생각만큼 오르지 않는 것 같아 속상하기만 한다. 이럴 때는 무작정 공부의 양을 늘려 주는 것보다 근본적인 문제점들을 먼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법칙 1 부모의 관심과 확인은 필수
성적이 안 좋은 아이들의 부모들은 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 아이와 학교, 학원에 공부에 대한 모던 것을 맡겨 버리고, 나오는 결과에 대해서만 잔소리를 하는 실수를 범하기 쉽다. 그러나 아이들은 스스로 공부를 하거나,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 없으므로 학습하는 습관이 몸에 배일 때까지는 부모가 확인해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법칙 2 아이의 학습 태도를 점검해라
선생님들이 입을 모아 이야기하는 것이 바로 아이들의 학습 태도에 대한 중요성이다. 초등학교 시절 아이들 학습의 차이는 아이들 머리가 좋고, 나쁨이 결정하는 것보다 학습 태도의 차이가 더 큰 영향을 끼친다는 것.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은 수업에 잘 집중하고, 자기 표현도 잘하고, 자신감이 넘치는 반면 못하는 아이들은 산만하거나 숙제나 시간 관리를 잘 못하는 특성을 보인다. 이런 차이는 시간이 지날수록 아이의 학업 성적의 차이를 불러오고, 벌어진 성적을 바로 채우지 못하면 나중에는 격차가 크게 벌어져 더 힘들다.
올바른 학습 태도는 아이의 신체적·정신적 안정과 가정 환경, 부모님과 학교 선생님의 관심과 지도에서 비롯되니 선생님과 잘 의논해 아이의 학습 태도를 먼저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

법칙 3 학교 선생님과의 적절한 상담이 필요하다
학교에서 아이가 제대로 학교 생활을 하고 있는지, 문제는 없는지를 확인해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을 주어야 하는 것은 부모가 해야 할 몫이기도 하다. 집에서는 제대로 공부를 하는데도 성적이 나오지 않는다면 학교 생활에서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 선생님을 찾아가는 것을 어려워하지 말고, 적절한 상담을 통해 아이의 상태를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법칙 4 욕심을 버리고 아이의 차이를 인정하자
어떤 아이들은 초등학교 때부터 공부에 두각을 나타내는가 하면, 어떤 아이들은 고등학교에 가서야 공부를 잘하는 경우도 있다. 같은 선생님께 같은 시간에 배웠다고 해서 이해도 똑같이 하는 것은 아니다. 비교를 하며 아이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행동은 아이의 학습 의지를 꺾는 나쁜 영향을 미치니 삼가도록 하자.

법칙 5 점수보다는 이해가 더 중요하다
엄마들이 아이들의 공부에 있어 그냥 지나치기 쉬운 것이 이해도 체크다. 책을 읽었을 때 읽은 권수에만 신경을 쓰고 내용을 제대로 이해했는지에 대한 관심은 적다. 문제를 풀 때도 계산의 답이 맞는지만 보고 다 이해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넘어가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실제로는 알맹이 없는 시간 때우기 식의 공부를 해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경우도 있다. 책을 읽었을 때에는 그에 대한 이야기를 가볍게 나눠 아이가 잘 이해하고 있는지를 알아보고, 문제를 풀었을 때에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를 확인하고 넘어가는 것이 좋겠다.

법칙 6 지적보다는 칭찬을 이용한다
아이들이 문제를 틀리는 것을 살펴보면 아는 내용인데도 실수로 틀리는 경우도 많다. 이럴 때 아는 문제를 틀렸다고 지적을 하거나 혼을 내면 아이는 주눅이 들고 자신감을 잃어 시험을 볼 때 긴장을 하게 마련이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책이 있듯이 칭찬은 사람을 변화시키는데 특히 아이들의 경우는 더 큰 효력을 발휘한다. 아이에게 부드럽게 틀린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다음에는 더 잘할 수 있도록 격려를 해주자.

법칙 7 아이의 수준에 맞게 접근해라
여러 문제를 풀어 보는 것은 아이에게 문제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을 제공하고 응용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어서 좋다. 그러나 아이의 수준을 고려하지 않은 채 주변에서 좋다는 이야기만 듣고 문제집을 선택했을 경우는 아이가 어려움을 느끼고 공부를 지레 포기하게 만든다. 요즘 나오는 문제집들은 기본부터 심화까지 3~4단계의 수준으로 나눠서 나오는 경우가 많다. 아이가 기본부터 다시 밟아야 하는 수준이라면 욕심을 부리지 말고 기본 단계부터 차근차근 시작해야 한다.



국어… 다양한 책을 많이 읽혀라
옛날과는 달리 대부분의 아이들이 초등학교를 들어오기 전 이미 한글을 익히고 책을 읽을 수 있는 수준으로 들어온다. 학교에서는 글의 구조적인 부분들을 배우게 되는데 이런 부분을 어려워하는 경우도 있다. 또 글씨를 직접 쓰는 경우 힘이 든다고 싫어하는 경우도 있는데, 글씨를 직접 써 보는 연습을 통해 맞춤법이 늘게 마련이니 연습을 충분히 하는 것이 좋다.

Check! 우리 아이 국어 실력은?
□ 발표를 즐겨한다
□ 글을 자유로운 방식으로 풀어낸다
□ 받아쓰기 성적이 좋다
□ 책 읽는 것을 좋아한다
□ 맞춤법을 신경 써서 익힌다
□ 책의 내용을 자신의 말로 설명할 수 있다
□ 교과서를 잘 읽고 이해한다
□ 설명을 들으면 무엇을 이야기하는 것인지 단번에 안다
□ 일기를 꾸준히 쓴다
□ 모르는 단어를 자주 물어 보고 자신의 것으로 만든다
8~10개(잘함), 5~7개(보통), 0~4개(노력이 필요함)

How To
● 일기로 한글 쓰는 연습을 한다 요즘 아이들은 한글을 쓰는 것을 힘들어하고 싫어한다. 그러나 직접 글을 쓰는 것은 쓰기와 읽기, 생각하기, 표현하기 등의 능력을 고루 발전시키기 때문에 중요하다. 또 일기는 자신의 하루를 돌아보고 생활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데도 좋다. 일기를 쓸 때에는 길이와 횟수에 대한 부담을 갖지 말고 짧게라도 자주 쓰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고, 정형화된 틀을 벗어나 그림일기나 시, 감상문 등을 쓰는 것도 좋다. 횟수를 정해 놓으면 억지로 쓰느라 힘들어하므로 피하도록 한다.

●책 읽는 습관을 기른다 읽는 것은 다 읽는데 쓰거나 말하기 등의 의사 표현이 부족한 아이들이 있다. 이 부분을 지도하는 데는 독서가 가장 좋은 방법이다. 독서는 아이들의 상상력과 사고력을 높여 주고 글의 전개를 파악하는 능력과 어휘력을 늘려 준다. 읽을 때는 다독을 하도록 하고 내용을 제대로 이해했는지 엄마가 물어봐 주는 것이 좋다. 엄마의 질문으로 아이가 의도적으로 생각하게 되고, 그런 부분에도 관심을 가지고 집중해서 읽을 수 있다.

●글 쓰는 것이 어려운 아이는 다른 또래 아이들의 글을 읽힌다 자신의 생각을 글로 풀어내는 것을 어려워하는 아이들이 많다. 글의 형식을 배워서 쓴다고 해도 틀에 박힌 생각에 머문다. 이럴 때는 또래 아이들이 쓴 글을 접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비슷한 수준의 생각을 가진 친구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어떤 형태로 다양하게 풀어 갔는지에 대해 접하다 보면 아이도 자연스레 글을 쓰는 형식에 대해 도움을 받게 된다.

●지나친 지적은 삼간다 1학년은 시험을 보지 않지만 맞춤법에 관련해서는 시험이 자주 이뤄진다. 아이들이다 보니 맞춤법을 틀리는 경우가 많은데 틀린 것을 일일이 지적하면 아이가 쉽게 위축되고 학습하는데 어려움을 느끼게 되니 지나친 지적은 삼가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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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은 친정에서 농사를 짓기 때문에 농촌 체험을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래서 늘 풀무 생협의 채소와 과일을 주문해 먹으면서도 그곳에 대해 별로 궁금해하지 않았다. 그저 내 고향 어느 한 자락과 비슷하려니 생각했다. 비가 억수같이 퍼붓던 일요일 오후 고속 도로를 달려 도착한 홍성의 저녁은 너무나 고즈넉했다. 마을 정보 센터에서 만난 사람들만 아니었다면 어느 산사에 와 있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농사 짓는  집의 딸로 자랐지만 성인이 된 후 논은 스쳐 지나가는 또 하나의 풍경일 뿐이었다.  그리고 매일 밥상에 오르는 밥에 대해서도 부모님이 애써 농사 지은 결과물로만 생각했다. 그래서 사실 논생물 조사 프로젝트라는 말을 들었을 때 '이미 다 아는 건데' 라는 생각을 했다. 이틀째 되는 날 아이들과 함께 논두렁을 걷기 전까지는 말이다. 스쳐  지나쳤던, 다 안다고 생각했던 자연,  그 속에는 내가 모르는 수많은 생명들이 살아 숨쉬며 한 포기의 벼를 키우고, 우리 환경을 지켜가고 있었다.

논둑에 들어서자마자 모두의 눈길을 끄는 것이 있었다. 짙은 초록색 벼에 매달려 있는 붉은 빛의 왕우렁이 알. 어찌나 빨갛던지 그 속에서 검은색의 우렁이가 나온다는 사실이 마냥 신기해 자꾸만 들여다보았다. 벌레 잡으러 간다는 말에 얼굴 먼저 찡그리던 딸아이도 쭈그리고 앉아 만지는 걸 보니 그 붉은 빛에 마음을 빼앗긴 게 틀림없었다. 딸과는 반대로 벌레들을 너무 좋아해 온집안을 곤충 사육장으로 만들고 싶어하는 아들의 얼굴은 어딘가에 있을 곤충에 대한 호기심으로 가득차 있었다.

참개구리나 청개구리, 두꺼비도 실물을 만나 본 건 어린 시절 이후 거의 없었던 것 같다. 개구리를 손으로 덥석덥석 잡는 아들을 보며 '징그럽지도 않은가'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으니, 나는 일곱 살 아들만도 못한 엄마였다. 하지만 물자라, 물장군, 장구애비, 송장헤엄치개, 물방개 등 늘 그림책에서 보아왔던 곤충들을 직접 확인하며 아이들은 물론 엄마인 나도 신이 났다. 알을 지고 다니는 물자라 수컷은 산란기가 지나면 볼 수 없다는데 우리는 정말 운이 좋았다. 

채집통 안에는 왕귀뚜라미 애벌레, 알집을 달고 다니는 거미, 여치, 사마귀, 노린재, 지렁이 들이 있었는데 어느 순간 아이들의 비명 소리가 들려서 보니 거미가 사마귀를 잡아먹고 있었다. 결국 힘센 놈이 약한 놈들을 다 잡아먹고 말았다. 좀전에 내 손으로 잡은 살아 있는 곤충을 먹어치우는 장면은 사실 좀 충격적이었다. 하지만 거미가 밉다고 툴툴대는 딸아이에게 '자연 속에서 늘 일어나는 일일 뿐'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말해주었다.

농약과 비료를 치며 다수확만을 목표로 하는 논이었다면 우리가 이렇게 다양한 생물들을 만날 수 있었을까 싶다. 일 년 내내 식탁에 올라 특별하게 주목받지 못하는 음식 중에 하나가 밥이다. 그 밥이 되는 벼를 키워내는 논 또한 천 년 넘게 우리 곁에 있으면서 묵묵히 제 역할을 해왔다. 사람이 키우는 줄만 알았던 벼를 사실은 논 속의 수많은 생물과 자연이 키워낸다는 사실에 놀랐다. 이번 여행은 항상 그 자리에 있는 것들, 눈여겨보지 않았던 것들에 대해 관심을 갖고 고마움을 느낄 수 있는 기회였다. 아이들 또한 백로가 느릿느릿 걸어가는 논둑과 그 속에 살고 있는 생물들을 오래도록 기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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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6-07-26 1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논에는 많은 곤충들이 있군요
아 왕귀뚜라미애벌레
생각만해도 끔직(사실 저 귀뚜라미가 가장 무섭고 싫거든요)

소나무집 2006-07-27 06: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끔찍해하지 마세요. 왕귀뚜라미 애벌레는 꿈틀꿈틀하는 애벌레가 아니라 귀뚜라미 작은 놈처럼 생겼습니다.

씩씩하니 2006-07-31 17: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자꾸만 그런 자연들에 관심이 커가는 것 같애요.,,밥상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하게 된 것도 최근인것 같구요...
아이들에게 더 없이 좋은 추억만들기 해주신것 같애요,,,
느림의 미학,,,,,,,,,,,,그걸 알면서 울 애들도 자라주었음,,,소망해봅니다...

소나무집 2006-08-03 2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은 어른을 따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잘 안되지요?
 
철저반복 사고력 수학 PA단계 - 만 4~5세
삼성출판사 편집부 엮음 / 삼성출판사 / 2005년 12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유아들이 수학 개념을 쉽고 재미있는 그림을 통해 배울 수 있도록 한다.

우리 아이가 아주 흥미롭게 풀고 있어 적극 추천하고 싶다.

재미있기 때문에 공부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한 페이지에 많아야 세 문제 정도가 나온다.

문제를 하나하나 풀어가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생각을 하게 된다.

수영역에서는 숫자 세기와 수의 순서, 도형 영역에서는조각 합치기와 모양 찾기, 모양 그리기가,

공간 지각 영역에서는 앞뒤에 있는 물건 구분하기와 똑같이 그려보기, 규칙 찾아 보기 등이 나와 있다.

분류 비교 영역에서는외돌톨이 찾기, 공통점 찾기, 넓고 좁은 것 구분하기,똑같은 그림, 틀린 그림 찾기가

시간 화폐 영역에서는 시간 읽기, 같은 값의 동전 찾아보기 등이 나와 있다.

생활 속에서 배울 수 있는 수학 개념을 문제로 만들어 아이들의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학습지이다.

이 정도의 수학 개념은 초등 1학년 수학책에 나오는 것이다.

유아기 때부터 이 책으로 기초를 쌓는다면 초등 1학년 수학은 걱정 없을 것 같다.

다섯 살, 여섯 살 아이들에게 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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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연산 철저반복 수학 B단계 5호 - 초2, 곱셈구구 파워연산 철저반복 11
삼성수학연구소 엮음 / 삼성출판사 / 2005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학습지를 지겨워하는 아이들도 <철저 반복> 시리즈는 재미있어 합니다. 

준비 학습 편이 있어서 원리 학습을 할 수 있습니다.

곱셈은 더하기를 반복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한 후 구구단을 외우게 합니다.

덧셈 구구표와 곱셈구구의 덧셈 표현이 나오고 난 후에야 정식으로 구구단을 외웁니다.

모학습지에 비해 문제수가 삼분의 이 정도밖에 안 되어 덜 지루하게 공부할 수 있습니다.

수학을 좋아하지 않는 우리 딸아이가 재미있다고 말했으면 더이상 말이 필요가 없는 학습지랍니다.

나온 지 얼마 안 된 학습지지만 적극 권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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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려도 괜찮아 토토의 그림책
마키타 신지 지음, 하세가와 토모코 그림, 유문조 옮김 / 토토북 / 2006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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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년 딸아이 참관 수업에 갔던 날 저는 딸아이의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이런 수업은 원래 엄마에 게 보이기 위해서 발표 위주의 수업으로 진행하잖아요. 그런데 한 시간 동안 딸아이가 한 번도 손을 안 드는 거예요. 2학년 수업에 뭐 어려운 거 했겠어요? 흉내내는 말 발표하기였는데 이제나저제나 손을 들까 하고 기다리기만 하다가 수업이 끝나고 말았습니다. 일곱 여덟 번씩 발표하는 아이도 있었는데...

집에서 생활하는 것을 보면 학교에서 그렇게 소극적으로 행동하는 게 믿어지지 않더군요. 나중에 왜 손을 한 번도 안 들었냐고 물었더니 엄마도 와 있는데 틀릴까 봐 그랬다네요. 사실은 평소에도 발표 같은 건 거의 안 한다는 말과 함께요.

얼마 전 선생님을 만났을 때 들은 얘기는 더 충격적이었답니다. 우리 아이처럼 말썽도 안 피우고 발표도 안 하고 별로 드러내지 않는 아이는 일 년 동안 선생님에게 이름을 불릴 일이 없다는 거예요. 그런 아이는 학년이 끝나갈 때나 되어야 아이에 대한 파악이 가능하대요. 결국 선생님이 신경을 써주지 않으면 아이가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거지요.

틀릴까 봐, 아이들이 웃고 놀릴까 봐 발표를 못하는 아이, 바로 이런 아이들에게 용기를 주는 책입니다. 선생님이 시킬까 봐 고개를 수그리고 있는 내 아이의 모습이 보이는 듯합니다. 어쩌다 한 번 발표를 하게 되면 가슴은 쿵쾅쿵쾅 얼굴은 화끈화끈 온몸에 힘이 빠지고 다리는 후들후들. 이 부분에서 우리 아이가 한 말. "사실은 나도 이래."

그래요. 말 잘하고 외향적인 아이들 틈바구니에서 소극적이고 내성적인 아이들은 할 말을 속으로만 뇌이고 삽니다. 속에 있는 말들을 밖으로 끄집어낼 수 있도록 용기를 주고, 틀리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벗어던질 수 있도록 아주 재미있고 편안하게 이야기를 이끌어갑니다.

아이들이 있는 교실에 정답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틀린 답을 말하고도 절대 기죽지 않는 아이들이 있을 때 더 멋진 교실이 되고 살아 있는 교육 현장이 되겠지요? 틀리더라도 절대 기 죽으면 안 돼!  틀린 걸 알았으니까 고치면 되지 뭐.

이 책을 읽고 딸아이와 저는 약속을 하나 했습니다. 2학기가 되면 자꾸자꾸 손 드는 연습을 해보겠다고요. 한두 번 하다 보면 두려움도 사라지고, 틀려도 같이 웃을 수 있는 여유가 생기는 거라고요. "틀려도 괜찮아." 이 한 마디가 손 한 번 못 들고 작게 움츠러드는 우리 아이의 손을 번쩍번쩍 들게 해줄 것만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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