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전호인 > 연말에는 역시 활주본능!


강재욱씨(37·영업사원)는 매년 연말이면 어딘가에서 미끄러지고(?) 있다. 연말에 있는 승진인사나 자격증 시험에서가 아니다. 강씨는 스키마니아. 송구영신을 하얀 슬로프 위에서 다짐하는 것이 그의 연말 보내기다. 스키장은 크리스마스에 ‘흰눈 사이로 썰매를 타며 달리는 기분’을 느끼기에 최적의 장소. 스키리조트들은 크리스마스와 연말 분위기를 고려해 화려한 이벤트도 준비했다.

<스키장 정보>

▲용평리조트는 23~24일 캐롤공연과 함께하는 매직뷔페를 연다. 마술과 함께 낭만적인 분위기에서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슬로프 중간중간에서는 산타가 사탕과 초콜릿을 나눠준다. 마지막 날인 31일 자정에는 불꽃놀이와 함께 횃불스키가 진행된다. 이어 몇시간 후인 새해아침에는 발왕산(1458m)에서 일출을 볼 수 있는 해맞이 곤돌라가 오전 6시부터 운행된다. (02)3270-1125

▲강원랜드 하이원은 22일부터 내년 2월9일까지 다트게임. 알파인스키게임기를 무료로 운영. 23일과 30일. 새해 1월6. 13. 20. 27일에 매직쇼와 페이스페인팅. 기념촬영 등을 펼칠 예정. 23일 오후 2시30분과 8시30분에는 강원랜드 카사시네마에서 영화‘조폭마누라 3’ 시사회가. 24일에는 우크라이나 출신 ‘오데사 소년소녀 합창단’ 초청 공연이 열린다. 하이원 마운틴탑에서는 신정맞이 불꽃쇼와 소망풍선 날리기를 새해축하기념으로 연다. 1588-7789

▲현대성우리조트는 올시즌 15억여원을 들여 제작한 에이프런 야외무대에서 열정적인 공연을 펼친다. 24일부터 KBS 미니시리즈 ‘눈의여왕’의 세트장을 정상휴게소 광장쪽에 설치. 눈조각공원을 만든다. 새해 첫날에는 정상휴게소 광장에서 소원쓰기 등 해맞이 행사가 열릴 예정. (033)340-3000

▲대명리조트는 23~25일 ‘정상 산장카페’에서 크리스마스 연인들을 위해 다양한 ‘장작불 사랑 이벤트’를 펼칠 예정. 23일 오후 7시부터 크리스마스 연휴 첫 이벤트로 바다. 크라잉넛 등 인기가수가 함께하는 ‘T CONCERT’가 야외특설무대에서 열리며 연휴 내내 산타캐릭터 퍼레이드와 캐롤·힙합·댄스의 역동적인 무대가 분위기를 돋울 예정이다. 1588-4888.

▲지산포레스트리조트는 24일 ‘개장 10주년 파티’와 31일 ‘아듀 2006년 파티’를 벌인다. 대대적인 불꽃놀이와 화려한 횃불스키쇼가 펼쳐진다. 방문 고객들에게는 돼지고기 바비큐. 풍성한 과일. 음료 등이 제공된다. (031)644-1200

▲무주리조트도 24일 자정 횃불 스키와 불꽃 놀이 이벤트를 벌인다. 호텔 티롤에는 산타가 등장. 투숙객에게 작은 크리스마스 선물을 증정할 계획. 크리스마스를 맞아 연인에게 사랑고백을 할 수 있는 ‘전광판 고백 이벤트’도 마련된다.(063)322-9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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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 물고기
한태희 글 그림 / 예림당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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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물감 놀이 하는 걸 참 좋아합니다. 아이들이 어렸을 땐 그림을 그린다기보다 그냥 뿌리고 찍고 하는 게 대부분이었던 것 같아요. 놀이를 한 후 뒤처리할 생각을 하면 쉽게 물감통을 펼쳐놓을 수 없기는 하지만요. 그래도 아이들이 좋아하니 물감이랑 커다란 모조지를 펼쳐놓고 한번 신나게 놀아 보자고요.

우리 아이들은 이것저것 그려 보다 안 되면 손바닥 발바닥을 찍으면서 놀았죠. 이 책을 보는 순간 바로 이거다 싶었어요. 그동안은 손바닥만 찍으면 그냥 놀이 끝이었는데 이제야 이 책을 만난 게 아쉽네요. 이 책은 손바닥 찍기와 그걸 응용하면서 얼마나 다양하게 놀 수 있는지 보여줍니다.

엄마 아빠 누나 동생 모두 모여 잠수함을 타고 바닷속으로 여행을 떠납니다. 잠수함 속에 탄 가족의 얼굴도 모두 손바닥에 그렸어요. 울긋불긋한 산호들은 손바닥을 다닥다닥 찍어서 표현했군요. 어머, 알록달록 물고기 좀 보세요. 물고기 몸통을 그린 후 지느러미랑 꼬리를 손바닥으로 찍었네요. 손바닥 안에 줄무늬를 그려 넣으니 그방 줄무늬 물고기가 탄생했어요.

손바닥 두 개를 마주 찍어놓으니 입을 딱 벌린 진주 조개가 되었고요. 해파리의 촉수는 손바닥 두 개를 나란히 찍어놓으면 완성이랍니다. 손가락을 쫙 벌린 다음 손바닥에 육각형 무늬만 그려주었더니 귀여운 거북이가 되었네요. 그럼 오징어는 어떻게 하면 될까요? 그렇죠, 오징어 몸통을 그린 후 손가락을 가지런히 모으고 찍어 보세요. 금방 바닷속 생물들이 다 등장합니다.

어머, 무서운 상어가 나타났어요. 알고 보니 상어의 무시무시한 이빨도 아이들의 손바닥으로 찍었군요. 손바닥을 어떻게 찍느냐에 따라 해마가 되기도 하고 꽃게가 되기도 합니다. 이렇게 찍고 그리다 보면 상상력이 쑥쑥!

책을 보고 나면 꼭 물감 놀이를 해야 될 것 같아요. 손바닥이 다양하게 변신하는 걸 보는 것만으로도 이 책의 가치는 충분합니다. 맨뒤에 손바닥으로 다양하게 찍기를 할 수 있는 방법이 자세하게 나와 있어요. 엄마가 먼저 살짝 보고 나서 아이들과 함께 논다면 훌륭한 미술 선생님이 따로 없을 것 같네요.

그림이 아주 예뻐요. 서너 살의 어린 아이들부터 초등 1,2학년까지 다 좋아할 것 같아요. 우리집 2학년짜리도 바로 손바닥 찍기 실습에 들어갔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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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인 2006-12-20 15: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군요, 어릴 때 이러다가 혼난 적이 있습니다. 바닥에 칠해진 물감덕에.........ㅎㅎ

씩씩하니 2006-12-27 17: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갑자기..울 애들 집으로 오는 미술샘 있잖어요,,그거 할 때가 생각나요.
샘만 가시고 나면 집 청소, 욕실 청소에 스팀 팍 팍 올라왔던 기억..........ㅋㅋ
책 재미있을꺼 같애요,,청소가 아무리 어려워도 아이들은 이런걸 제일 좋아하잖아요~
 
내 짝꿍 최영대 나의 학급문고 1
채인선 글, 정순희 그림 / 재미마주 / 199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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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2학년이 되더니 짝꿍이 바뀔 때마다 타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목소리가 커서, 뚱뚱해서, 잘난척하니까, 연필을 자꾸 가져가서... 이유도 가지가지랍니다. 그래서 저도 물어보았습니다. "혹시 너를 싫어하는 얘는 없니? " 그랬더니 남자 아이들이 자기를 싫어한대요. 깜짝 놀라서 그 이유를 물으니 자기가 남자 얘들을 좀 아프게 때렸다나 어쨌다나.

그래요. 그 또래 아이들에겐 늘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싶어요. 하지만 그게 집단적인 행동이 되다 보면 바로 왕따가 되는 거겠지요? 내 아이가 최영대를 만들 수도 있고, 어쩌면 내 아이가 최영대가 될 수도 있는 일이지요. <내 짝꿍 최영대>를 읽으면서 가슴이 아팠어요. 책장을 덮는 순간 나도 모르게 눈물이 고였답니다.

어려서 엄마를 잃고 말도 제대로 배우지 못한 영대는 아버지랑 산대요. 늘 옷도 한 가지만 입고 준비물도 안 가져오고 행동도 느리다 보니 아이들의 놀림감이 되곤 합니다. 아무도 짝궁을 하려고 하지 않아서 영대는 뒷자리에 혼자 앉지요. 영대는 아이들이 바보라고 놀리고 괴롭혀도 가만히 있어요. 그러니 아이들은 더 신이 나서 영대를 못 살게 굽니다.

아이들과 한 번도 놀아본 적이 없는 영대가 경주로 수학 여행을 같이 가게 되었어요. 아이들 모두 신나서 들떠 있지만 영대만 바라보면 기분이 나빠집니다. 그런데 그날 밤 일이 나고 말았네요. 누군가 방귀를 뀌자 영대가 범인이라고 모두 떠들어댄 거예요. 다른 때 같았으면 아무 일도 없었을 텐데 갑자기 영대가 울음을 터뜨렸어요. 아이들은 깜짝 놀랐지요. 영대가 울 줄도 모른다고 생각했거든요. 그 울음 소리는 너무나 슬프고 괴로워 보였어요. 참다 참다 울음을 터뜨린 게 틀림없어요.

영대는 아무리 달래도 울음을 멈추지 않았지요. 결국 아이들도 선생님도 함께 울고 말았답니다. 그 울음 속엔 그동안 영대를 못 살게 군 것에 대한 미안함이 가득 들어 있었지요. 그제야 영대의 아픈 마음을 알게 된 아이들은 사과를 하고 싶어졌어요. 사과의 말대신 기념 배지를 달아주면서 영대는 아이들의 소중한 친구가 됩니다.

영대에게 말을 가르쳐주고 살갑게 구는 아이들을 보며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누군가 잘못된 것임을 깨우쳐만 준다면 아이들은 금방 변하는구나.' 아이들의 교실에서 예외없이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가 바로 <내 짝꿍 최영대>입니다. 영대의 이야기를 읽어 본 아이라면 그래도 한 번쯤은 소외받는 친구와 왕따에 대해 생각하게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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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8-07-23 1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채인선 작가의 <시카고에 간 김파리>가 새로 출간되었습니다.
 
 전출처 : 전호인 > 용평,무주 스노우 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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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정리 편지 창비아동문고 229
배유안 지음, 홍선주 그림 / 창비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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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이런 일이 있었을까? 비슷한 일이 있었을 것 같기도 하고 없었을 것 같기도 하다. 아무리 세종 임금이 백성을 사랑했다고는 하지만 산골짜기 한 소년과 이런 깊은 우정까지 나눌 수야 있었을까 싶다. 그래서 작가의 상상력이 더 빛이 난다. 세종 임금이 약수로 유명한 초정리로 눈병 치료를 갔다 온 일과 시집 간 딸에게 한글을 시험했다는 역사적 사실을 모티브로 이 이야기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한글을 만들어놓고도 양반들의 반대 때문에 근심에 싸여 있던 세종 임금이 가난한 소년 장운을 만나는 장면은 정말 극적이다. 한양에서 왔다는 토끼 눈의 점잖은 할아버지는 장운에게 한 가지 제안을 한다. 새로 만든 글자를 익혀 오면 쌀을 주겠다는 것이다. 장운이 글자를 모두 익히고 누나와 주변 사람들에게 글자를 가르쳐주는 과정은 요즘 우리가 아이들에게 한글을 가르치는 것과 비슷하다. 위에서부터 억지로 이루려들지 않고 아래로부터 서서히 길어올린 세종의 인품이 참 따뜻하게 느껴졌다.

빚대신 종살이 간 누나와 편지를 주고받으며 새로운 글자의 진가는 더 빛을 발한다. 멀리 떨어져 있어도 자신의 생각을 글로 써서 전할 수 있다는 사실에 스스로 대견해하는 장운이. 토끼 눈 할아버지의 말대로 장운은 글자를 유익하게 쓴다. 한문을 쓰는 양반들의 입장에서 보면 천한 신분의 아이들이 글을 써서 주고받는다는 것은 아주 우스운 일이다. 하지만 이 작은 일이 결국 큰일을 이루고 만다. 가난한 사람이나 신분이 낮은 사람도 자신의 생각을 글로 쓰고 남이 쓴 글을 읽을 수 있도록 해준 것이다. 쓰고 배우기가 편해서 온백성이 다 쓸 수 있는 글자를 만들겠다는 세종 임금의 소원은 가랑비에 옷 젖듯이 이루어진다.

고집 센 점밭 아저씨 밑에서 석수 일을 배우던 장운에게 한양 갈 기회가 찾아온다. 중전 마마의 명복을 비는 절을 짓는 공사장으로 가게 된 것이다. 장운은 어쩌면 토끼 눈 할아버지를 만날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품게 되고, 실제로 그 꿈은 이루어진다. 장운은 일터에서 보고 들은 것을 꼼꼼하게 기록하고 흙바닥 훈장 노릇을 한다. 장운은 일꾼들에게도 글자를 가르치며 뭔가 또다른 세상이 있다는 것을 알게 해준다. 

결국 장운은 토끼 눈 할아버지를 만난다. 공사장을 둘러보러 오신 임금님이 알고 보니 초정리 정자에서 글자를 가르쳐주신 토끼 눈 할아버지였던 것이다. 장운의 감격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세종은 장운이 또 한번 자신의 근심을 덜어주었다며 꼭 훌륭한 석수가 되어 찾아오라고 한다. 그후 장운은 정말 훌륭한 석수가 되어 궁궐의 석등이나 돌사자를 새기며 세종 임금과 더 많은 우정을 나누었을 것만 같다.

인터넷의 영향으로 잘못된 용어인지조차 모르면서 쓰고, 한글보다 영어 배우기에 더 열을 올린다는 것을 알면 세종 임금은 지하에서 뭐라고 하실까? 세계인이 인정한 한글, 우리 스스로 그 가치를 떨어뜨리진 말아야겠다. 그러기에 이 책이 더 소중하게 느껴진다. 우리 문화보다 남의 문화를 더 소중하게 생각하는 아이와 부모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다. 누구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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