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프레이야 > [퍼온글] 김훈은 '난 아무 편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너는 어느 쪽이냐'고 묻는 말들에 대하여 - 김훈 世說
김훈 지음 / 생각의나무 / 2004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김훈, <너는 어느 쪽이냐고 묻는 말들에 대하여>(생각의 나무*2003)

오랫동안 기자생활을 했던 김훈이 소설을 쓴다고 했을 때 한 비평가는 '그의 문체가 소설에 적합하겠느냐'라는 의문을 제기했다고 한다. 기자로서의 글쓰기와 소설가로서의 글쓰기는 엄연히 다른 영역이라는 의견을 피력한 것이다.  

글쎄. 솔직히 난 김훈의 '기사'를 본 적이 없다. 내가 처음 접한 김훈의 글은 <강산무진>이었다. 김훈의 몇몇 소설을 뒤적이고 또 이 책을 본 후에, 난 위의 비평가와는 전혀 반대의 의문을 가졌다. '이런 식의 사고와 문체로 과연 김훈이 기자적 글쓰기를 할 수 있었겠느냐'라는 생각이 들었다.  

요컨대 뒤늦게 읽은 김훈의 글에는 뭐랄까, 기자로서 요구되는 '벼린 이성'보다는 '축축한 감정'이 묻어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너는 어느 쪽이냐고 묻는 말들에 대하여>는 편집자와의 상의 끝에 원래 제목이었던 <아들아 다시는 평발을 내밀지 마라>를 수정한 제목이라고 한다. 너는 어느 쪽이냐고 묻는 말들에 대하여...곱씹을수록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는 제목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걸 두고 제목에 '낚였다'라는 표현을 쓰는가 보다, 했다.   

 

<기자로 산다는 것·호미출판사>에서 스치듯 김훈의 과거사를 전해 듣고, 난 그가 궁금해졌다. 부끄러운 과거 덮기에 급급한 한국 지식인 지형에서 자신의 치부를 손수 밝히고자 했던 사람이 하는 얘기가 듣고 싶어졌다. 게다가 <너는 어느쪽이냐고 묻는 말들에 대하여>라는 도발적 표제를 건, 김훈이 말하는 세설(世說)이라니. 알라딘으로부터 택배가 도착하기 전부터 난 조바심이 났다.  

그에게 붙은, 그를 가장 단선적으로 보여주는 수식어는 바로 ‘문장가’다. 그가 주로 사용하는 간결한 문체와 그 사이에 드문드문 배치하는 만연체는 글의 전체 맥락 속에 적절히 혼용돼 읽는 이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책머리에>라는 책의 첫 장부터 그의 칼날 같은 문장이 나를 압도한다. “세상은 읽혀지거나 설명되는 곳이 아니고, 다만 살아낼 수밖에 없을 터이다. 나는 미리 설정한 사유의 틀 속으로 세상을 편입시킬 수는 없었다. 나는 내 글의 계통 없음을 조금도 부끄럽게 여기지 않는다. 나는 여러 사람들이 흘린 액즙과 고름이 서로 섞이고 스미는 세상을 꿈꾸었다. 그것은 어찌 그리 어려운 일이었던지. 몸이 가장 부대끼는 날에, 가장 곤고한 글을 나는 썼다.” 이 책에 실린 많은 세설 중 가장 압권으로 문화일보가 소개한 <아들아, 다시는 평발을 내밀지 마라>의 일부를 보자. “내가 아들인 너의 눈치를 보면서 전전긍긍하던 어느 날, 너는 결국 너의 그 별것도 아닌 평발 증세를 너의 어머니께 강조하면서 재심받을 방법을 찾아달라고 말했다. 나와 너의 어머니는 다만 무력하게 한숨을 쉴 뿐 아무런 대답도 해줄 수가 없었다. 너를 낳아서 청년이 되도록 길렀으며, 남자로 태어나 함께 병역의 의무를 진 내가 너에게 이 사태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 것이며, 이 나라의 어느 아버지가 징집을 앞둔 아들에게 이 사태를 납득시킬 수 있겠는가. 병역은 남자로 태어난 국민의 가장 신성하고 가장 도덕적인 의무라고 말한들 이미 더럽혀지고 허물어진 신성 앞에서 그 말이 무슨 씨가 먹힐 것인가. (중략) 너의 어머니에게 다시는 너의 평발을 내밀지 말아라. 아프고 괴롭겠지만, 나라의 더 큰 운명을 긍정하는 사내가 되거라. 네가 긍정해야 할 나라의 운명은 너와 동년배인 동족 청년과 대치하는 전선으로 가야 하는 일이다. 가서, 대통령보다도 국회의원보다도, 그리고 애국을 말하기를 직업으로 삼는 사람들보다도 더 진실한 병장이 되어라.”(pp.18-20) 

그러나 김훈의 미사여구에 갖혀 그의 문체에만 주목하는 것은 오랜 기간 기자로 재직하며 쌓았던 그의 내공을 폄훼하는 일이 될 것이다. 사실 글 쓰는 재주야 하늘이 내려주신 선험적 재능이라 볼 수도 있어 그의 필력에만 평가가 집중하는 건 ‘주례사비평’스러운 경향도 없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 <너는 어느 쪽이냐고 묻는 말들에 대하여>에 실린 글은 세상살이에 대한 김훈의 사색을 훔쳐볼 수 있어 그의 내면을 보다 깊이 들여다 볼 기회를 제공한다. 

 

김훈식 글쓰기를 말할 때 빼놓지 않고 나오는 게 바로 '아날로그적 글쓰기'다.

그는 여지껏 컴퓨터 자판에 익숙치 않아, 400자 원고지에 연필로 꾸역꾸역 문장을 만들어 나간다고 한다.

이 때문에 그의 집필 공간엔 잔뜩 구겨진 원고지와 지우개 가루가 어지러히 널려 있다고 한다.

사실 글쓰기를 업으로 자임한 자가 만드는 문장 하나하나는 몇번을 고쳐쓰고 지워쓰는, 산고의 고통을 거치는 게 당연하다.

그렇기 때문에 글이란 본디 '볼펜'보다는 '연필'로, 좀 더 투쟁적으로는 '몽당연필'로 써야 맞다.


 

‘너는 어느 쪽이냐’라는 질문에 대한 김훈의 대답은 자못 분명하다. ‘난 아무편도 아니다’가 그가 유일하게 밟고 있는 사유의 방향성이다. 앞서 소개한대로 그는 그의 ‘계통없음’을 조금도 부끄럽게 여기지 않거니와 다음과 같은 문장에서도 그의 ‘아무편도 아님’은 쉽게 읽힌다. “나는 개별적 삶의 구체성을 배반하거나 천대하거나 또는 그것을 추상화해 버리는 모든 이론과 정책은 모두 사기극이라고 믿는다. 도덕은 인간의 개별성과 개별적 존재의 구체성 위에서 논의될 수 있을 뿐이다.”(p.78) "정의로운 언설이 모자라서 세상이 이 지경인 것은 아니다. 지금 정의와 민주주의의 이름으로 약육강식의 질서를 완성해 가는 이 합리주의의 정글 속에서 정의로운 언어는 쓰레기처럼 넘쳐난다.“(p.76) "나는 보편과 객관을 걷어치우고 집단의 정의를 조롱해 가면서 나 자신의 편애와 편견을 향하여 만신창이로 나아갈 것이다.”(p.76)  

그가 잣대로 삼는 유일한 사유의 기초는 바로 ‘삶의 구체성’이다. 보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인간의 먹고 사는 일’을 고려하는 것부터 그의 사유가 전개된다. 예컨대 <돈과 밥으로 삶은 정당해야 한다>에서 아들에게 하는 다음과 같은 충고들, “아들아, 사내의 삶은 쉽지 않다. 돈과 밥의 두려움을 마땅히 알라. 돈과 밥 앞에서 어리광을 부리지 말고 주접을 떨지 말라. 사내의 삶이란, 어처구니없게도 간단한 것이다. 어려운 말 하지 않겠다. 쉬운 말을 비틀어서 어렵게 하는 자들이 이 세상에는 너무 많다. 그걸로 밥을 다 먹는 자들도 있는데, 그 또한 밥에 관한 일인지라 하는 수 없다. 다만 연민스러울 뿐이다.”(p.13)를 보고 있노라면 그가 ‘밥을 먹고 돈을 버는’ 인간의 기초 행위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내가 일자리를 잃고 내 처자식의 밥 세 끼를 포기해야 하는 것, 이것이 도대체 ‘개혁’이란 말인가."(p.31) 그리고 그의 이러한 기본적 삶에 대한 집착은 곤궁하게 살아온 지난 세월의 대한민국의 기억으로부터 비롯된 듯 보인다. “(한국전쟁 당시) 열차 지붕 위에 실려서 부산까지 내려갔던 세 살 먹은 아이가 죽지 않고 살아서 이 글을 쓴다. 피난지에서 자라난 유년은 하루 종일 배가 고팠고 1년 내내 배가 고팠다.”(p.21) 혹은 오랜기간 기자 생활을 하며 부딪힌 사건들, 사람들의 양면성과 이면성을 몸으로 체득하며 얻은 심성일 수도 있겠다. “미리 설정된 사유의 틀이나 논리의 질서 속에 이 복잡하고 중층적인 세계를 강제로 편입시켜서 일사불란한 논리를 전개하는 언론행위는 별 가치가 없어 보인다.”(p.92) 

난 김훈의 계통없음이 부끄러워하기는커녕 대단히 용기 있는 커밍아웃이라고 생각한다. 그의 말처럼 이 세상은 너무도 ‘복잡하고 중층적’이어서, 한 가지 틀로 명쾌히 설명하는 언설은 이제 흰소리로 느껴진다. 다만 이 책 곳곳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잣대의 무의미함’이 지나치게 강조될 경우, 삶의 모든 부분을 인정하는 ‘절대적 상대주의’의 오류에 빠질 수 있음을 언급해 둔다. 또한 지나친 허무주의로 인해 극단적 부정의 냉소주의를 보여주기도 한다. “젊은 날의 말을 되돌아보는 두려움이 98년의 저물녘에 되살아난다. 말들은 허상 만들기로 싸우고 허상 위에서만 타협이 가능하다. 결국 당대의 현실은 당대에서 말하여지지 않는다. 들끓고 날뛰고 날아오르는 말들이 당대의 결핍이며 빈곤이다. 신기루는 점점 두꺼워진다.”(p.66) "어느 책임있는 위치에 있는 고위관리가 ‘그것(IMF)은 나의 책임이고, 내가 책임지겠다’라고 책임을 자인하고 나섰다 한들 그 말이 그 말이다. ‘책임이 없다’는 말이나 ‘책임을 지겠다’는 말이나 그 말이 그 말인 것이고 하나마나한 소리이고 들으나마나한 소리이다. 그것은 전적으로 무의미하고 무내용하다. 왜냐하면 그가 책임이 있다 하더라도 책임을 질 도리가 없기 때문이다.“(p.35) ‘지옥으로 가는 길은 선의로 가득 차 있다’ 나 ‘천국으로 가는 길은 악의로 가득 차 있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그의 ‘계통없음’을 삶의 구체성에 천착하는 방식으로 이해해야지, 삶의 갖가지 핑계거리를 용인하는 방식으로 이해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마지막으로. 스스로를 초로(初老)라 부르지만, 이제 이순(耳順)에 가까워져 오는 그가 보여주는 ‘글’에 대한 집념은 나를 부끄럽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글이란 ‘왜 쓰는가’에 대답하기 위해서 쓰는 것이 아니다. 글을 쓰는 일은 이 생기발랄한 몸의 살아 있음을 입증하는 과정이다. 이 몸이 언어를 통해서 이미지에 가닿을 때 그의 글을 가장 빛나는 문장을 이룬다. 문체는 몸의 일이다. 몸이 이미지에 맞는 가장 정확한 문체를 포착해 내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몸이 술과 담배에 절어 있어서는 끝장이다. 이 몸에 포즈가 배어 있어서는 다 끝난 것이다.”(p.203) 매일 이 핑계, 저 핑계에 절주, 금연 선언을 번복만 하기에 바쁜 나로썬 얼굴 홧홧 거리게 만드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난 몸을 부릴 대로 부려야 사유가 번뜩이는, 젓 비린내 여지껏 가시지 않은 20대가 아니던가. 이런 내가 ‘술과 담배에 절어 있어서는 끝장이다.’ 지금부터 다시 금연이다.   

문체는 몸의 일이다.

몸이 이미지에 맞는 가장 정확한 문체를 포착해 내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몸이 술과 담배에 절어 있어서는 끝장이다.

이 몸에 포즈가 배어 있어서는 다 끝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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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세실 > 책아, 우리 아이 마음을 열어줘-상황별 목록

책아, 우리아이 마음을 열어줘-상황별 목록
책아, 우리아이 마음을 열어줘 | 하제 지음 | 청어람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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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자아를 찾아가는 길

 - 안녕 휘파람새 | 조임홍 지음 | 창작과 비평사

 - 혼자 걷는 신발 | 선안나 지음 | 동아출판사

 - 날아라 된장 잠자리야 | 조성자 지음 | 사계절

 - 강아지똥 | 권정생 지음 | 길벗어린이

 - 교양아줌마 | 오경임 지음 | 창작과비평사

 - 겁쟁이 | 이상권 지음 | 시공주니어

 - 나는 내가 좋아요 | 노경실 지음 | 푸른나무

 - 흐린후 차차갬 | 김선희 지음 | 비룡소

 - 수일이와 수일이 | 김우경 지음 | 우리교육

 - 까만옷을 입을거야 | 차보금 지음 | 국민서관

 - 우리 모두 꼴찌 기러기에게 박수를 | 하나 요한슨 지음 | 시공주니어

 - 눈나라에서 온 왕자 | 강숙인 지음 | 푸른책들

 - 나무를 심은 사람 | 장 지오노 지음 | 새터

 - 꿈을 찾아 한 걸음씩 | 이미애 지음 | 문학사상사

 - 사라진 세 악동 | 송언 지음 | 한겨레아이들

 - 나는 나야 | 미라로베 지음 | 혜인

 - 엉뚱이 소피의 못 말리는 패션 | 수지 르겐스턴 지음 | 비룡소

 - 뚱보면 어때, 난 나야 | 이미애 지음 | 파랑새어린이

 - 난 이게 좋아 | 배봉기 지음 | 푸른책들

 - 쏘피가 화나면 - 정말, 정말 화나면 | 몰리 뱅 글 | 케이유니버스

 - 나 친구 안 사귈래 | 파울 마어 지음 | 아이세움

 - 물고기는 물고기야 | 레오 리오니 지음 | 산하

 - 나를 비교하지 마세요 | 김혜리 지음 | 산하

 - 딥스 | 버지니어. M.액슬린 지음 | 샘터사

 - 내 이름이 담긴 병 | 최양숙 글 | 마루벌



2. 사랑으로 만든 울타리, 가족

 - 전봇대 아저씨 | 채인선 지음 | 창작과비평사

 - 동화책을 먹은 바둑이 | 노경실 지음 | 사계절

 - 들키고 시픈 비밀 | 황선미 지음 | 창작과비평사

 - 울보 떼쟁이 못난이 | 김향이 지음 | 비룡소

 - 차돌이는 큰일났다 | 선안나 지음 | 두산동아

 - 엄마는 파업중 | 김희숙 지음 | 푸른책들

 - 할머니의 손바닥 주소 | 조대현 지음 | 예림당

 - 목걸이 열쇠 | 황선미 지음 | 시공주니어

 - 내 이름은 나답게 | 김향이 지음 | 사계절

 - 밤티마을 큰돌이네 집 | 이금이 지음 | 대교출판

 - 밤티마을 영미네집 | 이금이 지음 | 푸른책들

 - 진희의 스케치북 | 김혜리 지음 | 산하

 - 까망머리 주디 | 손연자 지음 | 지식산업사

 - 또야 너구리의 심부름 | 권정생 외 지음 | 창작과비평사

 - 너도 하늘말나리야 | 이금이 지음 | 푸른책들

 - 돼지책 | 앤서니 브라운 글 | 웅진닷컴

 - 놀기과외 | 로리 뮈라이유 지음 | 비룡소

 - 새동생 | 배봉기 지음 | 대교출판

 - 길위의 소년 | 페터 헤르틀링 지음 | 소년한길

 - 오른발 왼발 | 토미 드 파올라 글 | 비룡소

 - 로테와 루이제 | 에리히 캐스트너 지음 | 시공주니어

 - 나는 바람이야 | 오경임 지음 | 낮은산

 - 마법의 설탕 두 조각 | 미카엘 엔데 지음 | 소년한길

 - 아빠는 요리사 엄마는 카레이서 | 목온균 지음 | 국민서관

 - 여우의 전화박스 | 도다 자즈요 지음 | 크레용하우스

 - 나도 커서 아빠처럼 될래요 | 프랭크 길브레스 주니어 외 지음 | 에디슨북

 - 엄마를 위한 선물 | 모니카 하르티히 지음 | 베틀북



3. 왕따없는 즐거운 학교

 - 내 짝꿍 최영대 | 채인선 지음 | 재미마주

 - 까마귀 소년 | 야시마 타로 글 | 비룡소

 - 문제아 | 박기범 지음 | 창작과비평사

 - 넌 아름다운 친구야 | 원유순 지음 | 푸른책들

 - 왜 나를 미워해 | 요시모토 유키오

 - 까막눈 삼디기 | 원유순 지음 | 웅진닷컴

 - 무서운 학교 무서운 아이들 | 송재찬 지음 | 푸른책들

 - 모르는 척 | 우메다 순사코 지음 | 길벗어린이

 - 화요일의 두꺼비 | 러셀 에릭슨 지음 | 사계절

 - 우정의 거미줄 | E.B.화이트 지음 | 창작과비평사

 - 까치 우는 아침 | 황선미 지음 | 웅진닷컴

 - 초대받은 아이들 | 황선미 지음 | 웅진닷컴

 - 짜장, 짬뽕, 탕수육 | 김영주 지음 | 재미마주

 - 우리 이모는 4학년 | 정란희 지음 | 산하

 - 선생님 울지 마세요 | 나윤빈 지음 | 문학사상사

 - 이상한 학교 | 윤태규 지음 | 한겨레신문사

 - 내겐 드레스 백 벌이 있어 | 엘레노어 에스테스 지음 | 비룡소

 - 조커 : 학교 가기 싫을때 쓰는 카드 | 수지 모건스턴 지음 | 문학과지성사

 - 애벌레가 애벌레를 먹어요 | 이상권 지음 | 웅진닷컴

 - 칠판앞에 나가기 싫어 | 다니엘 포세트 지음 | 비룡소

 - 까모, 세기의 아이디어 |  다니엘 페나크 지음 | 문학과지성사

 - 피자반장 | 원유순 글 | 푸른나무

 - 난 너하고는 달라 | 김자환 지음 | 문공사

 - 깡딱지 | 강무홍 지음 | 사계절

 - 내 친구 비차 | 노소프 니콜라이 니콜라예비치 글 | 사계절



4. 더불어 사는 삶

 - 너랑 놀고 싶어 | 배봉기 지음 | 산하

 - 또야 너구리의 심부름 | 권정생 외 지음 | 창작과비평사

 - 네 잘못이 아니야 | 고정욱 지음 | 황금두뇌

 - 민수야 힘내 | 아오키 미치요 지음 | 한림출판사

 - 안내견 탄실이 | 고정욱 지음 | 대교출판

 - 이 세상이 아름다운 까닭 | 송재찬 지음 | 대교출판

 - 바보춤 | 박상규 지음 | 사계절

 - 생명이 들려준 이야기 | 위기철 지음 | 사계절

 - 하루에 한 가지씩 | 김우경 지음 | 문학과지성사

 - 동강의 아이들 | 김재홍 글 | 길벗어린이

 - 쓰레기를 먹는 공룡 | 김남길 지음 | 꿈동산

 - 야생동물 구조대 | 조호상 지음 | 사계절

 - 내 친구 상하 | 이청해 지음 | 국민서관

 - 시애틀 추장 | 수잔 제퍼스 글 | 한마당

 - 난 이제부터 남자다 | 이규희 지음 | 세상모든책

 - 후박나무 우리집 | 고은영 지음 | 창작과비평사

 - 내 친구에게 생긴일 | 미라 로베 지음 | 크레용하우스

 - 우당탕탕 할머니 귀가 커졌어요 | 엘리자베트 슈티메르트 지음

 - 무기 팔지 마세요 | 위기철 지음 | 청년사

 - 사람이 아름답다 | 홍기 지음 | 푸른책들

 - 떠돌이 할아버지와 집없는 아이들 | 나탈리 새비지 칼슨 지음 | 아이세움

 - 밥데기 죽데기 | 권정생 지음 | 성바오로딸

 - 그 아이는 히르벨이었다 | 페터 헤르틀링 지음 | 비룡소

 - 땅은 엄마야 | 이금이 지음 | 푸른책들

 - 반달곰이 길을 가다가 | 김우경 지음 | 지식산업사

 - 위대한 발명품이 나를 울려요 | 햇살과 나무꾼 지음 | 사계절

 - 마른 새우 | 김하늘 글 | 여명미디어

 - 외딴 마을 외딴집에 | 이상교 글 | 아이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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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에 가면 시인 마을이 있습니다.

다도해국립공원 시인 마을을 소개합니다.

 

김지하 시인에게서 받아온 글씨랍니다.


여기 앉아 엽서도 쓰고 시도 한 편 써 보세요.


방문객들이 써 놓고 간 글들.  

베스트 자작시를 뽑아 선물도 보내준다는군요.



바다가 훤히 보이는 창가에 앉아 그림을 그리고 있는 아이들.

"파도를 어떻게 표현할까?"



여기 앉아 차 한 잔 어떠세요.

한가한 날은 직원과도 차 한 잔 나눌 수 있다네요.



느긋하게 앉아 시 한 편 보고 가세요. 

시집 말고도 읽을거리가 많답니다. 



팔랑팔랑 뉴스가 궁금하시죠?

다도해국립공원에서  일어나는 생생한 생태 소식을 들려준대요.

  

여기가 어딘지 아세요?

꼭 별장 같죠?

다도해국립공원 정도리 갯돌가에 있는 화장실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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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맘 2007-04-22 0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곳도 있군요. 메모해 둡니다. ^ ^.
 
사라지는 물고기 - 지구사랑 환경이야기 4
킴 미셀 토프트.앨런 시더 지음, 킴 미셀 토프트 그림, 윤나래 옮김 / 다섯수레 / 2006년 1월
품절


바닷속에 사는 식물과 동물들을
몇백 년 동안 보듬어준
산호초를 보호하지 않으면
생태계의 균형이 깨지게 된대요.
이 이야기는 만약 산호초를 보호하지 않았을 때
생길 수 있는 이야기랍니다.

열두 마리 멋쟁이 나비고기들은
천국에 살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어느 날 잠수부가 나타나...

한 마리씩 물고기가 사라집니다.

열한마리 퉁돔들이 경주를 해요.
한 마리가 낚싯바늘에...

열 마리 아름다운 흰동가리들이
어디서 저녁밥을 먹을지 고민하고 있어요.
사람들이 석유를 얻기 위해 유전을 파자...

아홉 마리 고맹이 파랑쥐치들이
알록달록 멋지게 차려 입었어요.
물에 떠다니는 비닐 봉투를
해파리인 줄 알고 삼켜서...

여덟 마리 기진맥진한 놀래기들에게
말썽꾸러기 소년이 먹이를 마구 주었어요.
아무 먹이나 주면 안 되는데...

일곱 마리 어여쁜 비늘돔들이
장난을 치고 있어요.
어부들이 쳐놓은 그물에 걸려...

여섯 마리 매력 넘치는 호박돔들이
삼아남은 걸 기뻐하고 있어요.
땅에 뿌린 살충제가 흘러들어...

다섯 마리 호기심 많은 깃대돔들이
새로운 곳을 찾아 떠나고 싶어해요.
바닷가 수풀을 깍아내자 흙탕물이 흘러들어...

네 마리 씩씩한 구실우럭들이
산호 가지 사이에 숨었어요.
배에서 흘러나온 기름 때문에...

세 마리 겁많은 로얄그라미들이
바깥을 내다보려고 헤엄쳐 올라와요.
배가 닻을 산호초 위에 잘못 내려서...

두 마리 배고픈 쥐돔들은
이젠 아무런 재미가 없어요.
산호초가 파괴되자 먹이가 없어져서...

한 마리 외로운 쏠배감펭이
혼자 남아 대장이 되었어요.
잡아 먹을 물고기가 하나도 없게 되자
이제는...

바다는 텅 비어버렸습니다.
꾸준히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
우리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원을 잃게 됩니다.
기억해 주세요.
물고기가 한 마리 한 마리 사라질 때마다
우리 곁에 있는 것들도 하나씩 하나씩 줄어든다는 걸요.
우리 사람들은 바닷속을 아름답게 만들 수도 있고
텅 비게 만들 수도 있답니다.

어떤 선택을 하시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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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맘 2007-04-20 1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름다운 그림에 감탄, 그리고 마지막 님의 물음에 반성하고 갑니다.
 
숲자연학교에 가자!
이미지 지음, 이상규 그림 / 창비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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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들은 산에 가는 걸 좋아한다. 산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아이들은 바쁘다. 궁금한 꽃이랑 나무도 많고 귀를 즐겁게 해주는 새소리의 주인은 누군지 쉴새없이 물어댄다. 그 궁금증은 대부분 식물 전문가인 아빠가 해결해주곤 한다. 어떻게 그런 이름이 붙게 되었는지, 먹을 수 있는지 없는지, 그것과 비슷한 식물과 구분하는 방법은 무엇인지 이야기를 듣다 보면 힘들이지 않고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이 책은 도시 아이들 네 명이 숲자연학교에서 2박 3일을 보낸 이야기이다. 첫번째 체험할 곳은 숲. 아이들은 꽃과 나무들을 보며 도감도 찾아보고 숲안내 선생님에게 묻기도 하면서 하나하나 알아간다. 숲 한가운데 가만히 누워 물 흐르는 소리, 새소리, 풀벌레 소리, 바람 소리를 들으며 살아 있는 숲을 느낀다. 

숲을 빠져 나온 아이들이 간 곳은 학교 근처 시냇가. 물고기를 잡으면서 지표종(환경의 질을 판단하는 데 기준이 되는 생물)과 물의 급수에 따라 사는 물고기의 종류에 대해 배운다. 쉬리는 1급수에서, 갈겨니나 피라미는 2급수에서, 각시붕어나 납자루는 3급수에서, 미꾸라지나 붕어, 실지렁이는 4급수에서 살아간다.

시냇가에서 돌아온 아이들은  나뭇잎 편지지 만들기, 나무 목걸이 만들기, 천연 염색 등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밤을 맞이한다. 평소에 잘 안 먹던 채소랑 버섯이랑 된장찌개도 이곳에선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저녁 식사가 되고. 저녁을 먹은 아이들은 한적한 시골길에 드러누워 별구경을 한다. 너무 많아서 어떤 게 어떤 별자리인지 구분하기도 어려운 시골 밤하늘은 아이들의 기억 속에서 오래 남을 것 같다.

이틀째 아이들은 숲으로 곤충을 만나러 간다. 참나무의 진을 먹고 사는 장수풍뎅이, 사슴벌레, 말벌, 나비, 풍뎅이, 개미까지 직접 보며 무섭다고 부르르 떨기도 하고 신기해서 만져 보기도 한다. 또 축축한 나뭇잎 아래 살고 있는 작은 벌레들, 그보다 조금 아래 땅 속에 사는 지렁이까지 보면서 우리 생태계가 이런 작은 생물 덕에 유지되고 있다는 사실을 배운다.

밤이 되자 도시에선 찾아볼래야 볼 수 없는 반딧불이를 찾아 나선다. 반딧불이가 빛을 내는 이유와 암컷과 수컷 구분하는 법, 반딧불이가 등장하는 슬프고도 아름다운 옛날 이야기를 들으며 숲학교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낸다.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 모르게 보낸 아이들은 마지막 날이 되자 집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한다. 그새 자연과 친구가 된 것이다. 숲의 주인은 사람이 아니라 나무와 풀과 곤충과 동물이라는 사실, 우리가 건강하게 살려면 숲이 더 울창해져야 한다는 사실을 스스로 깨닫고 돌아온 아이들은 길가에 피어난 작은 꽃 한 송이, 풀 한포기에도 애정을 주며 살아가고 있을 것 같다.

아이들 말로 되어 있어 단숨에 읽을 수 있다. 숲에서 만난 나무와 열매, 버섯, 물고기, 곤충들을 세밀화로 그려놓아 서로 비교해보는 재미가 있다. 체험 공책이 함께 들어 있어 숲에 나갈 때 들고 나가면 그림도 그리고  글도 쓸 수 있다. 이 공책을 채워 출판사에 보내면 뽑아서 책 선물도 준다고 한다. 3,4학년 이상이면 누구나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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