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넥스] 여우 스탠드 FX-2016/4가지 색상/각도조절/취침등(무드등)/인버터 스탠드 - PINK(분홍색)
휘넥스
평점 :
절판


딸아이 시력 검사 결과가 0.6이 나왔다.

책 많이 보아서 예쁘다는 생각만 했지 벌써 눈이 이렇게 나빠질 줄은 몰랐다.

바로 안경을 맞춰 씌워주니 아이가 잘 보여서 너무 좋댄다.

책상에 그렇게 많이 앉아 있는 편은 아니지만 형광등도 다시 갈아 끼우고 스탠드도 마련했다.

배혜경님의 리뷰에 바로 마음 정하고 주문 넣었다. 블루로.

정말 깜찍하고 예쁘다.

여자 아이들 취향에 꼭 맞는다.

사용법 알려주지 않아도 자기 스스로 켜 보고 돌려 보며 금방 자기 것으로 만들어버렸다.

꼬리 부분에 등이 들어가 있어 마음대로 각도 조절이 된다.

여우 얼굴 부분은 무드 등이다.

얼굴을 오른쪽으로 돌리면 꼬리 등이 켜지고, 왼쪽으로 돌리면 무드 등이 켜진다.

스탠드를 켜놓고 보니 글씨도 잘 보이고 영어 테이프 소리까지 잘 들리는 것 같다는

딸아이의 말에 진작에 사주지 않은 걸 후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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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7-05-25 0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사셨군요. ^^ 우리집 딸은 책상 스탠드가 전에도 있었는데(삼파장)
그건 눈 부신다고 잘 안 쓰더니 이건 잘 쓰네요.^^

전호인 2007-05-25 1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과 같이 깜찍합니다. 좋은 정보 캄싸 ^*^

홍수맘 2007-05-25 1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도 사셨어요? 으~ 배아퍼.
우리도 빨리 홍이방 만들어서 살려고 벼르고 있답니다. ^ ^.

소나무집 2007-05-26 06: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혜경님, 모양이 예쁜 덕을 보는 것 같아요.
전호인님, 우리 딸은 여우가 아니라 고양이 같다네요.
홍수맘님, 1학년짜리는 책상 앞에 앉을 시간 없어요. 우리도 2학년 때 책상 사 준 걸요.
 
 전출처 : 아영엄마 > [퍼온글] 학원강사가 밝히는 공부방법

퍼온 글입니다.
이곳 학부모님들에게  도움이 될까해서..

학원강사가 밝히는 공부방법? 

저는 사교육 강사입니다. 고3을 전문으로 하고, 돈은 꽤 법니다. 구체적 액수는 말 안하겠습니다. 한 달에 억대를 버는 스타급 강사는 아니지만, 예약한 학생이 몇 달씩 기다리는 정도 됩니다. 

거두절미하고 한 말씀만 드리겠습니다. 제발, 제발, 사교육으로 성적 해결하려 들지 마세요. 부탁입니다. 초딩들 학원 뺑뺑이 돌리지 마세요. 아이 망치는, 인성 적성 이런 거 다 집어지우고 성적 망하게 하는 주범입니다. 
초딩 때부터 기초를 잡아야 한다구요? 공부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구요? 학원 뺑뺑이 돌려봐야 기초도 안 잡히고, 공부하는 습관도 안 듭니다. 그저 시험 문제 푸는 요령, 답 외우기만 배워올 뿐입니다.

저한테 고3들 오는데요, 정말 가관입니다. 기본적으로 독해력이 안 됩니다. 영어 독해가 안 되느냐? 헐~, 한글 독해가 안 됩니다. 문제가 뭘 묻는지, 그거 이해를 못 합니다. 문제가 뭘 묻는지를 모르는데 뭔 정답을 맞히겠습니까? 공부 못 하는 학생들 아니냐구요? 제가 가르치는 학생들, 내신 2등급 이하는 없습니다. 특목고라고 특별히 더 나을 것도 없습니다. 얘들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가 뭐냐면, 문제 푸는 테크닉은 뛰어난데 사고가 없다는 것입니다. 이 문장이 무엇을 말하고 있고, 이 물음에 답하려면 제시문을 어느 관점에서 봐야하고, 틀린 선택지라면 어떤 근거에서 틀렸는지, 이거 판단하는 게 꽝입니다. 

그리고 학생들, 교과서 안 봅니다. 별로 중요한 게 없어서 안 본다나요? 정말 어이가 상실입니다. 교과서가 얼마나 논리적이고, 알찬 정보를 가지고 있는데, 그 기본 텍스트를 이해하지 않고 애들 들입다 문제집 풉니다. 그러니 어느 선에서는 절대 점수 올라가지 않습니다. 

논술요? 교과서만 충분히 이해하면 다 쓸 수 있습니다. 대학 교수들, 교과 과정 내에서 냈다는 거 절대 거짓말 아닙니다. 제시문이 어려우니까 교과과정 벗어날 것 같지만 제시문의 주제를 정확히 파악한 다음, 사회 문화 윤리 언어의 비문학 들춰보라고 하세요. 그 안에 다 있습니다. 근데 애들은 교과서 안 봅니다. 돼먹지 않은, 학원 강사가 여기저기서 베껴낸 참고서 보죠. 그 학원 강사들이 우리나라 교과서 집필진보다 실력이 더 낫겠습니까?

말이 길어지는데요. 학부모님들, 초딩 때 놀아도 중학교에서 따라 잡을 수 있습니다. 중학교 때 못 해도 고딩 때 따라 잡을 수 있습니다. 걱정 하지 마시고, 제 충고를 들어보세요. 

초딩 때는 교과서를 반복해서 읽도록만 지도하십시오. 교과서를 읽고 기억나는 대로, 자기 생각대로 공책에 한 번씩 적어보라고 하세요. 이거면 공부 충분합니다. 

수학이 걱정되세요? 교과서 풀고 다른 참고서 한 권 사서 혼자 풀어보게 하세요. 채점하게 하시구요, 틀린 거 다시 풀게 하세요. 이거 하루에 10분이면 어머니들께서 체크 가능합니다. 어머니들이 풀어주실 필요도 없습니다. 맞을 때까지 다시 풀고, 다시 푸고 반복하게 하세요. 창의력 수학 수업 시키고 싶으세요? 서점 가면 "문제 해결의 길잡이"라고 있습니다. 책 좋습니다. 그거 풀어보게 하세요. 중학교 때부터는 명품 수학 추천합니다. 제가 출판사 직원 아니지만, 동료 사교육 강사들로부터 들은 얘깁니다. 어렵지만 계속 혼자 풀게 하세요. 정 모르겠으면 학교 가서 선생님한테 여쭤보라고 하세요. 학생이 물어보는데 퇴짜 줄 선생님, 아무도 없습니다.

영어 걱정되십니까? 원어민 학원 보내신다구요? 헛돈 버리고 계십니다. 서점에 가셔서 영어 동화책 두 권 사세요. 그거 외우게 하세요. 달달 외우는 겁니다. CD나 테잎 듣고 받아쓰게 하세요. 이거면 영어는 끝입니다. 제가 말씀드린 대로 해보세요. 중딩이고, 내신 걱정 되시면 교과서 외우게 하세요. 영어 교과서 달달 외우는데 시험 왜 못 칩니까? 중2쯤 되면 문법 나옵니다. 서점에 가셔서 제일 쉬운 영어 문법책 사세요. 그걸 최소한 3번 반복해서 보게 하십시오. 어려운 문법책 절대 필요 없습니다. 요즘 문법 잘 나오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기본을 알아야 독해가 계속 늘기 때문에 하는 겁니다. 

어머니들은 아이들 시간표 정해주시고, 체크만 하게 하십시오. 아이들 잘 안하죠. 직장 다니는 어머니들은 시간도 없으실 거구요. 애들 숙제 안 해놓으면 싸우게 되니까 피곤하고, 그러니까 돈 주고 학원 보내시죠. 이거 아이들 망치는 지름길입니다. 하지만 공부는 혼자 하는 습관을 들여야 나중에 효과를 봅니다. 과외, 학원 오래 다닌 애들, 고딩 되면 어느 강사의 말도 안 먹힙니다. 그거 시험 비법만 찾게 되죠. 비법 안 가르쳐주면 다른 선생으로 바꿉니다. 요령 가르쳐주면 선생 실력 있다고 하구요. 이렇게 요령만 배우려고 드니까 수능 망치고 징징 거립니다. 

다른 아이들은 학원가서 내신 잘 받아오는데, 우리 아이만 집에서 빈둥거리니까 너무 불안하시죠? 중학교 때부터는 EBS 있으니까 이것만 해도 웬만한 학원보다는 낫습니다. EBS 정말 좋습니다. 초딩 때부터 혼자 하는 습관 들이면, 힘들어도 자기가 책보며 푸는 습관 들이면 고등학교 때는 반드시 성적 나옵니다. 혼자 안 되는 아이는 학원 보내도 안 됩니다. 어떤 강사를 붙여도 안 됩니다. 모두가 다 공부 잘할 수는 없습니다. 내 아이, 공부에는 별 적성 없을 수 있습니다. 저의 아이도 마찬가지구요. 이 아이를 학원 보내서 뺑뺑이 돌리면 그저 요령만 늘고, 생각 줄어들고, 열의 없어지고 부작용만 늡니다. 차라리 놀게 하세요. 

공부할 애들은 놀다가도 어느 순간에 공부 좀 해야 하는데.....하는 시간이 옵니다. 지들이, 엄마 나 공부 좀 해야 하는데 할 겁니다. 대부분은 그렇게 합니다. 과외는 그때 붙이세요. 자기가 하려고 할 때 그때 과외가 효과가 있는 겁니다. 대학 안 가려고 한다구요? 애랑 진지하게 대화해보세요. 요즘 애들 배짱 없습니다. 나 대학 안가고 고졸로 뭘 해볼래 하는 애들 있다면, 칭찬해주세요. 그 패기 정말 대단합니다. 하지만 대부분 애들 대학 가고 싶어 합니다. 공부 안하려고 하는 건, 엄마가 초딩 때부터 들볶지, 학원 매일 다니지만 성적 안 오르지, 나는 안 되는 것 같지, 그러니까 재미없지 이 모든 게 종합되어서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정말 중요한 것 말씀드렸습니다. 초딩 때부터 교과서 읽고 노트에 생각나는 대로 적어보는 것, 이거 정말 중요합니다. 그걸 자기가 읽고 뭔가 이상하다, 말이 안 된다 싶으면 다시 책 찾아서 읽어보게 하세요. 이것만 되면 공부는 됩니다. 이 간단한 걸 안 해서, 그 엄청난 돈 들이며, 효과도 없는 학원 뺑뺑이 돌리며, 애 학대하고 부모 스트레스 받고.......

수능, 공부 엄청 해서 치르는 것 아닙니다. 공부의 원리는 간단합니다. 하루에 한 시간이라도 자기가 책상 앞에서 책을 보며 읽고, 이해하고, 이상하다 싶으면 찾아보고, 공부한 후에 자기가 공부한 걸 체크해보고, 이게 답니다. 이걸 안하고 학원에서 뭘 합니까? 

우리 애는 머리가 안 된다구요? 고등학교에서 무슨 핵융합로 만듭니까? 고등학교 공부 머리 필요 없습니다. 자기가 가진 능력을 정확하게 쓰기만 하면 웬만한 대학은 다 갑니다. 엉터리로 하니까 시간 버리고 돈 버리는 겁니다. 이 엉터리 공부 습관 들이지 않으려면 제발, 제발 부탁인데 학원 보내지 마세요. 제 주변의 한다하는 사교육 강사들, 지 새끼 학원 안 보냅니다. 저도 아직 학원 안 보냈고요. 우리 애 중학생인데 반에서 10등 정도합니다. 그래도 영어는 자기 혼자서 하는데 지금 파올로 코엘료의 연금술사 영어번역본을 혼자 외우고 있습니다, 해리 포터 혼자서 번역하구요. 엉터리 번역 많지만 내버려둡니다. 수학 오답노트만 체크해주고 그게 답니다. 성적 별로지만 저 상관 안합니다. 요즘 우리 애는 집에만 오면 지 방에서 혼자 만화 그리느라 정신없습니다. 얼마나 좋습니까? 전 내버려둡니다. 

수행, 만점 받으려고 밤새는 그런 거 저 안 시킵니다. 요즘은 수행 전문 강사도 있더군요. 정말 어이없어서...... 지 혼자 해서 10점을 받든, 20점을 받든 그걸로 만족입니다. 줄넘기 좀 못하면 어때서 그거 땜에 애 밤새우게 합니까? 우리 애는 특목고는 못 가겠죠. 상관 안합니다. 근데 외고 같은 경우, 영어 시험 영작과 듣기만 친다는 거 아세요? 지금 자제분 다니는 학원, 영작 시킵니까? 이거 학원 다닌다고 테크닉 배운다고 되는 거 아닙니다. 영어책 외우고 자꾸 혼자 번역해봐야 나중에 영작이 됩니다. 수학요? 특목고 전문 학원 그거에 속지 마세요. 자기 혼자 수학 붙들고 끙끙거리지 않으면 특목고 문제 못 풉니다. 대학요? 연고대 나와도 지가 사고하는 능력 없으면 취직 안 되고, 취직 해봤자 입니다. 과외로 칠갑을 해서 연고대 가서 1학년 때 성적미달 받아오는 애들 많습니다. 과외 선생 없으면 리포트도 못 쓰는 애들. 이런 애들, 좋은 대학 나와 봤자 아무 것도 못 합니다. 제발 혼자 하게 좀 내버려 두세요. 

재작년에 저에게 온 학생 있었습니다. 내신이 반에서 16%쯤 되니까 2등급도 안되죠. 제가 얘를 받은 건 중학교 때부터 과외를 한 번도 안 하고(초딩 때 윤선생 영어 했다고 합니다. 그게 답니다) 혼자 했다는 말을 듣고 제가 받았죠. 인강만 가지고 공부하더군요. 얘, 고려대 수시1 걸려서 지금 고려대 다닙니다. 논술을 잘 썼거든요. 늘 혼자 하다 보니 사고력이 있는 겁니다. 

또 한 아이. 얘는 집이 어려워서 학원도 제대로 못 다닌 애였습니다. 성적은 내신 1등급이지만 수능이 안 나왔어요. 아는 사람이 부탁해서 그저 가르쳐줬습니다. 돈 많이 벌고 세금도 적게 내는데 이런 애는 그냥 가르쳐주는 게 도리다 싶어서요. 해마다 이런 애 몇몇이 있습니다. 언어와 논술 딱 석 달 시켰습니다. 이런 애들은 정말 가르치기 좋습니다. 가르치면 쏙쏙 들어갑니다. 학원과 과외에 닳은 애들은, 나쁜 습관 고치느라 진을 다 뺍니다. 얘, 자기 엄마가 가사 도우미인데요, 서울대 수시 입학했습니다. 

학부모님들, 제발 오해하지 마세요. 공부 잘 하는 애들은 혼자 하는 습관에 더해서 과외가 붙는 겁니다. 과외만으로는 아무 것도 안 됩니다. 제대로 된 과외강사는 혼자 하도록 지도해주는 강사입니다. 기본을 가르쳐주는 강사, 이게 정말 제대로 된 강사입니다. 강사의 화려한 언변과 당장 수능 점수 올려주는 그 테크닉에 속지 마세요. 그런 강사들은 딱 3달 장사하고 그만하는 걸 기본으로 합니다. 계속 그런 식으로 학생들 돌립니다. 

주변을 보고 마음 흔들리지 마시고 어릴 때부터 공부는 혼자 하는 거다, 알 수 있도록 학원 제발 보내지 마세요. 지금 고3인데 성적 안 나옵니까? 재수 1년 시킨다 생각하시고 혼자 하게 하세요. 그럼 재수 1년 해서 대학 갈 수 있지만 마음 조급해서 과외선생 들입다 붙이면 대학도 안 되고 내년에도 똑같습니다.

글이 너무 길어졌습니다. 부탁입니다. 학원 보내지 마세요. 하루에 30분만 투자해서 체크만 하세요. 가르치려 들지 마시고 체크만 하시고 칭찬 많이 해주세요. 넌 천재다, 고등되면 넌 팍팍 오른다, 칭찬 하시면서 혼자 하게 지도하세요. 공부 안 해놨을 때 절대 야단치지 마시고 안 한 것 다시 시키세요. 이것만 하세요. 6개월만 해보세요. 부탁입니다. 하루에 30분 체크 그거 귀찮아서 안하면서 입시가 어떠니, 일류 강사가 어떠니 강남 대치동 엄마들이 어떠니......에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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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어보 - 여행하며 읽는 우리고전 2 여행하며 읽는 우리고전 2
박천홍 지음, 이상규 그림 / 서울문화사 / 2004년 9월
평점 :
절판


44세에 흑산도로 유배를 떠나 그늘 속에 묻혀 살았던 정약전의 삶을 따라 아빠와 딸이 여행을 떠났다. 서울역에서 기차를 타고 목포에 도착한 후 배를 타고 흑산도로 들어가 정약전의 발자취를 찾아 나선다. 여행지 곳곳에서 찍은 사진과 당시의 사건이나 궁금증 등을 아이의 시각에 맞게 풀어줘서 당시 역사 공부도 곁들여 할 수 있다. 딸 하영이의 여행 일기를 곁들여  친근하게 읽을 수 있다. 이 책은 <자산어보>에 관한 책이라기보다 정약전의 인생 발자취가 더 돋보인다.

너무나 유명했던 동생 정약용 때문에 정약전의 인생에 더 그늘이 진 건 아닐까? 흑산도는 산과 바다가 푸르다 못해 검게 보인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흑산도'는 이름만 들어도 무서워했을 정도로 멀고 먼 유배지였다. 지금도 쾌속선을 타면 목포에서 1시간 50분쯤 걸리는 거리이고, 당시에는 돛단배를 타고 3~4일, 뱃길이 험할 때는 8일씩이나 바다 위에서 흔들렸다 하니 한양을 떠난 정약전의 심정이 어떠했을까? 

16년 동안 눅눅한 섬에서 외로움에 진저리치며 바다를 바라보았을 정약전의 외로움이 느껴져 내 마음이 다 시리다. 동생 정약용이 강진 유배에서 풀려났다는 소식을 듣고 흑산도보다 좀더 목포에서 가까운 우이도로 가려던 발길을 섬 주민들이 잡았다는 대목에선 안타까움이 느껴진다. 높은 학문과 인격을 갖추었으면서도 교만을 떨지 않았으니 누군들 곁에 두고 싶지 않았을까? 검푸른 바다만큼이나 깊은 외로움에 교만은 당치 않았을 법도 하다. 그 외로움을 바다를 들여다보고 물고기를 관찰하며 달랬겠지!  마치 화가가 물고기를 그려놓은 듯한 글을 대하고 있자니 당장이라도 흑산도로 달려가 그의 자취를 만나고 싶다.

정약용과 주고받은 편지에 미개한 사람들과 이웃하고 있는 형을 안타까워하는 대목이 나온다. 하지만 정약전은 자신의 높은 신분을 내세우지 않고 그곳 사람들과 어울려 사는 방식을 선택한 결과 우리 후손들에게 <자산어보>라는 책을 남겨줄 수 있게 되었다. 흑산도에는 물고기가 매우 풍부하지만 이름이 알려진 것은 적어 물고기를 잡으면서 생계를 이어가는 사람들과 박물학자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했다는 말을 책 서두에서 하고 있다.

그동안 다른 책인 줄만 알았던 <자산(玆山)어보>와 <현산(玄山)어보>가 학자에 따라 같은 책을 다르게 말한다는 사실을 알고는 놀랐다. 자(玆)는 흑산도의 흑(黑)자와 같고, 현(玄)을 두 개 겹친 글자이기 때문에 학자에 따라 현으로 읽기도 한다는 것이다. 어느 쪽이든 한 가지로 통일이 되어야 나처럼 서로 다른 책이라고 생각하는 이가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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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맘 2007-05-23 1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읽고 갑니다. ^ ^.

정알베르또 2008-03-18 1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분에 대한 소회는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대한출판문화협회에서 선정한 올해의 청소년 도서

 

과학기술(5종), 문학예술(12종), 사회문화(6종), 역사(3종), 종교철학(3종)

  

 연번     분야               도   서   명            저/역/편자명      출판사명
  1 과학기술 미지의 세계에 첫발을 내딛다 박현주 낮은산
  2 과학기술 야생동물 흔적 도감 - 흔적으로 찾아가는 야생동물 생태 기행 최태영, 최현명 돌베개
  3 과학기술 여러분! 이 뉴스를 어떻게 전해드려야 할까요? 한학수 사회평론
  4 과학기술 디자인 천재 제이크 모리세이/김난령 생각의 나무
  5 과학기술 의학 오디세이 - 인간의 몸, 과학을 만나다 강신익 외 3 역사비평사
  6  문학예술 원숭이의 선물 윌슨 롤스/김율희 다른
  7 문학예술 바보의 알파벳 시배스천 폭스/오숙은 열린책들
  8 문학예술 노란코끼리 스에요시 아키코/양경미 외 이가서
  9 문학예술 검은땅의 아들 크리스티앙 자크/성귀수 파랑새
  10 문학예술 문학시간에 수필읽기 1, 2 전국 국어교사모임 나라말
  11 문학예술 백년가약 무라타 기요코/이길진
  12 문학예술 길리아드''-에임스 목사의 마지막 편지 마릴린 로빈슨/공경희 지식의 날개
  13 문학예술 주머니 속의 고래 이금이 푸른책들
  14 문학예술 스승의 옥편 정민 마음산책
  15 문학예술 소년왕 조은이 문학동네
  16 문학예술 색채의 마력 하나모토 다카시 외/이동민 아트북스
  17 문학예술 대한민국 10대, 세상의 중심에 서라 김현태 파라북스
  18 사회문화 너의 발칙한 창의력 김혜남 동아일보사
  19 사회문화 노벨상 수상자 36인의 학습법 탄샤오위에 편저/오성실 문학수첩 리틀북
  20 사회문화 우리 민족문화 상징 100 김찬곤 한솔교육(한솔수북)
  21 사회문화 사회는 무엇으로 사는가? 김광기 김영사
  22 사회문화 교실밖 지리 여행 노웅희, 박병석 사계절
  23 사회문화 누다심의 심리학블로그 강현식 살림
  24 역사 저속과 과속의 부조화, 페미니즘 사빈 보지오-발리시 미쉘 장카리니- 푸르넬/유재명 부키
  25 역사 청소년을 위한 혁명의 세계사 박남일 서해문집
  26 역사 살아 있는 역사 문화재 1 이광표 언어세상
  27 종교철학 미술을 철학 한다 이광래 미술문화
  28 종교철학 철학카페에서 문학읽기 김용규 웅진씽크빅(웅진지식하우스)
  29 종교철학 청소년을 위한 길가메쉬 서사시 김산해 휴머니스트

                                                                              출처: 대한 출판문화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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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7-05-23 2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 권 있네요. 제법 어려운 책들인데... 중학생은 읽기 어려울 듯해요.

소나무집 2007-05-25 0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집에 <주머니 속의 고래> 한 권만 있네요. 요즘 아이들이 이렇게 어려운 책을 읽나 봐요.
 
난 드레스 입을거야 비룡소의 그림동화 182
크리스틴 나우만 빌맹 지음, 이경혜 옮김, 마리안느 바르실롱 그림 / 비룡소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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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가 온통 분홍색이다. 딸아이는 책을 보자 "웬 분홍?" 하면서 살짝 거부 반응을 보인다. 이젠 분홍색이나 공주 패션을 멀리할 정도로 아이가 컸구나 싶어 좀 의젓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저도 2~3년 전만 해도 옷장 문을 열면 눈이 아플 정도로 분홍매니아였건만 그때 일은 벌써 까맣게 잊은 모양이다.

3학년 딸아이의 옷 입는 취향은 확실히 변했다. 예쁘고 화려한 옷, 리본이나 레이스가 달려 있는 옷은 무조건 NO다. 치마도 거의 입지 않는다. 작년에 애지중지하며 입었던 옷도 유치해서 입기 싫다며 엄마와 신경전을 벌이곤 한다. 이젠 아침마다 실랑이를 하는 것도 귀찮아 예쁘던 밉던 본인 보고 골라 입으라고 내버려 둔 지 오래다. 벌써 이렇게 딸아이 옷 하나 마음대로 고를 수 없는 처지가 되어버렸다. 옷가게에 걸려 있는 귀엽고 예쁜 옷을 쳐다보고 있으면 "엄마, 나 저런 옷 안 입어!" 하며 미리 못을 박는 우리 딸, 밉다 미워!

이 책의 주인공 엘리어트는 공주처럼 예쁘고 화려한 옷을 좋아한다. 날씨가 추운 날도 장밋빛 스타킹에 나풀거리는 드레스에 화려한 나비 장식이 달린 구두가 신고 싶다. 하지만 엄마는 두꺼운 양말에 멜빵바지에 낙타털 외투에 목도리를 두르고 에스키모 털신을 신으라고 한다. 날씨와 상관 없이 예쁘게만 입고 싶은 딸과 딸을 걱정하는 엄마의 마음은 이렇게 다르다.

마지못해 엄마가 권해준 대로 옷을 입고 나간 엘리어트는 낙타털 외투로 썰매를 타고, 목도리로는 타잔 놀이를, 헐렁한 스웨터를 뭉쳐 공을 만들고, 양말은 눈사람 머리를 만들면서 신나게 논다. 예쁜 옷을 입고 나왔다면 이렇게 즐겁게 놀 수 있었을까? 잠깐이지만 엘리어트도  엄마의 선택이 쓸모있다는 걸 인정한다.

하지만 내일도 이렇게 입고 나오라는 사촌의 말에 "반짝이 스타킹에 나풀나풀한 드레스에 진주 팔찌하고 소꿉놀이할 거야." 라며 예쁜 옷을 입고 싶은 여자 아이의 마음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엄마도 내일은 어쩔 수 없이 엘리어트의 마음대로 옷을 고르게 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분홍색 공주 패션을 좋아하는 여자 아이들과 여자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싶은 남자 아이들까지 함께 읽히면 좋겠다. 초등 1학년까지만. 공주 패션을 좋아한다면 그 이상도 괜찮다. 또 옷 때문에 딸아이와 한 번이라도 실랑이를 벌인 적이 있는 엄마라면 공감하며 읽을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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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맘 2007-05-22 1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핑크공주' 우리 수에게 딱~ 일것 같은데요?

소나무집 2007-05-23 0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여섯 살 수에게 정말 딱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