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 자전거 - 환경을 생각하는 어린이 1
고근호 그림, 주홍 글 / 바보새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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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방에 있는 잡동사니들을 쳐다보면 버리고 싶어서 하나하나 꺼내놓습니다. 어느새 달려온 아이들은 "이건 안돼." 하며 다시 방으로 가져갑니다. 결국 버릴 물건은 하나도 없지요. 엄마에겐 버릴 물건이 아이들에겐 모두 소중합니다.

이 책엔 다리가 불편해서 마음대로 외출을 할 수 없는 소녀와 망가져서 탈 수 없는 고물 자전거가 나옵니다. 이 둘에겐 밖으로 나가고 싶은 꿈이 있습니다.  어느날 고물 자전거 좀 갖다 버리라는 엄마의 말에 아빠가 자전거를 들고 나갑니다.  

나중에 들어온 아빠의 손에 무엇이 들려 있었을까요? 고물 자전거로 만든 휠체어였습니다. 그래서 꿈을 이루게 된 소녀와 고물 자전거는 행복했지요. 버려질 뻔했던 고물 자전거가 이렇게 아름답게 변했군요.

늘 버릴 궁리만 했던 이 엄마 많이 반성했습니다. 고물로 꾸민 그림책답지 않게 정말 예쁜 내용과 예쁜 그림이 들어 있습니다. 우리말 이야기 아래 영어  문장을 실어놓아서 두 권의 책을 읽는 효과도 누릴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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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5-12-29 1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저는 늘 안버려서 난리죠. 고물상처럼 쓰지도 않으면서요
 
구름놀이 꼬마 그림책방 11
한태희 글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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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되면서 늘 웅크리고 땅만 보며 걸어다닌 것 같다. 이 책을 보고는 하늘이 그리워졌다. 아이들과 함께 밖으로 뛰어나가 하늘을 보았다. 아쉽게도 먹구름만 잔뜩 하늘을 덮고 있었다. 다시 들어와 책을 보며 아쉬움을 달랬다.

아이들과 한번씩은 해봤음직한 구름 놀이. 파란 하늘의 하얀 구름은 요술쟁이 같다. 꽃을 피우면 나비랑 작은 새가 찾아오고, 토끼가 되었다가 호랑이도 된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솜사탕도 되었다가, 아주아주 큰 고래 구름이 되면 쏴아쏴아 비를 뿌리기도 한다.

그림이 너무 따뜻하고 예뻐서 쉽게 손에서 책을 내려놓을 수가 없다. 첫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나오는 부드러운 하늘색이 비갠후 가을 하늘처럼 예쁘다. 글이 많진 않지만 굳이 글이 없어도 되는 책이다. 아이들과 책장을 넘기다 보면 저절로 이야기가 만들어진다. 

단순한 걸 좋아하는 아주 어린 아기들부터 상상하기를 좋아하는 조금 큰 아이들까지 모두모두 좋아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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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5-12-29 1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책에 굳이 글이 많을 필요는 없지요. 글 없어도 많은 이야기가 그림 속에 있을 테니까요. 하늘보면 언제나 구름과 하늘의 조화에 감탄했는데 그 아름다움을 아이들도 만날 수 있겠군요.
 
중요한 사실 보림 창작 그림책
최재은 그림,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 글, 최재숙 옮김 / 보림 / 200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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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주변에 널려 있어서 아무도 중요하다는 생각을 해보지 않았던 것들이

이 책을 읽고 나면 중요해지기 시작합니다.

숟가락, 데이지꽃, 비, 풀, 눈, 사과 , 바람, 하늘, 신발,

그리고 내 곁에 있는 바로 너의 존재까지도.

마지막 장엔 거울이 있어 얼굴을 비춰가며 나의 중요함까지 되새겨볼 수 있고

뒤표지 안쪽엔 영문판으로 된 아주 작은 책이 들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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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동화 - 아는 힘을 두 배로 키워 주는 17가지
이영 지음 / 동화사(단행본)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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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에서 철학을 배우던 무렵 집에서 키우던 강아지를 칸트라고 부른 적이 있다. 철학자 이름에 무슨무슨 사상을 외우며 힘들어하다가 그 어려운 공부를 하게 만든 철학자를 강아지로 전락시켜놓고 시도 때도 없이 불러댄 것이다. 그 당시 교과서 수업 대신 이런 철학 동화를 읽고 토론을 했더라면 '철학'이 성장하는 데 더 보탬이 되었을 것 같다.
 
그렇다 . 이 책은 철학이 결코 어렵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철학 동화'라고 했지만 '철학'이라는 단어는 제목 외엔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저절로 생각하는 힘이 키워진다. 그리고  철학은 책이나 선생님에게 배우는 것이 아니고 아주 가까운 생활 속에 있음을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결국 살아가는 데 있어 영어나 수학보다 더 절실하게 필요한 건 철학이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어 준다.
 
이 책에는 지구상의 모든 어린이를 꼬마 철학자로 만들고 싶어하는 소 선생님과 독특한 개성을 가지고 토론을 즐기는 네 명의 아이가 나온다. 이 책이 아주 재미있게 읽히는 것은 그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엉뚱함 때문이다. 그들은 누구나 생활 속에서 부딪힐 수 있는 17가지 에피소드 중심으로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인간은 왜 동물과 다른지, 전쟁은 꼭 필요한지, 신은 있는지, 나의 주인은 누구인지, 생명은 왜 고귀한지, 동물의 생명을 인간 마음대로 할 수 있는지, 자연의 주인은 누구인지..... 사실 어른들이 생각하기에도 쉽지 않은 문제들을 짧은 동화 속에서 자연스럽게 이끌어내고 수시로 '왜 그런가'와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생각의 씨앗'에서는 주제를 콕 집어줌으로써 한 번 더 생각할 기회를 주고, '철학하고 놀자'에서는 나의 생각을 묻는 질문들이 들어 있어 나의 삶 자체가 철학임을 일깨워준다. 즉 내가 바로 철학자가 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여럿이 모여 함께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다른 친구들의 생각도 들을 수 있어 사고의 확장을 기대해볼 수 있는 코너이다.
 
'영원히 사는 사람'을 읽으면서 지난 달 친구 아내의 부음을 듣고 장례식장에 다녀온 일이 생각났다. 아직 젊은 나이에 갑작스레 부인을 잃은 친구를 보며 '사람은 왜 죽어야 하나', '부부가 같이 죽을 수는 없는 걸까' 하며 함께 통곡을 했다. 한번쯤 죽음에 대해, 죽은 이후 세상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면 가까운 지인의 죽음 앞에서 그렇게 당혹스럽진 않았을 것이다. 가족과 함께 '생명을 파는 가게'나 '영원히 사는 사람'을 읽으며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 보아도 좋을 것 같다.  
 
이 책은 '철학은 어렵지 않다' 라는 확실한 목표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아이들은 여전히 철학을 어려워한다. 과학 동화나 수학 동화처럼 어려운 분야를 학습시키기 위한 한 장르로 이젠 철학까지 끼어들기를 한 것이다. 어려운 분야를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환영할 만한 일이다. 사실 아이를 키우는 엄마 입장에서 어려운 분야를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책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하지만 동화책을 읽고 많은 상상과 감동을 할 수 있는 여지가 없어 씁쓰름하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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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5-12-22 1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철학하면 워낙 가리키는 부분이 광범위해서 단순한 생각이나 사상을 표현한 철학동화도 있고 도덕적인 내용을 쓴 철학동화도 있고 철학이론을 소개한 철학동화도 있어서 사실 믿음이 안갔는데 이 책 눈여겨 봐야겠네요
 
마법의 설탕 두 조각 소년한길 동화 2
미하엘 엔데 지음, 유혜자 옮김 / 한길사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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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두 권을 사서 딸아이와 딸아이 친구에게 한 권씩 선물하고는 잊어버렸을 즈음 딸아이가 물었습니다. "똑같은 책을 읽은 느낌이 아주 다를 수도 있어요?"라고. 자기는 이 책을 읽고 너무 재미 있어서 읽고 또 읽었는데, 자기 친구는 너무 슬퍼서 울었다는 거에요.

그래서 아이에게 물었죠. 어떤 점이 제일 재미있었냐고요. 그랬더니 엄마 아빠가 아주 작아져서 고양이한테 잡아 먹힐 뻔한 장면이래요. 세상에, 엄마 아빠가 위험한데도 딸아이는 재미만 있었다니 잠시 머리가 띵했습니다.  아이에게 또 물었죠. "만약 너에게 렝켄처럼 마법의 설탕 두 조각이 생긴다면 엄마 아빠에게 먹게 할 거니?" 아이의 대답은 잠깐의 망설임도 없었습니다. "물론이죠." 내가 그렇게 아이 마음에 안 드는 엄마였더란 말인가!

딸아이는 책을 읽으며 렝켄의 부모가 바로 자신의 엄마 아빠이길 간절히 소망했을지도 모릅니다. 작아져서 다시는 자기에게 큰 소리 칠 수 없는 존재가 되길 말이죠.  얼마나 통쾌한 일이에요. 엄마 아빠가 딸의 도움이 없이는 아무 일도 할 수 없으니 말이죠. 듣기 싫은 잔소리도 실컷 할 수 있고.

이 책은 반드시 아이와 부모가 함께 읽어야 합니다.  특히 엄마에게 큰소리는 못 치지만 대리 만족이라도 하고 싶은 아이들과  아이들에게 불만이 많은 엄마들께 꼭 읽기를 권합니다. 아이는 읽으면서 부모에 대해 통쾌함을 느낄 수 있고, 부모는 반대로 아이의 입장을 생각해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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