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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있어서 참 고맙습니다
이삭 지음 / 아롬미디어 / 2006년 6월
평점 :
품절
책제목이 정말 마음에 드는 책이다. '당신이 있어서 참 고맙습니다.' 누군가에게 이런 말을 해본 게 언제인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이 책을 보는 동안 곁에 있는 남편에게 '당신이 있어서 참 고맙다'는 말을 여러 번 했다. 그랬더니 돌아오는 말 또한 같은 말이었다. 주말에는 아이들과 놀아주고, 밤늦게라도 꼭 들어오고, 반찬 투정 한 번 안 하는 것 등 당연시했던 일들이 새삼 고맙다는 생각이 든다.
너무 가까이 있어 특별함과는 거리가 먼 사람들, 가족과 이웃, 그리고 나 자신까지. 우리는 그들을 잊고 산다. 그리고 그들에게 상처를 주고 또 상처를 받으며 산다. 사람은 혼자 살 수는 없다. 좋든 싫든 누군가와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게 마련이다. 이 책에서는 좋은 관계 맺기를 하는 사람만이 성공적인 삶을 살 수 있다고 말한다.
시시콜콜 들려주는 저자의 이야기는 새롭거나 획기적인 것은 하나도 없다. 우리가 늘 들어왔던 평범한 이야기들이다. 하지만 다 알고 있는 일도 막상 내게 닥치면 실천이 어렵다. 저자는 나와 가장 가까운 가족의 소중함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사랑을 표현하라고 말한다. 가깝기 때문에 다 알 거라는 생각은 하지 마라. 표현하지 않는 사랑은 의미가 없다.
결혼한 지 10년 가까이 되니 내 존재를 잊는 때가 많다. 아이들과 남편, 그외 가족들 챙기다 보면 나는 어디에도 없다. 그래서 뭔가 하고 싶어도 그들을 핑계로 포기하곤 했다. 아니 시도조차 하지 않은 적이 더 많다. 저자의 말대로 시간이 걸리더라도 천천히 멈추지 않고 끝까지 가다 보면 목표를 이룰 수도 있었을 텐데... 그동안 억눌러놓았던 꿈 하나를 살그머니 꺼내 보고 싶어진다.
세상을 유쾌하게 이끌고 가는 방법은 간단하다. 내가 주인이 되는 것이다. 내가 먼저 말을 걸고, 먼저 사랑한다고 말하고, 먼저 고마움을 전하면 된다. 어려울 수도 있지만 한 번도 안 해봤기 때문에 그렇게 느끼는 것은 아닐까? 오늘 당장 퇴근하는 남편에게 "당신이 있어서 참 고맙습니다"라고 말해 보자. 옆에 있는 아이들에게 "너희들이 있어 정말 고맙구나"라고 말해 보자.
누군가 나를 힘들고 지치게 한다고 생각할 때 꺼내 들고 읽어 보자. 새삼 가슴에 와 닿는 구절이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