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아이들 학교 보내놓고 남편에게 문자를 보냈더니 내가 걱정이 되었는지 답장이 좀 길게 와서 기록해 둔다.
*** 내가 보낸 문자
오늘 아이들 방학하네. 아무 계획 없는 방학이 걱정이다. 공부도 좀 시키고 해야 할 텐데. 다녀와야 할 시댁이랑 친정은 멀기만 하고. 남편도 멀~게만 느껴지고 말이지.
*** 남편이 보낸 문자.
당신이랑 얘들이랑 자꾸 떨어져 지내게 되는 게 모두 내 못난 탓이라는 생각에 자꾸만 뒤돌아보게 된다. 우리의 선택에 문제가 있는 걸까?
그래도 서울만 떠올리면 이 복잡하고 뿌연 하늘을 벗어나고픈 생각뿐이다. 이제 이사한 지 얼마 안 되고 적응 기간이 필요해서 자꾸 그런 생각이 드는 거라고 봐.
얼마간 적응 기간이 지나고 원주에서 할 일도 생기고 만날 사람들도 자꾸 늘어나면 훨씬 좋아질 거야. 앞으로 좋아질 일들만 남았잖아? 오후에 처제네 집으로 갈 때면 기분도 더 좋아질 거야.
나도 이따 퇴근해서 늦은 시간이지만 같이 만나잖아. 오늘도 힘내서 아자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