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아이들 학교 보내놓고 남편에게 문자를 보냈더니 내가 걱정이 되었는지 답장이 좀 길게 와서 기록해 둔다.   

*** 내가 보낸 문자
오늘 아이들 방학하네. 아무 계획 없는 방학이 걱정이다. 공부도 좀 시키고 해야 할 텐데. 다녀와야 할 시댁이랑 친정은 멀기만 하고. 남편도 멀~게만 느껴지고 말이지. 
 

*** 남편이 보낸 문자.  
당신이랑 얘들이랑 자꾸 떨어져 지내게 되는 게 모두 내 못난 탓이라는 생각에 자꾸만 뒤돌아보게 된다. 우리의 선택에 문제가 있는 걸까?   

그래도 서울만 떠올리면 이 복잡하고 뿌연 하늘을 벗어나고픈 생각뿐이다. 이제 이사한 지 얼마 안 되고 적응 기간이 필요해서 자꾸 그런 생각이 드는 거라고 봐. 

얼마간 적응 기간이 지나고 원주에서 할 일도 생기고 만날 사람들도 자꾸 늘어나면 훨씬 좋아질 거야. 앞으로 좋아질 일들만 남았잖아? 오후에 처제네 집으로 갈 때면 기분도 더 좋아질 거야.  

 나도 이따 퇴근해서 늦은 시간이지만 같이 만나잖아. 오늘도 힘내서 아자아자~~


댓글(1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마노아 2009-12-24 1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참 좋은 부부예요. 슬며시 미소가 지어져요. 소나무집님, 메리 크리스마스예요~

소나무집 2009-12-28 10:20   좋아요 0 | URL
남편이 좀 착해요. 동갑이다 보니 부부이면서 친구 같은 사이예요.
저는 크리스마스는 친정에서 보내고 왔어요.
마노아 님도 크리스마스 잘 보내셨죠?

순오기 2009-12-24 14: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님 생일때 장문의 편지를 보냈던 그 느낌이 다시 살아납니다.
두 분은 아름다운 부부 모델이시고, 님은 확실히 양처도 되십니다.
나는 우리 애들이 말하길, 현모는 성공했는데 양처는 아니라고 하네요.ㅋㅋ

소나무집 2009-12-28 10:22   좋아요 0 | URL
그때 편지를 아직도 기억하고 계시다니...
저는 사실은 현모도 양처도 아니예요.
은근 잔소리쟁이 엄마에 마누라인걸요.
앞으로 십년 후 우리 아이들이 저를 어떻게 평가할지 궁금하네요.

같은하늘 2009-12-25 1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분 보기 너무 좋으세요.
옆지기님 말씀처럼 적응기간 지나면 원주의 생활도 또 다른 활력이 생기겠지요.^^

소나무집 2009-12-28 10:23   좋아요 0 | URL
시간이 지나야 적응이 되겠지요?
이사 오자마자 날까지 어찌나 추운지 마음이 더 얼어붙었어요.

세실 2009-12-26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사하고 적응하시려면 좀 더 기간이 필요할듯....
도서관 많이 가세요. 독서회도 하시고, 다른 프로그램에도 참여하시면 금방 적응될 겁니다.
아자 아자~~~

소나무집 2009-12-28 10:25   좋아요 0 | URL
도서관은 자주 가고 싶은데 너무 먼 거 있죠?
도서관 셔틀 버스가 있었으면 좋겠다 싶네요.
시에서 그런 거 지원은 안 해주나요?
과천 살 때는 도서관 셔틀 버스가 있어서 정말 좋았거든요.

꿈꾸는섬 2009-12-26 15: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옆지기님 참 세심하세요.^^

소나무집 2009-12-28 10:26   좋아요 0 | URL
너무 자상해서 어떤 땐 그게 단점으로 보이기도 해요.
배부른 소린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