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모든 국립공원에는 비지터 센터(Visitor Center)가 있다. 우리나라의 탐방 안내소와 같은 곳이다. 하지만 우리는 국립공원 내에 탐방안내소라는 게 있는지도 잘 모르고 바로 산으로 가기 바쁘다. 미국의 경우 국립공원을 방문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비지터 센터에 들러 정보도 얻고 자신의 여행 계획을 짠다고 한다. 직원들이 가지 말라는 곳은 절대 안 가고 안내해주는 곳만 가는 모범생들이 대부분. 만일 가지 말라는 곳에 갔다가 사고가 나면 모든 책임은 개인에게 있다고 한다. 특히 겨울엔 문을 안 여는 곳들이 있어서 꼭 비지터 센터에 들러 확인을 해야 한다. 그랜드캐년 노스림(North Rim)의 경우 5월 중순에 문을 열고 10월까지만 방문객을 허용하는데 무턱대고 갔다가는 낭패 보기 쉽다. 그랜드캐년 비지터 센터는 우리가 가 본 미국 국립공원 중에서 가장 규모가 컸다. 외부에 있는 대형 설명판엔 공원에 대한 역사나 지질학, 야생 동물에 대한 정보들이 실려 있었다. 영어 실력이 딸리는 우리는 당연 사진만 보고 패스. 그래도 국립공원이나 생물학적 지질학적 지식이 잡다한 남편 덕분에 수박의 겉은 핥으면서 지나갔다. 안으로 들어가면 볼 수 있는 풍경. 미국 전역에 있는 국립공원과 미국국립공원청(NPS)이 관리하는 다양한 보호 지역, 역사 유적지, 각종 국가 기념물(링컨기념관, 백악관도 NPS에서 관리) 등이 표시되어 있는 지도. 미국의 국립공원은 모두 55개 정도인데 서부 지역에 제일 많다고 한다. 초록색 부분이 국립공원 지역. 미국 전도로 보니 우리가 다녀온 곳은 미국의 한 귀퉁이로구만! 그날 그날의 날씨를 알려주고 있다. 우리가 다녀보니 미국 서부 지역의 날씨는 하루에도 몇 번씩 변하곤 해서 사계절 옷이 다 필요했다. 저때만 해도 해님이 반짝인데 저녁엔 눈이 왔다.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을 위해 화씨와 섭씨를 같이 표기하고 있다. 그랜드캐년의 지층을 보여주는 단면도. 꼭대기층이 우리가 서 있는 그랜드캐년의 사우스림 지역으로 2억7천만 년 전 지층이고, 바닥층은 현재 콜로라도 강이 흐르는 지역으로 16억~18억년 전에 형성된 지층이다. 그리고 다음에 방문할 자이언 국립공원의 바닥 지층은 그랜드캐년의 꼭대기층과 연결되어 있다. 우리 아이들이 너무나 좋아했던 주니어레인저 프로그램. 간단한 책자를 하나를 받아서(보통은 무료, 자이언의 경우는 1달러를 지불하고 구입) 해당 공원에 대한 공부를 한 후 직원의 검사를 맡으면 선서를 하고 주니어레인저 뱃지를 받을 수 있다. 우리 아이들이 영어를 못한다는 걸 안 직원이 천천히 한 단어씩 끊어서 말해주는 센스를 보였다. 비지터 센터는 안내뿐만 아니라 아이들 교육에도 한몫을 한다는 인상을 받았다. 책에 나와 있는 걸 다 하려면 3~4 시간은 머물면서 책에서 지시한 내용을 찾아다니며 확인을 하고 퍼즐도 맞춰야 하는데 우리는 구경 다니느라 다 못해서 아이들이 무척 아쉬워했다. 주니어레인저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아이들. 건물 실내 곳곳에 그랜드 캐년에 사는 동물과 곤충을 부조로 만들어놓고 아이들에게 찾아보게 했다. 아이들 앞에 있는 건 방문 날짜를 찍을 수 있는 스탬프. 벽에서 찾은 식물을 그리고 있는 아이들. 그랜드캐년에서 자라는 유카. 대부분의 국립공원에는 비지터 센터 안에 책과 기념품을 파는 서점이 같이 있었는데 그랜드캐년은 비지터 센터 건너편에 서점 건물이 따로 있었다. 국립공원 서점에는 책과 다양한 기념품들이 구비되어 있어서 꼭 구경하라고 권하고 싶은 곳이다. 우리는 여기서 22달러라는 거금을 주고 아이들 보드 게임(왼쪽 앞에 보이는)을 하나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