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을 한없이 작아지게 만든 그랜드캐년
꼭 들러야 하는 비지터 센터 - 그랜드캐년 3
동쪽 전망대(Watchtower)가 있는 곳은 단체 여행객은 없고 우리 같은 승용차 여행객이나 가는 곳인 듯했다. 전망대 안에 들어가니 아기자기하니 볼 것이 많았다.
차를 세우고 걸어가면서 본 전망대의 모습이 꼭 경주에 있는 첨성대랑 닮았다.
안에 들어가니 1층엔 기념품 매장과 서점이 있었다.
다양한 모양의 마그네틱. 우리도 기념품으로 가는 곳마다 냉장고에 붙일 수 있는 마그네틱을 하나씩 사서 모았다. 이유는 기념품 중 가장 싸서...
기념품 중에는 아메리카 원주민(인디언)과 관련된 것들이 많았다. 삶의 터전을 다 빼앗고 이제는 보호 구역 안에 가둬놓았으면서 관광지 곳곳에서 파는 기념품은 원주민들과 관련된 것이라니... 이런 아메리카 원주민과 관련된 기념품을 볼 때마다 속에서 분노가 부글부글 끓어올랐다.
대리석 돌로 깎아서 만든 건데 수공예품이라서 그런지 작은 것도 엄청 비쌌다. 그나마 이런 걸 만드는 원주민들은 미국 내에서 예술가로 인정도 받으면서 잘 사는 편이라고 한다.
2층에 있는 쉼터. 벽에는 아메리카 원주민 그림이 많이 그려져 있었다.
우리가 앉았던 의자. 나무와 동물 가죽으로 만든 의자에서 세월의 흔적이 느껴진다.
의자에 앉아 올려다본 모습.
3층 전망대에는 창문이 나 있어서 망원경으로 내다 볼 수 있었다. 멀리 보이는 건 메사. 메사(mesa)는 꼭대기가 평평하고 주위가 급경사를 이룬 탁자 모양의 지형을 말하는데 육지가 침식될 때 지층 위의 단단한 암석층이 남아 이루어진다고 한다.
망원경은 25센트짜리 동전을 넣게 되어 있었는데 그 동전이 없어서 혹시나 하고 100원을 넣었더니 글쎄 망원경이 작동하더라는... 망원경으로 보니 계곡에 물결 치는 모습까지 생생하게 다 보여서 국가 망신인 줄 알면서도 100원짜리 동전을 또 넣게 되더라.
전망대에서 한층 위로 올라가면 이렇게 야외로 나갈 수 있었다. 요건 벽난로 굴뚝이란다.
굴뚝 옆에 서서 내려다본 모습.
내려가는 계단. 갑자기 우리나라 첨성대 내부에도 이런 계단이 있는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