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상수배 글 읽는 늑대 미래그림책 94
엘리자베트 뒤발 지음, 이주희 옮김, 에릭 엘리오 그림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늑대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그림책이 참 많은데 그런 그림책의 공통점은 바로 재미있다는 거예요. 이번에 새로 나온 <현상 수배 글 읽는 늑대> 덕분에 늑대가 나오는 재미있는 그림책을 또 하나 추가하게 되었네요. 우리 아이들도 나도 너무 재미있어서 책을 몇 번이나 반복해서 읽었을 정도랍니다. 우리 모두 늑대 편이 되어서 하하 호호 깔깔거렸다니까요.  


글을 모르는 늑대는 너무나 글을 배우고 싶었대요. 하지만 글을 배울 수 있는 곳은 양들만 가는 학교뿐이었지요. 선생님은 양들만 글을 배울 수 있다며 단호하게 집으로 돌아가라고 합니다. 선생님 입장에선 양들에게 위협이 되는 늑대를 받아줄 수가 없었겠지요.


하지만 여기서 물러설 늑대가 아니었어요. 왜냐하면 너무나 글을 배우고 싶었거든요. 단지 글을 배우고 싶었다구요. 그래서 양처럼 털을 하얗게 칠하고 머리도 뽀글뽀글 말고는 학교로 달려갔지요.


늑대는 떠드는 아이는 내쫓겠다고 엄포를 놓는 메엠 선생님의 반이 되었어요. 늑대는 아주 열심히 공부를 하고, 점심 시간에는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는 채소도 먹으면서 학교에 적응을 해 나갔어요.


양치고는 손톱이 길다는 선생님의 지적에 따라 손톱도 짧게 자르고 고기도 안 먹었어요. 그리고 늘 양을 세면서 잠이 들었구요. 차츰차츰 양들이 먹는 풀도 잘 먹게 되었고, 쉬는 시간에도 다른 양친구들과 어울려 놀았지요.   

이렇게 노력한 덕분에 드디어 늑대는 혼자서도 글을 읽고 쓰게 되었어요. 글을 읽을 수 있으면 얼마나 재미있는 일이 많은지 글을 배우면서 비로소 알게 된 늑대.


하지만 늑대에게 구강 검사라는 위기의 날이 다가왔어요. 딱딱한 의사 선생님은 늑대의 이가 엉망이라며 계속 창피를 주었어요. 이를 몽땅 뽑아야겠다는 말까지 해서 진짜진짜 늑대를 화가 나게 만들었지요. 늑대는 정말 의사 선생님을 그렇게까지 할 생각은 아니었거든요. 어떻게 했냐구요? 바로...


요렇게 꿀꺽 해버렸지요. 그렇게 딱딱하게 굴면서 괴롭히지만 않았어도 이런 일을 없었을 거라구요. 아이들의 특성이나 마음을 이해해주지 않는 선생님은 정말 이렇게 잡아먹고 싶어진다니까요. 이빨이 뾰족한 양도 있을 수 있는 거 아닌가요? 늑대는 부드럽고 융통성 있는 선생님이 필요한 학생이었다구요.  


그후 발칵 뒤집힌 양학교에서는 늑대를 찾느라 야단이 났지만 글쎄 아직도 늑대가 양처럼 변장을 하고 다닐까요? 늑대가 어떤 차림으로 돌아다니는지 궁금하다면 책을 보시길... 

아이들의 개성을 인정하지 않고 선생님의 틀에 맞추면서 문제아를 만들어내는 딱딱한 선생님들 조심하세요. 어느 날 아이들이 늑대로 돌변해서 꿀꺽 삼켜버릴지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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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탕 2009-04-10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책은 초등학교 교사 필독 도서로 지정해 줘야해요.
아이들의 잘못을 지적만 하지 말고 같이 아우를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교사는 절대 잡아먹힐 일이 없지요 ^^

소나무집 2009-04-11 08:33   좋아요 0 | URL
이런 딱딱한 선생님들은 정작 자신이 그런 줄도 모를 거예요.
정말 쥐도새도 모르게 꿀꺽~ 하고 싶은 샘들 많다니까요.

2009-04-10 18: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소나무집 2009-04-11 08:34   좋아요 0 | URL
고마워요. 정말 책이 재미있더라구요. 구석구석 그림을 보는 재미도 있구요.

행복충전 2009-04-14 1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정말 궁금해요. 서평 보니 책을 한권 읽은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