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 다 내집마련하고 집 늘려가는데
우리 부부는 재테크에 관심도 없고 '오늘 하루 행복'을 위해 살다 보니 결혼 10년이 넘어가고...
이러다 내집마련 한 번 못해 보겠다 싶어 완도로 내려오기 전에야 아파트를 분양받았는데 10월 말이 입주일이구, 지난 토요일이 입주민에게 처음으로 아파트를 공개하는 날이었어요.
너무 멀다 보니 갈까 말까 망설이고 있던 참에
전세 계약을 하겠다는 사람이 있어서 그 날로 날짜를 잡고는 올라갔어요.
분양가의 반이 은행빛이다 보니 전세가 빨리 나가준 것만도 감지덕지.
요즘 새 아파트 정말 좋데요.
모델 하우스를 구경하기는 했지만 이미 2년 전이라 제대로 기억도 안 났는데...
방마다 붙박이장이 있구요. 거실 한쪽 벽은 대리석이구, 베란다 확장 공사까지 해서 35평이 45평은 되어 보이고...
특히 안방에는 드레스룸이 따로 있어서 장롱이니 화장대 같은 것 아예 필요없구요,
주방도 한 면을 전부 수납장으로 만들어서 수납 걱정도 없고
주부들이 선호하는 브랜드의 가스오븐레인지, 식기세척기, 반찬냉장고, 쌀통, 미니 액정 텔레비전까지 붙어 있더라는...
그런데 요집이 우리가 살 집이 아니고 전세를 줄 예정이다 보니 그림의 떡이더라는 얘기죠.
전세 들어올 사람은 신혼 부부인데 뭔 짐이 얼마나 많은지 그 집을 보고도 짐이 다 들어갈까 걱정을 하데요. 우리 신혼 때 생각하면 대궐이더구만.
사실 저는 직접 살 집이 아니어서 내집마련에 대한 실감이 나지 않는데
남편은 처음 자기 이름으로 집이 생기니까 좋은가 보더라구요.
전세계약서에 도장 찍으면서 기분이 좋았다는 거 보니까요.
집계약하고 태안 친청으로 내려갔어요.
친정아버지 생신이 있어서 주말에 형제들이 다 모이기로 했거든요.
10시간 이상 운전한 남편은 피곤해서 죽을 지경인데 식구들의 축하에 술에...
그리고는 어젯밤 다시 완도로 내려오니 월요일이 좀 피곤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