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남편의 부추김에 거문도에 다녀왔다.
너무 순식간에 다녀와서 정말 다녀왔나 꿈만 같다.
완도에서 고흥 나로도항까지 가는 데만 3시간 정도 걸렸다.
다시 나로도항에서 거문도까지 여객선을 타고 한 시간 반.
원래 배멀미를 하지 않는데 이 날은 내내 머리가 지끈지끈 아팠다.

거문도 가는 배를 기다리며. 배이름이 재미있다. 오가고.
날씨가 추운 탓인지 여수에서 출발한 이 여객선을 타는 사람이 우리 가족밖에 없었다.

저 멀리 거문도가 보인다.

거문도에 있는 유림 해수욕장. 아주 작고 조용한 해수욕장이다.
이 해수욕장을 바라보고 한 종교 재단의 호텔이 들어선다고 한다.

등대 가는 길에 만난 이정표가 예쁘다.

거문도는 지금 동백꽃이 피는 중이다. 등대 가는 길은 동백 터널이었다.
붉은 꽃이 뚝뚝 떨어질 때 지나가면 꽃벼락을 맞을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겠다.

거문도 등대. 키 큰 등대는 2년 전에 다시 세운 새 등대.
절벽 위에 우뚝 서 있는 모습이 믿음직스럽다.

102년 된 우리나라 최초의 등대란다.
새 등대 덕분에 2년 전부터 쉬는 중이다.

등대 앞에서 바라본 거문도 앞바다.
얼마나 맑고 푸른지 정말 좋다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하지만 너무 멀고 배삯도 어찌나 비싼지 또 가자는 말은 못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