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평안히 지내셨습니까?

두 달 넘게 바뀐 환경에 허우적대다가 요즘 좀 여유가 생겼습니다. 그래서 평안합니다.

2. 독서 좋아하시는지요?

좋아합니다. 사실 좋아하는 것만큼 많은 독서를 하진 않아요.

 

3. 그 이유를 물어 보아도 되겠지요?

시끄러운 곳 싫어하고, 사람들 북적대는 곳을 싫어하다 보니 할 일이 책 읽는 것밖에 없던 걸요.


4. 
한 달에 책을 얼마나 읽나요?

오로지 나만을 위한 책은 겨우 두세 권이고, 나머지는 다 아이들 책이네요.


5. 
주로 읽는 책은 어떤 것인가요?

아이들 성장에 따라 독서 취향도 변해가네요. 그림 동화에서 요즘은 글이 많은 동화책을 주로 읽어요. 


6. 
당신은 책을 한마디로 무엇이라고 정의하나요?

 책은 사람보다 낫다.사람들은 상처를 주지만 책은 그 상처를 치유해주잖아요.

 

7. 당신은 독서를 한마디로 무엇이라고 정의하나요?

독서는 '모든 것'이다. 책 속에서는 내가 원하기만 하면 무엇이든 구할 수 있으니까.

8. 한국은 독서율이 상당히 낮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환경이 중요하겠죠. 너무 바쁘거나 독서 외에 놀거리가 많다면 책 읽을 시간은 그만큼 줄어들 테니까요. 우리 느긋하게 살아요.

도서관도 그 환경 중에 끼네요. 먼저 살던 동네엔 도서관이 도립, 시립 두 군데나 있었어요. 그러다 보니 도서관은 큰 맘 먹고 가는 곳이 아니라 그저 지나가다 들리고, 공원에서 놀다가 불쑥 들어가서 책 보는 그런 곳이었죠. 아이들은 책도 보고 친구도 만나고, 엄마들도 수다 떨고, 때론 선생님까지 만나게 되더군요. 한마디로 모든 소통이 도서관에 가면 다 이루어졌어요. 이런 도서관이 좀더 많아진다면 독서율도 높아지지 않을까요?.

9. 책을 하나만 추천하시죠? 무엇이든 상관없습니다.

  유홍준 선생의 <화인열전>.  

 

 

 

 

 

 

10. 그 책을 추천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이 책은 우리 화가와 그림을 제대로 알게 해준 책입니다. 이 책 덕분에 윤두서, 심사정, 최북, 이인상을 새로이 알게 되었고, 김홍도, 정선, 김정희를 더 넓은 시각으로 볼 수 있게 되었답니다.

 


11.
만화책도 책이라고 여기시나요?

당연히 책이죠. 제가 만화책을 안 좋아해서 읽지는 않아요. 하지만 요즘은 좋은 만화책도 많이 나오기 때문에 아이들과 남편(아이들보다 만화를 더 좋아하거든요. 자기는 학교 가기 전에 만화책 보면서 한글 떼었다며 늘 만화를 예찬하죠.)에겐 잘 골라서 읽히고 있어요.


12. 
문학을 더 많이 읽나요? 비문학을 더 많이 읽나요?

문학을 많이 읽는 편이에요. 8 : 2 정도.

 

13. 판타지와 무협지는 "소비문학"이라는 장르로 분류됩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쪽도 제가 별로 좋아하는 장르가 아니라서. 그런데 요즘 판타지에 대해서는 다시 생각하고 있어요. 상상력이 부족해서 판타지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남편의 말에 충격을 받았거든요. 소비라는 말이 좀 마음에 들지 않는군요. 판타지와 무협지를 보며 생산(?)을 해내는 이들도 많을 텐데.


14. 당신은 한 번이라도 책의 작가가 되어 보신 적이 있습니까?

아니요. 한때 문학 써클 활동을 한 적이 있는데 첫작품 들고 합평회 나갔다가 나이 많은 선배한테 된통 깨지고는 꼬리 싹 내렸지요.


15. 
만약 그런 적이 있다면 그때의 기분은 어떻던가요?

제 이름을 달고 책을 낸 적은 없지만 출판사 편집자 노릇을 여러 해 동안 하면서 유명한 분들이 책을 내는 건 많이 도와드렸습니다. 그것만으로 만족입니다. 요즘은 어떤지 몰라도 그땐 작가나 저자들이 편집자 없이 책 못 냈거든요. 형편 없는 원고 들고 와서 거의 다시 쓰다시피 하는 경우도 있었죠. 이런 사람들이 큰소리는 더 쳐요. 자기 원고 고쳤다고.


16. 
좋아하는 작가가 있다면 누구입니까?

정말 많았는데(과거형입니다.) 박경리, 조정래, 한승원, 오정희, 박완서, 신경숙 등. 요즘은 아이들 책 보면서 로알드 달이 단연 1순위가 되었네요.


17. 
좋아하는 작가에게 한 말씀 하시죠?

아이들 속을 시원하게 해줘서(우리 딸이 그랬어요. 시원하다고)  고맙네요. 살면서 이룰 수 있는 것보다 이룰 수 없는 게 더 많은데 당신은 아이들의 소원은 무엇이든 이루어주시니 엄마나 아빠보다 훨씬 더 나은 분이죠!


18. 
이제 이 문답의 바톤을 넘기실 분들을 선택하세요. 5명 이상, 단 "아무나"는 안됩니다.

이걸 그냥 넘어가려고 했는데 바톤을 넘겨주신 배꽃님 댓글 보니 자꾸만 미안한 생각에 몇 자 적어봅니다.

 


댓글(5)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홍수맘 2007-05-17 1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읽고 갑니다. 님의 과거를 살짝 엿볼 수 있었어요. ^ ^.
유홍준님의 <화인열전> 챙겨봐야 겠어요. 워낙 책을 맛나게 쓰신 분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 ^.

프레이야 2007-05-17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소나무집님도 문학써클 경력이 있으시군요. 역시^^
화인열전, 저도 챙겨갑니다. 근데 절판이네요.ㅜㅜ

아영엄마 2007-05-17 15: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소나무님, 편집자 경력이 있으신 분이시군요. 어쩐지~.

치유 2007-05-17 2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그러셨군요..
의무감에 며칠 님이 힘드셨겠어요...
그냥 편안하게 생각하며 넘기셔도 되는것을요...그래서 소나무짐님이 더 좋아요..ㅋㅋ
느긋하게 살자는 8번 인텨뷰 너무 맘에 들어요..감사합니다..
님의 바람대로 곧 이루어지리라 믿으며 ...우리 아이들을 위해 화이팅~!!

소나무집 2007-05-21 1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홍수맘, <화인열전> 꼭 보세요. 아는 만큼 보인다니까요.
배혜경님, 제가 다시 찾아보니 반양장본 책이 또 있네요. 이건 절판 아니예요.
아영엄마님, 결혼과 함께 아듀했으니 그 일을 잊은 지 오래랍니다.
배꽃님, 힘들기는 뭘요. 님 덕에 이런 저런 생각도 하게 되어 좋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