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릉역에 있는 독립서점 *책인감* 방문
쌀쌀하고 흐릿한 날씨임에도 희망으로님하고 만나 책인감이라는 독립서점 방문했어요. 희망님께서 요 몇년 독립 서점 순례 하고 있어서 저도 동참!!! 책인감 위치가 공릉동 경춘선 폐선을 공원화 한 곳 근처인데, 책방 가는 길의 철로는 다 걷어내어서 좀 아쉬웠지만( 봉화산역쪽으로 가는 폐선은 철로가 그대로 보존 되었다는데, 우리의 목적은 책인감이므로 여기까지), 책방 가는 길은 느낌이 괜찮었어요. 봄여름가을에 가면 가는 길의 색이 더 이쁠 듯 싶습니다.
도착하니 마주한 것은 혼맥! 하루 한캔을 마시는 저로서는 반가운 문구입니다만, 들어가서는 간단히 커피 마시면서 책구경 했습니다. 오후 한시에 문을 여시는데, 약간 오픈이 늦기도 하신다고. 희망님하고 진짜 오랜 만에 만나서 실컷 이야기 보따리도 풀고, 한가롭게 밖의 메마른 풍경도 즐겼습니다. 겨울이라.. 창문 밖 풍경이 잿빛이었는데, 간만에 보는 겨울색이었습니다. 아기자기한 작은 카페와 공방들이 늘어 선 거리며 밤에 노란 불빛의 가스등 켜진다면, 유럽에 온 듯한 이질적인 창문 밖 풍경이 매력적인 곳입니다.
이런 저런 사는 이야기 하다가, 독립 서점 왔는데 그냥 갈 수 없죠. 희망님은 최승자의 한 게으른 시인의 이야기, 저는 정세랑의 시선으로부터 구매했어요. 과학 전문 서점인 줄 알았는데, 다양하게 책이 구비되어 있더군요. 조용한 재즈 음악이 흐르고, 오랜 만에 책과 정치 이야기할 수 있는 알라디너 친구를 만나 즐거운 하루였어요.
[책은 내가 가고 싶은 곳으로 데려다 주는 쾌속정이다 내 미래는 무한하지 않다. 이제는 그것을 안다. 하지만 내 삶은 어렸을 때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가능성으로 가득 차 있다. 언니들과 함께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어두워진 잔디밭 위로 반딧불이 깜빡이며 날아다니는 것을 볼 때와 다르지 않은 것이다]
혼자 책읽는 시간, 237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