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네자와 호노부,
이 작가를 처음 만난 건 우리 나라 첫 출간작인 인사이트밀이었다. 밀실 미스터리였는데, 흥미진진 하게 읽었다. 그 후 호노부 작품을 꽤나 읽었다. 이 작가 참 특이한 게, 한결같이 미스터리를 쓰지만, 주인공은 특정 세대가 아닌 십대에서 중년까지 다양하고, 빙과 같은 고전부 십대 미스터리물은 정확하게 십대에 맞춰 쓰고 있다는 것이다.
가볍게 미스터리물을 입문하는 십대들이 읽을 수 있는 수준으로 맞춰 글을 쓰는, 작가의 의도가 분명하게 드러난다. 휘발성처럼 가볍고 십대들에게 일어날 수 있는 평이한 사건들. 빙과나 소시민 시리즈를 읽고 작가의 수준이 겨우 이 정도밖에 안되나?! 라고 수준을 낮게 보다가,
왕과 서커스, 부러진 용골, 추상오단장 같은 작품들은 스케일도 크고 웅장하다. 추상오단장 같은 경우 단편집이지만, 꿀꺽 삼키기 어려운 무게감을 가지고 있다.
작가의 경향이라는 게 있는데, 작가 자신의 작품을 쓸 때 작품성이 상중 수준을 다 맞출 수 있다는 것은 작가의 글쓰기가 노련하다는 의미일 것이다.
일본작가들이 이야기의 재미만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하고, 작가의 현실 비판이나 정치관여도 낮아 어떨 땐 그게 아쉽긴 하지만, 이야기만의 재미라는 점에서 볼 때 호노부도 히가시노 게이고 정도로 비견 될 수 있지 않으려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