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기사, 행복을 찾아 바르셀로나로 떠나다 - 행복한 오기사의 스페인 체류기
오영욱 지음 / 예담 / 2006년 7월
평점 :
품절


 

 

 

 

 

 

 

네이버 블로그에서도 유명한 오영욱 건축가의 블로그 네임은 오기사다. 그의 블로그를 야금야금 보면서 자신을 캐릭터한 귀여운 그림에 참 재미있는 사람이다 생각했는데, 그는 어느덧 영화배우이자 탤런트인 여배우와 작년에 결혼해 유부남이 되었다. 그러니까 이 책은 유부남이 되시기 이전의 총각 시절의 1년 바르셀로나 자유 체류기라고 해야 하는 걸까?




 

스페인 관련 책을 사서 읽고 있다가 헌책방에서 만난 오기사님의 책을 발견했다. 그동안 오기사님 블로그를 자주 들락거리긴 했지만 정작 책은 사보지 못했는데 이번 기회를 맞아 한번 읽어 보자며 책을 사서 집에서 읽다가 문득 출판 날짜를 확인하니까, 2006년에 출판된 책이다. 1년만 지나도 여행 정보가 달라지는 요즘에 출판 된지 10년이나 된 책을 덥석 사서 온 나는 대체 뭔가 싶지만 이건 여행에 관련된 정보를 제공해주는 그런 책이 아닌, 여행 에세이니 그냥 읽기로 했다.


출판된지 10년이 지났지만 바르셀로나에 있는 가우디의 구엘 공원이 없어지거나 카사 밀라가 이사를 갔을라고. 아무렴, 아름다운 것들은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다.

 

 

책 뒷면을 보니까 " 2006년 우수만화기획 출판지원도서”라고 쓰여 있다. 그때 이런 책이 신선했었나 생각해보니 한참 유럽 여행의 붐이 막 불었던 것도 같고.

 

오기사님이 1년 동안 건축 공부를 하면서, 아마도 그냥 친구들을 만나고 스페인어도 배우고 재미있게 놀면서 지내며 느낀 바르셀로나는 어떤 도시일까.


 

요즘 유명 유럽 카페에 스페인 관련 정보를 보면 “소매치기 당했어요!”가 많이 올라오고 있다. 아직 출발도 하지 않은 이 도시는 나에게는 지갑을 단단히 묶거나 핸드폰을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체인을 둘둘 말아 다녀야하는 도시라는 생각만 들어서 여행을 떠나기 전부터 스트레스를  너무 받게 된다. 세계유산 보유국 중에 1위라는 나라가 어째서 여행객 지갑만 터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만 이렇게 득실거리는 걸까. 그런 것을 생각하면 핸드폰 테이블에 올려놓고 커피 전문점에서 커피 받으러 갔다가 와도 그대로 있고, 심지어 화장실도 갔다 왔던 적도 있으니 우리나라 치안이 좋구나!는 아니더라도 이런 걸로 스트레스를 받을 만큼은 아니라는 생각에 부정부패가 심해도 나름 살만하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표지에 “가우디 건물 세 개 봤으니 떠나야지”라는 문장에 허거덕 했다. 우리도 그렇게 계획을 세우고 있었으니까. 사그리다 파밀리아 성당과, 구엘 공원, 카사 바뜨요만 구경을 가자며 일정을 짜고 다른 곳으로 이동할 생각을 했는데 책속에 나온 구석구석은 못 가더라도 하루는 바르셀로네타 비치에 누워 있어 보거나 시에스타를 즐기는 그들과 함께 타파스와 상그리아를 마시고 와야겠다.

 

“ 기다림은

어쩌다 저질러 버린

키스의

뒷감당 같은 것.

 

아쉬움은

인색했던 사랑 고백처럼

멀어져 갈 뿐. ”

P296


 

이런 문장도 쓰시고, 페이지마다 웃음이 번지는 책을 읽고 나니 어서 빨리 바르셀로나에 가고 싶어졌다. 이 책을 더 빨리 만났다면 더 빨리 바르셀로나에 갔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깊어진다. 10년된 책이라도 감성은 충분히 지금 같은 책, 참 즐겁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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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5-03-24 21: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 블로그 본것 같아요^^

오후즈음 2015-03-25 00:05   좋아요 1 | URL
헛, 그장소님도 아시는구나~~

얼마전에 결혼하시고 (와이프가 엄지원이시더만요 ㅋㅋ) 와이프랑 생각하셨데요.
해외 여행을 가고 싶은데 가정 형편상 어려워 갈 수 없는 학생들을 일년에 한번씩 한달 정도 같이 떠나는 것이 어떨까? 그게, 또 다른 사회적 기부겠지요? 그래서 더 멋진 분이신것 같아요.
얼마전에 청춘 4명과 인도 다녀 오셨더라구요. ^^

해피북 2015-03-24 23: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옷 저두 이런 여행기 책이 좋더라구요 읽어봐야 겠습니닷 ㅋ 아 그리구 제가 읽은 책에도 잠깐 언급되었던데 소매치기 조심 해야 한대요 여행가시면 복대같은거 꼭 챙기세요^~^

오후즈음 2015-03-25 00:07   좋아요 1 | URL
저도 이런 여행기가 좋긴한데, 여행기가...너무 10년꺼라서 ㅋㅋㅋ
여튼....저는 5월말에 가는데요. 그전에 복대 + 자물쇠 + 안전 지갑 등등 사려고 목록을 적고 있어요
.....그간 유럽 여러번 다녀 왔는데 한번도 뭘 잃어 버린적이 없거든요. 처음으로 단단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장소] 2015-03-25 0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잠깐 서울살던때..였는데..저. 그림체가 좋아서 한참 따라 그린적이 있었거든요.
연습으로요.
책보다..여행기도 좋았지만..건물들을 저..선으로 그려보는 재미였달까요..ㅎㅎㅎ
사심이...듬뿍~오후 즈음 님..5월엔 여행가시는 군요! 잘 준비하셔서.. 탈없늠 즐거운 여행되시길..바랄게요..(뭐지..후딱..빨리 보내?!^^; 아직 안 간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