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정도 수술 일정을 잡아 놓고선 가장 걱정이 되었던 것은 루키였다. 여행갈 때마다 고양이 전용 호텔로 보냈다. 하루에 3만원, 각 룸이 다 있어서 루키는 전용 1인실 방에 들어가서 창문도 있는 방에 숙식을 하게 된다. 치앙마이 여행을 갔을 때 루키는 3마원, 나는 호스텔 1만 5천 원짜리에서 잤던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동생네 집으로 갔다. 조카들이 루키와 함께 있고 싶어 했지만 워낙 집에 사람이 없어서 누군가 같이 특히 어린아이들을 싫어하는 루키 때문에 고민이 되었지만 일주일 말고 장기 입원을 고려하여 동생네 집으로 갔다.
이틀 정도는 숨어서 나오지도 않고 있다가 밤에 잠깐 나와 밥 먹고 화장실 사용하고 숨는 생활을 삼일 정도 하더니 이내 식구들이 들어오면 인사도 하고 간식도 받아먹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리고 너무 좋아 꼬리 부르르 떨기도 하고....적응 중이라는 영상을 몇 개 병실에서 받아 보았다.
힘든 투병으로 반려 동물을 유기하는 이들의 기사를 봤었는데 얼마나 힘들었으면 그랬을까 싶다. 그래도 나는 힘든 투병이 온다고 해도 루키를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다. 항암 유무가 결정되어지지 않아 아직 루키는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항암이 시작되면 당분간은 동생네 집에 더 머물러 있어야 할 것 같다.
작은 상자에도 만족하며 골골대며 잠이 들었던 루키가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