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3일 월요일입니다. 오늘 새벽에 날씨가 아주 추워지더니, 해가 따뜻할 한낮이 되어도 날씨가 상당히 춥습니다. 아침에 출근길이 진짜 추우셨을 거예요.
이 페이퍼는 1시부터 쓰기 시작하니까, 아마도 1시와 2시 사이에 읽게 되실 것 같습니다. 그 시간이면 점심 드시는 분들이 많은데, 오늘처럼 추운 날, 바깥에서 점심을 드시려고 나가신다면, 나가기싫을 만큼 추운 날 아닐까 생각해요. 저희집은 작년의 추위에는 괜찮았는데, 오늘은 베란다 수도가 얼었나? 하고 엄마가 말씀하시더라구요. 날이 추우면, 수도가 얼기 때문에 동파사고에 주의하라는 안내방송이 미리 있었는데, 이번엔 잊어버리셨나봐요.
다행히 다육식물은 얼지 않았어요. 추위로 인한 냉해는 입었겠지만, 그래도 아직은 괜찮아보이는데요.^^ 사진을 찍으려고 베란다에서 햇볕을 등지고 조금 서 있었는데, 이렇게 서늘하게 냉장고 안 같은 날에도 햇볕이 따뜻하게 느껴졌어요. 조금 따뜻한 조명이 비치는 그런 느낌처럼요. 석영난로처럼 추위를 녹일 수는 없겠지만, 아주 먼 곳에서 오는 빛이 밝음 외에도 온기를 가진다는 것을 느꼈어요.

겨울이 되었을 때 어떤 다육식물은 꽃을 피워요. 실내에 있어서 많이 춥지 않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봄과 여름이 아닌, 가을도 아닌 겨울이 그 식물들의 꽃피는 시기라는 건, 사람마다 서로 다른 인생을 살아가는 것을 떠올리게 합니다. 인생의 처음이 잘 되는 사람, 중반이 잘 되는 사람, 그리고 후반이 잘 되는 사람. 인생의 시기가 사람마다 다르고, 그 사람이 어떤 시대에 살아가는지에 따라 영향을 받는 것도 생각합니다. 나무마다 피는 꽃이 서로 다르듯, 어쩌면 사람들의 행복도 서로 다르고, 원하는 것도 다르며, 그리고 행복을 느끼는 순간도 다를 것 같습니다. 또는 가장 좋은 시기라고 느끼는 시기도 다를 것 같아요.
주말에 강헌의 '명리'를 다시 읽었습니다. 사주명리학에 관한 책을 읽을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이런 방식의 이론이 있다는 건 설명을 들으면 배울 수 있겠지만, 이를 통해서 운명을 예측한다는 게 가능할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주명리학에서 처음보는 용어들은 여러 번 읽으면 조금 더 익숙해지기는 하겠지만, 그게 얼마나 예측이 가능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잘 믿어지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그 시대 사람들의 생각하는 방식과 21세기의 사람인 저의 생각방식이 다르기 때문일 수도 있겠고, 그 때와는 다른 시대의 차이일 수도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다 맞는다면 내 인생의 스포일러인데, 그것도 곤란하긴 하다, 싶은 마음도 들고요.^^;
날이 추워서 커피 한 잔 마셔야 겠어요.
추위는 며칠 더 머무를 것 같습니다.
감기 조심하시고, 따뜻하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명리 : 운명을 읽다
강헌 지음 / 돌베개 / 2015년 12월
명리 : 운명을 조율하다
강헌 지음 / 돌베개 / 2016년 12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