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9일 금요일입니다. 오늘도 잘 보내셨나요.^^
아직 네 시도 되지 않았는데 햇볕이 저만치 가서 멀어진 느낌입니다. 흐린 날이어서 그런지도 모르고요. 멀리보이는 아파트는 위층에만 햇빛이 조금 남고 나머지는 그늘이 진 것을 보면서 오늘의 해가 많이 저물었음을 생각합니다.
어제는 해가 지고 나서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했어요. 엄마와 오후에 시내에 나갔다가 저녁을 먹고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엄마가 신발이 불편하시다고 해서 그랬을까요, 자주 보던 건물 2층에 새로운 음식점이 생긴 것이 눈에 잘 들어왔어요. 볶음밥과 돈까스를 먹었는데, 첫 맛부터 입에 맞지 않았지만 억지로 먹었더니 다 먹기 전부터 속이 좋지않았어요.
밥을 먹고 바로 가까운 패스트푸드점에서 커피를 마셨습니다. 밖에 비가 오면서 문이 열릴 때마다 차갑고 습한 바람이 들어왔습니다. 음악이 나오고 멀리서 자동차 소리가 들리고 조용하지 않았지만, 사람이 많아서 빈자리도 많지 않았지만, 비싼 커피도 아니었지만, 한 모금 마시니까 조금 진정이 되는 것 같았습니다. 뜨거워서 기다렸어요. 엄마가 잠시 자리를 비우신 사이, 두 개의 가방과 겉옷, 뜨거운 두 잔의 커피와 함께 앉아 알라딘 이웃이 남긴 댓글을 읽었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비는 조금 더 많이 내리고 있었습니다. 버스를 타고 점점 더 많이 내리는 비를 지나서, 내릴 때는 이미 우산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만큼 내리는 비 사이로 빠른 걸음으로 걸었습니다.
매일 익숙해진 것들은 편안함을 줍니다. 하지만 지루해질 때도 있고, 가끔은 낯설고 새로운 것을 필요로 합니다. 새로운 것이 좋을 때도 이전의 것이 더 좋았을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잘 모릅니다. 시작해보고 과정을 지나고, 결과가 나올 때까지. 예상하지 못했던 것들이 예상하지 못했던 모습으로 나오면 당황스럽기도 하지만, 그 때마다 좋은 선택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매번 최적의 선택과 결과를 얻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기회가 있다는 것이 가끔은 안도감이 듭니다. 매번 매 순간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더 많습니다. 아직 오지 않은 것들은.
금요일입니다. 내일은 날씨가 더 춥다고 해요.
감기 조심하시고 따뜻하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