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7일 목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4시 11분, 바깥 기온은 17도 입니다. 편안한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어제보다 따뜻한 오후였는데, 이제 4시가 되었더니 이제 저녁 느낌이 조금씩 들기 시작했어요. 아직 4시밖에 되지 않았는데? 마음은 그런데, 해는 곧 질 것 같은 분위기입니다. 이번주 화요일 오전까지 무척 추웠지만, 날씨가 더 추워지지 않아서 좋아요. 설악산에 눈 내리는 모습을 보고, 이제 겨울인가 싶었는데, 다시 낮 기온이 18~19도 전후로 따뜻해져서 며칠 더 계속 될 것 같아서요. 하지만 그 따뜻한 시간이 그렇게 길지 않고요, 지금은 17도인데, 해가 지면 공기가 차가워지겠지요.


 오늘은 점심에 햄버거 세트를 먹기로 했습니다. 날씨가 차가워진 것이 생각나서 여름에 썼던 보냉백을 가져갔는데, 세트 두 개를 넣기는 너무 작았어요. 매일 사람이 많던 가게인데, 매장안에 대기중인 사람이 거의 없어서 주문을 했는데, 직후 영수증을 보니까, 아, 콜라만L로 선택하고 포테이토는 L이 아니네? 직원에게 말하고 재주문을 했어요. 햄버거는 바꾸지 않아서 가능했는데, 생각보다 빨리 나왔지만, 돌아와보니 시간이 꽤 지나 있었어요. 


 전에는 콜라L로 해도 모자란 편이었는데, 이제 날씨가 추워져서 그런가? 콜라가 남네요. 하긴 요즘 다이어트를 하는데, 콜라를 L로 사는 게 맞지도 않지. 하지만 남아서 버릴 수는 없으니까 조금씩 마시고 있습니다만 금방 줄지 않아서 많이 남았네요. 남은 건 냉장고에 넣어야겠어요.


 오늘이 27일이라는 것을 생각하니, 올해의 남은 날이 60일 조금 정도 되겠네요. 11월은 30일, 12월은 31일이고, 이달은 오늘 포함, 5일이니까, 길어야 66일입니다. 적으면 65일이고요. 한 사람이 새로운 습관을 시작해서 적응하려면 거의 60일에서 66일 정도 걸린다고 하는데, 그 날짜는 무척 길지만, 실제로 하루씩 적어보면 100일 이내의 날들도 금방 지나가요. 전에는 수험생일 때 날짜를 매일 적어두고 시간계획을 수정했었는데, 60일 정도 남으면, 눈만 감았다 떠도 하루가 지나갔던 기억이 납니다. 그 때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이제는 잘 모르겠지만, 올해의 남은 날이 많지 않다는 것보다는 올해의 남은날 동안, 가치있고 좋은 시간이 될 것들을 생각해보아야겠어요.


 오늘 오전만 해도, 그냥 기분은 그랬어요. 더 좋은 것도 없지만, 그렇게 좋지도 않았어요. 그런데 갑자기. 그래도 이 정도면 좋은 거 아닐까. 걱정거리도 없고, 별일 없잖아. 하는 생각이 지나가면서, 점심은 맛있는 걸로 먹고 싶었어요. 늘 먹던 것들 보다 평소에는 참았던 것들을 먹고 싶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다이어트에 맞지 않을 것들을 생각해보니, 다른것들은 조금 멀어서 햄버거 세트가 되긴 했는데, 사러 가면서 보니까 먹고 싶었다고 해도 떡볶이는 오늘은 시간이 맞지않아서 살 수 없었을거예요. 


 꼭 하고 싶은 것이 있어, 하는 사람은 그걸 하면 되는데, 그런 것들이 늘 있는 건 아닌 것 같았어요. 어느 날에는 아주 사소해 보이는 것이 없어서 불편을 겪고, 또 어느 날에는 크게 비싸거나 사기 어려운 것이 아니지만 갈 때마다 살 수 없는 그런 경우도 있어요. 많은 것들은 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하는 거지, 실제로 그런 것도 아니고, 매일 똑같다고 생각하지만 그것도 아니었어요. 비슷하다고 생각하고 싶은 거지, 실제로는 아닐수도 있고요. 달라지는 것들 사이에서 달라지지 못한 채 남은 것들도 있을거예요. 


 그런데, 그런 것들을 어느 날에는 잘 이해하고, 또 어느 날에는 불만스럽게 보게 되고, 또 어느 날에는 이해하지 못하는 날도 있어요. 다 이해할 수 없고, 다 잘 할 수 없고, 그냥 지금 필요한 것에 집중하자, 오늘만 사는 건 아니니까, 연속성 있는 시간을 생각하자, 어느 날에는 그게 잘 되고, 또 어느 날에는 잘 되지 않는다는 것을 조금더 잘 이해하는 날도 있고, 그렇지 않은 날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제는 조금 더 많은 것을 해야 겠다고 생각했는데, 오늘이 되어서는 하루에 그만큼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아버린 느낌이예요. 하루는 그렇게 할 수 있지만, 사흘은 할 수 있어도 일주일은 할 수 없을 일들도 있고, 한달과 일년 내내 할 수는 없는 것들도 있겠지요. 좋아한다고 해서 매일 같은 음식을 먹으면 처음에는 좋은데, 어느 날부터는 다른 것들을 먹을 수 있을 기회는 포기하게 됩니다. 


 그렇지만 매번 다르니까. 하나도 포기할 수 없다고 생각해도 되는 것이 있고, 둘 중 하나만 되는 것도 있으니까, 매번 다른 순간, 그 날 그 때에 맞는 것들을 조금만 더 잘 이해하고 싶어요. 아주 잘 하는 것이 아니어도, 아주 조금만이라도 더. 지금은 그만큼의 차이도 크게 느낄 것 같아서요.


 날씨가 더 추워지기 전에, 나가서 사진을 많이 찍어야겠어요. 나무들은 하루가 다르게 잎이 떨어질 거고,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는 가지만 남을 예정입니다. 오는 길에 보니까, 키가 높은 감나무에 사다리를 두고 감을 따는 분도 계셨어요. 빨리 사진을 찍지 않으면 주홍색 감사진은 이제 어렵겠구나. 춥지 않은 날이 다시 와서 좋은데, 남은 날이 그렇게 길지 않을 것 같아요. 이제 10월 후반이니까요.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낮에는 날씨가 많이 춥지 않아서 좋았는데, 저녁이 되니 조금씩 햇볕이 밝은 느낌도 지나가네요.

 페이퍼를 쓰고 나면 잠깐 나가서 걸어야겠어요.

 따뜻한 오후 보내시고, 좋은 하루 되세요.

 감사합니다.^^







 오늘 오후 1시 조금 지나서 찍은 사진. 햇볕이 좋은 시간이었고, 날씨가 맑은 편이라서, 사진이 잘 나왔어요. 빨갛게 물든 나무와, 그 옆의 아직 초록색 나무가 같이 있었는데, 조금 더 지나면 빨간 잎들은 먼저 떨어지고, 초록잎도 달라지겠지요. 이번주 화요일 날씨가 너무 추워서인지, 갑자기 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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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2-10-27 17: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낮에 따수벘는데, 저녁이
되니 급 추워졌습니다.

낮에 커피숍에 갔다가 옆에
있는 감 사진을 찍었는데
역시나, 자연광 아래서 찍
는 사진이 멋졌습니다.

사진 더 많이 찍기! 기대
하겠습니다 :>

서니데이 2022-10-28 15:53   좋아요 1 | URL
네, 요즘엔 낮에는 조금 따뜻해도 오후 시간이 길지 않은 것 같아요.
금방 저녁이 되는 것처럼 차가워지네요.
가을이 되어서 단풍도 시작되었고, 그리고 감나무엔 주홍색 감이 있어서 사진 찍으면 예쁘게 나와요.
더 춥기 전에 예쁜사진 많이 찍으시고, 즐거운 금요일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책읽는나무 2022-10-27 20: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제 남은 날도 60 일 정도 남았군요?
미처 의식도 않고 살았던 듯 합니다.
갑자기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매일을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그러고 사는 자세가 중요할지도 모르겠네요.
감기 조심하세요^^
근데 요즘 다이어트 중이시군요?ㅋㅋㅋ

서니데이 2022-10-28 15:55   좋아요 2 | URL
네, 10월을 지나고 나면 이제 두 달 남으니까, 오늘까지 하면 65일 정도 남았을 거예요. 하루하루 생각하면 60일은 긴 시간인데, 실제로 날짜를 적어보면 금방 지나갑니다.
그 생각을 하면 매일 시간은 귀하고, 즐겁고 좋은 시간을 보내는 것이 좋겠지요.
그런데 그게 참 어렵습니다.
요즘 유행성 독감, 그리고 호흡기 바이러스가 유행한다고 해요.
책읽는나무님도 감기 조심하세요.
다이어트 해야 하는데 잘 안되고 있어요. 발톱 때문에 운동량이 적어져서 그런 것도 있고요.
감사합니다. 즐거운 금요일 보내세요.^^

희선 2022-10-28 01:5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날이 갈수록 단풍이 많이 듭니다 단풍 일찍 든 나무는 빨리 떨어지고 조금 늦은 건 늦게 떨어지겠네요 시월도 얼마 남지 않았군요 다른 때는 시간이 가는구나, 하면서 한해가 끝나갈 때가 오면 조금 아쉬워하기도 하네요 마지막 달이 오면 새해가 와서 다행이다 하겠습니다


희선

서니데이 2022-10-28 15:57   좋아요 1 | URL
네, 제가 사는 곳은 이번주부터 단풍이 시작되었는데, 나무가 달라지는 속도가 상당히 빨라서 하루가 다르게 색이 바뀌고 있어요. 일찍 잎이 나기 시작한 벚나무와 느티나무 같은 나무들이 먼저 떨어지고요, 목련도 잎이 마르기 시작했어요.
한 해가 시작될 때의 설레는 마음이 아직 남아있는데, 새해가 가까워지는 것을 생각하면 적응하기가 잘 안되는 것 같습니다. 좋은 일들 아직 남은 날들에 더 많이 있기를 바라고 싶어요.
희선님 즐거운 금요일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페넬로페 2022-10-28 07: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가을이 절정이고 서니데이님께서 적어주신 글이 제 마음을 전부 표현하고 있는 것 같아 위로가 되네요.
하루가 다르게 단풍이 예쁘게 물들어 그것을 붙잡고 싶어요^^

서니데이 2022-10-28 15:59   좋아요 1 | URL
네, 이번주 많이 추워서 그런지, 저희집 근처 나무들도 이번주 색이 많이 달라졌어요.
가을이 되어서 좋은 것들도 있지만, 한 해가 이제는 조금 남고 추워지는 겨울에 접어든다는 것을 느끼게 되니까, 조금 아쉽습니다.
더 춥기 전에 산책 많이 하시고, 예쁜 사진 많이 찍으세요.
감사합니다. 페넬로페님, 즐거운 금요일 보내세요.^^

mini74 2022-10-30 11: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단풍들이 참 곱습니다. 오메 단풍들겠네. 란 시가 떠오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