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일 일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11시 22분, 바깥 기온은 18도 입니다. 편안한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비가 계속 오고 있어요. 어제부터 지난 밤에는 미세먼지 수치가 좋지 않아서, 휴대전화 날씨에 빨간색으로 표시가 나오고 있었어요. 아침에는 비가 오지 않았지만, 날씨가 좋은 편은 아니었는데, 오후를 지나 지금도 비가 오면서 날씨가 많이 차가워졌습니다. 지금도 18도 정도 되는데, 체감기온은 조금 더 낮고 어제보다 기온이 조금 더 낮아졌어요. 비가 오면 기온이 조금 낮아지는 건 여름에도 그렇고 겨울에도 그럴 것 같지만, 차가워지는 느낌과 달력이 한 장 새로 넘어가는 시기가 되다보니, 조금 더 차갑고, 겨울에 가까워지는 가을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1. 비가 오는 주말, 날씨가 많이 차가워졌어요.


 이번 주말은 다른 날 보다도 더 빠르게 지나가는 것 같은 기분이었어요. 9월 30일이었던 금요일부터, 토요일과 일요일 이틀을 합해도 얼마 되지 않는 것 같은 그런 기분 비슷했었어요. 비가 오고 날이 흐려서인지, 오후 내내 졸리기도 했었고, 잠깐 자고 일어났다고 생각했는데, 오후 시간이 다 지나간 것 같은 기분이었어요. 


 그러다 저녁을 먹을 시간이 되었을 때는 바람이 너무 차갑게 느껴져서, 창문을 닫고 저녁을 먹었습니다. 그런데 조금 전에 따뜻하게 데운 어묵조림이 잠깐 사이에 차가워져서 어? 이상하네, 하고 조금 있으니, 막 끓여서 너무 뜨거울 것 같았던 콩나물국이 잠깐 사이에 따뜻한 정도가 되어서, 밥을 먹다말고 가벼운 긴소매를 입고 왔어요. 며칠 전까지만 해도 우리집은 차가운 콩나물국이나 국물김치를 었지만 차가운 느낌이 적었는데, 오늘은 비가 와서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그렇게 날씨가 비가 오고 기온이 차가운 날이지만, 모기가 있었어요. 저녁을 먹는 도중 모기가 날아오는 걸 보고, 전기모기채를 가지고 와서 잡긴 했는데, 그 사이 벌써 누굴 물었는지 빨간 피가 종이에 묻었어요. 날씨가 차가워도 아직 모기가 있는 걸 보면 아직은 그렇게 많이 추운 건 아닌데, 저녁을 먹는 시간엔 그냥 조금, 겨울 같은 느낌이었어요.


 저녁 먹고, 잠깐 뉴스 보고 그랬더니 9시가 되어서, 요즘 재미있게 보는 드라마를 보고, 그리고 조금 있으니까 10시 반, 그리고 조금 찾아보다 보니 11시. 그러면 오늘 페이퍼를 쓰긴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아서 쓰기 싫어져요. 그냥 내일, 내일 낮에 하면서 미루고 싶어지고요. 그래도 시간이 조금 남았고, 매일 매일 쓰는 것이 좋다는 것이 생각나서, 오늘 무슨 이야기를 쓸 지, 그건 시작하고 생각해보기로 하고 쓰기 시작했습니다. 


 2. 냉장고 안에 있었던 시효가 지난 소스병을 꺼낼 때


 지난 밤에는 갑자기 생각나서, 냉장고 안에 있는 오래된 음식들이 담긴 병을 정리하기로 했어요. 다 할 수는 없는데, 일단 생각나는 몇 가지를 골라서 꺼냈습니다. 올해 초에 샀던 우유가 열어보지 않은 채로 있었고, 그리고 스파게티 소스병 몇 개와 검정 올리브 절임 병이 있었어요. 냉장고 안쪽으로 들어가다보니, 먹을 시기를 놓쳤던 것도 있었고, 병을 개봉하면 빨리 먹어야 하는 소스들도 시기를 놓친 채, 그냥 냉장고 안에서 시효를 잃고 지나가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그런 것들을 다시 꺼내서 정리하는 건 시간도 걸리고 그렇게 좋아하는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갑자기 생각나서 하기로 했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어요. 여러번 닦아도 어쩐지 깨끗하지 않은 것 같기도 하고, 긴 모양의 병을 닦는 것은 조금 불편하기도 했었어요. 그래서 여러번 닦고 다시 돌려서 보고, 그리고 설거지를 끝내고 보니, 씻어서 거꾸로 둔 병이 여러 개네요. 


 3. 정리하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정리를 한다는 것은 한번에 여러가지를 잘 하면 좋은데, 그렇게 잘 되지도 않고, 그리고 찾아보면 버릴 것들을 버리지 못하고 안고 있어서 늘어나는 것들일 때가 있어요. 아무거나 지금 설레지 않는다고 버리고 나면, 또는 요즘 자주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버리고 나면 바로 쓸 일이 생기기도 하니까, 그런 것들보다도 일단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이 지난 것들부터 정리를 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입니다. 시간이 지나서 먹을 수 없는 음식들을 냉장고 안에서 골라내다보면, 안에 더 많이 있을지도 모르는데, 그것도 한 번에 다 할 수는 없어요. 한번에 조금씩만 해도 시간이 많이 걸리거든요.


 전에 들었는데, 매일 10분씩 시간은 맞춰두고, 아니면 서랍 같은 것들 하나씩만 정리해도 좋다고 하는데, 해보면 그게 생각했던 것과 다르더라구요. 10분 정리하면 별로 차이가 없고요, 그리고 서랍 하나 정리하는데는 10분 정도에 할 수 없을 때가 많아요. 가끔은 정리를 한다고 하는데, 버리지를 못해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오가기만 하고 크게 달라지지 않을 때가 있기도 하고요.


 그래도 정리를 하면 좋은 것은, 어떤 물건이 있는지 한번씩 더 열어보고 있는 것도 다시 사는 것을 줄일 수도 있고요, 어디 있는지 한 번 더 보는 것도 좋고, 그리고 가끔은 복잡한 마음이 될 때 그런 것들 하면서 다른 생각 하지 않고 빨리 정리해서 정리된 공간의 효과를 보는 것도 좋아요. 그렇긴 하지만, 정리를 한다거나 청소를 하는 것은 그 자체로 생산성을 가지는 행동은 아닌 것 같아서 전에는 어쩐지 시간 비용에 맞지 않을 것 같았는데, 요즘엔 조금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운동도 하고 움직이는 것도 좋다는데, 바쁘지 않은 시간을 골라서 조금씩 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거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려고요.


 4. 어제보다 나은 것들이 있다면


 냉장고 정리를 하다가, 한번도 열어보지 안은 우유를 꺼냈어요. 그건 1월까지 유통기한인데, 벌써 9개월 이상 지나서, 이제는 먹을 수 없을 것 같았습니다만, 우유가 오래되면 생기는 팽창 같은 것들이 보이지 않아서, 그냥 샀을 때와 비슷한 모양이었어요. 멸균우유는 아닌데, 뚜껑부분이 봉함이 있었는데, 한번도 열어보지 않은 채, 슈퍼에서 집으로 온 다음 냉장고 안 한 구석에서 9개월 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제는 먹을 수 없을 것 같은데, 복잡하게 냉장고 안에 계속 두는 것도 좋지 않을 것 같아서, 냉장고 안 소스병을 정리할 때 우유를 꺼냈어요. 버리려면 봉함을 열고 내용물은 버리고 종이는 씻어서 버리면 될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봉합을 열었을 때, 악취가 날 것 같아서, 주저하다가, 결국 열었어요. 


 그런데, 이상한 냄새가 하나도 나지 않았습니다. 색상도 그렇게 이상해보이지 않았고요. 어쩌면 공기가 들어가지 않아서, 변질되지 않았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먹기에는 부담스럽지요. 결국 모두 버리고 물을 부어서 씻었습니다. 그러는 동안 불편한 냄새가 나거나 하지는 않았어요.


 이 우유를 살 때는 잘 몰랐을 거예요. 9개월 뒤에 한번도 열어보지 않은 채 나중에 버리게 될 것을 알지는 못했을거예요. 그리고 이 우유가 생각나서, 얼마전까지, 우유를 사오지 않았던 것 같기도 하고요. 그런 것들이 그렇게 중요한 일일까, 하면, 그게 그렇게 중요한 일은 아닐 수 있는데, 일상적인 일들은 그런 것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조금 들었습니다. 있는데 마시지 않는, 그리고 마실 수 없는 우유가 있어서 마시고 싶은 새 우유를 사오지도 못하는. 



 내일은 개천절이라서 공휴일이예요. 대체휴일이 아니라서 더 좋은 것 같습니다.

 비가 계속 오고 있는데, 비 덕분에 숫자가 세자릿수까지 올라가던 미세먼지는 많이 좋아져서 다시 좋음으로 돌아왔어요. 이제는 공기가 좋지 않아서 창문을 열지 못하는 날은 아니지만, 추워서 잘 열지 않는 시기에 가까워지는 것 같기도 합니다.


 주말 잘 보내고 계신가요.

 내일이 휴일이라서 오늘밤엔 토요일 밤 같은 기분이 조금 들어요.

 그리고 다음 주에는 월요일이 휴일이라서 한 주가 조금 더 빠르게 지나갈 것 같은 생각도 들고요.

 좋은 주말 보내시고, 즐거운 연휴 보내세요.

 일요일은 이제 조금 남았지만, 하루 더 휴일이 있어서 좋은 밤입니다.

 감사합니다.^^


댓글(10) 먼댓글(0) 좋아요(3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서곡 2022-10-03 00:1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일상적인 일들은 그런 것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조금 들었습니다. 있는데 마시지 않는, 그리고 마실 수 없는 우유가 있어서 마시고 싶은 새 우유를 사오지도 못하는˝ --> 인상적인 구절입니다!

서니데이 2022-10-03 20:05   좋아요 2 | URL
서곡님, 오늘 개천절 휴일인데, 편안한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제 페이퍼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오늘은 그 부분이 꼭 쓰고 싶은 내용이었어요.
편안하고 좋은 저녁시간 되세요. 감사합니다.^^

희선 2022-10-03 00: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주 오래된 우유가 있었다니... 뜯지 않아서 상한 냄새는 나지 않았나 봅니다 그렇다고 먹기는 좀 그렇지요 안 먹는 게 낫겠습니다 유통기한 며칠 정도 지나는 건 괜찮다는 말도 있더군요 정리는 한번에 하기보다 자주 해야 할 텐데... 자주 안 하다 한번 하면 쉬지 않고 할 듯합니다 정리를 하면 뭐가 있는지 알겠지요 어쩌다 보면 언제 샀는지도 모를 게 나오기도 하니...

서니데이 님 오늘 좋은 하루 보내세요


희선

서니데이 2022-10-03 20:01   좋아요 2 | URL
네, 지난 1월에 산 건데, 봉함이 잘 되어 있어서 멸균우유처럼 오래 보관된 것 같아요. 계속 냉장고 안에서 저온 유지된 것도 있고요. 그래도 먹기는 조금 그렇죠.
감사합니다. 즐거운 휴일 보내세요.^^

새파랑 2022-10-03 09:0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1년 후에도 안쓸거같은 물건은 일단 버립니다 ㅋ 그리고 얼마있다가 또 사는경우도 있긴하지만 ㅎㅎ 연휴인데 비가 오니까 너무 좋네요. 게다가 하루 더 쉬다니 ~!! 서니데이님 좋은 하루보내세요 ^^

서니데이 2022-10-03 20:02   좋아요 3 | URL
네, 그것도 좋은 방법이예요. 그런데 제 경우엔 1년 지나고 나서 버리고 나면, 며칠 지나서 쓸 일이 생기기도 해서, 그것도 한계가 있었어요.
오늘은 개천절 휴일입니다. 좋은 저녁시간 되세요. 감사합니다.^^

mini74 2022-10-03 12:0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헉. 저도 서니데이님 글 보고 급 냉장고 청소를 해야할 것 같은 ㅎㅎ 가끔 유통기한이 엄청 지났는데도 상하지 않은 먹거리들을 보면 무섭기도 합니다. ㅠㅠ

서니데이 2022-10-03 20:04   좋아요 3 | URL
네, 유통기한이 지나도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거라고 하지만, 그래도 일정 기간이 지나도 상태가 변함이 없으면 그것도 이상한 것 같아요. 보관처리가 잘 되어서 그럴 수도 있지만, 조심스럽더라구요. 저희집 냉동실과 김치냉장고 안에는 더 많은 게 있을 것 같아서 걱정입니다. mini74님, 휴일 잘 보내고 계신가요. 편안한 하루 되세요. 감사합니다.^^

그레이스 2022-10-03 15:0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휴일에 비가 와서 다니기 불편하긴 하네요^^

서니데이 2022-10-03 20:05   좋아요 4 | URL
네, 오늘 휴일인데, 비가 와서, 하루 종일 어둡고 밤 같았어요.
그레이스님, 휴일 잘 보내고 계신가요. 편안한 하루 보내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