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강경희특파원 khkang@chosun.com

 

영국 에딘버러 국제 페스티발에서 장장 11시간짜리 연극이 무대에 올랐다.

16~17일 공연한 이 마라톤 연극은 프랑스의 외교관 출신 작가 폴 클로델의 대표작인 ‘새틴(비단의 일종) 신발’이다. 1920년대 쓴 이 작품이 지난 80여년 간 전작(全作) 공연되기는 전 세계를 통틀어 딱 두번 뿐이었다.

영국 BBC 인터넷판은 “프랑스어로 11시간 공연하는 이 연극은 관객들의 인내심을 시험했다”고 보도했다. 공연에는 24명의 배우와 음악가가 출연했고, 낮 1시부터 시작된 연극이 도중에 세 번 휴식시간만 갖고 밤 12시까지 계속됐다. 이 연극은 15세기 스페인을 배경으로 기사와 젊은 귀족 부인의 운명적 사랑을 담았다. 연출을 맡은 올리비에 파이 감독은 “두 연인이 항상 떨어져 있는 매우 이상한 러브 스토리”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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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04-08-18 2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나라도 이런 연극 한번 하지. 고박동진 옹 같은 판소리의 대가도 몇시간을 들여 완창을 하는데, 이런 연극이라고 못 봐줄까?
근데 이런 연극하려면 연출이 누군지 모르겠지만 머리털 꾀나 뽑았을 것 같다.

꼬마요정 2004-08-19 0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극하는 사람들... 왠만한 체력이 아니고선 안 되겠군요... 놀라워요...
 

호주머니엔 자잘한 일상이 한 무더기

자술쇠 없는 열쇠와 10원짜리 동전 몇 개,

그리고 출발시간이 지난 승차권

떠나는 사람보다 배웅 나온 사람이 더 많은 플랫폼. 그 보다 많은 비둘기.

달로 가는 기차를 타려고 했다. 객차마다 안개꽃이 가득 실린 기차, 손을 흔들면서 안녕, 안녕, 비둘기가 날고, 안녕, 안녕, 키스를 날리며, 안녕, 멜로 영화풍으로 다시 안녕, 달로 가는 기차를 타려고 했다. 고요의 바다, 침묵의 바다에 가 오랫동안 보지 못한 일출을 보려고 했다, 서울역 시계탑에서부터 비둘기가 쫓아 오고, 안녕, 침묵과 고요사이에 누워 자장가를 부르면 동시에 떠오르는 두 개의 태양, 안녕, 안녕 밀려오는 침묵과 밀려가는 고요 사이 두고 온 것들에 대한 그리움이 서서히 가라앉을 때까지 은하의 마지막 별을 향해 출발하는 기차에 손 흔들며 안녕, 품에 가득 안개꽃을 안고 달로 가는 기차를 타려고 했다, 달을 경우해 우주 끝까지 가는 기차를 타려고 했다.

다른쪽 호주머니엔 쓰레기가 한 무더기,

수명이 다한 건전지와 잉크 마른 볼펜 한 자루,

껌종이엔 누구의 무엇인지 알 수 없는 숫자들,

떠나는 아무나 배웅하고 돌아오는 길,

                                                                          -윤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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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희 서강대교수·영문학

 

▲ 윌리엄 블레이크 (1757~1827)
‘의상조사(義湘祖師) 법성게(法性偈)’에도 이와 비슷한 말이 나옵니다. ‘일미진중함십방(一微塵中含十方) 일념즉시무량겁(一念卽時無量劫)’. 한 티끌 가운데 온 우주를 머금었고, 찰나의 한 생각이 끝도 없는 영겁이어라….

눈에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닙니다. 티끌이 단지 티끌이 아니고 한 송이 보잘것없는 들꽃이 단지 들꽃이 아닙니다. 우주의 모든 개체들 속에는 완벽한 삼라만상의 조화가 숨어 있습니다. 인간도 무한한 능력과 조화를 갖춘 ‘소우주’입니다. 블레이크도, 의상스님도 말합니다. ‘나 하나쯤이야’가 아니라 ‘나 하나만이라도’ 티끌 한 개, 풀꽃 한 송이, 도롱뇽 한 마리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그 마음이 중요하다고….

Auguries of Innocence

(William Blake)

To see a World in a grain of sand,

And a Heaven in a wild flower,

Hold Infinity in the palm of your hand,

And Eternity in an hour (부분)

순수를 꿈꾸며

(윌리엄 블레이크)

한 알의 모래 속에서 세계를 보고,

한 송이 들꽃 속에서 천국을 본다.

손바닥 안에 무한을 거머쥐고

순간 속에서 영원을 붙잡는다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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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군 활동 등 배경… 국악-대중음악 환상 하모니

스포츠조선 서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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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작뮤지컬 '청년 장준하'
아직도 죽음에 관한 미스터리가 풀리지 않고 있는 재야운동가 장준하(1918~1975)가 뮤지컬 무대로 환생한다.

창작뮤지컬 '청년 장준하'(조한신 작, 연출)는 평범했던 한 청년이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 몸을 던지게 되는 과정을 그린다.

장준하와 33인의 젊은이들이 중국 중동부 지역에 주둔해 있던 일본 군부대를 탈출한 후, 독립군이 되기위해 중경으로 가는 6천리 대장정을 소재로 삼는다. 1938년 중학교를 졸업하고 소학교 교사로 일할 때부터 중국에서 광복군으로 활동하다 해방 후 귀국할 때까지가 작품의 주된 배경인 셈. 장준하의 민주화, 반정부 투쟁은 다루지 않는다.

대중음악작곡가인 송시현과 국악 현대화의 선두주자 김대성이 함께 만든 음악은 현대 국악이 가진 희망의 멜로디와 록과 팝발라드가 가지고 있는 젊음과 열정의 하모니를 결합해 눈길을 끈다.

타이틀롤 장준하는 '몽유도원도'로 지난해 한국뮤지컬대상 남우조연상을 차지한 조승룡이 맡았으며, 부인 김희숙 역에는 임유진이 캐스팅됐다.

이밖에 장준하의 정신적 지주인 김구 역에는 탤런트 임동진, 해설자 역에는 로커 박완규가 출연해 호흡을 맞춘다. 18일부터 2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02)722-14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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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웬지 읽고 싶어졌다.

웬지라고? 그렇지는 않으리라. 이유가 있으니까 읽고 싶은 거겠지.

2000년 이었나? 2001년인가?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춰 뮤지컬을 올린적이 있었다. 제목은 <호두까기 인형>.

원작을 각색했다고는 하지만 거의 패러디에 가깝지 않았나 생각한다. 그리고 음악은 차이콥스키의 <호두까기 인형>중 몇곡을 추려 거기에 가사를 입혔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뭘 몰랐으니까 대본 쓰고 가사 썼지 다시 작업하자고 하면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지금도 그때 찍은 실황 비디오가 있는데 딱 한번 보고 안 봤다.

그래도 아마추어들이긴 하지만 그때의 작업으로 인해 꽤 가능성 있다고 보여졌다. 연출이나 배우들이나. 적어도 무대가 부끄럽지는 않았으니까. 무대라고 다 무대는 아니지만, 그래도 주어진 환경에서는 최선을 다 했다.  

하지만 또 다시 기회가 오면 그것을 굳이 마다할 내가 아니지. 하지만 다시 하게되면 뭔가를 재대로 알고 해야겠지.    

어찌보면 이 책은 뮤지컬을 어떻게 만드느냐의 책은 아닌 것 같다. 그냥 감상을 위한 책이 아닌가 한다. 하지만 그래도 읽고 싶다. 만들기 전에 보는 안목도 키워야 하지 않을까?

기회는 주어져야 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야 한다.

다시 한번 도전해야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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