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보물 없는 보물섬

건강 챙겨주는 약선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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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 등 각종 한약재를 넣은 닭백숙

  

우리나라 사람들은 예부터 보양을 위해 삼계탕을 먹고, 산모가 산후 조리를 위해 잉어나 가물치를 고아 먹는 등 나름대로 독특한 약선 요리 문화를 이어 왔다. 심지어는 산초밥이나 포공영밥 등을 지어 먹음으로써 질병을 물리치기도 했다.
서울의 약선 요리 전문점 디미방은 그런 전통을 이어받아 다양한 약초 요리를 제공한다.


약선(藥膳) 요리란 약효 높은 식품을 잘 조합해 만든 전통 건강식을 말한다. 그것을 먹으면 별도로 약을 먹지 않더라도 병을 치료하고 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다. 영양학적 가치 외에 식품에 숨어 있는 약용 가치도 함께 중요시하는 점이 일반 요리와 다르다. 때에 따라서는 이를 한방 요리나 약초 요리라 부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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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약초를 이용해 차린 밥상


약선 요리의 기원은 중국의 『황제내경소문』(皇帝內徑素問)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춘추전국시대에 출간된 이 책에는 약선 음식으로 치료하는 약방문이 자세히 기술돼 있다.

이외에도 『신농본초경』(神農本草經)의 음식 요법에 관한 다양한 기록이나 당나라 때 나온

『보양방』(補養方)의 기록 등으로 미뤄 볼 때 중국인들의 약선 요리 역사는 꽤 깊음을 알 수 있다.

중국의 대도시에서는 요즘 약죽이나 약선 요리 전문점들이 성업중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예부터 보양을 위해 삼계탕을 먹고,

산모가 산후 조리를 위해 잉어나 가물치를 고아 먹는 등 나름대로 독특한 약선 요리

문화를 이어 왔다. 심지어는 산초밥이나 포공영밥 등을 지어 먹음으로써

질병을 물리치기도 했다.

산초밥은 익지 않은 산초 열매를 넣어 지은 밥이다. 이를 먹으면 결막염이나 다래끼의 염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

포공영밥은 민들레와 표고버섯, 은행 등을 재료로 해 짓는데, 민들레의 쓴맛이 위액 분비를

활성화시켜 위장 질환 치료에 도움이 된다.

그런가 하면 통풍의 부기를 가라앉히기 위해 치자팥죽을 쑤어 먹기도 했고,

저혈압인 사람이 몸을 따뜻이 하고 피가 잘 생성되게 하기 위해 들깨인삼죽을 끓여 먹기도 했다.

이밖에 산약군만두, 산사죽, 미꾸라지보양죽, 뽕잎칼국수 등을 만들어 먹는 등 약선 요리를

생활에 이용한 예가 적지 않다.

주식뿐 아니라 약차와 약술도 다양하게 만들어 마셨는데 이러한 약선 음식을 소개한 기록이나

책자들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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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초모듬전은 함초와 표고, 단호박 등을 들기름에 튀겨 만든다.


그러나 우리의 약선 음식들은 삼계탕처럼 대중화한 몇 종류를 제외하고는 쉽게 먹을 수 있는

것들이 아니다.

건강을 위해 정 먹어야 할 경우는 시장이나 한약방에서 직접 재료를 사다 만들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따른다.

이것이 약선 요리 집들이 대도시 곳곳에 자리잡고 있는 오늘날 중국의 모습과 다른 점이다.

우리에게도 약선 요리를 소개한 책자들은 있지만, 건강을 염려하는 샐러리맨이나 서민이

시중에서 쉽게 먹을 수 없는 현실이어서 안타까움을 낳는다.
이런 가운데 서울 인사동 거리에 지난 2000년 가을 ‘디미방’(02-720-2417)이란 약선 요리 전문점이

등장해 건강식을 찾는 이들에게 그나마 위안이 되고 있다.

디미방은 토종약초꾼 최진규씨(42)가 낸 음식점이다.

최씨는 평생을 깊은 산중에서 약초를 캐며 살아온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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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약선 요리를 개발한 토종약초 전문가 최진규씨

 

산을 타다가 배가 고프면 채취한 약초로 계곡에서 밥을 지어 먹었는데,

이렇게 산에서 약초로 만들던 음식을 다듬어 내놓은 것이 디미방에서 대할 수 있는 약선 요리들이다.
디미방이란 조선시대에 임금이 수라상을 받던 방이란 뜻이다.

지미방(知味房)이라고도 하고 디미방이라고도 불렀는데, 한글 이름을 빌려 ‘디미방’이란 상호를

내걸었다.
건강을 돌볼 겸 출출한 배를 달랠 겸 해서 이곳에 들러 음식을 주문하면 안주인이 각종 약초를

버무려 한 상 가득 약초 찬을 내온다.

함초정식, 장뇌삼정식, 야생잔대무침, 호깨해장국밥, 하수오죽, 복령수제비 등 처음 듣는 음식

이름들이 차림표에 가득 적혀 있다. 그저 맛나게 먹기만 하면 저절로 보약이 될 수 있는

먹을거리들이다.
“모든 약초는 맛있는 음식으로 만들 수 있어요. 먹어서 영양이 되는 것 외에 약도 될 수 있다면

그보다 좋은 음식도 없을 겁니다.

” 최진규 씨의 음식 철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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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초로 만드는 약선 요리는 병을 치료하고 건강을 증진하는 기능을 한다. 사진은 '디미방'내부


이 집의 복령수제비는 우리 밀가루에 국산 백복령 가루를 섞어 만든다.

약초 맛이 감도는가 하면 고소한 맛이 느껴진다. 복령은 신진대사를 활발히 해 몸과 마음이

가벼워지게 하는 약초이다. 복령수제비를 계속해서 먹으면 이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조릿대 수제비는, 고혈압과 당뇨를 치료하고 면역력을 높이는 조릿대 가루와 우리 밀가루를

섞어 만든다. 이 두 음식은 약수제비들이다.
약밥으로는 약된장찌개, 호깨해장국밥, 겨우살이약밥, 함초비빔밥 등 4가지가 선보인다.

약된장찌개는 우리 콩에 표고버섯, 오갈피 등을 넣고 3년 간 묵힌 약된장으로 끓여 낸다.

호깨해장국밥은 “술이 물이 되게 한다”는 속설이 있을 만큼 숙취 해소에 으뜸인 호깨나뭇

잎을 넣어 만든다.

겨우살이약밥은 노르스름한 빛이 약간 감도는 이색 밥인데, 오래 먹으면 고혈압, 관절염,

중풍 등의 예방과 면역력 증강에 도움을 준다.

함초비빔밥은 염전에 자라는, 짭짤한 맛 나는 함초를 재료로 해 간을 따로 맞추지 않고도

비벼 먹을 수 있다.
약이 되는 죽으로는 호깨죽, 하수오죽, 함초죽, 연자죽 등을 먹을 수 있다. 함초죽은 미용과

다이어트에 으뜸이며, 하수오죽은 머리를 까맣게 하는 작용을 한다.

연자죽은 정력제로 알려진 연꽃 씨를 갈아 넣어 만든다.

익으면 커피 빛깔이 나 매력적이며 맛도 그만이고 먹으면 기운이 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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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초전병말이. 치자 물을 들여 노랗거나 지치 물을 들여 회색이다.


술안주로 나오는 함초전병말이는 함초 생잎과 표고, 오이절임 등을 밀전병으로 둘둘 말아

미나리 데친 것으로 묶어 내놓는다.

밀전병은 치자 물을 들여 노랗거나 지치 물을 들여 회색인데, 예술품에 가까워 먹기에

아까울 정도이다.

야생더덕구이와 야생잔대무침은 북한에서 수입한 자연산 더덕,

잔대로 만들어 향기와 맛이 기막히다.
안주뿐 아니라 술도 약초술이다.

왕삼주는 식물도감에도 없는, 300∼500년 묵은 왕삼으로 담근 것인데,

인삼과 비슷한 향기가 진동한다. 약초동동주는 오갈피, 겨우살이, 창출 등을 달인 물로 담근

것이고 흑미동동주는 검정약쌀과 창출 등으로 담근 새로운 술이다.

이밖에 대여섯 종류의 약술이 애주가들을 유혹한다.
“모든 질병은 음식을 고쳐야 낫는다고 생각해요.

화학조미료와 몸에 해로운 재료를 추방하고 천연 재료와 약초로 건강을 챙길 수 있는 밥상을

차리는 일이 중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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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향편육, 회향 물에 삶은 쇠고기를 겨자로 물들인 무채 등과 함께 먹는다.

 

” 최씨의 이 말처럼 디미방에서는 화학조미료를 일절 쓰지 않고 천연조미료로 음식의 맛을 낸다.

간을 맞출 때도 일반 간장이나 소금을 사용하는 대신 함초에서 짜낸 액체를 쓴다.

디미방에서는 엽차도 조릿대 끓인 물을 내놓는다.

이렇게 약초와 관련되지 않은 것은 한 가지도 없다.
현대인을 불행하게 만드는 것 가운데 하나는 주위에 건강을 위협하는 음식이 넘쳐 난다는 점이다.

무심코 그것을 먹다가 암 등의 질병에 걸려 생을 일찍 마감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디미방 같은 음식점이 있다는 것은 우리에게 하나의 위안이다.

디미방은 우리나라의 약선 요리 전문점 1호가 아닌가 싶다.

이 같은 약선 요리집들이 곳곳에 더 많이 생겨나 한국인의 건강 증진에 기여할 수 있게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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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선 요리 전문점 '디미방'

글/박중곤(소설가, 「전원생활」 편집장)

 

 

 

네이버 어느 블로그에서 이 글을 찾았다.

이 글을 쓴 박중곤은 운림의 오랜 친구다.

디미방을 개업하고 나서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쓴 글이다.

2000년인가 2001년 가을이었을 것이다. 벌써 옛날이 되어 버렸고

운림은 이제 그 때보다 한참 늙어버렸다.

 

 

 

2005, 6, 4. 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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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오리 2005-06-29 1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식당 안도 예쁘네요.
몇 년 전에 최진규 씨께서 쓰신 책을 읽은 적이 있는데 참 자신에게 맞는 일을 하고 계시다 싶어요.
함 가보고 싶네요.

stella.K 2005-06-29 2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못 가봤는데 언제고 서울 상경하시면 저기서 만날까요? 흐흐.
 
 전출처 : 물만두 > [퍼온글] 나온 순서대로 읽는 것이 좋은 소설

국내에 번역되는 작품들이 작가가 발표한 순서와 달라서 독자에게 불안감을 주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정말 이렇게 아무렇게나 읽어도 되는 걸까?'

순서가 정말로 중요한 작가도 확실히 있습니다. 생각나는 대로 적어보겠습니다.

1. 레이먼드 챈들러: 필립 말로는 흔들림 없는 인물이긴 하지만 조금씩 달라지고 신념에 회의를 품는 모습이 나타납니다. 특히 <리틀 시스터>와 <기나긴 이별>은 앞의 작품들과 상당히 다릅니다. 따라서 읽기에 따라 첫인상이 많이 달라지지요.

전 <안녕 내 사랑>을 처음에 읽고 그 다음에 <기나긴 이별>을 읽었더니 실망스러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 젊고 팔팔한 말로가 왜 이렇게 지치고 감상적이고 느끼하게 되었는가 하고. 해설과 교열 일을 하면서 다시 순서대로 읽었더니 변화가 이해가 가더군요. 그 과정을 따라가는 것이 가장 좋고, 정 안 되면 최소한 <리틀 시스터>와 <기나긴 이별>은 좀 나중에 읽는 것이 좋습니다.




2. 로스 맥도널드: 딴 건 몰라도 <움직이는 표적>과 <마의 풀> 같은 초기 작품과 <위철리 여자>, <소름>, <순간의 적>, <지하인간> 같은 중, 후기 작품은 구별해야 합니다. 사실 중후기 작품을 읽다가 초기 작품을 읽으면 신선한 느낌을 받을 수 있긴 합니다. 상반기와 하반기 작풍과 탐정의 모습이 꽤 달라지기 때문에 상반기만 읽고 평가를 내린다거나 하지 말아야 합니다. 하반기 작품들이 더 걸작의 풍모를 갖고 있습니다.




3. 엘러리 퀸: 라이츠빌 시리즈 이전과 이후를 구별해서 읽어야겠지요. 가급적이면 국명 시리즈 등을 먼저 읽고 라이츠빌을 읽는 편이 낫다고 봅니다. 라이츠빌의 다소 무거운 분위기와 중후한 엘러리를 보다가 국명 시리즈의 가볍고 경박한 엘러리를 보면 실망할지도 모르지요.

딴 건 몰라도 <열흘 간의 불가사의>와 <꼬리 아홉 달린 고양이>는 순서대로 읽어야 합니다.




4. 크리스티: 크리스티는 사실 순서가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만 가끔 몇 작품은 순서를 가릴 필요가 있습니다. 유명한 <스타일즈 저택의 죽음>과 <커튼>은 첫 작품과 마지막 작품으로서 연결되기 때문에 순서대로 읽어야 좋습니다. <할리 퀸> 다음에 <3막의 비극>을 읽는 게 좋고. 토미와 터펜스 시리즈는 <비밀 결사>를 처음에 읽어야 합니다. 젊고 팔팔한 연인이 다정한 노부부로 변해 가는 과정을 보는 것이 좋겠죠.

<오리엔트 특급>을 읽은 다음 <죽음과의 약속>을 읽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후자에서 전자를 언급하는 장면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화요일 클럽의 살인>을 마플 시리즈 중에서는 처음에 읽는 것이 좋긴 하군요. 여기서 마플 할머니가 초라한 듯 시치미를 떼고 등장해서 점차 입을 벌리게 하니까요.

5. 체스터튼: 브라운 신부 시리즈도 은근히 순서가 중요합니다. 적어도 <동심> 또는 <결백>은 처음에 읽어야 합니다. <푸른 십자가>와 <비밀의 정원>도 반드시 차례대로 읽어야 하고요. 그리고 신부에게 매번 잡히던 플랑보가 나중에 탐정이 되는 과정과, 신부와 헤어져 스페인에서 살다가 재회하는 과정이 시리즈가 진행되며 나옵니다. 중간에는 신부가 미국에서 유명인사가 되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6. 아야츠지 유키토: 관 시리즈도 순서대로 읽는 것이 좋습니다. 탐정의 이름과 신분이 바뀌기도 하고 작가의 테크닉이 점점 발전하기도 합니다. <시계관>을 먼저 읽었더니 처음에 탐정과 가와미나미의 관계 등이 잘 이해되지 않더군요. 그리고 <십각관>이 상대적으로 초라하게 느껴지기도 했고.

7. 퍼트리샤 콘웰: 스카페타 시리즈도 주변 사람과의 관계가 발전해 가기 때문에 순서대로 읽는 것이 좋습니다. 저도 많이 읽어보지 못했습니다만.

http://www.aladin.co.kr/blog/mypaper/699936


8. 에드 맥베인: 87분서 시리즈는 여러 형사가 주인공으로 계속 돌아가기 때문에 순서가 꽤 중요합니다. 풋내기 형사로 등장해서 베테랑으로 성장하기도 하고 다른 곳에서 전입하기도 하고. <살의의 쐐기>가 <10플러스 1>에서 농담으로 인용되기도 하므로 순서대로 읽으면 좋지만 책을 구하기가 어려우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습니다.




9. 밸린저: 이건 좀 다른 의미입니다. 국내에 소개된 두 작품 <사라진 시간>과 <이와 손톱>은 어느 쪽을 먼저 읽느냐에 따라 평가가 달라집니다. 먼저 읽은 작품을 더 좋아하게 되거든요.

전 <이와 손톱>을 먼저 읽어서 이 작품을 더 높이 평가합니다. 하지만 <사라진 시간>을 먼저 읽은 분들은 또 <사라진 시간>을 더 높이 평가하지요. 아마도 이 작품이 구하기가 쉬워서 이런 분들이 더 많으리라 봅니다.


10. 콜린 덱스터: 요즘 많은 분들이 의문을 표합니다. 해문에서 순서대로 나오지 않는데 정말 괜찮은 거냐고. 지금 확실히 말씀드리긴 어렵습니다만... 덱스터가 TV 시리즈에 맞춰 인물의 모습이나 설정을 나중에 바꾸었습니다. 독자들이 대부분 고개를 갸웃거리는 모스와 루이스의 나이 문제가 이것 때문에 생겼지요. 그리고 모스 경감이 점점 나이를 먹고 병에 걸려 쇠약해져 갑니다.

사실 해문에서 먼저 <옥스퍼드 운하 살인사건>을 낸 것에 약간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 작품은 시리즈 중에서도 아주 특이한 것이라 무척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국내 독자들은 대부분 이 작품으로 모스를 만나는 바람에 그 다음에 나온 <숲을 지나가는 길>을 더 낫다고 평가하기 때문입니다. <옥스퍼드>는 모스 시리즈의 외전에 가까운 것인데 말이죠.

그리고 <숲을 지나가는 길>과 <사라진 소녀>는 매우 흡사하므로 읽은 순서에 따라 그 평가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것들을 먼저 읽고 <우드스톡으로 가는 마지막 버스>를 읽으면 좀 실망할지도 모르고요. <우드스톡>은 시리즈 첫 작품이므로 좀 빈 듯한 느낌이 들지요.

http://www.aladin.co.kr/blog/mypaper/587471

이외에도 생각나는 것이 많지만 나머지는 다른 분들께 맡기지요.

-출처: 싸이월드 화요추리클럽 장경헌님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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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여, 사자의 심장을 가져라! - 여호수아 리더십 이야기
한홍 지음 / 두란노 / 2004년 3월
평점 :
품절


내가 현재 다니는 교회 부목사님이시기도 한 저자는 내가 좋아하는 목사님이기도 하다. 그는 미국 교포 사회의 1.5세대이면서 대학 때 미국사를 전공한 전력이 있어서 일까? 설교 때면 청산유수의 말솜씨에 역사를 관동하는 안목이 있다. 물론 아직 젊어서 일까? 역사적 인식은 있지만 역사적 깊이는 그다지 느껴지지는 않는다. 그래도 그의 설교나 글은 상당히 세련된 양식을 구가하고 있다.

그는 목사가 되고부터는 줄곧 리더십에 관한 연구와 세미나를 이끌어 오고 있다. 이 책은 모세로부터 압제 당한 이스라엘 만족을 이끌어내어 그의 바톤을 이은 여호수아의 리더십을 고찰해 보는 견지에서 그동안 저자가 설교했던 내용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이 시대에 왜 리더가 중요하며 리더십이 중요한지는 말하지 않아도 잘 알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인들 또는 사회 지도층의 비리와 추한 몰골을 볼 때 우리 시대 리더는 과연 있는 것이며, 리더십의 부재에 대해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언제까지 이 리더가 없음에 대해, 리더십의 부재에 대해 개탄만 할 것인가? 리더십을 가르치고 리더를 키워야 하지 않은가? 그리고 나부터 리더가 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내가 있는 곳에서 당당하게 살아야 하지 않을까? 나부터도 온전히 서지 못하면서 리더십의 부재를 탓하는 것은 좀 격에는 그리 맞아보이지는 않는다. 물론 내가 리더가 될 수 없는 것은 이 시대에 참된 리더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한다면 할말은 없지만 말이다.

기독교의 리더십은 세상이 가르치는 리더십과는 조금 다를 수도 있을 것이다. 거기엔 반드시 신앙이 내재되어 있다. 이 세대에 신앙을 바탕으로 한다는 것이 얼마나 설득력 있어 보이는지는 알 수가 없다. 하지만 왜 이토록 눈부신 과학적 발전의 세대에 신앙을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고리타분하다 내지는 답답해 보인다고 해야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그맘도 낫게. 비난과 질타의 대상이 되는 건 옛날이나 오늘이나 다를바가 없다.

그래서 혹자는 내가 신앙을 가진 것에 대해 함부로 드러내지 못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당신은 누구란 말인가? 기독교의 리더십은 내가 하나님의 자녀됨을 시인하는 것으로부터 시작이 되어야 할 것이다. 비기독교인은 나 자신이 주인이고, 뭐든 내가 마음 먹은대로 이끌어 가는 존재라고 할지 모르겠지만, 기독교는 내가 아닌 하나님이 주인이고 나는 그의 선한 청지기임을 자청하는 것이다.

거기에 리더십이 없을까? 있고 없고 보다는 리더십은 그에 맞는 주체성을 확립했을 때 또는 그에 합당한 주체성은 어떻게 발휘할 수 있을 것이냐를 의미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모세의 리더십은 오랫동안 애굽 땅에서 종살이하던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어 내야할 사명 그 자체였다. 종살이에 찌든 백성을 무조건 인도해 내서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그래서 맛나와 메추라기 사건 또는 불기둥과 구름기둥으로 그분의 기적을 보여 주셨다. 어찌보면 단순해 보이기도 하다.

하지만 여호수아의 리더십은 바로 이 주체성의 확립을 보여주는 것일게다. 어떻게 하면 약속의 땅 가나안에서 하나님의 백성답게 살아갈 것이냐를 끊임없이 도전하고 묻는 과정이 아니었을까? 어떻게 하면 하나님 믿는 사람처럼 살 것인가? 어떻게 하면 신앙을 가진 사람으로서 이 세상을 살아갈 것인가?

이 주체성이 확립되기까지 때를 벗겨내는 작업은 계속되었을 것이다. 오죽했으면 그땅의 백성 가나안 족속과 화친하지 말라고까지 했을까? 요즘 같이 외교가 중요시되는 세상에서 이것은 고립을 면치 못하는 것인데 과연 그렇게 해야하는 것일까?

오늘 날과 같은 개방외교의 시대에도 민족 주체성의 확립이 이슈가 되는 마당에 여호수아의 시대는 말해 뭣하랴? 그만큼 이 주체성이란 중요한 것이고 리더답다는 것은 무엇인가에도 궁극적으로 미치게 되어있는 것 같다.

왜 리더가 어려운가? 책은 너무도 쉽고 명료하게 가르쳐 주고 있는데 현실 세계에서는 어렵다고 한다. 나는 가끔 나에게 조언을 구하는 사람에게 말하곤 한다. 많은 것을 다 하려고 하지말고 여러가지의 것 중에 한가지 만이라도 잘 하라고.  

어차피 사람은 아홉가지를 잘 해도 한가지를 못하면 욕을 하는 존재니 자신도 완벽하지 못하면서 상대가 완벽하길 바란다는 건 정말 웃기는 일이다. 하지만 그때는 모른다.  그러나 그때가 지나면 사람들은 새롭게 평가할 것이다.

여호수아 역시 그 당대에선 완벽한 인간으로 추앙 받지는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지나놓고 그에 대한 재평가와 연구는 끊임없이 계속되어져 왔다. 당장 보라. 이 책의 저자도 여호수아를 연구하지 않았는가? 그리고 근사한 제목의 책을 내놓지 않았는가?

리더십을 연구하고 자신이 어느 중책에 있는데 리더십이 자신이 없거나 도움을 바라고자 원한다면 이 책을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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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김   용   택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이 밤 너무 신나고 근사해요

 

 

 

 

 

 

내 마음에도 생전 처음 보는
환한 달이 떠오르고

 

 

 

 

 

 

산 아래 작은 마을이 그려집니다
간절한 이 그리움들을

 

 

 

 

 

 

사무쳐 오는 이 연정들을
달빛에 실어
당신께 보냅니다

 

 

 

 

 

 

 

세상에
강변에 달빛이 곱다고
전화를 다 주시다니요

 

 

 

 

 

 

흐르는 물 어디쯤 눈부시게 부서지는 소리
문득 들려옵니다

 

 

 

 

 

스와니 강

출처: 山 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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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06-28 15: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댓글이 날라갔당 ㅠ.ㅠ

이 가곡이 좋거든요.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그거 올려주세요.

왠 스와니강이요요 ㅠ.ㅜ

 

국군은 죽어서 말한다

 

                         

                            모윤숙

 

    

 - 나는 廣州 山谷을 헤매다가 문득 혼자 죽어 넘어진 國軍을 만났다 -
    
 

산 옆의 외따른 골짜기에

혼자 누워 있는 국군을 본다

아무 말 아무 움직임 없이

하늘을 향해 눈을 감은 국군을 본다

 

누런 유니포옴 햇빛에 반짝이는 어깨의 표지

그대는 자랑스런 대한민국의 소위였구나

가슴에선 아직도 더운 피가 뿜어 나온다

장미 냄새보다 더 짙은 피의 향기여!

엎드려 그 젊은 죽음을 통곡하며

듣노라! 그대가 주고 간 마지막 말을…….

 

나는 죽었노라 스물다섯 젊은 나이에

대한민국의 아들로 숨을 마치었노라

질식하는 구름과 원수가 밀려오는 조국의 산맥을 지키다가

드디어 드디어 숨지었노라

 

내 손에는 범치 못할 총대 내 머리엔 깨지지 않을 철모가 씌워져

원수와 싸우기에 한 번도 비겁하지 않았노라

그보다도 내 피 속엔 더 강한 혼이 소리쳐

달리었노라 산과 골짜기 무덤과 가시 숲을

이순신(李舜臣) 같이 나폴레옹 같이 시이저 같이

조국의 위험을 막기 위해 밤낮으로 앞으로 앞으로 진격! 진격!

원수를 밀어 가며 싸웠노라

나는 더 가고 싶었노라 저 머나먼 하늘까지

밀어서 밀어서 폭풍우같이

뻗어 가고 싶었노라

 

내게는 어머니 아버지 귀여운 동생들도 있노라

어여삐 사랑하는 소녀도 있었노라

내 청춘은 봉오리지어 가까운 내 사람들과

이 땅에 피어 살고 싶었었나니

내 나라의 새들과 함께

자라고 노래하고 싶었노라

그래서 더 용감히 싸웠노라 그러다가 죽었노라

아무도 나의 죽음을 아는 이는 없으리라

그러나 나의 조국 나의 사랑이여!

숨지어 넘어진 이 얼굴의 땀방울을

지나가는 미풍이 이처럼 다정하게 씻어 주고

저 푸른 별들이 밤새 내 외롬을 위안해 주지 않는가!

 

나는 조국의 군복을 입은 채

골짜기 풀숲에 유쾌히 쉬노라

이제 나는 잠시 피곤한 몸을 쉬이고

저 하늘에 날으는 바람을 마시게 되었노라

나는 자랑스런 내 어머니 조국을 위해 싸웠고

내 조국을 위해 또한 영광스레 숨지었노니

여기 내 몸 누운 곳 이름 모를 골짜기에

밤 이슬 내리는 풀숲에 아무도 모르게 우는

나이팅게일의 영원한 짝이 되었노라

 

바람이여! 저 이름 모를 새들이여!

그대들이 지나는 어느 길 위에서나

고생하는 내 나라의 동포를 만나거든

부디 일러 다오, 나를 위해 울지 말고 조국을 위해 울어 달라고

저 가볍게 날으는 봄나라 새여

혹시 네가 날으는 어느 창가에서

내 사랑하는 소녀를 만나거든

나를 그리워 울지 말고, 거룩한 조국을 위해

울어 달라 일러 다오

조국이여! 동포여! 내 사랑하는 소녀여!

나는 그대들의 행복을 위해 간다

내가 못 이룬 소원 물리치지 못한 원수

나를 위해 내 청춘을 위해 물리쳐 다오

 

물러감은 비겁하다 항복보다 노예보다 비겁하다

둘러 싼 군사가 다 물러가도 대한민국 국군아! 너만은

이 땅에서 싸워야 이긴다, 이 땅에서 죽어야 산다

한 번 버린 조국은 다시 오지 않으리라, 다시 오지 않으리라

보라, 폭풍이 온다 대한민국이여!

이리와 사자떼가 강(江)과 산(山)을 넘는다

운명이라 이 슬픔을 모른 체하려는가

아니다, 운명이 아니다 아니 운명이라도 좋다

우리는 운명보다 강하다! 강하다!

 

이 원수의 운명을 파괴하라 내 친구여!

그 억센 팔다리 그 붉은 단군의 피와 혼

싸울 곳에 주저 말고 죽을 곳에 죽어서

숨지려는 조국의 생명을 불러 일으켜라

`조국을 위해선 이 몸이 숨길 무덤도 내 시체를 담을

작은 관도 사양하노라

오래지 않아 거친 바람이 내 몸을 쓸어 가고

젖은 땅의 벌레들이 내 몸을 즐겨 뜯어 가도

나는 유쾌히 이들과 함께 벗이 되어

행복해질 조국을 기다리며

이 골짜기 내 나라 땅에 한 줌 흙이 되기 소원이노라'

 

산 옆 외따른 골짜기에

혼자 누운 국군을 본다

아무 말 아무 움직임 없이

하늘을 향해 눈을 감은 국군을 본다

 

누런 유니포옴 햇빛에 반짝이는 어깨의 표지

그대는 자랑스런 대한민국의 소위였구나

가슴에선 아직 더운 피가 뿜어 나온다

장미 냄새보다 더 짙은 피의 향기여!

엎드려 그 젊은 죽음을 통곡하며

나는 듣노라, 그대가 주고 간 마지막 말을.

 

<풍랑, 문성당, 1951>

 

 

 

모윤숙(毛允淑, 1909~1990) 호 : 영운(嶺雲)

1910년 함경남도 원산 출생
1931년 이화여자전문학교 영문과 졸업
1933년 『시원(詩苑)』 동인
1934년 처녀 시집 [빛나는 지역](1934) 출간
1948년 산문 시집 [렌의 애가(哀歌)](1948) 출간
1949년 『문예』 창간
1954년 국제 펜클럽 한국 본부 창립에 관여. 한국 펜클럽 한국본부 위원장 역임
1955년 한국자유문학가협회 시분과 위원장 및 문총 최고 위원
1967년 대한민국 예술원상 수상
1970년 한국문인협회 부위원장
1973년 한국현대시인협회 회장
1975년 서사시 <논개> 발표
1980년 [국군은 죽어서 말한다] 등 60편을 미국에서 영역 출간
1990년 6. 7 병고 끝에 별세
시집 : 『빛나는 지역』(1933), 『옥비녀』(1937), 『풍랑(風浪)』(1951), 『정경(情景)』(1959)
산문집 : 『렌의 애가(哀歌)』(1937)

 

                                                                                                            

 

 

                                                             50년 8월 부산 국군 전진中

                                                                                                               

                                                                                      출처:숲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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