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여, 사자의 심장을 가져라! - 여호수아 리더십 이야기
한홍 지음 / 두란노 / 200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내가 현재 다니는 교회 부목사님이시기도 한 저자는 내가 좋아하는 목사님이기도 하다. 그는 미국 교포 사회의 1.5세대이면서 대학 때 미국사를 전공한 전력이 있어서 일까? 설교 때면 청산유수의 말솜씨에 역사를 관동하는 안목이 있다. 물론 아직 젊어서 일까? 역사적 인식은 있지만 역사적 깊이는 그다지 느껴지지는 않는다. 그래도 그의 설교나 글은 상당히 세련된 양식을 구가하고 있다.

그는 목사가 되고부터는 줄곧 리더십에 관한 연구와 세미나를 이끌어 오고 있다. 이 책은 모세로부터 압제 당한 이스라엘 만족을 이끌어내어 그의 바톤을 이은 여호수아의 리더십을 고찰해 보는 견지에서 그동안 저자가 설교했던 내용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이 시대에 왜 리더가 중요하며 리더십이 중요한지는 말하지 않아도 잘 알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인들 또는 사회 지도층의 비리와 추한 몰골을 볼 때 우리 시대 리더는 과연 있는 것이며, 리더십의 부재에 대해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언제까지 이 리더가 없음에 대해, 리더십의 부재에 대해 개탄만 할 것인가? 리더십을 가르치고 리더를 키워야 하지 않은가? 그리고 나부터 리더가 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내가 있는 곳에서 당당하게 살아야 하지 않을까? 나부터도 온전히 서지 못하면서 리더십의 부재를 탓하는 것은 좀 격에는 그리 맞아보이지는 않는다. 물론 내가 리더가 될 수 없는 것은 이 시대에 참된 리더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한다면 할말은 없지만 말이다.

기독교의 리더십은 세상이 가르치는 리더십과는 조금 다를 수도 있을 것이다. 거기엔 반드시 신앙이 내재되어 있다. 이 세대에 신앙을 바탕으로 한다는 것이 얼마나 설득력 있어 보이는지는 알 수가 없다. 하지만 왜 이토록 눈부신 과학적 발전의 세대에 신앙을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고리타분하다 내지는 답답해 보인다고 해야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그맘도 낫게. 비난과 질타의 대상이 되는 건 옛날이나 오늘이나 다를바가 없다.

그래서 혹자는 내가 신앙을 가진 것에 대해 함부로 드러내지 못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당신은 누구란 말인가? 기독교의 리더십은 내가 하나님의 자녀됨을 시인하는 것으로부터 시작이 되어야 할 것이다. 비기독교인은 나 자신이 주인이고, 뭐든 내가 마음 먹은대로 이끌어 가는 존재라고 할지 모르겠지만, 기독교는 내가 아닌 하나님이 주인이고 나는 그의 선한 청지기임을 자청하는 것이다.

거기에 리더십이 없을까? 있고 없고 보다는 리더십은 그에 맞는 주체성을 확립했을 때 또는 그에 합당한 주체성은 어떻게 발휘할 수 있을 것이냐를 의미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모세의 리더십은 오랫동안 애굽 땅에서 종살이하던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어 내야할 사명 그 자체였다. 종살이에 찌든 백성을 무조건 인도해 내서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그래서 맛나와 메추라기 사건 또는 불기둥과 구름기둥으로 그분의 기적을 보여 주셨다. 어찌보면 단순해 보이기도 하다.

하지만 여호수아의 리더십은 바로 이 주체성의 확립을 보여주는 것일게다. 어떻게 하면 약속의 땅 가나안에서 하나님의 백성답게 살아갈 것이냐를 끊임없이 도전하고 묻는 과정이 아니었을까? 어떻게 하면 하나님 믿는 사람처럼 살 것인가? 어떻게 하면 신앙을 가진 사람으로서 이 세상을 살아갈 것인가?

이 주체성이 확립되기까지 때를 벗겨내는 작업은 계속되었을 것이다. 오죽했으면 그땅의 백성 가나안 족속과 화친하지 말라고까지 했을까? 요즘 같이 외교가 중요시되는 세상에서 이것은 고립을 면치 못하는 것인데 과연 그렇게 해야하는 것일까?

오늘 날과 같은 개방외교의 시대에도 민족 주체성의 확립이 이슈가 되는 마당에 여호수아의 시대는 말해 뭣하랴? 그만큼 이 주체성이란 중요한 것이고 리더답다는 것은 무엇인가에도 궁극적으로 미치게 되어있는 것 같다.

왜 리더가 어려운가? 책은 너무도 쉽고 명료하게 가르쳐 주고 있는데 현실 세계에서는 어렵다고 한다. 나는 가끔 나에게 조언을 구하는 사람에게 말하곤 한다. 많은 것을 다 하려고 하지말고 여러가지의 것 중에 한가지 만이라도 잘 하라고.  

어차피 사람은 아홉가지를 잘 해도 한가지를 못하면 욕을 하는 존재니 자신도 완벽하지 못하면서 상대가 완벽하길 바란다는 건 정말 웃기는 일이다. 하지만 그때는 모른다.  그러나 그때가 지나면 사람들은 새롭게 평가할 것이다.

여호수아 역시 그 당대에선 완벽한 인간으로 추앙 받지는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지나놓고 그에 대한 재평가와 연구는 끊임없이 계속되어져 왔다. 당장 보라. 이 책의 저자도 여호수아를 연구하지 않았는가? 그리고 근사한 제목의 책을 내놓지 않았는가?

리더십을 연구하고 자신이 어느 중책에 있는데 리더십이 자신이 없거나 도움을 바라고자 원한다면 이 책을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