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품 상품, 새것과 다름없네
구두에서 청바지 의자·家電까지…
전문 취급 매장·인터넷 사이트 인기
상품 대부분 포장만 뜯어본 상태
정상가격의 10~60% 할인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알뜰족을 중심으로 반품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새것이나 다름없는 반품을 싼값에 구입할 수 있기 때문. 홈쇼핑 등에서 반품된 물건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인터넷 사이트와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반품을 들여놓기가 무섭게 팔려나가고 있다. 최근 할인점·홈쇼핑 등에서 충동 구매한 제품을 반품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데다 ‘반품=문제 있는 제품’이라는 인식이 바뀌면서 반품 시장도 커지고 있다.
반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반품닷컴’ 관계자는 “올해는 지난해보다 매출이 20% 이상 증가했다”며 “방문객이 하루 평균 8만여 명에 이른다”고 말했다. 중고품 할인 매장으로 잘 알려진 ‘리싸이클시티’ 관계자는 “반품을 찾는 손님들이 많아 전문 코너를 따로 마련했다”고 말했다.
반품 상품은 주로 홈쇼핑·인터넷쇼핑몰 등에서 물건을 샀다가 ‘색깔이나 디자인이 마음에 안 든다’ ‘생각했던 물건과 다르다’며 돌려보낸 것이다. 대부분 포장을 뜯어본 정도다. 반품 전문 업체 ‘유니즈닷컴’ 관계자는 “기본적인 성능은 신제품과 마찬가지지만 ‘반품’이라는 이유로 저렴한 값에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반품 전문 매장에서는 그 밖에도 재고나 이월상품, 운반과정에서 외관이 손상된 제품, 홈쇼핑·할인점 등에 진열됐던 상품 등도 있다. 할인 폭도 개봉을 했는지 여부와 훼손 정도 등에 따라 달라진다.
예를 들어 반품닷컴의 경우 미개봉 신상품은 정상가격의 10~20%, 포장을 뜯어본 상품은 30~50%, 사용 경력이 있는 제품은 40~50% 정도를 할인해 판매한다. 유니즈닷컴의 경우에도 품목에 따라 할인율은 20~60%선이다.
유니즈닷컴 강승철 대리는 “반품을 백화점·할인점 등에서 구매해 검사·포장 작업을 직접 하고 있다”며 “애프터서비스·교환·환불 등 사후 관리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옥션·인터파크·G마켓 등에서도 반품 할인 판매 행사가 열리는 등 인터넷 쇼핑몰에도 반품 판매가 확산되고 있다.
반품 전문 사이트들은 주로 전자·가전 제품을 팔던 것에서 최근에는 다양한 물건을 취급하고 있다.
‘유니즈닷컴’과 ‘리퍼브샵’은 가전 제품은 물론 생활잡화나 주방용품 등도 판매하고 있다. ‘반품럭셔리’는 샤넬·불가리·구찌 등 유명 브랜드나 명품 중 반품과 매장 전시품 등을 판매하고 있다. 신품, 매장 전시용으로 깨끗한 제품, 잔 스크래치가 있는 제품, 중고 느낌이 나는 제품 등으로 등급을 나눠 구분하고 있다.
의류·귀금속류 등 종류도 다양하다. 1년 전까지 백화점에서 160만원 정도에 팔리던 명품 핸드백이 89만2000원에 팔리고 있다.
이들 반품 전문점에서는 수시로 이벤트가 열린다. 리싸이클시티는 장롱·소파·의자·책상·식탁 등 반품 가구 특별 행사가 진행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품목별로 30~40% 싸게 살 수 있다”고 말했다. 반품닷컴의 경우 지난 11월 APEC 정상회의 때 IT 전시장에 진열됐던 PDP TV 등을 30~40% 싸게 판매하는 행사가 진행 중이다.
하지만 반품을 구입할 때 주의할 점이 있다. 대부분의 업체가 정품과 같은 무상보증 혜택을 제공하고 있지만, 교환·환불·애프터서비스 등이 가능한지 확인해야 한다. 또한 반품의 원인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