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칼럼]대학 선택을 앞둔 수험생에게

김농주·연세대 취업정보실 부실장


▲ 김농주·연세대 취업정보실부실장
수능 성적 발표 후 인생의 진로를 좌우하는 전공 선택을 앞둔 여러분에게 조언을 하고 싶다. 유럽은 지금 장미전쟁·십자군전쟁·30년전쟁·제2차 세계대전을 경험한 반성을 통해 하나의 유럽 연합(EU)을 만들고 있다. 이제 국경선이 사라지는 중이다. 한 나라 마음대로 휘발유 값 하나 변경하기 힘든 구조로 유럽이 변하고 있다.

이런 세상에서 일자리의 국경선이 희미해지는 중이다. 세계엔 이 같은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이제 여러분이 대학 졸업을 할 4~7년 후엔 국경선이라는 개념이 사라질지 모른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경선을 넘어서 일자리를 열심히 찾아야 하는 환경에 놓일지 모른다. 이것은 여러분이 맞이하게 될 미래의 노동 상황이다. 대학은 학문을 연구하는 곳이지만 일자리를 준비하는 곳이기도 하다. 여러분은 지금 그런 인생의 시기에 서 있는 것이다.

여러분에게 직업의 황금어장을 찾으라는 말을 하고 싶다. 달리 표현하면 비경쟁 시장이 열리는 유망 직업 분야인 ‘커리어 블루오션(Career Blue Ocean)’을 발견하는 노력을 하라는 것이다. 베트남에서는 미래의 건설 시장이 커리어 블루오션으로 등장할 것이다. 이런 상황은 베트남이 오랜 내전을 딛고 하나의 국가를 이룬 후 자본주의의 방식을 경제에 도입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 될 것이다. 그러므로 여러분들은 건축공학 관련 전공을 한 후 이런 나라에서 커리어 블루오션으로 항해를 할 준비를 하는 것이, 세상에서 여러분의 꿈을 펼칠 수 있는 가능성을 크게 할 것이다.

정신 산업이 발달한 인도의 경우를 보자. 1년에 수백 편의 영화가 만들어지는 인도에 가서 영화를 수출입하는 일을 하면 여러분의 비전은 세상 속에서 좋은 열매로 되돌아올 수도 있을 것이다. 연극영화학을 공부하면서, 인도에 가서 일할 준비를 하면서 대학 전공을 택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하지만 이런 준비는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일이 아니다. 대학 진학을 결심하면서부터 장기간에 걸쳐서 노력해야 이뤄지는 일이다.

이제 세상은 휴먼캐피털 시대(Human Capital Age)가 될 것이다. 인적 자본이 중심이 되는 세상이 된다. 이런 세상에서 여러분이 장차 어떤 직업 브랜드를 가진 존재가 될 것인지를 생각하고 대학의 전공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명공학 전문가의 길을 걷고 싶다면 4~7년 후에는 중국에서 커리어 블루오션을 개척할 수 있을지 모른다. 중국은 1986년부터 생명공학 산업을 국가가 정책적으로 육성, 2010년이 되면 보다 많은 이 분야의 일자리가 창출될 개연성이 높기 때문이다. 초고속 인터넷, 무선 인터넷, 광통신 산업의 팽창은 컴퓨터 게임 연관 직업이 커리어 블루오션이 될 것이라는 방향을 제시하는 중이라고 할 수 있다.

수험생 여러분은 자기 직업 브랜드로 일생 동안 무엇을 갖고 싶은지를 생각하는 터전 위에서 대학의 전공을 선택하는 지혜를 발휘하기를 기대한다. 이때 고려할 것은 미래 직업의 황금 어장을 생각하라는 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