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파스타 가장 맛있는 곳? ★들에게 물어봐

정리=김성윤기자 gourmet@chosun.com
사진=조선영상미디어 김승완기자 wanfoto@chosun.com
입력 : 2006.05.03 14:56 49' / 수정 : 2006.05.04 09:30 41'

스파게티로 대표되는 이탈리아 국수 파스타, 요즘 한국에서 전성기다. 파스타로 소문난 서울 시내 레스토랑 7곳에 ‘파스타 패널’이 떴다. 토마토 소스 파스타의 경우, 고추를 넣어 매콤한 ‘아라비아타’, 아니면 베이컨·양파·버섯이 들어가는 ‘아마트리치아나’ 중 하나를 먹었다. 올리브 오일 쪽은 마늘 외에는 거의 아무것도 들어가지 않는 ‘알리오(aglio·마늘) 에 올리오(olive·올리브)’나 조개를 넣은 ‘봉골레’를 주문했다. 맛 평가 패널에는 푸드스타일리스트 겸 플라워 아티스트 정희선·음식 전문 웹사이트 쿠켄네트(www.cookand.co.kr)기자 서원예·레스토랑 컨설턴트 김아린·파스타 마니아 주희선(홍보대행사 KPR 대리)씨가 참가했다. 별(★)은 평균 점수. 5개 만점이다.

◆ 그안(02-6325-6321·서울 장충동 웰콤시티 1층)

아라비아타(1만6000원)

정희선: 소스가 약하고 소금 짠맛이 느껴져 부담스럽다.

서원예: 진한 토마토 소스에 각종 재료가 넉넉하게 올라 있어 무난하다.

김아린: 면이 너무 익었지만 굵어서 괜찮았다. 소스에 대단한 감흥은 없었다.

주희선: 신선한 재료를 사용하는 센스. 약간 짜다.

김성윤: 메뉴에 적힌 대로 ‘엄청나게’ 맵다. 이탈리아 고추,

청양고추, 파프리카….

스파게티 알레 알리오 에 올리오(2만1000원)

정희선: 마늘 외 다른 재료의 맛은 배어나지 않았다.

서원예: 파스타를 너무 많이 익힌다. 면 맛 즐기기에 좋은 메뉴인데….

김아린: 소스에 잘 구운 마늘 육수가 더해져 맛이 엉킨다.

주희선: 간은 잘 맞췄지만, 소스가 질척하다. 느끼한 맛을 즐기는 분에게 추천한다.

김성윤: 육수를 더한 소스가 감칠맛 짙지만 마늘과 올리브오일 향을 가린다.

▲ 아라비아타★★ (왼쪽) 알리오 에 올리오★★★ (오른쪽)

◆ 라타볼라(02-793-6144·서울 이태원소방서 건너편)

스파게티 알 아마트리치아나(1만5000원)

정희선: 면을 입에 착 달라 붙게 잘 삶아 약한 토마토 소스 맛을 감쌀 수 있었다.

서원예: 흥건하지 않아도 진한 토마토 맛을 낼 수 있음을 보여준 소스가 인상적. 씹는 맛이 살아있는 면발과 어우러진다.

김아린: 토마토 소스는 정직했다. 묻지도 않고 왕창 뿌려온 파마산 치즈가 거슬린다.

주희선: 소스·면발이 드라이하다. 깔끔한 이탈리아 전통의 맛.

김성윤: 양파가 과하면 소스가 끈적하고 들척지근한데, 용케 피했다.

페델리니 알리오 올리오 에 페페론치노(1만3000원)

정희선: 뒤에 남는 치킨 스탁 맛이 당황스럽다.

서원예: 맛있는 국수란 첫 번째 국수와 마지막 국수가 하나로 연결된 것처럼 한 번에 후루룩 먹어버리게 된다. 이곳 파스타가 그렇다.

김아린: 올리브오일 향이 느껴지지 않는다. 기름이 국수에 너무 밴 느낌이다.

주희선: 씹는 맛과 간이 적당하다. 마늘이 부족해 섭섭하다.

김성윤: 묻지도 않고 파마산 치즈를 듬뿍 뿌려 마늘과 올리브 오일 향을 즐길 수 없다.

▲ 아마트리치아나★★★ (왼쪽) 알리오 올리오 에페페론치노★★★

◆ 미피아체(02-516-6317·서울 청담동 삼영빌딩 1층)

모짜렐라 치즈 곁들인 카펠리니 포모도로스파게티(1만8000원)

정희선: 생 토마토의 신맛이 잘 배어있다.

서원예: 생토마토를 듬뿍 넣어 프레시한 맛을 살렸다.

김아린: 가본 집 중 가장 맛있는 토마토 소스였다. 척척 썰어 넣은 토마토가 식욕을 돋운다. 면은 너무 익어서 소면 같다.

주희선: 얇디 얇은 ‘엔젤 헤어’ 면발에 토마토 소스는 약간의 ‘편법’. 그러나 맛나다.

김성윤: 한국 입맛에 어필하는 파스타 맛을 찾아내 한 차원 끌어올렸다.

버섯을 곁들인 마늘, 올리브오일 탈리아텔레(1만9500원)

정희선: 버섯향이 코끝에 솔솔. 적당히 삶은 면과 마늘 향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서원예: 버섯의 향과 질감을 만끽했다.

김아린: 시원스럽게 썰어 넣은 마늘의 향이 제대로 배어있다. 왜 시금치를 넣었지? 루콜라로 대체하면 어떨까?

주희선: 올리브 오일에 굵은 면발은 상당히 위험부담 크지만, 심심한 맛에 계속 손이 간다.

김성윤: 넙적한 탈리아텔레가 입에 쩍쩍 붙는다.

▲ 포모도로★★★★(왼쪽) 버섯 곁들인 마늘,올리브 오일★★★

◆ 보나세라(02-543-6668·서울 신사동 도산공원 앞)

부카티니 알 아마트리치아나(1만8000원)

정희선: 토마토, 바질, 베이컨 등 재료 맛이 잘 살아있지만, 면 때문에 손이 가지 않는다.

서원예: 진한 토마토 소스와 오일과 함께 가볍게 면에 묻히듯 조리한 부카티니는 모두 만족이다.

김아린: 두꺼운 면은 씹는 재미가 있다. 그때그때 삶기 때문에 시간이 걸리지만 익힌 정도가 완벽하다. 정석 토마토 소스.

주희선: 굵은 면발에서 나오기 힘든 감칠맛을 뽑아낸다.

김성윤: 부카티니는 빨대처럼 가운데가 뚫린 국수. 씹으면

공기가 입안으로 흡입되면서 소스 맛을 증폭시킨다.

링귀네 알레 봉골레 베라치(1만9000원)

정희선: 면은 소금을 적게 넣고 삶아 툭툭 끊어진다.

서원예: 깔끔하게 조개 껍질 윗부분을 따고 낸 링귀네는 고급스럽지만 간이 맞지 않아 심심.

김아린: 진정한 알리오 에 올리오. 무슨 올리브 오일을 사용하는지 묻고 싶어졌다.

※한 마디만 더: 유럽에서도 물을 사먹지 않겠다면 정수기물이라도 따라준다. 여기는 안 시키면 아예 못 마신다.

주희선: 봉골레다운 삼박하면서 시원 짭짤한 맛이 약해 섭섭.

김성윤: 국물이 흥건하지 않아 잘 삶은 국수를 즐길 수 있다.

▲ 아마트리치아나★★★ (왼쪽) 봉골레 베라치★★★(오른쪽)

◆ 뽐모도로 광화문점(02-722-4675 서울 광화문 현대빌딩 뒤 골목)

스파게티 알 포모도로(1만1000원)

정희선: 푸짐하고 푹 익힌 면. 정통은 아니지만, 한국 사람 입맛에 잘 맞게 조리했다.

서원예: 각종 채소를 넣고 끓여 달착지근한 맛이 나는 ‘한국형 토마토 소스’ 맛의 전형이다.

김아린: 어렸을 때 먹던 스파게티 맛이다.

주희선: 대중적 맛이다. 면 씹는 맛이 덜하다. 양은 많다.

김성윤: 한국 최초의 스파게티 전문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곳.

스파게티 알레 봉골레 베라체(1만1000원)

정희선: 역시나 특유의 매콤한 맛이 너무 많이 돌았다.

서원예: 대중적인 눈 높이 고수. 느끼하지 않아 파스타를 즐기지 않는 사람도 먹을 듯.

김아린: 한국 사람 입맛에 맞추다 보니 이탈리아 본토 맛이 약하다.

주희선: 저녁 때 찾아가자 재료가 떨어졌다는 섭섭한 말씀.

김성윤: ‘이거 짬뽕 아니야’? 국물이 얼큰하고 진하다. 국수가 산처럼 쌓여 나온다.

▲ 포모도로★★ (왼쪽) 봉골레 베라체★★ (오른쪽)

◆ 알파르코 올림픽공원점(02-483-7066 서울 올림픽공원 북2문 건너편)

스파게티 알 아라비아타(1만2000원)

정희선: 신맛, 매운 맛이 잘 어우러져 있다. 면은 소금을 조금 적게 넣고 삶았는지 퍽퍽.

서원예: 매콤 짭짤한 소스 맛이 두드러진다. 생면을 좀 넉넉히 익혀 내는 편.

김아린: 뚱뚱한 이탈리아 할머니가 소스가 끓는 커다란 냄비를 나무 주걱으로 휘휘 젓고 있을 것만 같다.

주희선: 면, 소금간, 생 토마토소스, 다 좋다. 또 먹고 싶다.

김성윤: 케이퍼, 올리브, 토마토. 맛의 교향악이 풍요롭다.

스파게티 알리오 올리오 에 페페론치노(1만2000원)

정희선: 올리브 기름이 면과 겉돈다.

서원예: 가장 진하게 마늘향을 뽑아낸 곳. 과도한 오일양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김아린: 훌륭하다. 그러나 적당량의 올리브유가 강한 불에서 삽시간에 연소되며 파스타에 남기는 향취가 온데간데 없다.

주희선: 질 좋은 올리브 오일에서 나오는 향이 좋다. 면 씹는 맛과 간이 조화롭다.

김성윤: 마른 고추의 쏘는 매콤함이 매력적이다.

▲ 아라비아타★★★ (왼쪽) 알리오 올리오 에페페론치노★★★ 오른쪽)

◆ 폴(02-3445-8867·서울 청담동 영동고교 옆 골목)

스파게티 알 포모도로 에 베르듀레(1만5000원)

정희선: 토마토의 적절한 신맛이 잘 드러났고 각각의 재료가 잘 삶아졌다.

서원예: 양파를 많이 넣어서인지 단맛이 두드러지는 편.

김아린: 너무나 무난한 토마토 소스. 깡통 따서 집에서 해먹는 파스타와 무엇이 다른가.

주희선: 아이들이 좋아함직한 새콤달콤 파스타. 면발도 많이 퍼졌다.

김성윤: 인테리어는 우아한데….

스파게티 알리오 에 올리오(1만3000원)

정희선: 마늘이 너무 많아 아린 맛이 돈다. 방울토마토 껍질까지 벗기는 세심함만은 돋보인다.

서원예: 마늘향을 충분히 내고, 올리브 오일 양도 적당했다.

김아린: 올리브 오일을 업그레드 해야 할 듯.

주희선: 맛은 밍밍. 올리브 오일 향도 별로 없었다.

※한 마디만 더: 에르메스 매장에 들어온 듯 하다. 데이트하기 좋을 듯.

김성윤: 올리브 오일 향이 희미하다.

▲ 포모도로 에 베르듀레★★ (왼쪽) 알리오 에 올리오★★(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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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ylontea 2006-05-04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오늘 점심 파스타 먹었는데..
제가 먹은 곳은 뽀모도로 종각점... 먹은 것은 치즈와 토마토 소스로 맛을 낸 펜네(Penne alla Fiesolana e Melanzane with Mozzarella Cheese, Eggplant & Basil Tomato Sauce)... 넘 맛있어서 소스까지 다 긁어먹었어요.. ^^;;
개인적으로 뽀모도로 광화문점보다는 종각점을 좋아해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광화문점은 사람이 너무 많은데, 종각점은 한산하다는.. 저의 입맛이 이상한걸까요? ^^

stella.K 2006-05-04 1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참, 언제고 광화문나올 일 있으믄 실론티님께 전화한다고 해 놓고 잊고 있었네. 그때 우리 맛있었는데, 그죠? ㅎㅎ. 그 약속 잊으시지 않으셨죠? 언제고 슝~하고 날아갈겁니다. 기다리세요!^^

Koni 2006-05-04 1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국 다 맛이 없다는 이야기인가요... 전 푹 익힌 면을 좋아하니 뽐모도로에 가봐야겠네요.

stella.K 2006-05-04 1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런가요? 근데 좀 비싸요. 그죠?^^

ceylontea 2006-05-04 15: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 꼭 오세요..
연락도 해주시구요.. ^^
 

 

인터넷으로 보는 잡지들


지난 25일, 그 동안 우리나라에서 간행됐던 잡지와 현재 간행되는 잡지들을 인터넷에서 볼 수 있는 전자잡지 포털 사이트 ‘모아진 닷컴(www.moazine.com)’이 개설됐습니다. 문화관광부의 지원을 받아 한국잡지협회가 만든 이 사이트에 들어가면 지금 발간되고 있는 잡지 중 105종의 내용 전체 또는 부분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또 한국잡지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잡지 400여 종을 곧 무료로 볼 수 있게 됩니다. 한마디로 지난 100여 년 동안 종이를 전달매체로 했던 우리 잡지들이 디지털 시대에 걸맞게 인터넷에서 재탄생한 것입니다.

돌아보면 우리 근·현대사에서 잡지는 무시할 수 없는 위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한말(韓末)에 처음 등장한 잡지들은 근대화의 선각자(先覺者)들이 새 문물과 학문을 소개하는 계몽과 개화의 매개체였습니다. 일제시대에는 민족의식을 고취하고 각종 새로운 사상을 도입하는 민족운동의 수단이자, 신문학 건설의 주요 무대였습니다. 해방 이후에도 잡지는 시대적 과제를 앞장서서 끌고 나가는 역할의 상당 부분을 담당했고, 국민이 필요로 하는 각종 전문 정보를 전달하는 통로이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잡지는 신문과 더불어 시대를 가장 잘 읽을 수 있는 거울이었습니다. ‘모아진 닷컴’의 출범으로 그 거울들을 한데 모아 볼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물론 이제 막 걸음마를 띤 상태라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현재 정기적으로 발행되는 잡지 500여 종 가운데 20% 정도만 볼 수 있고, 또 그 대부분이 전문지입니다. 하지만 앞으로 볼 수 있는 잡지의 수도 늘려가고 범위도 대중·교양지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또 옛 잡지의 경우도 한국잡지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1500여 종, 7000여 권의 잡지는 물론 국립중앙도서관이나 국회도서관 등에 있는 중요 잡지들까지 망라해서 명실상부하게 한국 잡지의 모든 것을 담았으면 하고 욕심을 내 봅니다.

이선민 출판팀장 sml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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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5-04 12: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나물 제대로 맛보기

구례 ‘동원식당’에 가면 ‘미원손’이란 별명으로 더 유명한 이남덕(68)씨가 주방에 있다. 인공·화학조미료를 많이 쓴단 소리가 아니다. 조미료를 전혀 쓰지 않았는데도, 맨 손으로 재료를 만지고 무치기만 해도 음식 맛이 기막히다고 붙은 별명이다. 이씨는 20여년간 자기 식당을 운영했다. 구례에서도 이름 높은 맛집이었다고 한다. 아이들 다 키우고 공부까지 시키자 힘든 식당일을 그만두었다. 

몇  해 전 동원식당 주인 김형모씨로부터 도와달라는 부탁을 받고 다시 식당 주방을 맡았다. 오랫동안 일했는데도 피부가 희고 곱길래 비결을 물었다. “나물 많이 먹어서 그런가? 지리산 나물은 약효가 좋다고 그래요. 토질이 좋아서 그러겠죠.” 이남덕씨는 어떻게 나물을 무쳐먹을까? “별 거 아니다”며 쑥스러워하는 이남덕씨를 설득해 요즘 구례에서 흔한 나물, 그리고 그 나물 무치는 비법을 들었다.


한 철 지났다는데도 여전히 맛있는 취나물
“취는 된장에 무쳐야 가장 맛나.” 산나물이라고 하면 대부분은 취나물을 떠올린다. 그만큼 대표적인 자생 나물이다. 흔히 말하는 취나물은 참취의 어린잎. 떡취, 곰취, 단풍취, 미역취, 개미취 등 종류가 70여가지로 다양하다. 타원형 잎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고, 양면에 털이 났다. 동원식당 사장은 취나물이 “한 철 지났다고 할까. 뻐세지요(질기지요)”라는데, 맛 모르는 서울사람 입에는 여전히 맛이 좋았다. 구례에서 북쪽으로 160여㎞ 떨어진 경북 김천 직지사 부근에선 요즘 취나물이 한창이다.


쑥부쟁이요즘 가장 많이 볼 수 있어
“쑥부쟁이는 살짝 데쳐 참기름과 간장에 조물조물 무치면 영 맛있어.” 구례장에서 요즘 가장 흔한 나물 중 하나. 쑥부장이라고도 한다. 들이나 논두렁, 약간 습한 길가 구릉지나 산기슭에서 많이 난다. 녹색 줄기에 자줏빛이 돈다.



두릅은 10㎝ 이내로 통통한게 좋아
“그건 너무 피어버렸네. 이렇게 크면 ‘뽄’은 좋아도 맛은 별로 없고.” 이남덕씨는 기자가 구례장에서 사온 두릅을 보더니 이렇게 혀를 찼다. 두릅은 10㎝ 이내로 통통해야 맛이 난다. 씁쓸한 맛과 향으로 봄나물 왕좌를 차지한 두릅. 다른 나물보다 단백질도 많다. 초봄에 나온 연한 두릅은 흔히 삶아서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다. 이남덕씨는 “요즘 나오는 약간 뻣뻣한 두릅은 데쳐서 된장에 무쳐 먹는다”고 했다.


도라지 쓴맛, 소금물에 담그면 빠져
“도라지는 소금물에 조물락조물락 해서 건져야 쓴 맛이 빠져. 그랬다가 양념할 때 다시 소금으로 간을 하고 참기름에 무치면 좋아.” 어린 잎은 튀겨 먹고, 다 자란 잎으로는 차를 끓이기도 한다. 인삼처럼 사포닌 성분이 많아 기관지염, 인후염 등 호흡기 질환에 효과가 있다. 뿌리가 희고 통통해야 좋다. 여러 갈래로 나뉘고 잔뿌리가 많으면 하품(下品)이다.

조선일보
구례=글·김성윤기자 gourmet@chosun.com
사진·조선영상미디어 유창우기자 canyou@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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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2006-05-04 1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오늘 입맛 다시며 신문 봤어요^^ 아웅 맛있겠다~

진주 2006-05-04 1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인분에 8000원이래요. 구례에 가믄 꼭 찾아가보고 싶어요.

stella.K 2006-05-04 1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주님도 천상 한국인이시군요.^^
 

 

[책 읽어주는 남자] 삶의 무늬를 바꾸는 ‘유치한’ 습

>> 처음 드시는 분들을 위한 초밥
>> 청개구리 두뇌습관

여성은 셋으로 분류됩니다. ‘착한 여자’, ‘나쁜 여자’ 그리고 ‘권태로운 여자’입니다. 착한 여자는 평생 남을 배려하며 삽니다. 왜, 회식 자리에서 동료들의 젓가락을 따라 찬을 옮겨 주느라 제 입에는 아무 것도 넣지 못하는 분들 있잖습니까. 나쁜 여자는 출세 야망을 가진 쪽입니다. 철저한 관리, 승진, 성형 미모가 특징이지만 어쩐지 언해피 엔딩을 신탁 받았을 것만 같은 분들이지요. 셋째는 일찌감치 성공적인 결혼에 골인, 돈 잘 벌고 말 잘 듣고 배 안 나온 남편과 토끼 같은 자식 둘 낳고 고급 빌리지에서 벤츠 굴리며 삽니다. 그러나 ‘신이 보낸 권태라는 괴물’에 시달리며 프로작을 삼키는 부류입니다.

아일랜드 출신의 여성작가 메리언 키스(Marian Keyes·33)가 2000년에 발표했고, 최근 번역된 소설 ‘처음 드시는 분들을 위한 초밥’(Sushi for Beginners)을 권해드립니다. 우선 무쟈게 재밌습니다. 보증서 끊어 드립니다. 메리언 자신도 “구두와 핸드백과 더블 모카라테는 좋아하지만 요리는 싫어하며 심각한 초콜릿 중독에 빠져 산다”고 털어놓는데요, 경험상 초콜릿을 좋아하는 작가의 소설은 결코 실망을 주지 않거든요.

이 소설에는 짐작하신 대로 세 부류의 대표여성인 애슐링, 리사, 그리고 클로다가 나옵니다. 서로 아는 사이입니다. 애슐링은 한 여성잡지의 부편집장인데요, ‘평범 외모’, ‘소박 꿈’ 그리고 ‘착한 심성’이 트레이드마큽니다. 가정과 동생들을 돌본다는 스테레오타입은 뭐 “안 봐도 비디오”지요. 근데 그녀의 상관이자 편집장으로 부임하는 여성이 둘째 부류인 리사입니다. 일·승진·야망을 위해서라면 버리지 못할 것이 없는 ~홀릭입니다. 클로다는 처녀 적부터 빼어난 S라인을 무기 삼아 애슐링의 남자를 빼앗고 가장 빨리 ‘인생의 샤토’를 구축했지만 권태라는 덫에 걸려 허우적댑니다.

메리언은 ‘현대 여성 소설의 여왕’ 혹은 ‘이 시대 로맨틱 소설의 여왕’이라는 별칭을 가진 작가입니다. 법학을 전공한 후 알코올 중독과 우울증에 빠졌다가 자살기도까지 한 적이 있습니다. 인생이란 결국 코미디와 멜랑콜리의 5대5 짬뽕이라는 것을 입증하기에 딱이지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조만간 영화로도 만들어질 것’…, 아직도 이런 말에 현혹되는 분은 없으시겠지요. 적어도 이번 주말부터는 요따위 말에 넘어가지 마세요. 책 사시기 전에 아랫도리에 두르고 있는 광고 띠지에도 못 본 척 하십시요. ‘과포’(과대포장)일 때가 많거든요. 좋은 책은 화장을 별로 안 합니다.

메리언의 소설을 읽으시는 짬짬이 요네야마 기미히로의 ‘청개구리 두뇌습관’이란 책도 강추! 합니다. 나이가 ‘~흔 때’ ‘쉰 때’를 넘어 60 가까이 되도 인간 뇌는 새롭게 좋아질 수 있다는 강력한 믿음 하에 쓴 책인데요, 마치 청개구리처럼 평소와는 다르게 행동할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낯선 TV 프로 시청하기, 퇴근길 낯선 슈퍼에서 장보기, 이동할 때 목적지를 빙빙돌기, 점심을 다양한 곳에서 먹기, 주머니 속 동전 알아맞히기, 귀 막고 계단 오르내리기, 코 막고 차 마시기, 일 관련 아이템을 100개쯤 생각해보기…. 유치 황당 사기 같다구요? 그러나 삶의 무늬는 그런 방식으로 조금씩 변화할지도 모릅니다.

요네야마 역시 메리언처럼 간식은 땅콩 초콜릿이 최고라고 추천하네요. 자, 하루에 ‘작은 성공’을 3개만 성취해보십시오.

김광일기자 kiki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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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오리 2006-05-04 2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들이 특이하네요. 왠지 잼있을 듯...

stella.K 2006-05-05 1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루터에서 인터넷, 500년의 서양文化

새벽에서 황혼까지 1500-2000(1·2권)
자크 바전 지음|이희재 옮김|민음사
873·625쪽 3만3000원·2만2000원

“인터넷은 도서관의 주옥 같은 책들에 담긴 양질의 정보이건 오류나 오보이건 무차별 유포시켰으며, 개인을 고립시켰다.” 마지막 장(章)에 등장하는 이 대목은 얼치기 문명론이 아니다. 무려 500년의 역사를 탐구하고 성찰한 끝에 나온 견해다. 1500쪽이 넘는 이 대작(大作)은 루터의 종교개혁에서 20세기 말 매스미디어 시대까지의 서양문화사를 집대성한 책이다. 올해 99세인 저자는 프랑스 출신의 미국 컬럼비아대 명예교수로, ‘우리시대 최고의 문화재’라 불리는 역사학자다. 그는 서기 1500년 이후를 종교혁명, 군주혁명, 자유주의혁명, 사회주의혁명으로 크게 구분하고 ‘해방’ ‘개인주의’ ‘원시주의’ ‘과학만능주의’와 같은 키워드를 통해 문화 속에 담긴 인간의 욕망을 읽어낸다. 이런 작업의 미덕은 익숙한 자료라도 처음부터 다시 돌아보는 철저한 귀납법에 있다. 저자는 루소가 “자연으로 돌아가라”고 말한 적이 없고, 미국 독립전쟁의 지향점은 혁명이 아니라 반동(反動)이었다고 말한다. 이것은 역사의 흐름을 보는 눈, 예컨대 우리에게 익숙한 상투적인 진화사관 같은 것이 구체적 현실과 상관없는 허구일 수 있음을 깨우쳐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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