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행복한 카시페로 마음이 자라는 나무 9
그라시엘라 몬테스 지음, 이종균 그림, 배상희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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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봄이던가? 우리와 같이 사는 다롱이를 정관수술을 시켜 주었다. 그냥 여느 돌아다니는 개라면 그런 수술을 시켜주고 말고 생각해 볼 여지가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다롱이는 사람과 함께 사는 애완용 개인만큼 사람과 함께 살려면 필수적으로 해 주어야 했다. 정관수술을 마치고 돌아오던 날 나는 괜시리 녀석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도 보면 그런 얘기가 나온다. 어떻게 운 좋게 애완용 개로 발탁이 돼 사람 손에 잠시 머물지만 그것이 좋을 것 같아도 사실은 굴욕적이었다고. 하지만 실재로 개는 길들여지는 존재로 사람의 손을 타는 것을 굴욕적으로 생각하지는 않는 것 같다. 그러나 가끔 TV에도 보면 심하게 사람 손에 의해 길들여진 개들을 본다. 그들은 주인이 하라는 대로 해 냄으로 머리가 좋은 개로 판명이 되고, 주인은 좋아라 하고, 이를 지켜보는 사람들은 아낌없는 갈채를 보내곤 한다. 어려운 미션을 완수해 내는 개는 확실히 똑똑한 개라고 할 수 있긴 하겠지만, 자기네들 세계에서는 그것을 서로가 어떻게 생각하고 평가할지는 사람인 우리로선 모를 일이다. 어떻게 인간이 생각하고 판단하는 것 만이 옳다고 할 수 있을까?

그런 점에서 이 책은 개의 관점에서 인간을 풍자해 내는 작가의 필치가 확실히 노련해 보인다. 하지만 작가는 개의 관점에서만 세상을 풍자하려고 했던 것마는 아니었던 것 같다. 청소년 문학이란 장르를 표방했던 것만큼 청소년들에게 확고한 자기 정체성과 세상의 어떠한 시련과 어려움 속에서도 꿋꿋하게 살아 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소설을 썼을 것이다.  

그런데 나는 읽으면서 공연히 이 세상에 대해 화가 나기도 했다.  왜 세상은 그렇게 꿋꿋하게 용기있게 헤쳐 나가야 할 대상으로만 이해되고 소통되어야 하는 것일까? 세상을 바라보는 여러가지 시각들이 있을텐데 좀 더  공존하고, 화해하며, 서로 평화로이 잘 사는 그런 패러다임 가지고는 설정이 안 되는 것일까?  청소년. 아직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굳어지기 전, 그 나이에 세상은 어려운 것이며 험난 하다고 자꾸 주입해 주고, 그러기 때문에 도전 정신을 가져야 하고, 실력으로 무장해야 한다고 경쟁적이 돼야 한다고 자꾸만 몰아 붙여준다면, 과연 그들이 앞으로 살 2,30년 뒤는 정말 좋은 세상이 오는 것일까? 그것은 아닐 것이다.

사실 좋고, 편안하고, 안락한 것만 가지고는 이 세상을 잘 살 수가 없다. 그러면 바보가 될 것이다. 인류는 도전에 대한 응전의 역사고,  역경과 여려움이 없다면 퇴보하기 마련이다. 역경을 뚫지 못하면 어떤 누구에게도 그 존재에 어울릴만한 이름을 부여받을 수 없다. 카시페로란 이름은 주인공 개가 마지막으로 갖게 된 멋진 이름이다. 이 이름을 소유하기 까지 그 개는 한낱 보잘 것 없는 개였고, 이름도 그냥 그것에 걸맞는 이름을 소유했을 뿐이었다. 카시페로란 이름은 가히 성경의 야곱이 온갖 시련을 다 이겨내고 '이스라엘'이란 이름을 하나님께 하사 받은 것과 맞먹는 일이다. 그러고 보면 나의 존재를 규명하는 것은 자신 스스로란 말은 맞는 말인 것 같다. 그래서 자꾸만 실존주의에 매료되는 것 같다.

저자는 중남미를 대표하는 소설가로 이 소설의 양식은  피카레스크 소설이라고 한다. 피카레스크 소설이란은 하층계급 출신을 주인공으로 하여 자기자신과 상대방의 생활을 풍자대상으로 삼는 풍자문학을 뜻하는 것이 한다. 그것은 매력적인 소설 분야인 것 같다. 하지만 난 왠지 이 소설이 자꾸 말미에 갈수록 사람의 관점을 부여하는 것 같아 김이 빠졌다. 끝까지 팽팽하게 개의 관점을 유지했더라면 좋았을 것을. 서로를 위해 주고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는 것은 좋긴 하지만, 기왕 파카레스크 소설을 지향하는 거라면 굳이 영웅 만들기를 할 필요가 있었을까를 생각해 본다. 그것은 어쩌면 작가의 하층민에 대한 이해의 한계를 드러낸 것은 아닌가  하여 아쉬움이 남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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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0-25 04: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니르바나 2006-10-25 0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롱이 만세!!
소설과 상관없이 스텔라님 서재의 등장견물이니까요.

stella.K 2006-10-25 1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04:28분님/그 시간까지 잠 안 주무시고 제 글을 읽으셨다니...흐흑~! 말씀하신 부분은 고쳤습니다. 요즘 마음이 바빠서 오타 무지하게 많네요.>.<;;
가끔 제 서재 이름을 '백세주가 있는 서재'로 해 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러면 어느 분의 서재 이름과 너무 닮은 듯하여 자제하고 있습니다요. 난 백세주가 그렇게 좋더라! ㅎㅎ

니르바나님/우리 다롱이를 이뻐해 주시니 고맙습니다.^^
 

 

‘후배 시집살이’ 힘들더라도… 욱 하는 것은 금물

꿍꿍이 속으로 대하자
당돌·무능력·야심만만… 직장 후배 유형별 대처법

#1. 외국계 회사에 다니는 박 부장(48). 요즘 회사 다닐 맛 안 난다. 예전엔 상사한테 받는 스트레스만 풀면 다행이었는데, 이젠 위·아래로 치인다. 당돌하기 짝이 없고, 개성 강한 후배들 때문이다. 눈치 보는 것 없이 6시면 칼 퇴근이고, 무슨 수당에 휴가에 요구는 왜 이리 많은지…. 일 좀 잘 한다 싶으면 금방 기고만장이고, 윗사람 무시하는 건 일도 아니다. 무능한데 배짱만 키운 후배들은 더 가관이다.

#2. 중견 기업의 이 팀장(35). 겉보기엔 완벽하다. 팀 실적도 탁월하고 승진도 빠르다. 남들은 부럽다는데, 모르고 하는 소리. ‘잘나신 후배님’들만 생각하면 속이 뒤집힌다. 본인도 초년병 때 싹수 없는 후배로 꼽혔다지만 업그레이드 ‘싸가지’들에게 두손 두발 다 들었다. 퇴근 뒤 술이라도 한잔 하자면 “싫다”는 대답이 돌아오기 일쑤. 야근? 입 튀어 나오고 인상부터 찌푸리는데 저녁 내내 기분이 상한다. 비굴하게 후배 비위 맞추는 데도 질렸다.

‘후배 시집살이’다. 코드 접속이 안 되는 신세대들이 어느덧 직장 후배로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있다. 시대도 바뀌었다. 연공서열에 따라 자연스레 묻어가던 때는 지났다. 일반 기업뿐 아니라, 공무원, 교수 사회 역시 상하가 서로 평가하는 ‘다면평가제’가 도입되면서 후배·제자를 잘 다루는 게 성공의 관건이 됐다.

본격적인 하반기 기업 채용 시즌이 시작되면서 상사들의 고민도 다시 시작됐다. 어떻게 하면 능력있는 상사, 멋진 상사로 남을 수 있을까. 16년간 헤드 헌터로 일한 최정아(인터링크서치 대표)씨와 IBK 컨설팅 대표 김한석씨, ‘여자생활백서’의 작가 안은영씨가 비법 10가지를 꼽았다.

1. 카리스마? ‘칼’있으마!

칼같이 퇴근한다고 욕할 게 아니다. 칼 퇴근 시켜주는 선배가 돼라. 실적 나쁘다 붙잡지 말고, 실적 좋으면 칼 퇴근 시킨다고 유도하라.

2. 단무지(단순·무식·지멋대로)형은 최악

‘안되는 걸 되게 하라’식의 무모한 지시형은 무능력 상사의 표상이다. 후배들이 꼽는 왕따 1순위. 계속되는 불만 불평에 근무 효율이 더 떨어질 것이다. 조금씩 목표치를 올려라.

3. 수비형 No! 공격형이 돼라!

무능력하고, 엉성한 일처리로 상사를 곤경에 빠트리는 부하에겐 호된 지적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가열찬 공격을 막아내느냐, 나가 떨어지느냐는 부하직원의 운명이다.

4. 야심만만한 후배와 경쟁하지 말라

실적주의 세상에 괜히 후배와 경쟁했다 무너지면 더 큰 타격이다. 야심만만한 후배에겐 야심만만한 경쟁 동료를 붙여주어 서로 경쟁하게끔 해야 한다.

5. 내 맘대로 회식은 절대 금물

기분 내키는 대로 술약속을 잡고 “대화로 풀자”는 선배는 요즘 말로 ‘찌질이’. 미리 스케줄을 잡아야 한다. ‘약속 있다’며 앞에서 굴욕당하고, 뒤에서 욕먹는 것보다는 낫다.

6. 헛똑똑이를 잘 키워라

“이걸 꼭 제가 해야 해요?” “저는 싫습니다.” 말끝마다 ‘너는 너, 나는 나’식의 부하 직원은 부서 분위기도 망가뜨린다. 하지만 이런 후배는 제 영역에서는 ‘똑똑하게’ 살고 있다고 자부하는 캐릭터. 적당히 칭찬해 ‘내 사람’을 만들어라. 살면서 꽤 의지가 된다.

7. 있는 그대로 인정하라

내 성격을 바꾸기 힘들 듯 후배 성격도 바뀌지 않는다. 대신 아첨하는 부하직원은 더욱 업무적으로 대하라. 몇 번 받아주면 그 직원은 모든 일을 아첨하듯 실실 웃으며 넘길 것이다.

8. 바르게, 바르게, 입바르게~

매번 지각하고, 변명하며, 할 일 없이 야근하는 고질병 환자들에겐 “늦는 건 자유지만, 자기관리가 엉망인 널 믿을 수 없다”고 지적하라. 예의 없는 행동을 할 때 뒤에서 욕하는 대신 앞에서 ‘화끈’하게 받아쳐라. 이게 트렌드다.

9. 분노를 남발말라

“왜 저한테만 그러세요? 가뜩이나 바빠 죽겠는데”라며 대드는 싸가지들. 위 아래 몰라보는 그들은 한 방에 처리하자. 기싸움하지 말고, 독대해서 따끔하게 혼내라.

10. 최악을 대비하라

해고나 법정으로 가는 경우 등에 대비하여 부하 직원과 나눈 대화내용을 메모하고 이메일 등을 모아 두라.

최보윤기자 spic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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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비 2006-10-11 2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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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피터팬, 16일 한국 온다

속편 소설로 100년만에 부활

주홍색 옷 갈아입은 피터팬 여전히 제멋대로 악동! 웬디는 ‘적극적 여성’으로 변신 후크 선장? “직접 읽어보세요” 영·미서 지난 5일 출간 한국어판 ‘돌아온 피터팬’ 비롯 전세계 30개국에 소개

네버랜드’(작품 ‘피터팬’의 공간적 무대)를 날아다니는 영원한 소년 피터팬이 100년 만에 독자를 네버랜드로 다시 초대한다. 한 세기 만에 나오는 ‘피터팬’의 공식 후속 작품으로, 출간 전부터 세계적인 관심을 끌어왔던 ‘돌아온 피터팬’(원제 Peter Pan in Scarlet)이 지난 5일 영국과 미국에서 동시 출간됐다.

초판만 50만 권을 찍은 ‘돌아온 피터팬’은 곧바로 인터넷 서점 ‘아마존 영국’의 종합 베스트 셀러 5위, ‘아마존 미국’의 동화 부문 2위에 오르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전 세계 30개 나라에서 34개 언어로 출간 예정이고, 한국어판은 오는 16일 김영사에서 나온다.

속편의 작가는 영국 소설가 제랄딘 매커린(McCaughrean·55). 지금까지 139편의 소설과 동화를 썼으며 영국의 권위 있는 아동문학상인 휘트브레드상을 3회 수상한 인기 작가다.

▲ 피터팬이 초록색 나뭇잎 옷을 벗었다. 후크 선장이 즐겨 입던 주홍색 해적선장 옷을 차지한 속편의 피터팬은 멋쟁이가 되어 보물찾기에 나선다. ‘돌아온 피터 팬’의 미국판 표지그림
매커린은 ‘피터팬’의 저작권을 갖고 있는 런던의 그레이트 오먼드 스트리트 아동병원이 2004년 실시한 작가 공모에서 200대 1의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공식 속편의 작가로 선발됐다. 이 병원은 1929년 원작자인 제임스 배리(Barrie)로부터 저작권을 기증받았으며, 병원의 운영 자금 확보를 위해 유럽연합(EU)의 저작권 만료 시한인 2007년 말 이전에 속편을 내기 위해 준비해 왔다.

매커린은 5일 공식 발간 직후 가진 영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속편은 영국적인 스타일의 소설인데 한국이나 러시아의 반응이 어떨지 몰라 매우 흥분된다”고 말했다. 그녀는 “배리의 원작에 충실하기 위해 피터팬을 여전히 제멋대로인 악동으로 등장시켰다”면서도 “그러나 전편에서 네버랜드 고아들의 어머니 역할을 했던 웬디가 적극적인 여성으로 변신하는 등 요즘 독자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변화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관심을 끄는 후크 선장의 부활 여부에 대해서는 “책에서 직접 확인해 보라”며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 제랄딘 매커린/속편 작가
이번 공식 속편과 미국 디즈니사에서 발간한 비공식 속편들 사이의 경쟁도 관심거리다. 2004년 공식 속편 발간 계획이 발표된 직후, 디즈니사는 ‘피터팬과 별잡이들’(Peter Pan and the Starcatchers)을 출간해 선수를 쳤고, 지난 7월 출간한 ‘피터와 숨은 도둑들’(Peter and the Shadow Thieves)은 두 달 사이에 35만부나 판매하는 성공을 거두었다. 지난 9월28일에는 30만 명의 중학생이 동시에 참가하는 ‘피터팬 속편 읽기 대회’를 열고, 이 대회를 ‘가장 많은 사람이 참여한 동시 낭독 세계 기록’으로 인정해 달라는 요청서를 기네스 위원회에 보내기도 했다. 공식 속편을 출간한 영국의 옥스퍼드 대학 출판부는 7일 저자 사인이 들어간 양장본 한정 판매, 피터팬 아이스쇼단과의 만남, 저자 초청 낭독회를 준비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로 ‘미국 피터팬’에 맞선다는 전략이다.

김태훈기자 scoop87@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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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강점은 친화력·추진력” 70%는 “여성이라 더 어

려웠다”

女상무 33명의 자화상

한국의 100대 기업 가운데 임원의 첫 단계인 상무(급)에 여성을 기용한 곳은 단 13곳뿐이다. 이들 13개사와 IT 전문기업 6개사, 공기업·공공기관의 여성 상무 33명은 자신이 소수 ‘여성’이라는 자각을 분명히 갖고 있다고 답했다.

조선일보가 중앙대 김효선 교수팀과 공동으로 조사한 설문에서 이들은 임원이 되기까지 자기의 강점으로 ▲친화력 ▲추진력을 꼽은 사람이 가장 많았다. 이들이 꼽은 자신의 리더십 유형은 ▲과업지향적(65%)이라고 답한 사람이 ?관계지향적(45%·중복 응답 포함)이라고 답한 사람보다 훨씬 많았다. 흔히 여성들이 ‘관계’를 중시한다고 여겨지지만, 치열한 경쟁과 실력이 요구되는 업무 현장에서는 역시 ‘업무 성과’가 무엇보다 우선한다는 이야기다. 업무 수행에서는 그러나 ▲지시적 방법보다 ▲상호거래적 방법을 더 많이 택하고 있었다. 요즘 주목받고 있는 ‘섬김의 리더십’을 일찍이 실행해 왔다는 이야기다.

이들은 입사 이후 자기 조직 내에서 줄곧 ‘첫 번째 여성~’인 경우가 많았다. 때문에 20여 년 직장 생활에서 업무 평가나 역할 모델로 중요한 몫을 차지했던 선배들은 남성이 63%로 여성 18%를 훨씬 웃돈다.

이들은 상사·동료·부하직원과의 갈등 중 여성이라서 특별히 더 어려웠다고 답한 경우가 70%에 이르렀다. 상사로부터 업무 능력을 인정받는 데 어려움을 겪은 것과 부하 직원과의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있었다는 답이 반반이었다. 여성을 위한 별도의 리더십 교육이 꼭 필요하다는 답이 70%로, 이들은 후배 여성들에게 경력 초반부터 ‘리더십 준비’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후배 여성들에게 주는 조언은 ?대인 관계와 사회 활동, 사교 활동 등 업무 외적인 영역으로 관심을 넓히라는 요구가 가장 많았고 ?업무 전문성 ?자신만의 스타일을 확보하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박선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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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앞의 성공만 보는 모범생 여직원 너무 많아”

박선이 전문기자의 커리어우먼 탐구
대한민국의 여상무들 난상토론

일에 대한 열정은 필수… 적극적 대인관계로 자신을 알려라

길게는 28년, 짧게는 18년. 1980년대 초·중반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상무에 오른 100대 기업 여성 임원들은 ‘열정’이라는 공통의 키워드를 내놨다. 전문분야를 살리기 위한 재(再)교육과 사내외 다양한 사람과 어울리는 네트워킹도 필수요소로 꼽았다. 신입사원 출신으로 상무에 오른 5명이 ‘여성으로 일하고 성공하기’ 생생한 체험을 털어놓았다. 저출산과 이혼율 급상승이 요즘 우리 사회의 큰 현안이지만, 이들은 안정된 결혼생활과 가족의 지원이 일을 계속하는 데 큰 힘이 됐다고 말한다. 모두 자녀를 2명씩 두었다.

◆나는 여성이다!

―특별히 난 여자니까, 하고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선후배 동료를 ‘달래가면서’ 일해왔다. 하지만 여성이라서 소극적인 행동을 해도 된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열성적으로 일해 눈에 띄는 성과를 내는 것은 당연하고, 평판도 중요하다. 경조사를 꼭 챙기는 것은 기본이고, 인간적 신뢰를 얻어야 한다.

-여성이라는 자각은 늘 있어왔다. 특별히 세심함, 친화력 같은 것을 살리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물론 단호한 결단력과 추진력이 함께 가야 한다. 아니면 물렁한 사람으로 치부된다.

-여성이라서 유리한 점이 얼마나 많은가!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고 의견을 반영하려는 포용력과 친화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다.

◆울타리를 넓히는 것도 ‘실력’이다-네트워크 만들기

-등산, 골프를 함께 하며 신뢰를 쌓아가면 그게 다 일과 연결된다. 아이들이 어릴 때는 이런 자리에 다 참여한다는 게 어렵겠지만, 기본적으로는 빠지면 안 된다는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

-비공식적 네트워크를 열심히 하라. 사실 비공식이라는 말도 안 맞는다. 직장에서는 비공식 접촉이 곧 공식적 접촉이다. 울타리가 얼마나 넓으냐가 그 사람의 능력과 직결된다. 그런 점에서 여성들이 좀 멀리 보고 넓게 봐야 한다.

-여성 상사와 동료가 별로 없었기에 남자 상사들이 역할 모델이었고 생존의 끈이었다. 처음에는 관심사나 취미가 같은 사람들끼리 만나는 데서 출발하더라도, 결국은 일의 도움을 얻게 된다. 개인적으로 감정이 혼란스럽거나 의사결정이 어려울 때 의견을 들었다.

-업무로 부딪힐 일이 없는 사람들과도 적극적인 관계를 가져라. 이들을 통해 나 자신에 대한 이해를 오히려 더 높일 수 있었다.


◆여성들은 코앞의 일만 보는 ‘모범생’이 너무 많다

―‘의식화 교육’ 차원에서 여성 리더십 훈련이 전략적으로 필요하다. 남성들과 비교했을 때, 여성들은 아주 사소한 일로 (직장을) 그만두는 것을 보면 안타깝다.

―상사와 뜻이 안 맞는다고 사표를 던지는 것은 자신과 조직 모두에게 무책임한 일이다. 세상에 중요한 일이 얼마나 많은데 ‘다른 사람’ 때문에 자신을 던지나. 상사와 안 맞을 때는 먼저 자신에게 무슨 문제가 있는지 들여다봐야 된다. 다른 데로 옮겨도 똑같은 일이 또 벌어진다.

-여자 상사, 여자 동료와의 갈등은 오히려 여자들이 더 많이 호소하는데, 그렇게까지 마음에 상처를 받을 정도로 몰두해야 할 일인가 싶을 때가 많다. 전체적으로 성숙하게 보고 자기와 딱 맞아떨어지는 것이 아니더라도 가치를 공유해야 한다.

-여성을 위한 별도의 리더십 교육은 꼭 필요하다. 사회구조가 이미 남성 중심으로 짜여있어서 기존의 네트워크에는 들어가기 어렵다. 관계형성 방법과 문제 풀어가는 방법 등 남성들 중심으로 형성된 현재의 구조에 대해 잘 알고 대처할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

-과장 때는 차장, 부장 때는 또 그 이후를 내다보며 준비를 해야 한다. (경쟁에서 이기려면 공부도 해야 하고) 자신에게 주어지는 모든 것을 기회로 생각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준비가 있어야 한다. 끊임없는 자기계발과 노력이 있어야겠고, 절대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갈등은 어떻게?

-상호 신뢰가 없어서 갈등을 빚는 일이 있다. 내가 남성이었다면 같이 술을 잔뜩 마시거나 쥐어 패서 말을 듣게 했을지도 모르겠다.

-짧게 보지 말라. 소탐대실이다. 웬만한 일은 빨리 잊어버리고 다음 단계로 나가라. 강한 체력은 필수. 일과 삶, 사람들의 관계에서 균형을 잃지 말고 일을 즐겨라.

-성공을 목표로 일하면 바로 앞만 보게 된다. 일에 대한 열정과 보다 수준 높은 퀄리티를 목표로 한다면 성공은 저절로 얻어지는 것이다.

◆가정과의 양립

-결혼하지 않고 성공하는 것은 절반의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일과 가정생활을 다 잘하는 것이 진정한 남녀차별이 없어지는 것이다. 남자들 또한 그렇게 살지 않나. 그래서 나는 젊어서부터 내가 버는 돈을 살림 도우미에게 투자했다. 아이들과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기 위한 최소한의 투자였다. 젊어서 월급이 적을 때는 그게 꽤 큰 부담이었지만, 지금 계산해보면 큰 수확을 거뒀다고 본다.

-일과 가정생활 두 가지를 다 잘 하려고 하면 스트레스만 쌓인다. 차라리 그때그때의 상황에 최선을 다하라고 권하고 싶다. 필요하면 한쪽에 치우쳐야 하는 것이다.

정리=박선이 여성전문기자 sunnyp@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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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ylontea 2006-10-09 14: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정과의 양립... 그거이 말처럼 쉬운가요..--;;; 에효... OTL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남자의 가정생활과 여자의 가정생활을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넌센스라는 생각이 들어요...--;
저 5명중 아는 사람도 있네요.. 흐.. ^^

stella.K 2006-10-09 16: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론티님...ㅜ.ㅜ 명절은 잘 지내셨나요?^^

ceylontea 2006-10-09 16: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 명절은 회사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