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강점은 친화력·추진력” 70%는 “여성이라 더 어

려웠다”

女상무 33명의 자화상

한국의 100대 기업 가운데 임원의 첫 단계인 상무(급)에 여성을 기용한 곳은 단 13곳뿐이다. 이들 13개사와 IT 전문기업 6개사, 공기업·공공기관의 여성 상무 33명은 자신이 소수 ‘여성’이라는 자각을 분명히 갖고 있다고 답했다.

조선일보가 중앙대 김효선 교수팀과 공동으로 조사한 설문에서 이들은 임원이 되기까지 자기의 강점으로 ▲친화력 ▲추진력을 꼽은 사람이 가장 많았다. 이들이 꼽은 자신의 리더십 유형은 ▲과업지향적(65%)이라고 답한 사람이 ?관계지향적(45%·중복 응답 포함)이라고 답한 사람보다 훨씬 많았다. 흔히 여성들이 ‘관계’를 중시한다고 여겨지지만, 치열한 경쟁과 실력이 요구되는 업무 현장에서는 역시 ‘업무 성과’가 무엇보다 우선한다는 이야기다. 업무 수행에서는 그러나 ▲지시적 방법보다 ▲상호거래적 방법을 더 많이 택하고 있었다. 요즘 주목받고 있는 ‘섬김의 리더십’을 일찍이 실행해 왔다는 이야기다.

이들은 입사 이후 자기 조직 내에서 줄곧 ‘첫 번째 여성~’인 경우가 많았다. 때문에 20여 년 직장 생활에서 업무 평가나 역할 모델로 중요한 몫을 차지했던 선배들은 남성이 63%로 여성 18%를 훨씬 웃돈다.

이들은 상사·동료·부하직원과의 갈등 중 여성이라서 특별히 더 어려웠다고 답한 경우가 70%에 이르렀다. 상사로부터 업무 능력을 인정받는 데 어려움을 겪은 것과 부하 직원과의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있었다는 답이 반반이었다. 여성을 위한 별도의 리더십 교육이 꼭 필요하다는 답이 70%로, 이들은 후배 여성들에게 경력 초반부터 ‘리더십 준비’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후배 여성들에게 주는 조언은 ?대인 관계와 사회 활동, 사교 활동 등 업무 외적인 영역으로 관심을 넓히라는 요구가 가장 많았고 ?업무 전문성 ?자신만의 스타일을 확보하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박선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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