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정말로 글을 쓰고 싶다면 이건 적극 추천할만 하다. 궁극적으로 글쓰기란 혼자하는 작업이긴 하지만 처음 글을 쓰는 사람은 혼자 쓰기란 쉽지 않다. 글쓰기에 관한 책을 보고 글을 쓴다는 것도(과연 있을까 모르겠다. 이건 참고서 같은 거 아니겠는가?) 여간 독한 마음 먹지 않으면 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므로 가장 효율적인 건 문화센터나 창작을 가르쳐 주는 학원에 등록하고, 워크숍 작품을 써서 내고 합평을 받아 보는 게 도움이 많이 된다. 물론 합평을 받는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받아서 좋은 소리를 들으면 기분 좋은 일이긴 하지만 별로 좋은 소리를 듣지 못하면 의기소침해 지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좋은 소리를 듣건 안 듣건 간에 그것에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 나 같은 경우 좀 오래된 이야기이지만, 원래부터 작가의 꿈을 가지고 있어서인지 몰라도 참가한 워크숍마다(물론 몇 번 되지도 않지만) 그다지 나쁘지 않은 평을 받았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날이 있다고 가장 마지막 참가한 워크숍 작품에서 참혹한 혹평을 받았다. 어찌나 창피하고 부끄럽던지 쥐구멍이 있으면 들어가고 싶었고, 결국 눈물이 질금 거릴 정도였다. 하지만 지나놓고 생각해 보면 그렇다고 해서 나의 좋은 글쓰기 위한 노력이나 관심이 조금도 사그라진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 경험은 어떤 식으로든 나에게 자양분이 되었던 것도 사실이다.
내가 말하려 하는 건, 그렇게 좋은 강좌를 들을뿐만 아니라 같은 뜻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있으라는 것이다. 그래야 정보도 공유하며 좋은 경험을 쌓아 나갈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동호회 활동도 권유한다)
그러나 이것도 어느 기간 동안만 가능할 것이다. 결국 글쓰기란 혼자하는 작업임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그런 사람이 있었다. 내가 다닌 마지막 학원에서 함께 들었던 한 수강생은 그전에도 몇 번의 수강 경험이 있었고, 이번에도 또 다시 수강하는 거란다. 그러면서 그는 남의 워크숍 작품은 열심히 읽고 리뷰는 하면서 정작 자신의 작품은 낸 적이 없으며 따라서 누구에게 평가를 받아 본 적이 없다. 물론 그런 사람이 나중에 굉장한 작품을 낼 수도 있고, 시간 있고, 돈 있어 그런다는데 뭐랄 사람은 없겠지만 언제까지 그러고만 있을 것인가 의아스럽기도 했다. 내가 그 학원과 안녕을 고했을 때 듣기론 그 수강생은 다음 번에도 수강 신청을 했다나 할 거라나.
물론 그렇게라도 하는 것이 하지 않는 것 보다 나을 수도 있겠지만 그것 역시 어느 한 군데 자신을 종속시키고 더 이상 성장하지 않겠다는 것처럼 보여지기도 해 일견 안쓰럽기도 했다.
지금까지 난 좋은 글쓰기에 일반적으로 알려진 방법과 나의 생각들을 얘기했을 뿐이다. 어떤 방법이 좋은지는 각자가 알아서 찾아 갈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