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흥 예배자 - 하늘의 마음을 노래하는 사람
고형원 지음 / 규장(규장문화사) / 2006년 4월
평점 :
품절


내가 벌써 이 예배를 다닌지 얼마나 됐을까? 크리스챤이라면 주일예배는 기본이고 또 한번의 예배를 더 드리라면 나는 이 예배를 다닌다. 목요일마다 드려지는 '부흥한국'팀의 목요찬양 예배.

나는 이 모임을 올 1월부터 본격적으로 다니기 시작했다. 매주 목요일마다 교회에 가면 고형원 전도사를 만날 수가 있다. 더벅머리에 수수한 옷차림의 그에게선 조금도 가식의 냄새라곤 맡을 수가 없다. 그래서 그가  좋다.

사실 그가 이끄는 '부흥한국'팀이 2년 전부터 우리 교회의 목요 찬양집회를 이끈다는 건 처음엔 알지 못했다. 가끔 우리 교회 주보에서 그의 이름을 발견하곤 했는데 내가 알고 있는 그 이름이 혹시 동명이인이였나 의심도 했다. 사실 그는 유명한 복음성가 작사자겸 자곡가라는 것을 모르지 않았었으니까.

한 5,6년 전부터 그가 작곡한 찬양을 안 부르는 교회가 없을 정도로 그의 곡들은 실로 영감이 넘치고 그래서 유명하다. 그가 만든 '부흥'이나 '그날' 같은 곡들은 만들어진지 한참되었는데도 지금도 여전히 예배 때마다 불려지고 있다.

지난 주 목요일은 뜻깊은 날이었다. 바로 우리 교회에서 이 '부흥한국'팀이 찬양집회를 한지 두 돌이 되었고, 고형원 전도사의 '부흥2006'이 나왔으며, 그의 에세이겸 간증집인 이 책이 출간되었으니 말이다. 덕분에 기념으로 떡 한조각도 먹을 수가 있었고, CD랑 책도 시중가 보다 조금 싸게 살 수가 있었다. 그리고 다른 읽어야할 책도 많은데 결국 그것들을 잠시 미뤄두고 이 책부터 읽었다.

남의 살아 온 이야기를 듣거나 읽는 것은 쏠쏠한 재미와 많은 도전을 준다. 이 책 역시 그랬다. 특히 나 같이 인생에 특별한 굴곡없고 너무 잔잔하다 못해 온탕속의 개구리처럼 사는 사람에겐 많은 것을 돌아 보게 했다. 고형원 전도사는 인생의 중요한 시기라고 할 수 있는 고1 때 친구 따라 교회를 다니기 시작하면서라고 한다.  시는 좋아했지만 자신이 찬양 사역자가 될거라고는 생각 못했다고 한다.

자기같이 못나고 부족한 사람이 과연 하나님께 헌신할 수 있을까를 늘 회의하며 사역에 발을 늘여 놓기 시작했고 그는 한걸음 한걸음 하나님의 인도하심 속에서 확신을 얻기 시작했고 찬양곡을 만들기 시작했다고 한다.

우리는 그저 그의 찬양이 좋아 예배 때나 또는 개인적으로 아무 때나 흥얼거리기도 하지만 그가 한곡의 찬양을 만들기까지 얼마나 많은 기도와 노력을 아끼지 않는지 잘 모른다. 이 책에서 비로소 그의 숨은 발자취를 느껴 볼 수가 있었고 정말 많은 노력과 한 순간도 놓치지 않는 영감의 순간을 기록해 놓는 순발력이 있었기에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그런 작업 과정을 읽어내는 것도 유익하긴 했지만 그가 부흥 예배자로써 얼마나 이 땅의 교회에서 드려지는 예배가 온전하고 거룩해지기를 소망하는가 또한 읽어내지 않으면 안된다.

그는 어떤 계기에 찬양 인도자로 세움을 받기 시작했는데 지금까지 찬양을 인도하면서 어떻게 하면 청중들이 찬양에 이끌려 올 것인가를 안다고 했다. 이를테면 비법을 터득한 것이겠지. 하지만 그것은 거짓된 것으로서 감정에 이끌리는 것을 굉장히 위험한 것으로 조심한다고 한다.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성령의 운행하심에 민감해지는 것이다. 그 보다는 성경이 말하고 있는 부흥이 무엇이며 어떻게 하는 것이 참된 예배인가에 초점을 맞춘다.

또한 그는 북한선교를 꿈꾼다. 그것은 하나님이 오래전부터 그에게 주신 소망으로 죽어가고 있는 북한의 현실상과 1907년 평양부흥 100주년을 사모하며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꼭 그에게만 허락하신 것마는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비전을 함께 나누고 있고, 나 역시도 이전엔 막연하게 북한을 위해 기도했다면 매주  목요일마다 이 예배에 나오면서 조금이나마 구체적이고 뜨겁게 기도하게 되었다.

사실 북한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심각하고 동시에 뭔가의 조짐과 강한 태동이 느껴진다. 하지만 북한선교가 재대로 이루어지기까지 우리 남한 교회가 안고 있는 많은 문제들이 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어쨌든 이 책을 읽고 있는 요 며칠 동안은 정말 행복했고 많은 도전을 받았다. 찬양 한 곡을 완성하기 위해서 무려 9개월을 붙들고 씨름했다고 하는 저자의 말을 읽었을 때 요즘 한 자의 작업도 하지 않고 지구력이 떨어진 나 자신 부끄러웠고, 찬양 사역만이 사역의 전부는 아닐텐데 교회에서 거의 예배만 드리고 돌아오는 나는 앞으로 무엇에 헌신하면 좋을까 고민스러워진다. 분명 하나님이 할 일이 없으셔서 나에게 일을 맡기시지 않는 것이 아닐텐데 말이다.

지금 고형원 전도사와 부흥한국팀은 오늘부터 미국과 캐나다 투어에 들어갔다. 부디 그와 그팀에 좋은 열매들이 있게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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