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태양의 후예>가 난린데, 난 이 드라마가 송중기 하나빼면 볼게 뭐가 있나 싶다. 한마디로 이 드라마는 너무 부풀려져 있다는 느낌이 든다. 지금까지는 송중기 때문에 본다는 주의였는데, 어제는 이젠 송중기도 안 되겠구나 싶다. 

 

                              

                               

무엇보다 드라마는 시청자와의 교감이라고 생각하는데, 역할상 등장인물이 울 때 시청자도 울컥하고, 등장인물이 웃을 때 시청자도 웃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시작 때부터도 그랬지만 지금도 보면 등장인물과 시청자가 따로 논다는 느낌이다. 말하자면 감정이입이 안된다는 말이다. 괜히 진지하고, 괜히 엄숙해지려고 하고. 뭐 대단한 정의의 사도, 휴머니스트인 양하고 있는데 이건 송중기 하나로 면죄받을 수 있는 사항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더구나 드라마 초반 때 강모연이 매스컴에서 뜨자 병원 이사장이란 놈이 잠깐 보자고 하곤 이사장 방에서 강모연의 옷을 벗기려고 하는 장면은 지금 생각해도 웃긴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그걸 똑똑한 강모연이 보기 좋게 차버리긴 했지만 드라마에 그런 에피소드를 넣으려 했다는 게 제작진이 시청자의 수준을 너무 낫게 보는 것이 아닌가 싶어 씁쓸했다. 무엇보다 등장인물을 울리면 시청자들도 울거라고 생각하는 모양인데 뭔가 희롱당하는 느낌이랄까?  

 

군대 파견부대를 배경으로 했다는 건 뭐 나름 신선하긴 하지만 이런 작품도 냉전 시대와는 격세지감이다. 예전같으면 적군과 아군의 구도였겠지만 지금은 악당과 싸우는 전사의 이미지다. 전쟁은 재난으로 바뀌고 그속에서 피어나는 전우애를 그렸다.

 

나름 연출력은 인정할만한데 중간중간 보여지는 송송 커풀을 비롯한 연애씬은 오히려 재미나 감동 보단 극의 흐름을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하기도 한다. 아마 모르긴 해도 두 작가가 엄청 싸우면서 이 드라마를 쓰지 않았을까 싶기도 한다.

 

드라마가 보통 16부작이고 보면 앞으로 4회 정도가 남은 것 같은데 무엇을 가지고 채우고 마무리할 건지 오히려 한숨이 나온다. 잘 키운 배우 하나 열 드라마 부럽지 않다는 걸 송중기가 몸소 보여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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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4-01 14: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16-04-01 15:00   좋아요 1 | URL
그럴 것 같아요. 솔직히 대삿발 하나로 이끌어 가려고 한 것 같은데
그 나머지는 정말 대충 설정한 느낌을 지울수가 없더군요.
이걸 한류상품이라고 과대포장하는 건 좀 심하다 싶더군요.
송중기 생각하면 아쉽긴 하지만 이쯤에서 접어야하지 않을까
해요. 정 아쉬우면 후에 인터넷으로 볼까 합니다.ㅠㅋ

페크pek0501 2016-04-04 14: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젊은 여성들이 열광하며, 송중기가 잘 생겨서 그 드라마가 재밌다고 하더라고요...ㅋ

stella.K 2016-04-04 16:47   좋아요 0 | URL
아유, 전 그게 참 그렇더라구요.
이야기는 문제가 많은데 이름값으로 그 드라마가 인기를 끄는 거요.
송중기도 송중기지만 김은숙 작가가 좀 유명한데
솔직히 이 드라마는 좀 그래요.
연출이나 송중기가 아깝다는 생각이 들구요,
작가 둘이 말아 먹었다는 생각밖엔 안 들어요.
우리끼리야 그럴수있다고 쳐도 한류상품이라고 수출하는 건
좀 거시기하더군요.

yamoo 2016-04-05 1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사를 듣가 보면 그냥 티브를 꺼버리게 되더라구요...
이 은숙 작가는 정말 저와는 맞지 않는 거 같아요...대사를 어케 그따구로 쓰는지...아오~

stella.K 2016-04-06 10:54   좋아요 0 | URL
앗, 오랜만에 오셨습니다. 그동안 뭐하다 이제 오셨습니까?
이런 글 써 놓고 기다렸는데...ㅋㅋ
저도 김은숙 작가는 소화하기가 쉽지 않더군요.
끝까지 본 건 몇편 되지 않아요.
그래서 오늘부턴 안 보려구요.
비가 나온다는 `돌아와요 아저씨`를 다시보기 서비스로 볼까 생각중입니다.
비를 좋아하는 건 아니고 이게 원작 드라마라서.
철도원 쓴 일본 작가...
영상은 우리나라 드라마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내용이 좀 그렇기도 하죠?ㅋ

참, 시간되시면 <베이비 시터>함 보세요.
물론 내용은 야무님이 그다지 좋아하실 것 같지는 않은데
연출이 정말 장난아니더군요. 조여정 때문에도 볼만하고.
조여정은 정말 연기를 잘하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