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부터 하는 드라마 굿바이 솔로.

천정명, 윤소이가 좋아 보기 시작했는데 보면 볼수록 꽤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

하기사 노희경표 드라마가 아니던가.

하지만 난 노희경과는 별로 친하지 않아 그동안 그녀의 작품을 끝까지 다 본건 하나 밖에 없었던 것 같다. 배종옥과 이성재가 나왔던 드라마. 뭐였더라?

굿바이 솔로를 보고 있노라니 이 드라마의 연출 방식이 독특하다는 것을 알았다. 몇몇 주요 배역진들이 각각의 씬에서 주연으로 나왔다가 또 어느 씬에선 조연으로 빠져 있다는 것이다. 이것을 깨달은 내가 놀라운 건지 아니면 그런 방식 자체가 놀라운 건지(아마도 후자쪽일 것 같긴하지만) 아무튼 이 드라마 꽤 마음에 든다.

후문에 의하면 극중에 나오는 김민희 연기를 못해 노희경한테 다섯번(?)만에 캐스팅 허락 받았다는데 그럴만도 하다는 생각이 든다. 혀 짧은 발음에 다른 배역진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혼자 동동 떠서 연기한다. 일사각오 했다는 말도 있던데 별로 그래 보이지 않는다.

그러고 보면 예전에 비해 극작가의 입김이 세진 것도 같다. 한때 김수현 드라마에 꼭 나오는 배우들이 있던데 노희경 역시 꼭 발탁되는 배우들이 있다. 대표적인게 배종옥.

노희경이 인간 소외를 참 감성적으로 잘 다루기로 정평이 나있던데 이 작품에서도 그것이 유감없이 발휘되는 것 같다. 훨씬 세련된 느낌이고. 특히 보고 있노라면 연극이나 소설을 보는 것 같은 문학적 향취도 느껴진다.

말 못하는 벙어리 노인으로 나오는 나문희도 애정이 간다. 오늘은 녹화해놨다 봐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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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3-09 1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것도 안보는 거군요 ㅠ.ㅠ

stella.K 2006-03-09 1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함 보세요. 괜찮은데...!

진주 2006-03-09 1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티비는 그저, 이비에스가 젤 재밌는 사람이라...드라마랑 담 쌓고 지냈더니 재미도 모르겠어요 ㅡ.ㅜ (어디선가 '재섭서!!!'하는 소리가 들린다 ㅋㅋ)

stella.K 2006-03-09 1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무슨 재섭까지...드라마가 다 그렇죠. 근데 간혹 볼만한 거 해요. KBS 작년까지만 해도 인기작 못낸다고 최하위의 오명을 안고 있었는데 지금은 다시 좋아지고 있는 것 같아요.^^